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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저 자: 줄리엣 가드너 출판사: 허밍버드
여성 작가에 관심이 커지면서 대표적으로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그리고 샬럿 브론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 작가들의 모든 작품을 본 것은 아니다. 작년 <제인 에어>를 읽게 되면서 작가에 관심이 생겼고 자매들의 끈끈한 우애는 가족애가 아닌 작가 동료로서도 발휘 했음을 알았다. 오늘 만난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는 일러스트 레터 세 번째 시리즈로 <브론테 자매 평전>을 읽기 전이라 브론테가에 대한 정보를(나에겐) 얻는 시간이었다. 인생은 한계가 있어 사람은 사는 동안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 한계가 너무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패트릭 브론테는 자식들을 먼저 보내고 여생을 사망할 때까지 사위와 살았는 데 부모로서 그 마음은 어땠을까? 슬프다, 고통스럽다라가 아닌 정말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시간 속에 살지 않았을까?
31살,30살,29살 .. 샬럿의 동생들이 사망했을 때 나이로 원인은 폐결핵이다. 샬럿 역시 임신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거라 하지만 폐결핵도 외면할 수 없었다. 여기에 샬럿 두 언니도 존재 했었는 데 코완브리지 기숙사 학교에 먼저 큰딸인 마리아와 둘째인 엘리자베스가 결핵으로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샬럿의 소설은 그녀가 실제 겪었던 공간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제인 에어>에서 제인이 있었던 기숙사가 바로 코완브리지였다. 영양가 있는 음식과 주위가 청결했다면 오래 살았을까? 잘 모르겠다. 그건 한 예언가는 샬럿에게 가족을 떠나 보내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했고 결국 사실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친모의 죽음으로 아버지와 살았던 브론테가의 자매들을 보면 왠지 죽음이 늘 주위에 있지 않았나 싶다. 여기에, 성장을 하게 되면서 직업을 갖기 위해 가정교사와 교사 직업을 갖기도 했지만 힘겨운 시간들이었다.
귀족이라도 집안 사정이 어려우면 여성들은 대부분 가정교사로 직업을 선택했다. 브론테가의 에밀리, 앤, 샬럿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들은 세상에 나가는 것을 힘겨워했고 오래 버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나마 샬럿이 장녀로 (두 언니가 사망해서)동생과 아버지를 챙겼으며 이모는 자매들에게 든든하 버팀목이었다. 외부보다 내부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서로를 생각하는 우애가 깊었던 자매들은 시와 글을 쓰기 시작했고 출판까지 하기도 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점을 발휘하기도 했었는 데 특히, 브론테가의 유일한 아들인 브랜웰은 재능이 뛰어났음에도 성인이 된 후 잘못된 길을 가게 되면서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 그러나 형제들이 죽기 전까지 각자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 데 에밀리는 <폭풍의 언덕 > , 앤은 <아그레스 그레이> 샬럿은 <제인 에어>를 완성했다. 그런데 <제인 에어>만 성공적인 명성을 얻어 샬럿은 맘껏 기뻐 할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브론테가의 자매들은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었고 동료 작가였다는 걸 앞서 적었다. 여기에 샬럿에게 평생을 우정으로 지닌 두 친구도 등장하는 데 앨런과 메러나는 여성이다. 특히, 앨런은 샬럿과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받은 편지를 꼭 소각해달라는 그녀의 부탁에 대답을 했을 뿐 그렇지 않았기에 지금의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기록은 자신 또는 타인에 의해 남겨진다. 서신은 솔직한 감정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만약 앨런이 소각했더라면...브론테가 자매들의 흔적을 더 진솔하게 만날 수 없었을 테다. 한 가문의 가족이 아닌 작가로서 이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출간한 도서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때 실망감은 찾아오지만 자매들은 무너지지 않고 다시 한번 문학적 모임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샬럿은 자매들과 같이 학교를 설립하려는 계획도 세우기도 했는 데 비록 실행은 되지 않았지만 나름 도전적 삶을 살았다. 유부남 에제를 일방적으로 사랑하기도 했지만 아서 벨 니콜스를 만나 짧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책 속의 편지를 읽을 때면 글쓰기는 브론테 자매들에게 힘든 세상을 견뎌 내는 도구였다. 