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은 흔하다.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어려운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것을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 다른 시야로 바라봐야 합니다. 이런 창의성은 한 분야의 전문성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단순한 것이 아름다운 것은 단지 단순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단순함을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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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그 다음 말이 뭘까 궁금했다. 이 책의 저자가 강준만 교수이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보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달라졌다. 고정되고 편협된 나의 생각을 깨트려주었다. 이번 책에서도 그런 깨짐을 기대하였고, 기대 이상으로 껴졌다.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민해 볼 주제들에 대한 아포리즘과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사회, 정치에 관한 주제도 있고 사랑, 행복, 희망과 같은 일반적인 주제들도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비교적 현대의 아포리즘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아포리즘이라고 하면 고전이나 옛 성인들의 글이라 생각했는데, 현대적인 글도 그에 못지 않게 좋다. 특정 주제에 대한 다양한 매체의 좋은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하다는 것은 쉬운 말만 골라 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단순한 것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특히 마지막 문구 ‘가장 중요하지는 않은' 것을 제거하는 것은 고통을 느낄 정도로 어렵다. 단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하게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일까.
“희망은 뭔가가 잘되리라는 확신이 아니다. 희망은 믿음이다. 그것이 옳다는 믿음.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희망일 수가 없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 이유에 대한 올바른 믿음이 전제될 때 희망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들이 있고(알려진 사실들), 이 책의 제목과 관련이 있는 글이다. 말장난 같은 글이지만 곱씹을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이러니 한 것은 지적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배울수록 더 심한 허기를 느낀다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알지 못하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럼 아예 배우지 말아야 할까? ㅎㅎㅎ
“사과는 사과를 갖고 하는 것도 입이나 손바닥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한 장의 사진이 떠오르는 글이다. 사과는 상대방의 용서를 목적으로 한다. 내가 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용서받을 짓을 하지 말아야 하고, 용서받을 짓을 했다면 묵묵히 용서를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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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의 작가로 유명한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명예교수님의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키워드 50가지를 수많은 독서와 자료조사의 내공으로 해박한 지식의 향연을 들려주는 책이다. (아,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강준만 교수님 책을 좋아해서 한국 근대사, 현대사 산책, 미국사산책,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부터 수많은 저작을 읽고 집에 소장하고 있는데, 어느새 명예교수님이 되셨구나)
처음에 서평단 책을 신청할 때만 해도 도대체 무슨 책이지? 사실 '강준만' 석자에 기대어 신청한 면이 있는데, 너무나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고독, 사랑, 결혼, 행복, 고통, 나이, 개인주의, 단순, 죽음, 희망, 경청, 침묵, 기억, 눈물, 유머, 경쟁, 성공, 돈, 패배, 다양성, 명성, 명예, 무지, 법, 신뢰, 가난, 관습, 관용, 용서, 사과, 군중, 경험, 얼굴, 여행, 이야기, 신념, 편견, 확신, 증오, 편 가르기, 권력, 대통령, 리더십 등 다 열거하기도 힘든데 50가지 키워드를 통해 수많은 명언, 또는 현대인의 발언, 책에 나온 구절을 통해 지적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교수님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마케팅, 기획, 인사업무를 하면서 당장 내일도 출근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문서를 만들어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신선한 표현, 구절, 인용문 등이 필요한데 이런 책을 읽고 나면 머리에 지식이 쌓이면서 뭐랄까, 작은 참고사전 하나를 얻은 든든함을 느낀다.
우리의 지식은 유한하지만, 우리의 무지는 무한하다. "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지식의 세계는 전주시"라는 말이 와 닿는다. 이제야 책 제목이 조금 이해가 된다.
침묵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라고 교수님이 썼지만 단언컨대,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야기가 하고 싶을 것이다. 나는 깨어있지만 너는 어리석다라는 표현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무언가 채워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안목을 참고하는 게 좋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수많은 현인이 삶의 다양한 풍경을 지나면서 떠오르는 문장을 간결하게 적어놓은 아포리즘은 세상에 대한 독학의 길을 열어주는 훌륭한 선생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때로는 10마디, 100마디의 말보다 한 문장의 정수리에 떨어지는 폭포수처럼 우리의 생각과 사고, 나아가 행동을 바꿀 때가 있다는 것을 나 역시 느낀다.
