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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을 잃어가는, 조금씩 더 잃어갈 사람들을 위해. - 클레어 헬렌 웰시 잊는 쪽도, 잊혀지는 쪽도 슬프긴 매한가지다. 아니다, 잊혀지는 쪽이 조금 더 슬플 것 같기도 하다. 잊으면 그뿐, 떠나면 그뿐인데 남겨진 이는 아픔이 사무친다. 나는 아직 어느 쪽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시간은 자꾸 흘러 그렇게 태평할 일이 아니라고 다그친다.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바다의 밀물과 썰물로 비유하다니, 기가 막힌 표현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처럼 허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삶이 의미를 갖는 것은 누구라도, 무엇이라도 기억해주기 때문인 걸까? 남은 기억이 처음엔 아프더라도 결국엔 위로의 씨앗이 되리니- 밀물처럼 들이친 기억이 어느 순간 썰물처럼 빠져나갈 지라도 그 자리엔 무수한 생명이 살아가듯, 사람이 떠나간 뒤에도 찬찬히 돌아보면 그 이로 인해 내 안에 남겨진 마음이 충만할 것이다. 그래, 그러니 설사 잊혀지더라도 크게 아파하지 말자. 내 쪽에서 기억해주자. 내가 - 기억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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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해지기. 693번째 서평도서『내가 기억할게요』
할아버지와 나 사이의 존재에게로요. 잊기도 잊혀지기도 싫은 할아버지와 아이는 어리둥절하고, 오늘은 제 역할게 충실한지 돌아봐야겠습니다.
<dodo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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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 전에는 할아버지 그림을 보면 나의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두 아들의 엄마가 되어 <내가 기억할게요> 표지 그림을 보니 친정 아빠와 아이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딸이면서 엄마라는 같은 입장인지라 책 속의 ‘엄마‘에게도 눈길이 간다. ’엄마‘는 대부분 살짝 떨어져서 할아버지와 아이를 바라본다. 따뜻한 주황빛으로 가득한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쌓는 할아버지와 아이의 모습은 엄마의 시선에서 바라 본 장면이지 않을까. ‘치매’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두려움과 슬픔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두렵고 슬픈 단어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밀물과 썰물로 비유하며 위안을 준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이,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따뜻한 추억으로 오래오래 기억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그림책을 함께 봤다. 언젠가 우리 가족에게, 또는 나에게도 썰물처럼 기억이 빠져나가 희미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밀물처럼 가득 밀려오는 추억을 많이, 아주 많이 쌓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