어린 시절 동생들과 상상력으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혼자서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글을 그녀에게 필요한 존재였고 본인 역시 치유의 힘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홀로(아버지를 제외하고) 남겨진 것을 샬럿은 어떻게 이겨냈을까? 타인보다 더 든든했던 자매들이 연이어 떠날 때...정말 절망 밖에 보이지 않았을 테다.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으로 샬럿이 세상을 떠나고 낡은 회색 목사관에 아버지와 남편 두 사람은 또 어떤 심정으로 남은 생을 살았을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련한 마음이 너무 들었던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그럼에도 이들은 무너지지 않고 꿋꿋하게 살았다는 것을 본 것만으로 나에겐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 읽지 못한 브론테 자매들의 도서가 있는 데 한 권씩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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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서평에서도 한 얘기지만, 어릴 적 고전을 읽을 때 저자는 거의 눈여겨 보지 않았고 그래서 에밀리 브론테와 샬롯 브론테가 자매인줄도, 그리고 그들에게 또 한 명의 작가자매가 있었다는 사실도 작년에 처음 알았었다. 그 후 이들 자매에 대한 이야기가 참 궁금했었는데, 때마침 허빙버드에서 브론테 자매의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편지 에세이가 출간되어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일반 편지글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생활상이라던지 이들 자매의 삶, 고뇌, 주변인물들 등에 대한 정보가 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 130여점의 삽화, 편지 등 시각적이고 입체적인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되고 있어서 굉장히 생생하게 이들 세계로 빠져들 수 있었다.
읽는 내내 이들 자매의 불행했던 짧은 생애가 굉장히 안타까웠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6남매 중에서 2명은 10살이 되기 전에, 어릴 때는 총명하고 모든 사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일한 남동생은 성인이 되면서 술과 노름에 빠져 결국엔 실패한 인생을 살다 30대에, 너무도 똑똑하고 재주도 많았던 브론테 자매 3명도 모두 20대 후반 - 30대에 차례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이들 6남매 중 유일하게 샬롯 브론테만 결혼을 했지만 결혼 9개월만에 죽음으로써 결국 아무도 슬하에 자녀를 남기지 않게 되었다. 어머니서부터 6남매의 사망원인이 '폐결핵'이었다는 점에서 그 시대 이 병이 얼마나 위험하고 쉽게 노출될 수 있었는지 새삼 더 느낄 수 있었고 이들 브론테가에 닥친 불행의 연속이 너무 가혹하게만 느껴진다. 아버지 혼자 여든 넷까지 사셨고 그의 곁에는 샬롯 브론테의 남편이 함께 했다고 한다.
동생들도 그렇지만 샬롯 브론테는 특히나 그림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화가가 되겠다는 의지도 강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샬롯을 비롯해 앤과 남동생의 그림들을 보면서 이들의 불행한 운명에 안타까운 생각이 멈추질 않는다.
책 속에 담긴 삽화며 이들이 그린 그림들은 대체적으로 암울하고 어두워서 책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흡사 폭풍의 언덕의 배경을 자주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제인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읽는다면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그리고 훨씬 더 리얼하게 다가올 것 같다. 뒤늦게 이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를 알게 되었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시리즈여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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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고 열정적인 삶의 편린들]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은 '브론테 자매'의 편지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 시리즈에 관심이 컸던 건 아니에요. 그런데 두 번째 책인 '제인 오스틴'편이 정말 너무 좋았어요. 이유를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는데 예전부터 제인 오스틴에 대해 동경이 컸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글들이 생생하게 와 닿았어요. 1편인 '반 고흐'의 편지도 궁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생이나 편지를 다룬 책들은 다른 책들로도 이미 충분히 접했다 생각했기 때문에 '제인 오스틴'이 아니었다면 전 이 고풍스럽고 품격있는 시리즈를 그대로 놓칠 뻔 했네요. 상상만으로도 아찔합니다.
