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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만큼 복잡한 관계도 없다. 평생 다시 보지 않을 거라고 떠났던 사람들도 결국 돌아오는 곳이 가족의 품이다. 이 세상에서 타인 말고 나를 품어줄 유일한 것이 가족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가족의 형태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창비교육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테마소설이 우정을 테마로 한 소설과 함께 출간되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작가 정지아를 비롯해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
정지아의 「말의 온도」는 딸이 어머니를 돌보려 고향으로 내려와 어머니를 위한 음식을 만들며 어머니를 이해하는 내용이다.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어도 아버지와 다른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었던 어머니였다. 어머니도 좋아하는 음식인 줄 알았던 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나이가 들어 호강한다는 어머니의 말이 사무쳤다. 오래전 엄마에게 가족을 위해 매일 매끼 음식 만드는 게 힘들지 않으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가족을 위해 음식 하는 게 무엇이 힘들겠냐고 반문하시던 게 생각이 난다. 내가 엄마를 위할 여유가 생겼을 때 곁에 계시지 않은 게 아릿하다.
손보미의 「담요」는 아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아빠가 처음으로 같이 가 본 게 파셀의 콘서트였다. 공연장의 사고에서 아들을 잃은 장은 죽은 아들의 담요를 끌어안고 생활한다. 파출소에서 일하는 그는 혼자서 순찰차를 몰고 순찰 구역을 돌았다. 놀이터에서 술 취한 어린 커플에게 아들의 담요를 건네준 이야기에서 슬픔을 이겨낸다는 건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된다.
김유담의 「멀고도 가까운」은 엄마와 오촌지간인 보배 이모를 바라보는 내용이다. 구워져서 나온 도자기에 그림을 입히는 작업을 했던 엄마와 동네 여자들이 모였다. 그중에 보배 이모도 있었는데 엄마는 많이 배운 보배 이모를 질투했던 거 같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듯한 보배 이모와 남자친구 은호의 말에서 평범함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보이는 것과 감춰진 것들을 깨달을 마음의 준비가 된 탓일까.
윤성희의 「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는 이니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 함께 보물 지도를 들고 떠났다가 돌아온 이야기다. 각자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났다. 각자의 장점을 보태면 못할 것이 없다는 건 삶의 진리다. 김강의 「우리 아빠」는 인구 부족을 위해 국가가 나서 ‘우리 가족’ 사업에 참여한 ‘우리 아빠’의 이야기다. 노인 인구는 늘어가지만, 아이들은 좀처럼 태어나지 않은 우리 현실을 나타내는 것만 같다.
김애란의 「플라이데이터리코더」는 어느 날 섬에 노란색 비행기 하나가 추락한 후, 블랙박스를 보고 엄마라고 했던 삼촌의 말을 듣고 엄마라고 부르던 소년의 이야기다. 몇 마디의 말과 울음으로 표현했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나타난 소설이었다. 우주의 물질이어도 인간처럼 엄마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애틋함이 느껴졌다. 황정은의 「모자」는 더 애틋하다. 모자가 되어 버리는 아빠 때문에 자주 이사 다녀야 하는 딸들은 아빠가 왜 모자가 되는지 알고 싶다. 좋아서 모자가 되는 건 아니라는 아버지의 말이 인상 깊다. 딸에게 가해졌을지도 모르는 폭력을 신고하러 갔던 파출소에서 모자가 되어 버린 그 심정은 오죽할까. 나이가 들면 한 사람의 인간이라기보다 사물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무관심한 사회 혹은 가족 관계를 돌아보라고 하는 것 같다. 인간이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고단함이 엿보인다. 더불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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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소설은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내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가족을 테마로 한 『끌어안는 소설』은 가족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와 고정된 틀을 깨고 색다른 가족의 모습을 안내한다. 『끌어안는 소설』는 짧게는 1년, 길게는 20여 년 전에 발표된 소설을 통해 가족의 형태와 사회적 통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준다. 정지아,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이 들려주는 가족을 만나는 동안 나에게 가족은 무엇인가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일은 즐거웠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을 다시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출판된 단편 가운데 가족에 대한 소설을 엮은 책으로 목록을 보며 특히 반가웠던 건 손보미, 황정은, 윤성희의 단편이었다. 손보미의 등단작 「담요」, 황정은의 첫 소설집에서 만난 「모자」, 슬픔을 유머로 승화하는 윤성희의 「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하게 좋다.
