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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심영섭은 영화평론가이다.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신문의, 혹은 다른 매체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때 늘 이름이 보이곤 했던 영화평론가 심영섭. 나는 심영섭 영화 평론가가 좋다고 하는 영화면 고개를 끄덕였고, 그다지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 영화라고 평하면 나도 영화보기 꺼려지곤 했다. 영화평론가 중에서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영향력이 컸던 분이기도 하다.
그런 영화평론가 심영섭이 사실은 심리학자 였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예쁘장한 외모의 얼굴에 남자이름 같다며 혼자 웃었었는데, 이번 책을 보며 알게 된 사실은 자신이 지은 이름이란다. 처음 영화평론상 수상 당시 '심리학과 영화를 두루 섭렵했다' 라는 지녔다 했다.
아마도 이런 사항들이 나로 하여금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졌다. 또 내가 좋아하는 심리학과 영화를 매개로 한 글이 아니던가. 영화를 모티프로 하여 사람의 심리를 이야기하는 글이다. 더군다나 심리학자였던 만큼 심리상담을 하면서 상담을 했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온 인생에 대한 답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영화와 함께 우리의 삶에 대한 통찰을 할 수 있는 글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 그들의 결정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렇게밖에 행동할 수 없었던 그 모든 것들이 우리 삶과 아주 많이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인 것들
타인들의 생각과 질문만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 아닌 저자 심영섭의 진심이 들어가 있는 글이었다. 남편과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영화속 사람들의 심리, 자신의 심리를 말하여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그 글에 대해 공감하게 만들었다. 심리에 대한 글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너무 전형적인 심리학만을 다룬 글은 읽는 재미가 떨어지게 마련인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와 결부하여 이야기하기 때문에 더 쉽게 다가선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에 대한 기억들이 떠오르고, 그에 관한 설명들을 읽으면서 '그랬구나' 하고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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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내가 원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받아들여야 이루어지는 것임을. 가장 아프고 가장 간절한 연애가 아니라면, 이러한 통찰은 다가올 수조차 없는 법이다. (105페이지)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보지 못했던 영화 '연애의 온도'를 말할 때의 대목이다. 누군가를 아무리 사랑하였어도 내 마음속에 있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감추고 상대방의 뜻에 따라 행동하다보면 상대방은 나의 마음을 알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오래전 누군가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을때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그게 사실이 아니기를, 하룻밤 자고 나면 그 모든 일들이 꿈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었다. 나는 누군가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또 원했지만, 상대방이 받아들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이별이었다. 꼬박 하루를 앓아 눕고, 그 후로도 꽤 오랫동안 그 사람이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다림이었고, 아픈 상처로 남아있었다. 나 또한 그 상처로 인해 성큼 성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겪으며 성숙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상처를 치유하고, 그 상처를 극복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삶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나를 두렵게 만드는 것, 나를 뒤흔드는 것도 실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들어있는 스스로의 시선과 검열 때문이다. 그리고 지나친 자의식과 자기검열 속에는 타인에게 사랑받고 이쁨 받고 싶은 밑 마음, 혹은 다른 사람에게 미움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173페이지)
영화 '미쓰 홍당무'에서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기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타인의 구미에 맞는 나, 바람직한 나를 연기하는 일은 이제 그만 두자고 말한다. 나를 보호하는 것도 나고,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를 사랑해야 하는 이도 나인 것이다. 타인에게 다 맞춰 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타인에게 무조건 친절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나의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나이므로.
나에게 아픔이 찾아올지라도 내가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우리 앞의 현실에 더 직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아픔을 겪으면서 우리는 한층 성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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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비어만 가는 머리와 가슴을 블링블링한 감성으로 가득 채워주는 책을 만났다. 영화평론가로 알고 있던 저자 심영섭의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는 삶이라는 '영화'를 따뜻한 감성과 치유라는 텍스트로 읽을 수 있는 심리 에세이이다. 늘 버거운 삶의 쳇바퀴를 굴리며, 뒤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며 걸어가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아무 것도 내게 남아있지 않았다는 절망감이 느껴질 때, 문득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질 때 분명 위로가 되어 줄 책이다. 인생이 그렇지 않은가? 죽고 싶도록 외롭다가도 아무나 붙잡고 '나'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처럼, 이 책은 희한하게도 '나'를 만나고 '나'를 느끼며 '나'를 이해하게 한다. 그것은 나도 모르게 찾아온 나이듦과 더불어 점점 선명해지는 삶의 형체들이 눈부셔셔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가 서서히 익숙해 질수록 선명해져가는 실체처럼, 영화로 하여금 '나'를 마주하게 한다.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는 그런 영화에서 '삶'을 낚시한다. 팔닥거리는 생동감 그대로의 현실을 투영할 수 있는 영화속 키워드들은 사랑, 삶, 관계, 고통, 외로움, 고독의 본질에 접근하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세상살이의 고단함과 두려움, 이별의 고통과 권태와 같은 아픔의 이야기들을 영화속에서 낚아 심리로 관통하는 스토리텔링으로 마치 심리치료를 받는 기분처럼 읽게 되었다. 아마도 저자가 영화평론가 이전에 심리학자여서 그런지 타인을 이해한다는 어려운 숙제를 너무 쉽게 풀어주는 기분에 사로잡히곤 하였다.