'제인 오스틴'에 실린 글도 글이지만 삽화들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아기자기하고 귀족적이며 우아하고 따스한 분위기였음에 반해 '브론테 자매'의 삶과 사랑이 녹아든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의 글들과 삽화들은 정 반대의 느낌을 자아냅니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에서 맛보았던 황량함과 흡사하다고 할까요. 그녀들의 삶이 일평생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와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남은 남매들이 보낸 시간들이 일렁이는 촛불처럼 희미한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어머니의 이른 죽음, 기숙학교에 들어갔다가 얻은 병으로 연달아 세상을 떠난 위의 두 자매. 그로 인해 고립된 생활을 이어나간 남매들이지만, 타인들의 시선과는 다르게 오히려 그들에게는 가치있고 보람된 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딸들에게 책을 즐기라고 권한 데다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브론테 씨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조카들이 가사에 능숙해지기를 바라며 독서를 다소 제한하기는 했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오는 것은 허락했던 이모 브랜웰 양도요. 죽음과 상실로 상처를 간직한 이들이 함께 무언가를 읽고 공유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져 오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어릴 때부터 수없이 들었던 아일랜드의 전설과 영국 북부 지방의 민담, 그리고 황야. 어찌보면 더없이 쓸쓸하고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그런 요소들이 브론테 자매들에게 일생의 역작을 창조하는 데 일조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녀들의 그 모든 시간과 삶들이 녹아들었던 작품들. 다양한 편지와 작품들이 심도있게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게다가 그림이나 조각같은 것들도 찰떡이에요!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그녀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하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찼습니다.
처음에는 자매들의 이름이 아니라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한 데서 그 시대 여성들에게 요구된 것이 글쓰기가 아니었음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모인 브랜웰 양이 자매들에게 엄격하게 가사 노동을 요구했던 이유는 시대의 흐름이었을 거예요. 그 안에서 재능을 꽃피운 자매들을 생각하면 인간의 삶이란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 글이란 문학이란 어떤 이에게는 얼마나 숨구멍 같은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삶을 엿보고 나니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같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다시 정독해보고 싶어졌어요. 분명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더불어 반 고흐,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들의 뒤를 이을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의 다음 주인공이 누가 될지 무척 기대가 커요!
** 출판사 <허밍버드>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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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은 내가 한창 세계문학전집을 신나게 읽던 중, 고등학생 시절에 읽은 책들이다. '세계적인 문학 고전'의 부류에 드는 책들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 책들을 꽤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내가 좋아하지 않은 책들이 몇 권 있었다. 굳이 목록을 훑지 않더라도 바로 기억나는 제목들이 대지, 안나 까레리나,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이다. 사실 내가 싫어하던 책들은 지금 생각해 보면 여주인공이 남자들 때문에 불행하고 불합리한 인생을 수동적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런데 폭풍의 언덕은 그 범주에 속하지 않았다.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비련의 여주인공은 확실히 아니었다. 아니었지만, 마음에 드는 여주인공도 아니었다.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둘 다 이해가 되지 않았고, 소설의 분위기 전체가 음울하고 무서웠다. 읽기 싫은 걸 억지로 끝까지 읽고도 이해도 되지 않고 공감도 되지 않고 불쾌한 책으로 남은 기억이 있다.
폭풍의 언덕과 제인 에어의 작가들이 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꽤 최근이다. 두 소설은 내 기억속에서는 상당히 다른 작품이었어서, 자매의 글이 이렇게나 다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줄리엣 가드너는 영국의 역사가이자 작가, 역사 잡지 편집자로 브론테 일가의 역사와 자매의 일생을 통해 두 작가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엮었다. 그 책이 바로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이다. 최근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 등을 보게 되면서 나는 내가 예전에 좋아하지 않았던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한편으로는 여전히 재미없을 것 같은 걱정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줄리엣 가드너의 이 책을 접하고 작가들의 삶을 이해하면 책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시기순으로 두 자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두 자매가 가족들,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 중 남은 것이 아주 많지는 않아, 제목과는 달리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처럼) 편지를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지는 않다. 그들이 살던 집, 주변 사람들이 전해 주는 일화와 소감, 남은 편지, 유물,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꼼꼼히 수집하여 브론테 자매의 일생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기 때문에 다소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를 읽으면 고흐를 사랑하게 되지만,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를 읽으면 브론테 자매를 '이해'하게 되는 것에 가깝다고 할까. 나는 오히려 이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들이 마냥 사랑스럽게만 그려졌다면 그들과 그들이 쓴 책 간의 괴리감이 컸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자 같은 성을 가진 자매지만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이 전혀 다르게 읽히던 것, 폭풍의 언덕을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준비가 된 것 같다. 다음 달 내가 읽을 책은 이 두 권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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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브론테를 알게 된 게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을 읽으면서였어요. 그리고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읽게 되었고, 브론테 자매의 작가의 방도 책을 통해 보게 되었네요. 그러면서 점점 샬럿 브론테가 어떤 여성인지가 궁금해졌어요. 특히 <제인 에어> 넘 잘 봤거든요. 이번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책은 나에게 정말 꼭 필요했던 책 같아요.