이 단편들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황정은의 「모자」는 아버지가 모자로 변하는 내용이다. 아버지는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에 모자로 변한다. 아버지가 원하거나 의도한 건 아니다. 그런 모자, 그러니까 아버지를 발견하는 자식들은 아버지가 처음 모자로 변했던 각자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를 이해하려 한다. 모자로 변하는 아버지랑 사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버지라서, 가족이라서, 모자를 챙기고 모자를 살피지만 반대로 그 모자를 하찮게 여기며 방치하고 버릴 수도 있다. 내 아버지가 그렇다면, 내 가족이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소설 속 모자는 다른 것으로 대입하면 휠씬 쉽다. 싫어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의 모습이나 태도, 고집 같은 것들. 이번에 「모자」를 다시 읽으면서 술에 취해 자전거를 타고 오다 넘어진 아버지, 아버지가 마루에 앉아 부르던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생각하니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손보미의 「담요」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다. 경찰인 ‘장’의 아들은 좋아하는 록 밴드 콘서트에 갔다가 사고로 죽었다. ‘나’는 ‘한’에게 들은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유명해졌다. ‘한’은 그런 ‘나’를 비난하고 관계를 끊었다. ‘한’의 장례식상에서 ‘장’을 보았고 나중에 그와 만나 아들의 사고에 대해 듣는다. ‘장’은 콘서트 때 아들에게 건넸던 담요를 항상 몸에 지니고 살다 순찰을 하다 새벽 추위에 떠는 어린 부부에게 담요를 건넸다고 말한다.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는 걸 알면서도 ‘장’은 콘서트에 가지 않았더라면, 다른 자리를 예매했더라면 아들이 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아들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 여길 것이다. 순찰을 하며 만난 어린 부부에게 한 “당신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일 거야.”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부모와 자식은 무엇이며 가족이란 무엇일까. 정지아의 「말의 온도」는 남편과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한 어머니를 퇴직 후 그 곁에서 딸이 바라보는 어머니를 그린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닌 남편과 자식의 입맛에 맞춰 끼니를 챙기고 혹여라도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하는 어머니. 여든이 넘은 어머니의 취향에 대해 예순이 넘어서야 하나씩 알아가는 딸. 엄마가 좋아하는 꽃, 엄마가 좋아하는 색, 엄마가 좋아하는 반찬을 단 번에 말할 수 있는 자식은 몇이나 될까?
가족의 형태, 정체성으로 돌아오면 단란한 가정의 표본은 어디에도 없다. 그만큼 가족의 형태는 다양해졌다. 윤성희의 「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는 혈연이 아닌 가족에 대해 말한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입양은 아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혼자가 된 네 명이 우연하게 만나 만화에나 등장할 법한 보물지도를 찾아 떠나는 여정.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의지하는 모습에서 가족의 의미를 발견한다.
미래를 배경으로 심각한 인구 감소와 출생률 저하를 위해 국가 정책으로 ‘우리 아빠‘와 ‘우리 엄마’를 통해 ‘우리 아이’를 생산하는 김강의 「우리 아빠」, 한 번도 엄마를 본 적 없어 그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는 조카에게 추락한 비행기의 블랙박스를 엄마라고 소개하는 삼촌의 엉뚱함과 그것을 믿고 주황색 블랙박스에 인사를 하고 이별을 하는 내용의 김애란의 「플라이데이터리코더」.
책에서 만난 가족은 그들만의 사정이 그런 이유로 서로를 끌어안는다. 삶이 다양해진 만큼 가족도 그러하다. 현실에서는 더욱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존재할 것이다. 때로 부딪히며 때로 돌아섰다가 그리워하는 가족의 모습. 징글징글하다고 말하면서 떼어내지 못하는 우리네 가족을 떠올린다. 나와 가족 사이의 거리는 어떤지 그 관계는 괜찮은지. 가족을 힘껏 끌어안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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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가족을 테마로 한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끌어안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대가족이 모여 살던 시대에서 점점 핵가족화되고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의미는 점차 변해가는 것 같다. 변화해가는 와중에도 가족들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고 때론 외로움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서로 상처받고 갈등을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포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이라는 테마를 통해 함께 살고 있는 가족, 또 다른 시선으로 묶인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끌어안는 소설>을 읽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매의 대화를 읽다가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떠올려보았다. 명확하게 떠오르는 음식이 없었다. 해산물을 좋아하시는 것 같긴 한데 그중에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더라.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빠의 식성을 맞춰주거나 자식들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을 같이 드시지 무엇을 주문 해달라거나 사 먹자거나 하는 말을 거의 못들어봤다.
'말의 온도' 속 오빠처럼 진지하게 관찰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도 두루뭉술하게 알뿐이지. 그러고 보면 엄마가 먹고 싶다고 하셨지만 진짜 드시고 싶은 게 맞나 싶은 것도 있긴 했다.
