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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가 위편삼절한 '내 인생의 책'
"자하가 위편삼절한 '내 인생의 책'" 내용보기
사회학은 의심과 폭로의 학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사회학자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에서 모두 공격을 받기 십상이다. 피터 버거는 보수 진영에게도 진보 진영에게도 위험스러워 보이는 사회학자다. 진보는 그의 기독교적 배경과 희극의 정신을, 보수는 실재론에 반하는 그의 사회적 구성주의를 못마땅해 한다. 사회이론에서 이 대립은 실증주의와 해석학, 객관주의와 주관주의, 법칙정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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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은 의심과 폭로의 학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사회학자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에서 모두 공격을 받기 십상이다. 피터 버거는 보수 진영에게도 진보 진영에게도 위험스러워 보이는 사회학자다. 진보는 그의 기독교적 배경과 희극의 정신을, 보수는 실재론에 반하는 그의 사회적 구성주의를 못마땅해 한다. 사회이론에서 이 대립은 실증주의와 해석학, 객관주의와 주관주의, 법칙정립과 개성기술, 그리고 경우에 따라 구조주의와 구성주의 등의 구분으로 존재해 왔다. 전형적으로 전자의 입장이 사회의 외재성과 강제성을 강조한 결과 행위의 창조성을 간과했다면, 후자는 미시적 일상생활에서의 상호작용과 정체성 및 관계형성에 초점을 둔 나머지 사회구조의 존재성을 망각했다.


피터 버거의 사회학은 코믹과 유머를 인간적인 삶과 문화의 핵심적인 가치로 본다. 사회학이 코미디와 유사한 점은 사회적 허구의 실체를 폭로한다는 것이다. 사회학이 학대와 억압을 정당화하는 신화들의 정체를 폭로함으로써 인간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버거에게 사회학은 인간을 인간으로서 다루는 과학들, 즉 역사학과 철학과 같은 인문학이었다. 일상생활과 상호주관성에 주목한 알프레트 슈츠의 현상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피터 버거는 실증적인 연구보다는 해석학적인 연구를 더 선호했고, 지식사회학과 종교사회학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었다. 


사회학은 인문학의 하나로 역사와 철학과 가까울 뿐 아니라 문학적 상상력이 갖는 직관적 통찰과도 밀접하다. 그래서 버거의 사회학은 '인간주의적 사회학'이라 불린다. 피터 버거는 에라스무스와 같은 계몽정신에 투철한 비판적 인문주의자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우리의 지식사회학 개념은 일반적으로 특정한 개념의 사회학을 의미한다. 이는 사회학이 과학이 아니라거나, 그 방법이 경험적이지 않아야 한다거나, 또는 ‘가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사회학이 인간을 인간으로서 다루는 과학들과 함께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구체적인 의미에서 사회학은 인문 분야이다. 이러한 개념의 중요한 결과는 사회학이 역사학과 철학 모두와의 지속적인 대화 가운데 수행되어야 한다는, 또는 적절한 탐구의 대상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상은 진행 중인 역사적 과정에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간이 살고 있으며, 또한 인간을 만드는 인간세계의 부분으로서의 사회이다. 이 경이로운 현상에 대한 우리의 감탄을 다시 깨닫게 한 것은 인문주의적 사회학의 가장 중요한 열매이다." (283쪽)  


버거와 루크만의『실재의 사회적 구성』(1966)은 비판사회학의 고전이다. 실재의 사회적 구성, 외재화·객관화·내재화의 변증법적 과정 등을 설명하고, 인식론적 엘리트, 전환, 오케이세계 등과 같은 개념과 이론들을 만들었다. 실재의 사회적 구성이란 사회 세계가 외적 실재(객관적 현실)와 내적 실재(주관적 현실)의 변증법이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서, 사회는 객관적으로 주어진 것과 주관적인 의미들 간의 하나의 변증법, 즉 외부의 실재로 경험하는 것과 개인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경험되는 것 간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사상보다는 상식적 지식이 지식사회학의 주된 초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외재화, 객관화, 내면화라는 인간과 사회가 맺는 관계의 세 가지 계기를 통해 잘 드러난다. 


저자들은 실재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과정을 세 가지 계기의 끊임없는 변증법적 과정으로 설명한다. 인간이 신체적·정신적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외부로 표출하는 과정으로서 사회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외재화Externalization,’ 이렇게 외재화된 산물이 반복을 통한 습관화의 과정을 통해 객관성을 획득하고 제도를 형성하게 되는 과정인 ‘객관화Objectivation,’ 그리고 객관화된 사회세계가 사회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의식에 들어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내면화Internalization’가 그것이다. 즉, “사회는 인간의 산물이다(외재화), 사회는 객관적인 실재이다(객관화), 인간은 사회적 산물이다(내면화).” 


일상생활의 지식은 우리의 행위를 인도함으로써 외부세계에 실재를 창조한다. 내가 주관적으로 경험한 다양한 실재는 이제 나의 실천을 통해 외재화된다. 그리고 그것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 습관화를 통해 전형화되고 제도화될 경우, 우리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으로 경험되는데 이것이 두 번째 계기로서의 객관화이다. 마지막으로 객관화된 실재는 다시 사회화를 통해 우리 내면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외재화, 객관화, 내면화로 특징지어지는 인간과 사회의 관계는 "사회는 인간의 산물이다. 사회는 객관적인 실재이다. 인간은 사회적 산물이다"라는 변증법적 과정으로 완성된다.

 

버거와 루크만의 작업은 거시와 미시, 즉 구조와 행위의 통합문제에 큰 기여를 했다. 사회는 객관적 사실성과 주관적 의미라는 이중성을 지닌다는 사회적 구성주의는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구조화 이론이나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이론과 가족유사성을 지닌다. 아비투스는 구조화된 구조이자 구조화시키는 구조로, 버거와 루크만이 이야기하는 "주관적 실재와 객관적 실재의 대칭성"과 연계된다. 

z***a 2015.10.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