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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바뀐게 맘에 들어 다시 구입했어요. 다시 읽어도 너무 좋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소설은 핑계였다. 어느 책의 멋진 문장, 어느 작가의 문체를 빌려서,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누구라도 붙잡고 어젯밤의 불안한 잠, 오늘 아침에 꾼 헛된 꿈, 늘어진 오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해 목구멍에 걸려있는 그것들에게 남의 문장을 빌려주고 싶었다.p51 |
| 신유진 작가의 열다섯 번의 낮. 냉장고라든지 보통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소재가 프랑스라는 다소 이국적인 배경과 융합하여 색다른 매력을 내는 에세이였다. 덤덤하게 슬픔을 이야기하는 문체가 아주 좋았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정성 들여 예쁘게 깎은 조약돌 같았다. 내용은 슬펐지만. 각각 아름다운 책의 표지와 폰트, 편집과 글이 어우러져서 단순 합계 이상의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