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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명의 기원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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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에 있는 석촌동 고분군 밑으로는 지하차도가 나있다. 1980년대 초 백제고분로를 신설하면서 석촌동 고분의 가운데를 지나는 노선을 계획했었다. 그리고 공사를 하면서 고분을 비롯한 유적지가 파괴되는 지경에 처한다. 한 교수가 석촌동 고분군 보호운동을 전개한다. 그럼으로 차도는 고분군의 아래로 변경하게 되었다. 그 덕에 우리들은 지금 백제고분공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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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에 있는 석촌동 고분군 밑으로는 지하차도가 나있다. 1980년대 초 백제고분로를 신설하면서 석촌동 고분의 가운데를 지나는 노선을 계획했었다. 그리고 공사를 하면서 고분을 비롯한 유적지가 파괴되는 지경에 처한다. 한 교수가 석촌동 고분군 보호운동을 전개한다. 그럼으로 차도는 고분군의 아래로 변경하게 되었다. 그 덕에 우리들은 지금 백제고분공원을 볼 수 있다.


1997년 풍납토성 내에 위치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장에서 왕성에서 출토될 만한 유물들이 대량으로 출토된다. 그럼에도 그대로 공사가 진행될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 이때 공사의 중지를 위해 신문사와 문화재청 등에 적극적으로 알려 이를 막은 교수가 있다. 발굴해본 결과 풍납토성이 백제 초기의 왕성인 하남 위례성일 가능성이 커졌다. 삼국사기에서조차 하남 위례성의 위치를 모른다고 했고, 그동안 무수히 많은 논란이 일었던 백제의 초기 수도로 추정되는 장소를 찾았던 것이다.


위에 소개한 두 건의 일을 벌인 교수는 동일인이다. 바로 선문대의 이형구 교수였다.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발해연안문명’이다. 몇 년 전 이형구 교수는 <한국고대문화의 비밀>이라는 책을 통해서 동이족의 문명 발생지를 발해연안지역으로 봤다.


신간 <코리안 루트를 찾아서>(성안당.2009년)는 이형구 교수 자신이 주장하는 ‘발해연안문명’ 지역을 직접 방문해 실증적인 증거를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를 보여준다. 탐사단은 2007년 7월9일부터 8월1일까지 24일간 동이족의 주 활동무대였던  시베리아를 비롯해 중국의 발해연안과 만주를 탐사한다. 그 결과를 경향신문에서 2007년 10월부터 1년간 35회에 걸쳐 연재했으며, 이 책은 신문 연재 내용을 대폭 수정 보완 출판한 결과물이다.


싼줘덴 유적지는 2007년 발굴이 완료됐을 만큼 최근에 연구된 지역이다. 이 유적은 BC 2000년부터 BC 1500년까지 번성한 샤자덴 하층문화에 속한다. 이곳의 성은 토성에서 석성으로 접어드는 전형적인 초기 형식의 석성인데, 고구려성의 특징인 치(稚)가 13군데나 있다. 이러한 축성방법은 고구려와 백제로 이어지며, 조선시대에 쌓은 수원 화성의 공상돈성에 있는 돈대(墩臺)에 그대로 볼 수 있을 만큼 우리 축성술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싼줘덴 유적지는 동이족의 유적지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흔적은 싼줘덴에만 그치지 않는다. 요서지방 곳곳에 확인된 것만으로도 8,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동이의 숨결이 그대로 묻어있는 유적지는 흔히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자신의 문명이 시작된 장소를 ‘중화 제1촌’으로 ‘차하이’와 ‘싱룽와’를 꼽는다. 그러나 이형구 교수는 “이 두 곳은 우리 민족뿐 아니라 중국 일본까지 아우르는 동아시아문명의 젖줄인 발해연안문명이 태어난 곳”(56쪽)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이곳은 “동이 제1촌“으로 불러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곳은 현재 지명으로는 랴오닝성 푸신스에서 동북으로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장소다.


이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은 옥과 용 그리고 빗살무늬토기다. 용의 형상은 돌무더기에 나타나있다. “용의 전체 길이는 19.7미터이고 몸의 폭은 1.9~2미터에 달한다.”(61쪽)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용 모양의 돌무더기는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해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55기나 되는 주거지가 있다. 용의 머리 방향은 215도를 이루고 있는데, 이 지역은 과학적 측정결과 8,000년 전의 유적지라고 한다. 요컨대 8,000년 전에 이미 용을 형상화하고 신성시했다는 말이다. 중원지역에서 발굴된 용의 형상은 6,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 제일 오래됐다. 그러니 오랑캐의 땅에서 중원보다 2,000년이나 더 오래된 용이 발견되었으니 놀랄만한 일이었다. 이곳은 현재 중국 영토이기는 하지만, 이 문명을 만든 사람들은 바로 동이족이다. 황하문명의 우월함은 사라지고, 오히려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문명이 오랑캐 문명보다 열등함을 나타내주고 있다.