저자는 '추상의 힘'을 말하고 있다.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할 때 설득의 의미를 미리 알려야 하는가? 정답이 없는 이야기지만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2023)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과학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맥레이니는 "의도를 솔직하게 밝히는 거시 매우 중요하다." 여느 가족처럼 정치문제로 다투던 아들과 아버지는 아들의 이 한 마디로 입씨름이 끝났다고 한다. "전 아버지를 사랑해요. 그래서 아버지가 잘못된 정보에 속는게 너무 속상해요."라고 말하면서 의도를 밝히면서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해졌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접근법은 부모와 자식, 부부나 연인들처럼 '사랑'을 강조해도 좋을 사이에서만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설득 커뮤니케이션 전체를 놓고 본다면 의도를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쪽이 우세할 것 같다고 한다. 이 책은 정치와 토론, 담론이 실종된 양극화된 우리사회에서 명언 에세이집을 통해 함께 생각하면서 합의에 도달해보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의 산물이다.
책은 50개의 주제에 대해 선인들의 이야기, 책에서 찾은 명언, 좋은 글 그리고 가끔 저자의 생각이나 첨언이 담겨 있다.
"평생 행복하겠다니! 그 누구도 그건 감당할 수 없다. 그건 이승에 존재하는 지옥일 것이다." 영국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행복을 먼데서 찾는다. 현명한 사람은 행복을 자신의 발밑에서 키운다." 미국 작가 제임스 오펜하임의 말이다. "행복은 의식적인 노력에 의해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다른 활동들의 부산물이다."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말이다. ---p.32
"행복이 무엇인지 게속 묻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면 결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Albret Camus, 1913~1960)의 말이다. 그는 "행복하기 위해서 남에게 너무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p.33 까뮈의 말은 진심 진리에 가까운 말 같다. 남에게 신경쓰는 순간 행복은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나 자신에 집중하기도 힘들다.
행복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판타지가 된 것은 우리가 행복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이기 때문이다. 라고 저자가 말하는 식이다. 미국 배우 존 배리모어가 남긴 다음 명언이 가슴에 와 닿는다로 한 챕터를 끝맺는다. "행복은 자주 내가 열어놓은지도 몰랐던 문을 통해 슬그머니 찾아온다."
책을 읽다보면 수많은 말의 향연, 때로는 너무 많은 명언으로 과부하에 걸릴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조금 천천히 하루에 한 챕터씩 봐야한다. 때로는 가끔 아무때나 펴서 읽어야 한다. 때로는 해당 주제가 필요한 시점에 거기만 읽어야 할 때도 있을 법한 책이다.
"기억은 진실말고도 여러 주인을 섬긴다." 미국 심리학자 제롬 브루너의 말이다. "기억은 미덥지 못하고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 역사가이다. 기억은 종종 과거 사건의 윤곽을 흐리게 하고, 범죄성을 호도하며, 진실을 왜곡하는 자기고양 편향에 의해 재단되고 형성된다. 미국 심리학자 엘리엇 애런슨의 말이다. 기억에 대해서 그 한계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한편으로는 책에 나오지만 나폴레옹은 부하, 부대원들의 이름과 특징을 기억해 행군하면서 끊임없이 이야기했고, 병사는 황제와 이야기했다는 자부심에 어깨를 들썩였다고 한다. 물론 나폴레옹 주위에는 병사들 이름을 위워 알려주는 유능한 참모들이 있었지만, 그들도 모든 병사의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했다. 더러는 나폴레옹이 먼저 나서서 병사들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나폴레옹의 기억력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고 한다.
리더에겐 기억하는게 중요하지만,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에겐 기억되는게 중요하다는 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단지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회사 후배가 자주 쓰는 말인데 초대 그리스도교 교회가 낳은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us, 354~430)의 말이라고 한다. “삶에서 더 중요한 것은 도처의 거리에 있다.” 네덜란드의 인문학자 에라스뮈스의 말이다. 세계시민을 자처하며 “세계 곳곳이 나의 고향”이라고 주장했던 그는 사람들에게 여행을 장려했다. 이 두 거인의 주장에 화답하듯, 훗날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여행은 편견, 심한 편견, 편협한 마음에 치명적이다”고 말한다. 코로나가 끝난 2023년 5월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정치인들이 허구헌 날 당파싸움을 벌이는 나라가 있다. 이를 보다 못한 학자들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두 정당의 의원 100명을 골라내서 기술 좋은 외과의사가 이들의 뇌를 톱으로 반씩 자른 다음 반대편 정당의 사람들 뇌에 붙인다. 그러면 그들의 두개골 안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테지만 얼마 안가서 서로를 이해하게 될 것이며, 이제 정치인들의 뇌에서 국민이 원하는 중용과 조화가 나올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이다.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p.272
문득 오늘날 필요한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했다가, 마지막 장이 정치에 관련된 이야기라 역시 전공은 속일 수가 없다고 다시 한 번 웃는다. 정치학 또는 역사평론가에 가까운 신문방송학교수님인 강준만 교수님의 책 답다.