저자는 20년간의 심리상담을 통해 상담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온 인생에 관한 스물일곱 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영화'속에서 찾아 주고 있다. 영화와 심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스토리텔링은 결코 사그러지는 이야기가 아닌 살아있는 인생으로서 그 안에 우리 인생의 답이 있음을 , 주인공들의 몸짓과 카메라의 여백이 담고 있는 삶의 의미들을 낚아올리고 있다. 결코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인생의 숙제를 꼬인 실타래의 실을 풀듯이 술술 풀어놓았다.
비록 네가 똑똑하지도 정직하지도 않고, 비록 네가 거짓말쟁이고, 이기적이고, 개자식이라도 난 널 미치도록 사랑해. -밀란 쿤데라,<느림> 중에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글쎄, 나에게도 천형과도 같은 세상살이는 여전히 ing이고, 가끔 실도 꼬이고 , 어쩔 땐 사랑이 개자식으로 느껴지며 삶이 비록 '식어가는 연탄재'일지라도,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이 있기에, 내 삶은 아름답다고 감히 자위한다. 가끔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를 꺼내 읽곤 하는데 안도현의 시는 내가 나이들어 가면서 더욱 숙성되어 가는 깊은 맛들이 느껴진다. 연탄재의 타는 불꽃과 식어버린 연탄, 이토록 명징한 삶의 대비를 이제껏 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함부로 차지 말라는 시인의 진언. 타오를 때 가장 아름다운 불꽃을 낼 수 있는 연탄의 운명과 타오를 때 가장 아름다운 삶은, 소름끼치도록 닮아있다는 사실이 나를 얼마나 견딜 수 없게 하는지 모른다. 아, 지금의 나는 사그러지고 있는 연탄재, 가끔은 이 사실이 미치도록 슬프고 외롭고 삶이 아프지만, 그래도 한때 타올랐던 순간이 있었기에 미치게 고마울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이해하는 중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생의 영화, 감독과 연출, 주인공인 '나'의 영화를 잘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몸뚱아리를 다태우며 뜨끈뜨끈한 아랫목을만들던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찰수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수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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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중년으로 접어 들었는데도 여전히 인생은 어렵고 힘들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사람들과의 관계는 나이 들수록 더 힘들어지고 어려운거 같다.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을 보면 왜 그럴까 싶은 생각도 들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자꾸만 곱씹게 된다.
긴 인생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감정적인 부딪힘과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책, 영화를 통해서 풀어내고 있는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 제목이 부드럽게 나를 위로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제목도 좋은데 영화심리학자인 저자 심영섭이 영화에서 만나게 되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들려주면서 그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깨닫지 못한 감정에 대한 해답을 알게 해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랑'... 여러 사랑의 모습 중에서 가장 남녀의 사랑은 항상 불안정하다. 사랑할 때는 이 세상이 온통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정도로 충만하다. 허나 사랑이 힘이 서서히 줄어들고 식어가고 마침내 이별을 하게 되면 그 고통은 엄청나다. 연인과 헤어지고 친구로 지내는 것은 우리의 정서상 힘들다. 그만큼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결코 아름다운 이별은 거의 없다. 울고불고 헤어졌든, 덤덤하게 서로의 안녕을 건네며 헤어졌든... 헤어짐은 곧 아픔이다. 신세대의 사랑과 연애, 이별에 대해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영화 '연애의 온도' 서로 쿨하게 헤어지고 싶지만 현실은 지저분하다. 헤어져서도 결코 쿨하게 상대의 연애를 인정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게 된다. 헤어지고 만나지만 또 다시 같은 이유로 헤어지고 마는 동희와 영... 두 사람의 이별은 어쩌면 다시 만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처음과는 다르게 재회한 그들은 조심히 행동하고 이해심도 발휘하지만 그 속에는 외롭고 서글프며 익숙한 서늘함이 존재한다. 나의 연애시절과 다른 동희와 영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고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시대를 떠나 여전히 사랑, 이별은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며 되돌리고 싶은 시간이 있다. 김정운님은 책을 통해 아내와의 결혼을, 조니 뎁이 위로나 라이더와의 만남을 우리는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쓰잘데기 없는 물품 구입, 사랑하는 사람을 떠난 보낸 일 등등... 나 역시도 돌아보면 후회되는 일들이 있다. 첫사랑과의 안타까운 이별과 용기 없는 행동... 돌아갈 수 있다면 같은 용기를 내어 본다고 말하고 싶지만 막상 닥이면 어떨지 자신할 수는 없다.
