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어떤 분야에서 자신을 내보인다. 화가에 있어서 특히나 자화상은, 단순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리는 것만이 아닌, 자아 성찰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자신의 모습을 자신감에, 혹은 고뇌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바라본 작품들은 그래서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많은 화가들이 자신의 모습을 예술작품에 투영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라파엘로도 그랬고 미켈란젤로도 그랬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피카소나 쉴레 등도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인 카라바지오의 작품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자신의 모습을 메두사에 비유해서 그렸고, 목이 잘린 골리앗에 나타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기분나쁠 일이고 회피할 일이지만 그는 자신의 운명과 삶을 그렇게 격정적이고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했던 것 같다. 빛나는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람이었던 화가인 그가 자신의 모습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이해가 가고 그래서 마음이 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멕시코의 여류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들. 그녀는 소아마비를 앓은 데다가 교통사고로 살아있으나 살아있는 것이 아닌 그런 삶을 살았다. 평생 깁스와 모르핀에 의존해서 살아야만 했고 사생활에서도 고통스러움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녀가 그린 자신의 수많은 자화상들은 고통받는 현실과 바라는 소박한 소망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읽고 너무 가지고 싶어서 사러 들어왔더니 없어서 너무 아쉽다. 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