책 제일 첫음이 이 그림이에요. 토머스 거틴, 산과 구름이 있는 풍경. "어둡고 적막한 요크셔 황야가 한없이 펼쳐진 쓸쓸한 광경은 흡사 브론테 자매의 삶과 그들의 영혼을 대변하는 듯하다!!!" 책의 초반부에는 이해가 쏙 가진 않았는데,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로 갈수록 이 문장이 너무나 와닿네요.
브론테가의 유일한 아들인 페트릭 브랜웰이 1834년에 그린 브론테 자매의 초상화에요. 맨 오른쪽이 샬럿 브론테에요. 브론테 자매 중에 특히 샬럿 브론테에 제가 몰입을 하게 된 이유는 <제인 에어>도 잘 읽은 이유도 있겠지만, 첫째가 아니지만 첫째가 되었고, 집안을 이끌어가는 샬럿 브론테만의 어깨의 짐, 무거움이 느껴지더라구요.
하워스로 가는 길, 어린 시절의 이야기, 직업을 찾는 시간, 절망의 시기, 커러 앨리스 액턴 벨, 홀로 남은 샬럿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 편지 속 사람들, 브론테 가계도를 보면서 조금 더 수월하게 인물들 정리가 되네요.
- 책에 나오는 삽화를 잘 들여다보면 황야의 풍경이 많아요. 브론테가의 삶에 늘 배경으로 존재했던 황야의 풍경입니다. 황야의 풍경을 조금 유심히 눈여겨 보면서 브론테 자매들의 고립된 삶을 연관지어보면 좋겠어요.
- 브론테 자매들은 코완브리지에서 비극적이고 씁쓸한 - 제일 큰 두 언니가 죽음에까지 이르는 - 경험을 하게 되는데, 샬럿은 20여 년 후에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제인 에어>의 로우드 학교를 탄생시켰다.
코완브리지에서 제일 큰 두 언니가 죽자, 코완브리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차채고 마음이 급해진 패트릭 브론테는 서둘러 샬럿과 에밀리를 '그 혐오스러운 곳'에서 데리고 나왔다. 그 후로 5년간, 브론테가의 아이들은 목사관의 돌담으로 둘러싸인 폐쇄적인 세상에서 가장 교육을 받으며 자신들의 창조한 세계 속으로 꼭꼭 숨어 들었다. " 세 자매와 그들의 유일한 남자 형제인 브랜웰은 요크셔주 하워스의 드넓은 황야에 홀로 서 있는 음침한 석조 목사관에서 엄격한 성직자인 아버지, 과묵한 이모와함께 고립된 삶을 살았다. 따라서 이들은 대부분 집안 식구끼라만 교제했고, 독서에 열중하며 어릴 때부터 다양한 글을 썼다. " 어둡고 적막하다, 쓸쓸하다 ... 이 단어들이 바로 떠오르게 되네요.
특히나 3장 직업을 찾는 시간에서는 그 시대의 여성의 위치, 사회적 여건 등을 알 수 있었다.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느낌들이 살아났어요.
-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는 출간 즉시 성공을 거두었다. - 어릴 때 제일 큰 두 언니가 죽고, 남동생과 두 여동생까지 죽어서 샬럿 브론테 혼자 남았어요. 어린 시절에 동생들과 함께 상상력으로 '그들이 사는 세상'을 '지어내'며 '그들이 없는' 불만족스러운 세상의 현실을 견뎌 냈듯이, 샬럿은 강렬한 외로움을 이겨 내기 위해 소설 집필을 재개했어요. 1849년 10월, 두 번째 저작 <셜리>가 발견되었어요. <셜리>의 소설 제목과 이름이 같은 주인공 셜리는 특징과 환경 면에서 샬럿 여동생 에밀리와 유사하네요. '에밀리 브론테가 건강하고 일이 잘 풀렸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를 잘 보여 주는 것 같아요.
홀로 남은 샬럿을 이렇게 잘 표현해냈네요. 마커스 스톤이 그린 <난롯가의 여인>인데 홀로 남은 샬럿을 진짜 그린 듯 하네요.