내가 보고 싶어 했지만 놓친 '카모네식당' 사치에란 조금은 메마른 감정을 가진 여주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그녀의 첫 손님은 일본어를 하는 핀란드 청년 토미다. 그에게 평생 무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또 다른 손님으로 카모네식당을 찾은 미도리란 여인이 그 곳에 머무르게 된다. 카모네식당으로 몰려드는 사람들... 손님 중 한 사람인 마사코는 가방을 공항에서 잃어버리고 다시 찾게 된다.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 세 여인을 중심으로 카모네식당이 운영되고 사람들이 찾아온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영화이야기는 더더욱 영화에 대한 관심이 갖게 하고 보고 싶어진다. 올 설 연휴에 찾아서 보려고 계획해 본다.
내가 본 영화보다 내가 보지 못한 영화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새삼 느끼게 된다. 다른 주인공보다 조연이 떠 뜬 '건축학개론', 책으로는 아주 짧은 단편이였는데 영화에서는 아주 매력적이고 도발적인 정사신이 떠오르는 '색.계', 크리스마스는 물론이고 결혼을 앞둔 연인들의 이벤트로 활용이 되는 '러브 액츄얼리'의 한 장면 등... 보았던 영화는 반갑고 못 본 영화는 보고 싶어지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영화를 통해 바라보는 감정들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이야기 중간에 들어 있는 사진과 짧은 글 역시 무척이나 좋다. 책도 좋아하지만 영화도 좋아해서 영화를 자주 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점차 귀차니즘이 커지면서 영화를 보는 기회가 적어졌다. 올 해는 책, 영화, 공연 등을 찾아서 자주 보면서 간접 경험을 통해 인생을 여유롭고 너그럽게 바라보는 눈을 키울 생각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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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 끊어읽어보니 그 하나하나가 맘을 흔들어 놓는.. 제목의 책이다.. 그래 지금.. 바로 여기.. 오직 하나뿐인 나에게.. 어떤 이야기가 필요할까.. 어떤 이야기가 와 닿을까.. 심리학자이면서 영화평론가인 심영섭의 마음에세이.. 영화를 모티브로 하여 우리가 살아가면서 피해갈 수 없는 감정들.. 사랑, 분노, 열등감 그리고 희망, 치유..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책이나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한다. 그렇기에 그 무궁 무진한 세계를 동경하며 그속에 빠지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해답.. 그리고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대신 해결해 주고 대신 대답해 주는 경우도 있다. 간단명료하지도 않고. 어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닌 우리의 삶이기에 그 다양하고 각양각색인 상황들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보고 읽고 또 해석하면서 위안을 받기도 하고 무엇인가를 배우고 알아가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각 9개의 소제목을 갖은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파트마다 그 내용을 대변할 수 있는 영화가 등장한다. 흥행위주의 주류 영화들 보다는 개성이 강한 특색있는 영화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내가 본 영화가 몇 개 되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일단 재미가 있다 없다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 그 영화가 준 감동을 오래 간직하려 한다. 그렇기에 작가가 얘기해주는 영화의 관점으로 다시 그 영화를 생각해보니 아하.. 이런 생각도 들고 또 다른 느낌으로 영화가 다가오기도 한다.
사랑. 그놈. 참.. 사랑은 정말 그 놈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또 다시 사랑을 하고 그렇게 사랑을 떠나서는 살수가 없는 듯 하다. 그렇기에 영화속의 사랑..은 빠질 수 없는 소재이며 주제이다. 영화속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중 우리가 살면서 사랑때문에 느끼는 고민, 아픔. 번민등을 함께 느끼며 어떻게 그것들을 살아내는지를 모여주는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사랑으로 인해 생긴 상처를 보듬어 주고 더욱 사랑하라고 응원을 보내준다. 내가 좋아 하는 영화중의 하나인 <브로크백 마운틴>이 등장하는 부분은 얼른 먼저 읽어보았다.