무심하고 무뚝뚝한 딸임을 반성해 보게 하는 대화였다.
함께 살고 있는 여동생이 치우지도 않는다고 흉보는 작은 오빠에게 어머니가 편을 들어주며 하시는 말씀에 공감백배였다. 버스에서 읽다가 얼마나 고개를 끄덕였던지...
자매나 남매, 형제가 한 집에 함께 살고 있다면 동감할 것이다. 성격이 모두 같을 수는 없으니 부딪치기도 하고 양보도 하지만 못 참겠는 사람이 치우게 되어있지 않은가?
어머니의 따끔한 혼쭐에서 현실 동기간의 일들이 투영되어 보였다. 특히나 부모님은 어디에서나 자식 걱정을 먼저 하신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처음 아들과 함께 간 콘서트장에서 사고로 아들을 잃고 마음이 뻥 뚫렸을 장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다. 구하지 못하고 혼자만 살아돌아와 죄책감에 시달렸을 장은 담요를 통해 무거운 마음을 후련하게 내려놓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소설가가 쓴 '리즈도 떠날 거야'라는 소설을 담담하게 바라보게 되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가장 공감 갔던 2편의 단편소설 이외에 나머지 5편의 단편소설을 읽으며 소개되는 가족들은 각자 어떤 의미를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여러 작가들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다.
<끌어안는 소설>을 읽게 되는 여러분은 과연 7편의 단편소설 중 어떤 글에 가장 공감이 갈지 궁금해진다.
** 창비교육 / 미디어창비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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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가족은 내 목숨보다 소중하고,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을 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가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저에게 힘을 주고 웃음을 주는 것도 바로 가족이에요.
보통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요즘은 그 형태가 굉장히 다양하게 바뀌고 있어요. 이번에 만나 본 <끌어안는 소설>은 가족을 테마로 7편의 단편 소설을 엮은 책이랍니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가족의 삶을 통해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가족이란 이름은 그 어떤 상실과 아픔도 끌어안을 수 있는 존재인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돌봄과 치유를 통해 서로를 보듬어 주기도 합니다. 7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위로를 받으며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네요.
가족 이야기는 늘 감동적이면서 따스함이 가득한 것 같아요. 기분 좋아지는 7편의 소설을 과 함께 행복한 봄날을 마무리 해보는 건 어떠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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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진 풍파에 흔들리더라도 나무처럼, 산처럼 바라볼 수 있는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아이들이 어떤 힘듦을 겪더라도 끌어안아 줄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고 싶다. . <<끌어안는 소설>>에 수록된 <말의 온도>의 어머니처럼 언어의 따뜻한 온도로 마음을 데워주고 싶다. <우리 아빠>의 우리 아이에 대한 사명감과 뿌듯함이 모호해지는 현실을 맞닥뜨리더라도 우리 아이를 위해 악다구니를 쓸 수 있는, 왜냐하면 우리는 부모니까. 혹여 우리의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플라이데이터리코더>에서 처럼 서로의 안녕을 바라고 싶다. 어디서든 잘 살아 주길, 잘 지내 주길. . <<끌어안는 소설>>속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얻게 된 나의 역할들을 어떤 빛깔로 밝혀야 할지 고민해 본다. . 32p - 하기야 어머니는 평범한 우리 남매를 하늘로 떠받칠 만큼 귀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인생의 고비마다 주저앉지 않고 그럭저럭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35p - 마음속에 봄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어머니의 따뜻한 말이 피워 낸 봄이었다. 75p - 있다면, 거기선 그게 무슨 뜻일까. 조용하다는 뜻일까. 외롭다거나 재미없다는 뜻일 수도 있어. 모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놓여 있으니까. 85p - 아까시 냄새로구나. 214p - "어디서든 잘 있어 주세요. 그러면...... 나도 무척 기쁠 거예요." . . ♡ 미디어창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 . #끌어안는소설 #테마소설 #창비교육테마소설 #가족테마소설 #소설추천 #청소년소설 #책추천 #베스트셀러 #창비교육 #미디어창비 #창비 #정지아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 #말의온도 #담요 #모자 #멀고도가까운 #유턴지점에보물지도를묻다 #우리아빠 #플라이데이터리코더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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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비교육의 테마 소설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테마 소설 시리즈로는 '땀 흘리는 소설', '가슴 뛰는 소설', '기억하는 소설', '숨 쉬는 소설', '여행하는 소설', '손 흔드는 소설' , '함께 걷는 소설' 등이 있다. 청춘의 삶, 사랑, 재난, 기후, 여행, 이별과 화해, 우정 등을 주제로 다양한 작가들의 단편 소설을 엮은 시리즈로 주제별 작품을 한번에 읽어볼 수 있어 좋다. '끌어안는 소설'은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구성원의 화해와 용서, 돌봄과 치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7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정지아 작가의 '말의 온도'이다. 