저는 샬롯 브론테에 집중해서 읽었지만,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여성들의 환경도 함께 알 수 있어요. 무엇보다 편지글이다보니 좀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고 일러스트(삽화)들이 브론테 자매를 굉장히 잘 표현해내고 있어서 몰입이 잘 되네요. 이 책을 읽다보니 특히 서문에서 소개된 <샬럿 브론테의 생애> 책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샬럿 브론테의 두번째 작품 <셜리>두요. 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를 이래서 좋아해요. ㅎ 암튼 브론테 자매, 여성작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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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는 브론테 자매가 상상하고 써 내려간 모든 창작의 순간에 쓰여진 편지와 일기, 자매가 직접 그린 그림들을 포함하여 생생한 기록을 엮어 만든 책입니다. 특히 샬럿의 편지가 상당수 포함된 이 책은 그녀의 러브레터, 숨겨진 사랑 이야기들까지 다루며 빅토리아 시대 130여 점의 삽화와 함께 프론테 자매의 삶과 사랑에 대해 담았다고 해요.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재밌게 읽었던 독자라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풍경과 작가들의 삶과 사랑을 읽으면서 작품에 녹아들어있는 디테일들을 찾으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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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인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을 어린 시절 한 번씩은 접해봤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작가를 자세히 살펴보는 편은 아니지만 <제인 에어>는 워낙에 유명한 고전이라 얼마 전 다시 읽으며 작가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책을 보면서 <제인 에어>의 작가 샬롯 브론테 와 <폭풍의 언덕>의 작가 에밀리 브론테는 자매인데 이 브론테 자매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생겼다. 여성의 글쓰기가 자유롭지 않은 시절에 자매가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고전소설을 탄생시켰는지 그들의 삶과 문학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편지와 일기라는 브론테 자매의 희소성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번 책을 통해 브론테 자매의 삶과 사랑에 대해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브론테 자매는 앤과 에밀리, 샬럿까지 세 자매이다. 앤 역시 <아그네스 그레이>라는 책을 집필한 작가이다. 브론테 자매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한 자료로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가 등장한다. 그들이 친구 또는 가족, 친척과 주고받았던 서신들을 바탕으로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녀들은 평생을 편지와 일기 개인적인 기록 등 다양한 글을 썼으며 일곱 편의 책을 소설로 발간했음을 알 수 있었다. 브론테 자매의 아버지는 일찍이 아내가 죽고 나서 자녀 여섯 명을 부양해야 했다고 한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한 기숙학교에 딸들을 보내게 되는데 그곳에서 제일 큰 두 언니가 죽게 되는 경험을 해야 했으며 윌슨 목사의 가혹하고 엄격한 교육을 받아야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숙학교에서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제인 에어>에 등장하는 로우드 학교와 겉으로는 신실한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인물 브로클허스트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한다. 실제로 소설<제인 에어>에서 로우드 학교의 모습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도 실려있다. 고아인 제인 에어의 눈을 통해서 겉으로는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에 어린 소녀들을 얼마나 가혹하게 교육하는지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소설 속 학교의 쾌적하지 못한 환경과 깨끗하지 못한 위생상태, 부실한 급식 등도 실제 브론테 자매가 다닌 학교의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넉넉지 않은 경제적 상황 속에서 자매들이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어린 나이에 경험해야 했던 언니의 죽음 역시 소설에 비슷한 상황으로 등장한다. 소설 속 헬렌 번스라는 천사 같은 인물은 바로 일찍이 세상을 떠난 언니 마리아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 캐릭터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브론테 자매의 생애와 그녀들의 경험들이 어떻게 작품에 담겨있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 작가에 대해 잘 몰라도 그들이 집필한 책을 읽고 감동을 느낄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의 모습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다시 마주한 책의 내용은 조금 더 진실되게 와닿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녀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이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책을 집필했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디며 책을 집필했고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책으로 남기까지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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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줄리엣 가드너 지음 |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일기·편지 에세이 / 304p.
오늘날 영문학의 뜨거운 별이라 불리는 브론테 자매가 여성의 글쓰기가 허락되지 않았던 19세기가 아닌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떠했을까? 그리고 조금은 더 오래 살았더라면?
그녀들이 남긴 수많은 편지와 일기 그리고 이야기에 더해진 삽화를 통해 그녀들의 생애를 알아갈수록 그녀들이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여자'가 아닌 그저 '작가'로 살아갈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커져간다.