이러한 글들과 함께 간간히 들려주는 영화의 이야기를 보며 영화를 떠 올리니 사랑이라는 그 놈.. 아직 다 이해할 수도 없고 어렵지만 조금씩 이해가 되는 듯 하기도 하고 영화 또한 이러한 감정들을 함께 느끼며 다시 본다면 더 동화가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다.
어떤 감정들, 어떤 문제들. 그리고 영혼은 녹슨다. 살아가면서 정말 피해가고 싶지만 비켜갈 수 없는 것들.. 분노, 열등감. 고독, 타인 의식하기, 후회하기... 이러한 것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면 오히려 비정상적인 삶일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치부하고 그냥 방치하기에는 나를 너무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그것들을 잘 대처하고 오히려 그것을 나의 힘으로.. 더 나아가 그렇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 오히려 우리의 삶에 두려움을 주는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슬픔,불행, 고통,다름,죽음.... 이러한 것들을 내려놓고 오히려 수용하라고 얘기한다. 슬프면 목 놓아 울고, 서로 다른 것은 인정하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고된 수용소 생활 가운데 중노동을 마치고 캠프로 돌아와 받아 든 스프 한 그릇에 눈믈을 떨어뜨릴 정도로 행복을 느꼈다고 고백하는 한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이야기들이 바로 책의 부제가 말해주는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인 것들... 인 듯 하다.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하고 그것에 대한 해결이나 위안을 얻고 싶은 경우는 행복하다고 느끼거나 기쁘다고 느끼는 순간이 아닌 아프고 힘들때가 대부분이다. 요즘은 이런 힐링의 얘기를 해 주는 분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듯 하다. 법륜스님의 즉문즉답도 그렇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강신주 교수의 상담도 그렇고... 그만큼 우리는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인 영화를 통해 함께 공유하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해 주는 이런 방법도 참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터널 션샤인> <밀리언달러 베이비> <색계> <밀양>등.. 오래전에 봤던 영화들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했고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말하고자 했던 사랑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으며 보지 못했던 영화들을 그때 그때 내 맘의 상태에 따라 찾아서 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것들로 인해 힘들어하기 보다.. 지금 .. 여기 하나뿐인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이 시간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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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는 참 많다.
이터널 선샤인/브로크백 마운틴/사랑하고 싶은 시간/순수의 시대/500일의 썸머/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건축학개론/색,계/연애의 온도/미스언더스탠드/권태/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아마데우스/질투는 나의 힘/금발이 너무해/레이첼, 결혼하다/미쓰 홍당무/달콤한 인생/자전거를 탄 소년/멋진 인생/다우트/원더풀 라이프/대단한 유혹/쿵푸 팬더/밀리언 달러 베이비/밀양/너를 보내는 숲/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타인의 취향/디센던트/엔딩 노트/카모메식당/에브리씽 머스트 고/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이 중 내가 본 영화는 몇 개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보고 싶어진 영화는 거기에 비례해서 늘어났다. 왠지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영화와 인생이야기를 듣고나니 이 책에 언급되지 않은 영화를 바탕으로 부끄럽지만 나도 한꼭지 보태보고 싶어졌다.
작은 마을에 한 남자가 살고 있다. 집이 으리으리 하지는 않지만 집안 물품들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알고보면 유명 미술관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미술작품, 박물관에 있어야 할 것 같은 고대의 물건들.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인간의 시간을 사는 사람에게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때마침 최근 인기를 모은 드라마가 생각난다. 뭇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도민준이 출연한 별에서 온 그대라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그것이다.
그렇다. 이 영화 '맨 프롬 어스'에 나오는 남자도 영원을 사는 사람이었다. 그는 인류의 역사를 함께했던 것이다. 종교의 탄생을 목도했고, 주요 세계사를 바꾼 사건의 한복판에 있었다. 인간이 시간이 아니라 지구의 시간을 산 것이다. 그렇기에 소유의 욕심에서 자유롭고 관계에 있어서도 집착이 없다. 늙지 않는 그를 마을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무렵, 그는 또 다시 이사를 결심한다. 이삿짐을 정리하는 와중에 우연히 형성된 마을사람들과의 담소, 그는 믿지 못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라고는 집안 거실과 집밖 마당 살짝 정도가 전부이다. 하지만 이 남자가 이야기 속에 담겨진 스케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가 신은 아니지만 그가 바라보는 세상의 관점에서 우리네 세상을 비추어보면 자연스럽게 감각이 무뎌지게 된다. 이러저러한 외부자극에 휘둘리지 않는. 내 몸뚱아리 정도는 하늘 위에서 지구 밖에서 바라볼 때 티끌 같은 크기라고 상상하는 것보다 조금은 더 고차원적인 것이다. 생각해보니 실제로도 그렇다. 3차원 공간에 시간 축을 더 한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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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심리학자 심영섭의 마음에세이 [지금, 여기 , 하나뿐인 당신에게]라는 책제목도 마음에 들었지만 제목보다 더 마음을 뒤흔든것은 바로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인것들]이라는 부제목?이었다..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되는 것들이 있다.그 시간속에 있을때는 다 아는것같이 느껴지지만 정말 그 시간들이 중요했었던것은 그 시간을 지나쳐버려야 알게되는 것들이 존재한다. 이전에는 그 당시에 느끼지못했던 감정들을 시간이 꽤 오래 지난 지금에야 느끼는것이 뭐 그리 다행일까하는 마음들이 있었다. 그러다 어느순간 알게되었다. 시간이 지났을망정 그 시간속에 내가 느끼지못했던 감정들을 이제라도 들여다볼수 있다면 정말 그 시간들이 온전한 내시간으로 자리할수 있다는것을..그래서 지난 내 시간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동시에 느낄수 있었다.