수 많은 고인들이 남긴 말의 향연, 명언을 보면서 오늘을 돌아보고,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본다. 책 판본이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은 사이즈에 디자인도 좋아서 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잘 읽었다.
물론 위에 말했지만 이책은 두고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것이 좋아서 아직 완독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빨리 다 읽고 '기억'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까울 만큼 좋은 책이다.
* 예스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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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강준만 교수의 책을 읽으면 일단 얻는 게 많다. 그런 점에서 책읽는 기쁨이 있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이 책은, 읽으면 몇 가지 기쁨을 얻을 수 있을까? 다음의 두 가지 면에서 특히 그렇지 않을까?
첫째, 이 책은 철학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저자는 철학자가 아니다. 그래서 이런 말에 해당한다. 철학은 아무나 하나 그런데 그런 격언(?)이 저자에겐 안 먹혀든다. 물론 저자가 ‘아무나’는 아니지만, 이 책이 철학을 표방하고 나온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철학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글 가져다가 철학을 하게 된다.
칼 포퍼가 한 말이라 한다. 그 말에 대하여 저자는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않고 있지만, 그 글을 읽는 순간 읽는 독자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오고간다. 소위 철학의 순간이 온 것이다,
이게 무슨 말? 맞는 말인가 지식은 유한하다? 이게 시간적으로 유한하다는 거야, 아니면 그 범위가 유한하다는 거야 그 반대인 ‘무지는 필연적으로 무한하다’를 읽어보니, 이건 그래, 범위를 말하는 것이다. 가진 지식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 지식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그 반면에 모르는 것은 그야말로 한계가 없다. 넓고 넓은 세상은 인식해야 할 것들로 날마다 확장되고 있는 중일테니 말이다.
그렇게 한 문장 한 문장을 잡고, 철학을 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이책이다. 위의 문장, 철학이 더 가능하다. 가지게 되는 지식엔 범위적으로도 한계가 있지만, 또한 시간적으로도 그렇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저절로 물이 새듯이 빠져나갈 것이니 그 또한 유한한 것이다.
거기에 이런 말을 더 보태보자. 지식과 무지에 대한 뼈저린 충고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역사가 대니얼 부어스틴의 말이다.
둘째로, 이 책은 아포리즘 창고가 된다.
아포리즘은 무릇 세상을 꿰뚫는 혜안을 보여주는 것인데, 그래서 한 마디가 촌철살인의 경지에 올라 있는 것인데, 이 책은 아예 그런 아포리즘 창고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앞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말이다. 아포리즘 50이란 말은 그저 문장 50개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무려 50개 분야에 대한 아포리즘을 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창고다. 아포리즘으로 가득한 창고다, 이 창고에는 다음과 같은 품목 분류표가 붙어있다.
해서 어떤 분야든지, 아포리즘 활용하고 싶을 때 그쪽으로 가서 창고 선반에 있는 아포리즘 몇 개를 꺼내오면 되는 것이다.
사랑에 대해 알아볼까.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이런 거 읽어보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말이다. 또 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친절한 조언이다. 그러니, 사랑을 두려워하지 말라.
따라서, 이 책은
읽어서 즐겁고, 읽고나면 유한한 나의 지식이 한 뼘은 더 커진 것 같은 뿌듯한 마음도 생기게 되는 책이다. 물론 지식은 유한하다니까 더 채우고 채워야 하겠지만 그래도 이만한 책 어디가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해서 가치 있는 책이고, 소장각이다. 참, 책 제목이 무척 철학적이란 것 뺴놓을뻔 했다. 우리가 가진 지식은 무한한 우주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우주를 떠도는 티끌만도 못하다는 것을 제목부터 일깨워주고 있는데, 그래서 제목부터 철학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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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은 대체로 내가 나를 위해 만나는 글귀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의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말들, 나를 응원해 주는 말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지해 주는 말들을 다른 사람-특히나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해 놓은 말로 확인하고 안심하는 데에 필요하니까. 그러니 무수한 말들 중에 골라 담을 수밖에 없다. 나한테 딱 맞게 적용되는 것들로. 그런데 신기하기도 하지, 동서고금을 통틀어 나를 위하여 적절하게 품을 수 있는 말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으니.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도 또 이렇게 어울리게 되는 것일까.
