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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고슴도치들이 서로의 온기가 필요해 다가가지만,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건 서로의 가시에 상처입지 않기 위해라는 것. 그리고 사람 역시 서로를 상처내지 않기 위해 품어줄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그런데,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더라도 다정한 온기를 느끼고 싶어서 다가가고, 그 안에서 또 상처를 입기도하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그리고 욕망하는 부분을 앞서 채워주기 위해 혹은 채우기 위해 다가가죠. . 그런 현실을 욕망이라는 단어와 함께 풀어낸 장편 소설이 아닌 이 8편의 단편에는 그 이야기들이 잘 녹아있어요. 저마다의 사연들을 지닌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들은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생각해 보게 할 만큼 진한 여운이 묻어나죠. 커피향이 진하게 코 끝을 맴도는, 그 향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183p. 부부지간이건 뭐건 간에 인간관계는 실망의 연속인거여. 완벽하면 신(神) 이지, 그게 어디 사람이더냐. 254p.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공감을 표현해 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는 것에 그녀 자신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와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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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부터 정말 마음에 들었다. 비 오는 날에 집에 있는 캡슐커피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내려서 비가 들이치지 않을 정도로 살짝만 창문을 열어두고 커피향과 텍스트를 음미하길 좋아하는 나에게 나를 위한 선물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도 나와 결이 정말 잘 맞았다. 이기적임과 외로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인간이기에 외로움 탓에 사람을 찾게 되고, 이기적임 때문에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 대한 소설들이 담겨 있었다. 책에서는 이런 점들에 대해 해결책을 주진 않는다. 단지 등장인물들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이런 문제들에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여 준다. 그리고 그 행동들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 중 일부분의 결과를 보여주고 우리는 그런 모습을 통해 과연 무엇이 옳은가 깊은 생각에 잠길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