금요일 밤이면 하나 둘 제방에서 나와 거실에 앉아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수위가 높기로 유명한 꽤나 민망한 단어들이 수시로 툭툭 튀어나오는 프로그램을 뒤로 하고 남편은 자리를 피해주지만 딸아이와 아직은 시청할 나이가 되지않았음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 아들아이와 함께 그 민망한 순간들을 함께한다. 이전의 나였더라면 아마도 '훠이 훠이' 마치 새를 좇듯 애들을 제방으로 내몰았겠지만 내가 어드바이스 해줄수 있는 면이 한정되어 있다는것을 체험한 순간부터 아예 함께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들으면서 '저건 아니야'하는 생각들이 들때도 있지만 내 생각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흘깃흘깃 거리면서.. 우리때와는 생각들이 많이 다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보는 예능프로는 멀게만 느껴지던 아이들을 한걸음쯤 가깝게 만들어주는것 같다.그래 돌아보면 내게도 그렇게 젊음이란 시간이 존재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충만해서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들리지않던 순간.. 아름다운 이국의 풍경을 눈으로 만끽할수 있었던 [꽃보다 누나]에서 나나 남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은 이국의 풍경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온몸으로 살아낸 배우 윤여정의 삶의 철학이 녹아있는 말한마디 한마디였었다. 시간을 다시 돌리고 싶지않느냐는 물음에 지금의 시간이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들의 모습이 전혀 불편하지않았던것은 그들의 진심이 묻어나서였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삶, 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앞으로의 삶에 더 충실할것을 다짐하는..
영화를 보는것을 좋아한다. 여기서 말하는 영화라 함은 어디까지나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를 배제한 그야말로 오락의 역할에 충실한 영화를 말한다. 평론가들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영화보다는 네티즌들이 재미있다고 손꼽는 영화가 내 체질이라고 보여진다. 그래서 심영섭이 이책에서 말하는 영화들중에서 내가 본것은 정말이지 거의 전멸에 가까운 실정이다. 이러면 어디가서 '제가 영화를 좀 좋아해요'라고 말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 아닐런지 모르겠다. 이전에는 혼자서 보는 영화를 즐겼다면 요즘에는 영화를 보는 재미에 빠진 아들녀석과 함께할 때가 많은데 집에서 오가는 대화가 단답형인것에 비해서 극장으로 가는길과 영화를 보고 나오는길에서 나누는 대화는 좀 더 색다르고 친밀감이 더해진다고 할까..극장으로 가는 길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먼저 본 영화,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감등을 이야기하고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는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와 전체적인 호흡, 본 영화에 대한 느낌들을 이야기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좀 더 색이 입혀지고 대화의 질이 조금 더 높아진다고 할까.. 지금 한창 영화를 보는 재미에 빠진 녀석때문에 한동안 극장나들이는 계속될테고 전멸에 가깝다고 민망해했다는것도 순간, 여전히 아마도 나는 즐거운 영화들을 보는 재미에 빠져있을것이다.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는 영화이야기이지만 결국에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로 보여진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삶의 이야기..누군가에게 버려질것을 두려워하고 이별후의 고통을 힘겨워하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들..순간의 위로가 이별의 고통을 얼마나 무디게 할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아파본 사람들은 안다. 때로는 모르는 이의 위안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 있기도 하다는것을..나를 아는 이에게는 차마 보여주지 못한 얼굴들을 나를 모르는 이에게는 그대로 보여줄수 있기도 하다. 영화를 보고나서 답을 찾으려는 생각을 해 본적도 없고 그 영화가 상징하는 의미나 다른 기타의 것들에 대해 고민해본적도 없었는데 이 영화들의 이야기를 보면서는 조금은 재미에만 치중하는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로의 접근 또한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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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집에서 집으로 왔던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시끌벅적했던 시간이 지나고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고요의 시간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편하기도 했다. 편하다는 건 고요에 익숙해졌다는 뜻이리라. 2월의 시작은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와 함께 했다. 영화심리학자로 유명한 심영섭의 마음 에세이로 영화잡지에서 영화평을 읽은 적은 있지만 실제 책을 읽기는 처음이다. 영화 속 인물들의 선택을 통해 인생의 답과 위로를 전한다. 모든 삶을 경험하지 못한 인간이 타인의 삶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내 선택이 왜 잘못됐는지 알 수 있고,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면 그들의 경험을 통해 나의 실수를 막을 수 있기에. 입춘이 무색하게 추운 날이다. 2월은 사이의 시간이다. 결(結)의 시간임과 동시에 시(始)의 시간으로 불안과 설렘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삶은 늘 그랬던 것 같다. 