제목부터 본문에 이르기까지 찬찬히 골라 보았다. 지금 내 눈에 들어오는 문장을 정리해 놓고 보니 요즘의 내 관심사를 새삼스럽게 알겠다. 이것대로 흥미롭다.
작가는 이 글들을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뽑았을까. 깊이 생각할 일은 아니고 단순한 수준에서 미루어 짐작해 본다. 자신에게 필요한 말들이면서 누군가에게도 들려 주고 싶었을 말들, 한 사람이라도 더 알아보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고민해 보기를 기대하며 골랐을 말들. 사명감이든 책임감이든 고마운 일이다.
편집상 문제로 느껴지는 게 있었다. 회색 종이 바탕에 파란색 글자로 인쇄된 부분을 읽기 힘들었다. 선명하지가 않고 자꾸 희미하게만 보이는 것이었다. 노안의 탓이겠지만 다음 책 편집에서는 고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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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이 뭘까 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나 글. 격언, 금언, 잠언, 경구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읽는 내내 드는 생각 '명언집이네.. ' 그렇지만 ' 다 맞는 말도 아니고 다 틀린말도 아니네' '음~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했었구나' 이 책에서 나이에 관해 미국 배우 존 배리모어가 '꿈이 있던 곳에 후회가 들어설 때에 인간은 비로소 늙은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았는데, 내 기준으로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 적이 많아서 였을까 공감이 갔다. 50가지의 아포리즘 중에 관심이 가지 않는 주제는 없었지만 특별히 궁금했던 것은 제목이 무슨 뜻일까 였는데 머릿말에서 설명을 해 주었지만 '무지'라는 주제의 글들을 읽고 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지식의 세계는 전주시' 제목을 읽자마자 이해가 되었고 과연 나의 지식이 전주시 만큼이나 될까 하는 의문과, 지식을 조금더 쌓으려면 우선 이책부터 끝까지 읽어야 겠다 생각했고 다행히도 잘 읽혀지는 책이어서 감사했다 맨 뒤편에 참고서적들이 소개되어 있어 더 눈길이 갔고 궁금한 말이 있을 때 찾아 볼수 있는 자리에 꽂아 두었다.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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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님 저의 "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을 읽었습니다. 얇은 책으로 읽는 데는 오래걸리지 않지만 생각할 거리를 줌으로써 소화시키는데는 좀더 시간이 들었습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우리가 아는 것 혹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일 것입니다. 50가지 다양한 주제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있습니다. 그 중 젊은이와 노인을 구분짓는 것 중 꿈에 대해 후회하냐 아니냐가 있었는데 저에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얇지만 가볍지않은 주제를 다루는 책입니다. 한번쯤 읽어보시고 다른사람들과 얘기 나누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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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무지의 세계에서 유한한 지식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 바라보는 세상의 이치와 상념들이 책을 통해 다양하게 뻗어나가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갈래의 주제를 놓고 이렇게 다양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게 흥미로운 부분이자 지식의 확장이 메마른 땅의 단비처럼 느껴졌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들로 목차를 보고 관심사를 두고 있는 주제를 찾아 먼저 책을 읽기 시작했다.
행복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판타지가 된 건 우리가 행복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행복 관련 명언들을 꿰뚫는 메시지도 바로 그것이다. 오죽하면 미국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지속적이고 완벽한 행복은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니 “조금 불행한 행복을 원하라”고 했을까? p34
행복의 정의를 쉽게 말하지 못하는 건 모호하고 범위가 넓게도 좁게도 측정될 수 있기에 어떤 기준을 둬야할지 명확히 말하기가 힘들다.
행복이 강력한 판타지라는 부정하기 힘든 수긍을 안고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빈도나 강도에 대해 실제 내가 느끼는 행복의 실체가 무언지를 고민해보게 된다.
나또한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었다.
어떤 기준치에서 행복을 판가름해야 할지를 머리로 생각하고 재고 있다는 것이 이미 대단히도 강력한 판타지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반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던 사실을 인정하게 되고 완벽이라는 기준으로 프레임을 씌워둔 모호한 경계를 스스로 허물 수는 없는지 참 아이러니하다.
조금 불행한 행복이라 했던가.
강도보다 소소한 빈도에서 오는 잦은 행복감으로 판타지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행복으로 경계를 낮춰볼 것을 생각하게 된다.
미국 배우 존 배리모어는 “꿈이 있는 곳에 후회가 들어설 때에 인간은 비로소 늙은 것이다”는 명언을 남겼는데, 이게 젊음과 늙음에 관한 최고의 기준이 아닌가 싶다. p47
이 책의 여러 말들 중에 이 말이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는다.