무엇보다 계관 시인 로버트 사우디가 문학이 여성에게 필생의 사업일 수 없으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며 여성에게 합당한 직분(아내가 되는 일)에 몰두할수록 그저 교양이나 기분 전환을 위해 문학에 쏟을 이유가 없어진다는 이유를 들었을 땐 화가 나면서도 슬펐다. 여전히 그 직분에 얽매인 삶을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 란 생각에....
그럼에도 고난과 역경을 글쓰기를 통해 이겨낸 브론테 자매처럼 각자만의 방법으로 나아가고 있을 거란 희망을 본다.
브론테가의 아이들은 목사관의 돌담으로 둘러싸인 폐쇄적인 세상에서 가정 교육을 받았고, 아일랜드의 전설과 영국 북부 지방의 민담을 수없이 들으며 자랐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즐기라고 권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책을 통해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고, 신문과 정기 간행물을 여러 부 구독하며 자신이 마음에 든 보도 기사는 아이들에게도 읽게 했던 열정적이고 독립적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평생 남의 집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저임금에 시달리며 집을 그리워하는 것도 모자라 ‘정신적 자유’까지 심각하게 침해당하는 가정 교사 일'을 해야 했던 브론테 자매였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신동이라 불리며 기대했던 브론테가의 유일한 아들 브랜웰이 성인이 된 후 다른 행보를 보이며 자매들을 힘들게 했다.
그럴 때마다 브론테 자매는 글쓰기를 통해 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자 했고,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시대 여성들의 삶을 작품에 녹아내려갔다.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에는 자매가 남긴 개인적인 기록, 편지, 일기, 시 그리고 주변인들의 증언 등이 그 시대를 담은 삽화와 함께 담겨 있다.
브론테 가계도를 시작으로 브론테 자매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자연스럽게 샬럿이 중심이 되어 자매인 앤과 에밀리 그리고 브론테가의 유일한 아들 패트릭 브랜웰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것도 편지와 이야기가 오가는 형식으로.
그런데 물 흐르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편지와 이야기가 오간다. 위화감 1도 없이. 마치 한 편의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것처럼.
그래서였을까? 브론테 자매의 생애에 제대로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샬럿의 실제 상황이 『제인 에어』와 『셜리』에 묘사되던 장면들이 재미를 더했다. 이미 읽었던 『제인 에어』는 재독하는 듯한 생생함이 전해지면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게 했고, 아직 읽지 못했던 『셜리』는 전체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때론 자신들이 창조한 세계 속으로 꼭꼭 숨어들었던 샬럿, 에밀리, 앤. 그들의 고독을 즐기는 성향과 무언가에 열중하는 기질이 합쳐지며 글쓰기로 여성의 삶을 이야기했던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아그네스 그레이』 등을 남긴 그녀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를 펼쳐보시길.... 재미있게 그녀들의 삶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ps. 샬럿이 『회색 여인』 작가 엘리자베스 개스켈과 친구였다니!! 오오옷!!!!
ps2. 세 자매 모두 글쓰기에 재능이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책에 실린 그녀들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헌정한 시를 보니 피는 속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ㅎㅎㅎ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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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터 03]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ㅡㅡㅡ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ㅡㅡㅡ
어린시절 고전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냥 마구잡이로 읽었던 책 중에 <폭풍의 언덕>과 <제인에어>가 있다. 둘의 배경이 비슷해서 한동안 내용을 섞어서 생각하기도 했고 그건 커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조금 크면서 영화로도 여러 번 개봉했는데, 나올 때마다 보았으니 거의 다 보지 않았을까. 영화를 볼 때도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에밀리 브론테와 샬럿 브론테. 그때에는 브론테라는 이름이 같군, 이런 생각조차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고, 작가 보다는 작품에 신경을 더 쓰던 때 였을 것이다.
샬럿 브론테가 언니, 에밀리 브론테가 동생이라는 것을 어느샌가 알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그녀들의 동생 앤 브론테도 작가였다는 사실을 추가로 알게되었다. 브론테 자매들. 그녀들이 자란, 거의 평생을 살았던 요크셔의 황야, 하워스가 그 유명한 소설들의 배경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왜 이 두 소설을 내가 자꾸 섞어서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조금은 이해를 했던 것 같다.