불안과 설렘의 공존. 신이 인간에게 미래를 보는 능력을 주지 않는 한 불안과 설렘은 늘 반복할 것이다. 책은 인생의 명확한 답을 주진 않지만 잠시 멈춰 서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이 책 역시 그러했다.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오말순은 스무 살 오두리로 돌아갈 기회를 얻었지만 현실의 우리에겐 청춘의 시간으로 돌아갈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진실임과 동시에 거짓이다. 청춘의 시간에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었지만 나이를 먹으면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후회에도 소용없다. 지나온 인생을 후회해도 다시 인생을 살 기회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나에서 점(·)은 밖으로 향하고 너에서 점은 안으로 향한다. 내가 너를 보고 네가 나를 볼 때 관계는 시작한다. 내가 더는 너를 보지 않을 때 네가 더는 나를 보지 않을 때 관계는 끝이 난다. 이별 앞에 오랜 시간의 만남은, 사랑한다는 수백 번의 말은 힘을 잃는다. 생각한다. 과거의 나는 너를 사랑했던 것일까, 비록 지금은 아니라 해도. 내가 사랑했던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었던 그 나의 마음은 아니었을까. 저자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잭과 에니스의 사랑과 밀란 쿤데라의 <느림>을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말한다. 진정한 사랑을 증명하는 길은 단 한 가지뿐이다. 사람을 사랑하지 말고, 당신의 사람을 사랑하라. 조건 없이. 욕망 없이. 두려움 없이.(32쪽) 조건 없이, 욕망 없이, 두려움 없이 사랑하고 싶지만 그렇게 사랑하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나 자신을 비롯하여 나와 관계된 사람들 모두보다 더 사랑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의 사랑들은 실패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부제는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인 것들’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때 알았더라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의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때 알았더라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내 선택은 최선이었기에. <수상한 그녀>에서 오말순이 현재의 스무 살이 아닌 과거의 스무 살로 돌아갔다면 같은 선택, 남편을 기다리며 아이를 혼자 기르는 삶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현재의 스무 살로 돌아가서도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 오말순의 길 아니던가. 이별이 성숙이란 선물로 방문한다면 그때의 선택들 역시 내게 성숙이란 선물을 주었을 것이다. 지난날들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후회한다는 건 내가 살아온, 내가 만나온 사람들을 부정하는 일이기에. 그 시간 덕에 지금의 나는 존재한다. 여전히 나는 부족하다 할지라도. 언두undo. 후회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하는 취소의 방어기제를 뚫고서 오늘 한 번 더 ‘좀 더 나은 실수’를 했다고, ‘좀 더 나은 선택’을 했다고 해도 되는 믿으며 후회하는 나를 후회하지 않고 흘려보낸다. 시인 황지우의 말대로 삶의 유일한 후회는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기에.”(202쪽) 이 책은 인생을 조금 더 산 언니가 인생을 조금 더 삶으로서 알게 된 것들, 영화를 조금 더 봄으로써 알게 된 것들을 동생들에게 들려주는 책으로 읽혔다. 살아가는 한 고통, 분노, 슬픔의 순간은 반복될 것이지만 그 순간들은 나를 조금은 단단한 어른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인생에서 슬픔 없는 삶, 고통 없는 삶은 없다. 또한 늘 불행한 삶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지나온 내 삶이, 현재의 내 삶이 몹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이 책에서 소개한 영화들을 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위로가 될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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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p.172)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라. 눈앞에서 빛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라. 바라는 걸 원해도 괜찮을까. 말은 쉬워도 기나긴 고민 앞에서 결단은 거의 전쟁 중 진격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현재 내게는 세 가지 보기가 있고 하나를 골라야 한다. 셋의 유(리)불리의 차는 동일하거나 불확실하다. 다만 선택에 따르는 책임은 당연히 져야 한다. 성공을 예측할 수도, 미래를 보장할 수도 없다.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 걸어갈 수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필요에 의해 만든 보기였는지도 모른다. 가슴이 시키는, 눈길이 머무는 문 앞에서 멈칫한다. 실패가 두렵다고 같은 자리에 계속 머무를 수는 없다. 대개 같은 말을 표현만 달리 하는 위안/위로/자기계발/심리 분야 위주의 책으로 인생의 한순간을 가만히 위안받는 일도 나쁘지 않다. <브로크백 마운틴>과 <색, 계> 같은 좋아하는 영화를 선물처럼 만났으니 이 책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단숨에 읽히지만 넓고 깊게 장악하는 기운. 심리학자 심영섭의 글은 몽환과 현실 사이에서 부유한다. 기억과 망각 사이를 추처럼 오가다가 비로소 복원한 이야기가 실은 진실이 아닐 때가 많은 것처럼,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통해 저편의 세계를 엿보는 느낌이다.