나이를 떠나서 내가 가진 열정과 비전이 마음 속에 가득 차 있다면 여전히도 젊게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고 나의 한계에 금방 선을 긋고 나아가지 못하는 무경험들이 쌓이면서 움츠러들고 가속화되는 노화 앞에서 한없이 수그러지면 신체적 나이듦과 별개로 삶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든다.
꿈이 있던 곳에 후회로 가득 남게 되면 인생이 얼마나 지루하고 공허하게 될지를 가늠해본다.
사실 나이듦에 대해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중에 사고와 가치의 회로가 얼마나 젊고 아직 빛날 수 있는지를 숫자에 불과한 나이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기를 스스로도 되내이며 살아간다.
인생의 황혼기가 언제일지를 생각하기보다 ‘지금’이라는 때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란 걸 꿈꿀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무너뜨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아직은 더 살아봐야하지 않을까.
여러 갈래의 주제로 다양한 이들의 말을 책 속에서 읽고 보면서 필사로 남겨두고 싶은 말들도 많았다.
책의 말들이 예리하게 들려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두고 여러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던 대화의 깊이가 너무 얕지만 않았고 가독성도 좋은 책이라 천천히 유한한 세계로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는 대화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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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눈곱만 한 크기의 일부만을 알고 느끼면서도, 그 눈곱을 앎과 지식의 우주나 되는 것처럼 간주해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의견을 비난하고 그 의견을 제시한 사람을 모욕하기도 하는 행패를 부리면서 살아간다. 그러니 앎과 지식의 크기가 작을수록 확신의 강도는 강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나온 게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무식해서 용감한 사람의 면전에 대고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 그 사람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포기할망정 어떻게 해서건 다른 방식으로라도 메시지를 전하는 시도마저 포기할 필요는 없다.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안목을 참고하는게 좋다. 특히 수많은 현인이 삶의 다양한 풍경을 지나면서 떠오르는 문장을 간결하게 적어놓은 아포리즘은 세상에 대한 독학의 길을 열어주는 훌륭한 선생이다. 단 한 줄의 문장이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고, 그 생각이 세상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현인이 남긴 명언들을 음미해 보면서 세상에 대한 여행을 떠나보자.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키워드 50가지. 고독, 사랑, 결혼, 행복, 고통, 나이, 개인주의, 단순, 죽음, 희망, 경청, 침묵, 기억, 눈물, 유머, 경쟁, 성공, 돈, 패배, 다양성, 명성, 명예, 무지, 법, 신뢰, 가난, 관습, 관용, 용서, 사과, 군중, 경험, 얼굴, 여행, 이야기, 신념, 편견, 확신, 증오, 편 가르기, 권력, 대통령, 리더십, 선거, 지위, 정당, 당파성, 정치, 참여, 타협 등이다. 이 50가지 키워드를 통해 수많은 명언을 읽고 지적 교양을 쌓아보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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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장천 늘어놓는 정치 이야기에 조금은 환멸을 느꼈던 것도 같다. 속은 뒤집어지지만 막상 읽다 보면 또 빠져들어 읽게 되면서도 복잡하고 속 터지고 결국은 바뀌지 않는 이야기들이라 답답함도, 분노도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강준만 교수님의 책 몇 권을 지나다 보니 만나게 된 <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인간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문학적이고도 철학적인 단어들을 마주하게 된다. 최근 읽었던 책들의 내용과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기존에 대놓고 저격을 날렸다면 이번엔 핵심은 정해져 있지만 에둘러 가는 듯한 느낌이어서 나름 신선하면서도 흥미롭게 읽혔다.
그에 더해 흥미의 요소를 더했던 것이 각 주제에 대한 유명 인사들의 어록인데 요게 또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아무래도 한참 고수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다르게 다가왔기에 심적 부담이 덜 느껴졌다는 게 독서 후 들었던 느낌인데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으며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해답엔 당연히 희망적일 수 없겠으나 살면서 깨달은 것은 정작 깨달음을 얻어야 할 자들은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는 데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고독, 사랑, 결혼, 행복, 고통, 나이, 개인주의, 단순, 죽음, 희망, 경청, 침묵, 기억, 눈물, 유머....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생각하고 경험하며 직시하게 되는 문제들을 서로 상반된 관점에서 정의 내린 어록들은 시대상이 달라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지는 내용도 있었고 역시 불변의 법칙이란 느낌이 드는 문장들도 있었다. 다양한 문장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반대로 너무 많은 문장들이 열거돼 있어서 기억에 남기기에 모자람이 느껴진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쨌거나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 같아 과연 해답이 있을까 싶은 생각만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