브론테 자매들에 대해서 면밀히 나와있는 책을 읽었다. 허밍버드 출판사의 [일러스트레터]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가 바로 그 책이다. 일기를 비롯해 브론테 자매가 직접 쓰고 남긴 기록, 브론테 가와 관련된 편지, 주변인의 기록, 자매가 쓴 소설의 발췌문 등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인물 및 지명, 그 시대상을 나타내는 그림도 많이 있어서 좋다. 보통 그림이나 주석이 많은 책들은 내용에 집중할 때 살짝 방해를 받아서 내용을 먼저 읽고 묶음 별로 그림이나 다른 내용들을 살펴보는 편이다. 이 책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용과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흐름에 전혀 방해를 받지 않았고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되어서 좋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들었다.
Part.1 하워스로 가는 길 Part.2 어린 시절 이야기 Part.3 직업을 찾는 시간 Part.4 절망의 시기 Part.5 커러, 엘리스, 액턴 벨 Part.6 홀로 남은 살럿
[하워스로 가는 길]과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서 브론테 가족들에 대해서, 그 집안과 주위 사람들과 하워스에 머물게 된 배경과 그 지역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무래도 [직업을 찾는 시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갖게 마련인데, 이 기간동안 브론테 자매들도 집을 떠나기도 했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도 했으며 힘들게 교사로 일을 하기도 했다. 자매들의 각기 다른 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ㅡㅡㅡ (...) 황폐한 언덕의 한가운데서 겨울이 울부짖고 비가 쏟아지지만, 지루한 푹풍우가 가라앉으면 햇볕이 다시 따사롭게 빛나리니,
집은 낡았고 나무들은 헐벗었고 달 없이 뿌연 하늘이 지붕을 내리눌러도 정다운 내 집의 품속만큼 소중하고 그리운 것이 세상에 또 어디 있느뇨? _p.147_
(...) 시간 날 때마다 편지를 보내 줘. 나는 집에 가고 싶어.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 정신적 자유를 느끼고 싶어. 이 무거운 속박을 벗어 버리고 싶어. 그래도 명절이 곧 다가올 테니까. 코라지오. _p.152_ ㅡㅡㅡ
[절망의 시기]를 거쳐 드디어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이라는 중성적인 이름으로 브론테 자매들은 책을 내고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여성으로 글을 쓰고 글로 생활비를 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이었는지 잘 나와있다. 그리고 이들이 얼마나 애를 쓰며 글을 쓰고 글을 발행했는지, 책으로 만들었는지 내 주먹이 다 꽉 쥐어지며 응원을 하게 되었다. 자매들의 재능. 이를 알아보지 못했던 출판계 사람들. 안타깝도다.
많은 작품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호평과 혹평을 다 받았지만, 자매들은 고군분투했고, 결국에는 인정을 받았다. [홀로 남은 샬럿]. 에밀리 브론테가 먼저, 그 다음 해에 앤 브론테가 샬럿의 곁을 떠나 어머니와 오빠 곁으로, 하늘로 올라갔다. 서른 해도 채 머물지 못했던 삶이다.
ㅡㅡㅡ <빌레트>는 살럿의 마지막 소설이 되었다. 이 책은 1853년 1월 28일에 발간되자마자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고, '커러 벨의 천재성을 확인해 주는 작품'이라고 인정받았다. _p.282_ ㅡㅡㅡ
책 속 브론테 자매의 삶을 통해 그녀들과 그 시대, 그 시대의 여성들, 그리고 그녀들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 3월에 <폭풍의 언덕>을 다시 읽을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 같다. 그리고 계획에는 없었지만 이어서 <제인 에어>도 읽어야겠다. 또 <빌레트>가 전부터 계속 궁금했었는데 이번기회에 읽어보는 건 어떨까싶다. 책을 다 읽고 브론테 자매들의 시를 접하고 싶었는데 남겨진 자료가 많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 앤 브론테의 <아그네스 그레이>는 또 어쩔지. 호기심은 쌓여가고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 지어졌다.