첫사랑의 상대는 대부분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결핍된 무엇을 담고 있는 자신의 욕망의 거울처럼 거기에 존재한다. (p.81)
고민하는 날에는 나지막한 공기의 흐름 속에 떨리고 있는 미세한 입자가 감지된다. 무자비하고 뜨거운 기운이 나를 향해 비추는 듯한 끔찍하고도 달달한 기운에 사로잡힐 때면 여전히 정답은 딱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단숨에 읽었고 가끔씩 펼쳐보기로 한다. 나는 이 책을 그저 영화를 보고 떠오른 단상을 편안하게 적어내려간 감상문 정도로 여겼다. 사랑, 용서, 고독, 죽음 같은 키워드로 묶어낸 건 짜임새일 뿐, 이 책을 완전하게 규정짓지는 못한다. 리뷰라는 글을 끄적이면서부터는 하고 싶은 말을 시작하기 위해 책이나 영화를 떠올리는 버릇이 생겼다. 좋을 때도 그저 그럴 때도 그럴 필요가 없을 때도 있지만 여전히 살아가며 닥치는 많은 상황 속에서 나는 영화 속 주인공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슬픈 날이면 우는 것마저 예쁜 어느 여배우를, 외로운 날이면 홀로 알록달록한 색 우산을 쓰고 처벅처벅 걸어가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용기가 필요한 날이면 한 치도 예상할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을 헤치고 마침내 성공에 이른 자의 뿌듯한 표정을. 그러려면 더 많은 책과 영화, 사람 속으로 들어가 편안히 즐길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할 것 같다. 위로도 용기도 얻었다. 언급된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우발적 생각을 기록하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 시애틀처럼 하루종일 구름이 낀 상태로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는 고요함 속에서라면 더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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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자각을 끊임없이 발견하게 만드는 일종의 시그널(signal)이다.’ 233쪽
하나의 감정만 소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테면 사랑할 때에는 행복한 감정을, 이별할 때에는 미움이라는 감정을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이라는 건 아주 복잡적이어서 기쁨, 증오, 분노, 슬픔이 친구처럼 함께 한다. 문제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감정을 소모한다고 해도 온전한 평온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과정이 지나가도 여전히 아프고 미성숙한 자아로 살아간다. 어쩌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견뎌야 하는 것들인지도 모르겠다. 고통에 대한 심영섭의 말처럼 말이다.
우리네 일상은 끊임없는 고민이 연속이며 선택을 해야만 한다. 내게만 주어진 게 아니라 누구나 그렇게 살고 있다는 걸 알지만 때로는 모두에게 동일한 형태와 무게로 주어졌다면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다. 나는 나이고, 당신은 당신이니까. 그래도 한 번쯤 누군가에게 묻고 싶고, 매달리고 싶다. 하여 신을 찾고 전문가를 찾는다. 간절하게 기도를 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고자 하는 건 내 안의 울림이 답이라는 확신일 것이다.
