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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 여름 가고 여름
"(시를 읽는다) 여름 가고 여름" 내용보기
6월 애정하던 카페 두 곳이 문을 닫았다. 엄밀히 말하면 다른 분께 양도를... 했다.그러니까 카페가 없어진 건 아닌데... 카페지기님들을 더이상 만날수 없게 된거다. 요가선생님과도 작별을 했다. 만나고 헤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할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아니었나 보다. 이런 마음을 알았던 걸까.. 주문처럼 반가운 시집 제목을 만났다. 잘 알지 못하는 시인이지만..덥
"(시를 읽는다) 여름 가고 여름" 내용보기

6월 애정하던 카페 두 곳이 문을 닫았다. 엄밀히 말하면 다른 분께 양도를... 했다.그러니까 카페가 없어진 건 아닌데... 카페지기님들을 더이상 만날수 없게 된거다. 요가선생님과도 작별을 했다. 만나고 헤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할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아니었나 보다. 이런 마음을 알았던 걸까.. 주문처럼 반가운 시집 제목을 만났다. 잘 알지 못하는 시인이지만..덥썩 골랐다. 시집 제목 자체로 큰 위로를 받았다. 시인이 말하고 싶었던 의미와는 어쩌면 결이 달랐을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은 어떤 죽음을 목도한 후에 비로소 어른이 되지만//삶이 아무런 감동 없이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에/번번이 놀란다// 납작하게 익어가는 열매를 따먹으며/우리는 이 도시에서 늙어 가겠지만// 꽃은 제 심장을 어디에 감추어 두고 자려나// 여름 가고 여름 온다// '여름 가고 여름' 부분  올해도 어김없이 매미가 7월부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컴백홈이라고 해야 할까... 장마기간이라 그런지 지속적으로 소리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매미의 시간은 어김없이 7월로 정해져 있다는 자연의 시간은 만남과 헤어짐에 조급증 내지 말기를 알려 주는 것 같았다. 조금은 특별했던 곳들과의 이별이라  힘들었는데..놀랍(?)게도 동네 가까이 맛있는 커피음료를 마실수 있는 곳이 오픈했다. 시인이 노래한 의미와는 참 많이 다른 시선으로 나는 '여름 가고 여름' 에서 위로를 받았다. 분명 오독이겠으나,시인에게 혼나지 않을 거라 믿고 싶다...^^

 


(...)나무어미의 몸에/사각침대를 들여놓고/순한 입술을 흔들어 부르는/자장가를 들으며/자란다// 살아 본 적 없는 생은/여태 모두의 것이므로/모든 아이들은 자라서 어른이 되고/자신만의 대문을 가져야 하므로//눈을 감고/천천히/나무가 되어/자란다/ 저도/ 어미가 된다// '나무어미' 부분  인도네시아 풍습가운데 하나인 '나무어미'의 풍습을 읽으면서 얼마전 나무 가운데가 속이 거의 빈듯한..그럼에도 굳건히 자라고 있는 나무의 힘은 어디서 왔을까 궁금했었다. 나무어미..뜻이 갖는 풍습은 슬픔이기도 하지만...속이 드러난 나무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힘의 근원은 어디일까..에 대한 상상의 스토리를 갖게 해주어서...저와 같은 나무를 보게 된 것도.. 나무어미..시를 읽게 된 것도 묘한 인연이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골목 안에서 나는 당신의 여름을 의심하지 않는다.골목은 언제나 거기 있고 사람들은 골목 끝에서 누구나 헤어진다.당신은 호주머니에서 차가운 손을 꺼내 악수를 청한다. 골목은 자신의 골목을 조용히 닫는다// '골목' 부분  제목만 보고 낭만적인 시일거라..생각했다. 얼마전 골목에 들어서 있는 카페를 찾아 갔던 기억을 소환하고 싶을 만큼... 그런데 '골목'은 '여름가고 여름가고'의 또 다른 변주(?)였다는 느낌..그런데 나는 나쁘지 않았다..그때는 골목에 앉아 도란도란 수다가 즐거웠는데..골목이란 장소를 헤어짐과 만남의 공간으로 연결해 생각해 볼 수 도 있겠구나 싶어서....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는 시인의 시라는..설명이 작용한 탓인지..시에는 습기로 채워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때가 있었다. 그러나 내 눈에 보인건...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을 슬기롭게 넘기는 방법에 대해 좀더 의연해 질 필요가 있음에 대해..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고마울수 밖에~^^

w*******i 2023.07.0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