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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만든 가장 창의적인 역설, 이데올로기
"인류가 만든 가장 창의적인 역설, 이데올로기" 내용보기
세상에는 우파와 좌파 같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어학과 기호학을 전공한 이 책의 저자 김광현 대구대 교수는 “우리의 형태를 결정하는 사고방식과 가치관 그리고 틀에 박힌 사고방식”이라고 이데올로기를 정의하고 있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우리 주변에 보이는 것 모두가 이데올로기와 관련이 있다. 아름다움과 성·종교·소비·여성성·대중음악과 같은 문화적 구성
"인류가 만든 가장 창의적인 역설, 이데올로기" 내용보기

세상에는 우파와 좌파 같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어학과 기호학을 전공한 이 책의 저자 김광현 대구대 교수는 “우리의 형태를 결정하는 사고방식과 가치관 그리고 틀에 박힌 사고방식”이라고 이데올로기를 정의하고 있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우리 주변에 보이는 것 모두가 이데올로기와 관련이 있다. 아름다움과 성·종교·소비·여성성·대중음악과 같은 문화적 구성 요소조차 이데올로기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사고방식·관념이라면 모두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가 이처럼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문화 현상 속에 내재돼 있다면 문화가 변하듯이 이데올로기도 변할 수밖에 없다. 요컨대 이데올로기가 영원하고 불변하는 진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화 이데올로기 중 ‘성’에 대한 저자의 입장을 한 번 들어보자.

‘성’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는 성에 대해 관대했고 자유분방했다. 그 연장선에서 동성애조차 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 기독교가 가치를 독점하는 시기였던 중세에 ‘성’은 죄악이었다. 기독교의 이데올로기는 금욕을 최대의 가치로 여겼다. 이런 관점은 20세기 중반까지 남아 있어 동성애를 범죄로 여겨 형무소에 수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이르자 성은 해방의 대상이 됐다. 지금은 어떤가. 많은 국가에서 동성 결혼도 허용하고 있는 현실이니 성에 대한 관념이나 가치는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요컨대 성은 그 시대의 상위 이데올로기에 따라 그 가치가 변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저자는 모든 이데올로기에는 생존이라는 개념이 깔려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생존 조건이 변하면 이데올로기도 따라 변한다고 본다. 즉 생물학적 존재인 우리 인간에게 생존은 번식과 아울러 가장 중요한 존재 목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짧은 인생을 사는 우리 인간은 이데올로기가 변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지금 내가 가치를 두고 있는 이데올로기가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이것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이데올로기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한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우리 스스로 이데올로기의 실체를 알고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워지라고 말한다. 하나의 가치에 매몰돼 있으면 우린 그것에 노예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가치가 영원한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우린 그 이데올로기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

e****n 2014.03.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