브론테 자매의 작품들을 읽을 예정인 분들에게 추천! 혹은 다 읽으신 분들에게도 추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또 그녀들에게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브론테 자매들과 작품들에 더욱 애정이 담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허밍버트 출판사의 시크릿 리뷰어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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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는 것은,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의 날을 맞아 영미문학의 손꼽히는 여성 작가들인 브론테 자매의 일생을 그린 책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를 읽어 보았다. 지난 달, 내가 활동하는 독서모임에서 영미 여성 작가 단편선인 <실크 스타킹 한 켤레>를 읽었는데 꽤 재밌었던 터라 이 책도 기대가 됐다. 이 책은 브론테 자매의 짧지만 강렬하고 열정적이었던 삶을 그들의 아버지인 패트릭 브론테의 젊은 시절부터, 샬롯 브론테의 마지막 순간까지 시간순으로 자세하고 밀도 있게 담아냈다. 브론테 자매의 대표작만 알 뿐, 그들의 삶은 잘 알지 못했는데 책을 완독하며 그들이 살던 황야와, 목사관과, 기숙학교가 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했으며, 섬세하고도 유려한 문체는 나를 감성에 젖게 했다. 브론테 자매는 그들의 문학적 역량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집안 형편 때문에 그 꿈을 마냥 좇을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살럿은 좌절감을 크게 느끼기도 한다.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을 하여 누군가의 아내로 살거나 가정교사가 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브론테 자매도 모두 제각기 다른 집에서 가정교사로 일했다. 그러나 가정교사는 저임금인데다 남의 집에 살며 일하는 것이므로 고립감이 심했고 아이들 부모로부터 존중받지 못했으며 처우가 부당한 일도 비일비재했다. 정신적 자유마저 침해당했다. 앤은 가정교사 일에 관해 “인간의 본성에 관한 매우 불쾌하고 꿈에도 상상 못할 경험을 했다”고 적기도 했다. 자매는 이때의 경험을 훗날 그들 소설의 소재로 삼아 여러 작품에 녹여냈다. 주변인들을 작품 속 인물로 재창조해 담기도 했다. 그 인물들에 관한 설명이 초상화와 함께 책에 잘 설명돼 있어 그걸 읽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린 아주 어렸을 때 언젠가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지내고 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쁠 때도 이 꿈을 포기한 적은 없었다.” (206쪽) 당시에 여자가 문학을 한다는 건 편견에 좌우되기 쉬웠으며 비평가들이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판을 하기도 했다. 칭찬이 아닌 아첨을 하는 일도 있었다. 여러모로 여성 작가는 작품 그 자체로 평가받기 어려운 시대였다. 브론테 자매는 그들의 첫 시집을 1846년에 발간하면서 그들이 여성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커러, 엘리스, 액턴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며 이후 발표하는 작품들에서도 이를 유지한다. 시집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도전할 원동력이 되었으며, 여러 번의 투고와 실패 끝에 마침내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브론테 자매의 글들 중 가장 처음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샬롯의 행복이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브론테 자매의 어머니가 이른 나이에 폐결핵으로 죽고, 샬롯의 두 언니인 마리아와 엘리자베스 또한 10대 때 폐결핵으로 죽은 것처럼, 샬롯은 남동생 브랜웰, 에밀리, 앤을 차례로 역시나 폐결핵으로 잃는다. 그들은 모두 서른 전후로 세상을 떠났다. 함께 글을 쓰고 꿈을 키워나가던 자매이자 단짝 친구이자 동료를 잃은 샬럿의 슬픔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에밀리가 우리 가운데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며 우린 마음 속으로 그녀를 강렬하게 붙잡았어요…그 애를 묻자마자 이번에는 앤의 건강이 나빠졌어요. 폐결핵이 그 애를 또 다른 희생자로 삼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258쪽) “저는 앤을 하나님께 보내 드렸습니다. 그분에게 앤을 데려갈 권리가 있는 것 같았어요. (중략) 그때는 그 애를 붙잡고 싶었고 지금도 그 애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두 아이 모두 가 버렸고, 가엾은 브랜웰도 없으니 이제 아빠에겐 저만 남았어요. 여섯 아이 중에 가장 약하고 왜소하고 재능도 부족한 저만요. 폐결핵이 다섯 명을 모조리 데려갔어요…삶이 왜 이리 짧고 덧없고 가혹한지 모르겠어요.” (259쪽) 동생들이 죽고 난 뒤 적은 샬럿의 편지들을 읽고 눈물이 났다. 샬럿은 동생들과의 추억이 많은 황야를 걸을 때면 감정적으로 고통에 빠지기도 했다. 이 시기 샬럿은 두 개의 작품을 집필하고 있었는데 신경쇠약과 우울증 등의 병환으로 완성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녀의 마지막 작품인 <빌레트>는 1853년 초 발간되자마자 호평을 받았고 샬럿은 그로부터 1년 뒤인 1854년 여름 결혼도 하지만 9개월짜리 결혼생활에 그치게 된다. 1855년, 샬럿은 38세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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