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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 한 점 돌들이 바둑판을 메워가면서 마샤오춘 9단은 백 돌이 비효율적으로 뭉쳐 있음을 깨닫고 부끄러워 화가 난다. 분명 초반에는 그 돌들이 백의 영역을 키웠는데 지금은 통째 들어내도 백의 영역에 차이가 없다. 마샤오춘 9단은 이를 악물고 기다림을 선택한다.’ 온길의 살길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회사의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일은 너무 개별로 나뉘어 있어 비효율적이다. 자잘한 일들 말고 뭔가 오래 먹고 살 일을 찾아야 했다. 장그래는 중고차업체를 방문하여 열심히 묻고 골랐지만 결국 바가지를 쓰고 침수되었던 차를 구매한다. 지인이 하고 있는 카센터의 도움을 받아 그 차를 뜯어보고 만져보며 하나하나 물성을 익혀간다. 자신이 원인터 영업3팀에서 조사했던 중고차시장이 그때와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우선은 자동차에 대해서 아는 것이 먼저였다. ‘바둑을 두려는 것인지, 자존심을 지키려는 것인지. 일을 하려는 것인지, 자존심을 지키려는 것인지. 자존심을 지키려다가는 바둑도 지고 일도 지키지 못한다. 바둑에 집중했을 때, 일에 집중했을 때, 그것에 충실했던 나의 자존심, 자존감은 상처 하나없이 지켜져 있을 것이다.’ 원인터의 천과장은 사내독립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함께할 인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장백기는 천과장과 철강유통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현실적인 문제와 함께 자신이 그리는 큰 포부를 드러내며 온길 인수를 제안한다. 천과장 역시 자신과 다른 각도로 생각하는 장그래를 떠올린다. [미생]이 주는 매력은 권이 계속되어도 변함이 없다. 그것은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들의 이야기이지만, 두어지고 있는 바둑의 상황과도 묘하게 일치되기도 해서다. 제3회 삼성화재배 결승5번기 제5국에서 마샤오춘 9단의 참고 기다리는 인내는 온길의 상황과 그대로 오버랩된다. 장백기는 자존심을 지키려 하면 일도 자존심도 모두 놓치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일에 집중한다. 그런데 바둑판에서 파란이 인다. ‘백은 꽃놀이 패, 흑에게는 모든 것이 걸린 패.’ 백은 느긋하게 패를 엿보며 흑 진에 갇힌 백 한점을 살려오려고 한다. 흑의 저항은 아예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창호 9단은 그 패를 받는다. 그리고 패싸움에서 흑의 실수가 등장한다. 장그래로 인해 활기를 되찾고 있는 온길 사람들, 원인터의 천과장과 장백기,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궁금증이 또 다시 다음 권으로 손이 가게 만든다.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의 일과 삶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복기하는 마음으로 과거의 나를 자꾸 돌아보게 한다. 이것 역시 [미생]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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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단후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나와있는걸 발견하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종이책으로 읽는 즐거움과 깊은 인사이트..이야기를 통해 전해지는 메세지가 쉽게 읽히면서도 여느 소설이나 계발서에 견주어도 뒤처짐 없이 단단합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 미생은 몇해전 티브이에서 드라마로 방영을 하면서 그런웹튠이 있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책을 찾아서 읽는다든지 혹은 드라마라도 본다든지하는 것이 유난을 떠는 것 같아서 아예 하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어쩌다 구입한 일권에서 구권까지 읽고 왜 사람들이 미생미생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그들 캐릭터에 우리네 사는 것이 녹아있고 지금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공감도 많이 되었습니다.아무쪼록 잘 읽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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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이 출간되고 한 3-4년을 기다렸던가 기다리는데 기다린 줄도 모르고 시간이 지나갔었는데 이제 연재를 본격적으로 다시 힘써서 하시다 보니 15권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16권이 출간되었다는 기쁨의 소식 영화도 드라마도 웹툰도 몰아보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하였기에 이렇게 단행본이 얼마 안되서 연속으로 출간되어. 아 내가 15권을 늦게 사서 이미 나와있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연속으로 바로 사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 바로 구매하여 독파한 책이다. 점점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는 것도 천과장이 다시 중요한 멤버가 된다는 사실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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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처음 접한건 제가 회사가 취업하기 전이었죠.
회사 / 사회 생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어떤 보람이 있는지 저에게 사회생활 시작하기전에 알려준 작품 입니다.
윤태호 작가님 명작들이 참 많이 있죠. 파인 이끼 등등
많은 작품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가장 사람냄새가 나는 작품이에요 . 시즌 2 까지 전체 완결이 되면 모두 사야지 하고있었는데
이렇게 박스 세트로 시즌1이 나온것을 보고 바로 구매하였습니다.