빨치산 아버지의 삶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유머있게 표현한 '아버지의 해방일지'라는 작품을 읽어보았기 때문에 작가의 또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다. '말의 온도'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평생을 아버지와 가족들의 식성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먹이느라 위장병에 시달린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 본인의 식성에 맞는 음식을 찾는다. '내 자석 입에 들어갈 것인디 그럴 수가 있가니. 하늘로 떠받쳐도 아깝고 귀헌 내 자석들인디. 부모가 자석을 귀히 여겨야 넘들도 귀하게 여기는 법이여야.' '그 시절에 여자들은 다 그랬을 것이다. 어매가 주는 대로 묵고, 남편이 묵자는 대로 묵고 살았제.'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어머니의 삶의 모습이 울컥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내와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상실감과 회복을 담은 손보미 작가의 '담요', 가족들에게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 모자로 변하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황정은 작가의 '모자', 멀고도 가까운 친척사이의 애증과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김유담 작가의 '멀고도 가까운', 피가 섞이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힘이 되어주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윤성희 작가의 '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자기증과 난자기증을 통해 탄생한 '우리 아이'라는 미래의 모습을 담은 김강 작가의 '우리 아빠' 그리고 김애란 작가의 '플라이데이터리코더'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고 나의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해지기도 하면서 참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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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주제로 한 이야기로 총 7개의 단편 소설들을 담고 있다. 가족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아빠, 엄마, 형제, 자매로 이루어진 가족이 아닌 서로를 챙겨주고 보듬어주는 관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주변에서 당장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담은 소설과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소설도 있다. 각 소설마다 이야기의 전개는 빨랐고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서 앉은 자리에서 빠르게 읽어나갔다. 속독을 못하는 편이라 책을 느리게 읽는 편인데 <끌어안는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가족 이야기라서 그런지 읽기 편했고 재밌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가족들이 떠오르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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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을 테마로 한 7편의 단편 소설집 『함께 걷는 소설』
백수린 <고요한 사건> 이유리 <치즈 달과 비스코티> 강석희 <우따> 김지연 <굴 드라이브> 천선란 <그림자놀이> 김사과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김혜진 <축복을 비는 마음>
『함께 걷는 소설』에서는 우정과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교 친구와의 우정을 그리기도 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우정을 그리기도 한다. 다른 환경 속에서의 우정과 성장 그리고 친구에 대한 그리움까지.. 다양한 모습의 우정이 담겨있다.
전학 간 학교에서 해지가 없었다면 힘들었지도 모를 학교 생활.. 서툴지만 친구라는 관계를 맺고 서로 변함없는 우정을 만들기도 하는 등 학창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단편 <고요한 사건>과 고향에서 우연히 마주친 고등학교 시절의 반장과 재회하며 생긴 이야기를 담은 <굴 드라이브> 두 편이 인상깊었다. <굴 드라이브>에서 반장은 '나'에게 싫어했었다며 고백을 하고 술김에 반장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 상처 준 사람의 사과와 상처받은 사람의 용서하지 않음이 공감이 되었다.
친구. 참 어려운 관계이다. 완전하게 이해하지도 완벽하게 아름답지만은 않은 관계. 누군가에 의해 끊어질 수도 있는 관계. 우정이 오래 지속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관계. 학창시절이 떠오르기도 했고, 사회에서 만난 친구 혹은 동료와의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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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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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가족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고 가족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하는 가족을 테마로 한 단편소설 7편을 만나보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맺는 인간과계 그물은 바로 가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가족의 의미, 형태도 달라졌는데 가족 구성원이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할 화해와 용서, 돌봄과 치유의 가치를 끌어안음으로 만나보다.
말의 온도 정지아 이혼한 딸로 인해 사랑방으로 거처를 옮긴 어머니 딸인 내가 모르는 것을 오빠는 알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아는 오빠... 어머니에게 음식은 가족을 먹여 살리는 성스러운 의식 부모가 자식을 귀히 여겨야 남들도 귀하게 여기는 법이여.. 이혼한지 십오년이 지났음에도 친척들에게 이혼을 숨긴 어머니 끼니마다 뜬금없이 행복하다는 어머니.. 당신 가시고 아쉬워하지 말라고 자식들 편하라고 하시는 말씀...