이 책에서 심영섭은 우리 삶을 영화를 통해 아우른다. 왜 사랑하며 아파하는지, 수많은 감정의 본질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상처가 회복되는지 들려준다. 섣부른 판단으로 상대의 감정을 오해하고, 사회적 관습과 통념 때문에 가면을 쓰며 사는 우리네 고달픈 생을 위로한다. 누군가는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는 몰랐던 감정의 실체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연애가 끝나고 나서야 반복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는 걸 인정하는[연애의 온도]속 영이, 지나칠 정도로 타인을 의식하는[미쓰 홍당무]의 미숙에게 필요한 건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걸 말이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끊어버리지 못하던 감정에 대해 단호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 아닐까 싶다. 물론 잊고 있었던 영화, 지나쳤던 좋은 영화를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색, 계],[브로크백 마운틴],[밀양],[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통해 강렬했던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린다. 특히 이청준의 소설 『벌레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밀양]이 그러했다. 분노와 상처로 점철된 생에 용서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묻는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인생의 불합리한 면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없이, 그저 용서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마음속 분노는 그대로이다. 이 경우에 용서란, 내 에너지를 쏟아부을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그동한 몰두했던 내 소중한 에너지를 거두어들이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용서는 나의 것. 인간의 논리인 인과의 법칙을 넘어서게 되면, 무엇보다도 용서의 수혜자는 이제 당신 자신이 된다. 용서는 가해자에게 혹은 가해자라고 믿었던 그에게 당신의 삶의 통제권을 이제까지 저당 잡혀왔음을 깨닫는 과정이다. 또한 자신이 누군가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임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다.’ 243쪽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이 책이 나쁘지 않다. 자신의 삶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부제로 쓰인 말 그대로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구나, 싶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은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일이므로. 그러니까 지금, 여기, 순간을 말이다.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들이 몰려올지 알 수 없지만 삶을 살아내는 일을 그만두어서는 안 되니까. 설령 그것이 아픔, 고통, 절망일지라도...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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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10년째 모 영화관 vip가 될 정도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각자 다르겠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바는 비슷하다. 물론 각자 취향이 있어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지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사랑이나 삶 혹은 기쁜 슬픔 이런것들에 대한 느낌은 다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통해 심리적인 면에 있어 치유를 받는다던가 하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는데 책을 읽으며 문득 나 또한 영화속 주인공처럼 생각을 하거나 행동을 할때 위로를 받았던것도 같고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분노를 슬픔을 느끼기도 했던 사실을 떠올려보니 비록 심리학자와의 면담은 아니지만 영화에게 내 심리를 상담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영화심리학자라고 이름붙인 심영섭이라는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과 면담을 통해 모두가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들에 대해 자신이 아는 영화 이야기를 들어 사람의 공통된 심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역시 심리학자의 면모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어 영화이야기다. 사람의 심리라는게 사실 그렇다. 심리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왠지 내 감정을 들킬거 같은 그런 기분에 괜히 두려운 감정이 드는데 그가 말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오히려 나의 심리를 들여다 보게 되는 책이다. 아마도 그건 심리학자와 얼굴을 대면하고 이야기하는 상담이 아닌 책으로 글로 간접적으로 만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랑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르듯 그렇게 죽고 못살듯 딱 달라 붙어 있던 연인들도 어느순간 싫어질때가 있고 못난 얼굴이 이뻐 보이다가도 미워질때가 있다. 실연의 아픔을 사랑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것으로 아픔을 견디려는가 하면 여자는 사랑을 자꾸 확인하고 싶어 하고 남자는 눈빛만으로도 사랑이 통하기를 희망하는등의 남녀의 성별에 따른 차이를 이야기 하기고 하며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다가도 보는것이 달라질수 있음을 '이터널 선샤인'이나 '브로크맥 마운틴''건축학개론'등의 영화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들어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사랑에 대해 그럴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위로 한다. 또한 내가 느끼고 있는 사랑에 대한 감정들이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고쳐 나가야하는지를 깨우쳐 주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뜨겁게 여기는 분노 또한 그 표현이 차가울수 있음을, 좀 먼 발치에서 나의 분노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어야함을, 분노를 표출할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또한 어느순간 찾아드는 권태, 권태로움에서 벗어나려 시간을 죽이려 들지 말고 오히려 권태속에 풍덩 빠져 새로운 곳으로 탈출하려는 나를 찾아보라 한다. 기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고독, 열등감, 두려움, 의심, 타인의식등의 감정들을 부인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함을 그것들이 모두 나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계기가 될수 있음을, 각각의 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나의 그것들을 위로하고 다독이고 회복할수 있게 돕는다. '희망은 주어지는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P286 우리는 흔히 행복을 찾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눈치 채지 못할때가 많다. 그런면에 있어 행복은 찾는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희망 또한 마찬가지다. 영화속 주인공들처럼 나 또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나의 삶을 살아 감에 있어 인간의 모든 감정들, 희노애락을 느끼게 되지만 그곳에서 삶의 희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인생에 있어 내게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모든것에 감사할줄 아는 삶이야말로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