얼른 시즌2도 완결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지금 휴재중인데 얼른 복구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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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권에서는 각 조직에서 애매했던 이들의 분투가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대기업인 원인터네셔널에서 천 과장과 중소기업인 온길인터네셔널의 장그래 대리가 각자의 일을 찾아가는 내용이 그려졌다. 천 과장은 시즌1에서 뒤늦게 영업 3팀에 부임해 일을 맞춰가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과장으로서의 면모보다 선임자로서의 군기에 집중하던 그가 오상식 부장의 한 마디에 사그라지는 모습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따끔한 한 마디로 사람이 바뀌는 경우는 대개 드물다. 엄청난 사건이나 사고가 동반되지 않고서는. 물론, 극 중에서는 손쉽게 바뀐다. 천 과장은 동료들이 사직과 이직 이후 방황하는 시간을 보낸 것으로 그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홀로 영업 3팀에 남아 자투리 일을 하면서 회사에 말 그대로 출퇴근만 반복했기 때문. 일을 해본 이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일이 많을 때는 그렇게 넋두리를 늘어놓지만, 막상 일이 없이 구석에 박혀 있기만 한 게 얼마나 힘이 드는 지를. 또, 시간이 얼마나 느리게 지나가는 지 알게 된다. 천 과장은 그 공허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구상을 그려나가는 도중 장백기 사원의 전 상사였던 강 대리와 의중을 공유했다. 15권에서 이미 장 사원의 팀이 사실상 와해됐고, 이 중 강 대리, 장 사원이 천 과장과 함께 영업 3팀에서 만났다. 천 과장으로서는 이들을 반길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일을 추진해 볼 인력이 생겼기 때문. 그런데도 천 과장은 고심했다. 집에서도 의욕이 없이 지내자 아내가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그리고 천 과장이 활력을 찾아가는 것을 지켜봤던 만큼, 장그래를 추천하는 장면이 15권에서 끝났다. 이를 토대로 천 과장은 새로 꾸려진 팀과 온길인터네셔널에 접근하고자 했다. 온길인터네셔널을 인수해 컨소시엄(일종의 합작)으로 새로운 팀을 꾸려 확대된 구성을 갖추길 바랐다. 이에 온길을 찾아가는 대목, 그리고 오 부장이 천 과장을 이전처럼 '과장'으로 대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렇다. 사회에서 만나서 적당히 가까워졌다고 경어를 쓰는 순간 내가 막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심지어 입장이 바뀌어 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과거의 수직관계에 사로 잡혀 상대를 대하는 경우를 어딜가나 볼 수 있다. 이를 테면, 그 코 흘리던 시절 병장이랍시고 상대적 하급자를 여전히 그리 대하는 거도 마찬가지일 테다. 오 부장이 뜨끔하는 장면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상대는 내가 일할 때의 하급자인 과장이 아니라 우리를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는 상대측 실무자 대표라는 것을. 장그래의 분전도 눈에 띈다. 그간 주도성을 갖고 일을 하긴 했으나 본연의 일을 진행해 본 바 없는 그는 원인터네셔널에서 발표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흔적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중고차 매매를 토대로 회사에서 본인이 주도하는 일을 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장 대리가 서서히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장백기를 통해 자료를 인계받기도 하는 등 밑에서부터 주도면밀하게 시장 분석에 나섰다. 물론, 극이다 보니 어렵지 않게 찾아가는 장면으로 그려졌지만, 설명 사이에 보이지 않는 맥락이 독자로서 으레 짐작할 수 있었다. 모든 회사원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익히 알고 있으므로. 그 찾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쉽지 않은 지를. 16권을 통해서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녹록지 않은 지, 더 나아가 종국에는 공염불에 그칠 수 있는 지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내가 성심성의껏 임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과정이나 결과가 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무조건 운인 것도 아닐 테다. 그런데도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천운을 타고나거나 엄청난 안목과 대단한 관점을 갖춘 이가 아니라면. 이에 장 대리가 일을 찾고, 천 과장이 본인의 일을 위해 새롭게 꾸려진 팀과 의기투합하는 과정을 보면, 회사 생활이 얼마나 쉽지 않은 지 나온다. 그 와중에 '(이른 바) 빠꼼이'를 식별해야 하는 안목도 사회생활을 하는 이라면 당연히 탑재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자연스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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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먹거리로 허덕이는 온길을 위해 고민을 시작한 장그래. 그는 언제나 바닥을 훑고 다니는듯하지만, 그의 시선은 늘 위를 향해있다. 그렇기에 장그래의 움직임은 다른 이들에게 늘 활력으로 다가온다. 온길 전체가 장그래의 시선을 쫒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인물들. 자신의 일 이외에도 관심을 갖는 아영씨. 그리고 원인터 내부에도 바람이 분다. 이곳에 남을것인가.. CIC로 갈것인가. 간다면 무엇을 할것인가. 직장인들의 하루는 매일이 폭풍속이구나.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