담요 손보미 한이 근무하던 파출소의 소장 장 유복한 가정에 태어났꼬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인상 경찰대 입학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서 본청 정보국에 있었으나 아들을 낳은 아내가 죽고 스캔들에 휘말리고 변두리 파출소로 좌천되다. 아들이 죽은 후 장은 담요를 항상 몸에 지니고 있게 되었고 그가 야간 순찰에 집작하기 시작했다. 술에 취한 부부에게 위로를 받아 나눠주는 담요의 죽음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다.
모자 황정은 모자가 된 아버지 때문에 자주 이사를 가야하는 세 딸들 좋아서 모자가 되는 건 아니라는 아버지 왜 모자가 되어 버렸는지 알고 싶어하는 딸들
멀고도 가벼운 김유담 엄마와 오촌지간인 보배 이모 보매 이모의 남편은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서 고향으로 내려오다.. 구워져서 나온 도자기에 무늬를 그리는 엄마와 동네여자.. 명절 전 납품 물량이 많아져 이모가 함께 일을 하다.. 이모 만큼 일을 똑 부러지게 하는 이도 드물다면서 수다도 떨지 않고 휴식 시간도 따로없이 묵묵히 일을 하는 이모 때문에 작업장 분위기 삭막해진다고.. 거친 삶을 견뎌낸 이모를 끌어안는 이야기
유턴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 윤성희 아버지가 십년전부터 금고에 보관한 지도를 가지고 온 고등학생 함께 보물 지도를 들고 떠났다가 돌아오면서 4명이 함께 중국집을 시작하다. 새로운 세상으로 도전한 4명 각자의 장점으로 다시 일어나면서 이 4명 또한 가족이 되다...
우리 아빠 김강 생산인구 감소 노인 인구의 증가 출생률의 저하 2030년 국가가 세계 최초로 우리가족 사업을 시작하다. 우리 아빠, 우리 엄마, 정부 우리 가족 사업을 위해 자발적인 정자 공여자가 되어 우리 아빠가 되다..
플라이데이터리코더 김애란 엄마라고 말을 해 본 적 없는 아이.. 아이의 우상인 삼촌 블랙박스를 보고 엄마라고 하는 삼촌 그 말을 듣고 블랙박스를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 서로 다른 종으로 태어날 경우 대화를 할 수 없단다...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엄마는 엄마... 엄마와 헤어질때 목 놓아 우는 아이.. 각자의 온도로 서로를 끌어안는 오늘을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 가족의 갈등과 화해, 상실과 치유, 화합과 포용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이란 꼭 혈연으로 이루어진 것만은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전통적인 가족이 아닌 새로운 가족으로 확장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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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소설 & 끌어 안는 소설 - 창비/백수린, 이유리, 강석희, 김지연, 천선란, 김사과, 김혜진, 정지아,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 함께 걷는 소설은 친구와의 우정에 대한 단편들이, 끌어 안는 소설은 가족에 대한 단편들이었다. 이름은 익히 들어 보았는데 미처 읽어보지 못했던 글들을 단편으로 접하고 나니, 작가들의 다른 글들이 또 궁금해지고,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두 권의 책이 같이 온 이유를 알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가족과 친구는 뗄레야 뗄 수가 없는 느낌이다. 가족은 내가 선택한 사람은 아니지만, 친구는 내가 선택한 사람이다. 그러나 우정을 나누기 위해서는 한 가족 안의 나라는 사람의 성질이 발현된다.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면서 보듬지 못했던 부분들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메꿔지는 것들이 있다. 두 권을 읽으면서 나의 위치를 생각해 보았다. 나라는 사람, 어린 시절의 나부터, 나의 가치관과 행동들이 만들어지게 된 가족과 나를 스쳐간 ‘우정’이란 이름의 사람들, 지나갔던 인연, 지나쳤던 인연, 흘려보낸 인연, 아직 잡고 있는 인연, 계속 잡아가고 싶은 인연, 그 속에서 나의 자리를, 나의 역할을. 개인적으로 <끌어 안는 소설>에서는 말의 온도와 담요가, <함께 걷는 소설>에서는 고요한 사건, 굴 드라이브, 그림자 놀이가 마음에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함께 걷는 소설> 너무 좋았다. 가장 와 닿은 문장, <우리가 어머니에게는 천국이고 지옥이었다.-정지아, 말의 온도> <그녀의 진짜 야심은, 한비를 둘러싼 인간 지퍼 백들 가운데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한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 싶었다. -김사과,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고민 중이고, 고심하게 만들고, 한때 원했던 마음들의 집합체처럼 내 마음에 동동 떠 다녔던 문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