빗살무늬토기는 초기 동북아 신석기 시대 문화를 대표하는 표지(標識) 유물이다. 이 빗살무늬 토기는 시베리아에서 전래되었다고 말해왔다. 그렇지만 발해연안에서 발굴되는 빗살무늬토기의 연대는 시베리아보다 1,000년 이상 앞서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저자가 시베리아에서 시작해 연해주와 발해만 연안을 찾는 목적은 무엇일까? 바로 이 책의 제목인 ‘코리안 루트’를 찾기 위해서다. 이는 우리 한(韓) 민족의 시원을 찾고자 하는 작업이다. 탐사단은 발해의 유적지가 있는 연해주 체르나치노유적을 찾아간다. 이 유적은 고구려 유민과 말갈인이 함께 조성한 유적지이다. 저자는 그 의미를 이렇게 읽어낸다. “우리의 역사는 지금 우리가 말하는 한(韓)민족의 역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히 특정 민족만의 시원을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순혈주의나 국수주의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우리 역사는 결코 한민족만의 역사가 아니라 주변 종족과의 융합을 통해 창조해 낸 역사다. 이 깨달음은 지나친 민족주의로 빠지지 않게해 주었고, 이제는 다른 나라의 영토에 있는 유적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쏟아내 봐야 뭐하느냐는 식의 허무주의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다.”(381쪽)며 이 책의 저술목적을 말해준다.


이형구 교수의 지식과 이 지식을 뒷밭침하는 유물들을 찾는 탐사단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고대사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열어준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단순한 흥미로움을 넘어서 지적인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e****n 2009.06.03.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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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연안에 꽃핀 동이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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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연안에 꽃핀 동이족의 신석기, 청동기 문명을 현장 기행문 형식으로 서술한 책이다.   흔히 홍산문명로 일컬어지는 동이족의 유적과 유물이 대거 발굴되면서 하화문명을 중화문명의 시원으로 믿어왔던 중국인들의 신념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홍산문명의 연대가 중원의 다른 문명보다 최소 천년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문명의 흐름이 중원에서 변방으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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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연안에 꽃핀 동이족의 신석기, 청동기 문명을 현장 기행문 형식으로 서술한 책이다.

 

흔히 홍산문명로 일컬어지는 동이족의 유적과 유물이 대거 발굴되면서 하화문명을 중화문명의 시원으로 믿어왔던 중국인들의 신념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홍산문명의 연대가 중원의 다른 문명보다 최소 천년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문명의 흐름이 중원에서 변방으로가 아니라, 동이의 본거지인 발해연안에서 중원으로 흘러들었음이 여러 증거로 판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이족이 남하하여 세운 상(은)나라이다.

저자는 상나라가 주나라에 의해 멸망한 뒤 동이족인 기자가 고조선으로 건너가는 장면까지 고증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발굴 성과가 증명하는 사실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한반도 문화의 원류가 멀리 시베리아가 아닌 가까운 발해연안에 있다는 점이다.

이는 발해연안에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까지 이어지는 돌무덤 양식 및 비파형동검 등의 청동기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는 발해연안에 정착했던 동이족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수준 높은 문명을 일구고 있었으며, 일찍부터 제정일치의 국가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이는 거대한 규모의 매장 및 제사 유적과 청동기 유물이 방증한다. 특히 청동기 문화의 시작 시점이 기존의 학설보다 훨씬 앞당겨진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세번째, 동이족은 중국 북동부, 발해연안, 만주, 한반도 등 넓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현재의 사고방식, 즉 국경 또는 혈통과는 무관하게 포용적인 문화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동이족은 한민족만의 조상이 아니라 동북아 민족 전체의 조상인 것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두가지 난제도 있다.

동이족의 전형적인 무덤양식인 돌무덤과 고조선의 고인돌 무덤간의 관계, 그리고 기자조선의 역사적 실체이다. 물론 저자도 나름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지만 명쾌하지 않다. 일례로 기자조선을 고조선과는 별개의 소규모 제후국으로 보는 견해, 기자를 중국 한족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적응하기 어려웠던 점은 중국 지명에 대한 표기방식이다.

최근 중국어 표기법을 보면, 인명의 경우 현대의 인명 및 지명은 중국어 원음으로, 그 이전은 한자어로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역사와 관련된 지명은 한자어로 표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낙양을 뤄양이라고 부르면 왠지 어색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지명을 모두 중국어로 표기하고 있어서 읽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와 편집자들의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s***u 2015.07.1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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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 코리안 루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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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서는 서북공정을 끝내고 동북공정을 시작하는 중국으로 인해서 주목받긴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잠시 흘러가는 경향이 많다.  이책을 통해서 우리 민족이 기원, 상징, 토기등을 통하여 동북아시아 역사속 우리의 모습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같다. 물론 책이 좀 전문적인것 같고, 개인적으로 이해하기도 어려운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는 무지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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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서는 서북공정을 끝내고 동북공정을 시작하는 중국으로 인해서 주목받긴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잠시 흘러가는 경향이 많다. 


이책을 통해서 우리 민족이 기원, 상징, 토기등을 통하여 동북아시아 역사속 우리의 모습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같다. 물론 책이 좀 전문적인것 같고, 개인적으로 이해하기도 어려운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는 무지의 소치니 내가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고조선 문화를 두가지로 구분하고, 기자조선, 위만조선, 발해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이상을 논의한다. 컬러사진들이 흥미를 부추킨다. 막 고조선을 대륙의 지배자였다는 책을 보고 난 뒤여서, 일리가 있는 면도 많았고 또 새로운 사실들도 많이 논의된다.  어째던 이런 책들을 통해서 우리의 뿌리에 좀더 깊이 관심을 갖어야 한다. 역사는 근본적인 주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황제와  오랑캐로 비난하던 치우를 사당에 모신것 처럼 우리도 뿌리에 대한 자주적 인식과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k***i 2012.0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