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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사건, 세월호 침몰에서 최근의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후진국형 대형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응해 정부에서는 재해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은 입법조치를 취했지만 아직 현장에서 느끼는 국민들의 체감도에는 변화가 없어 보인다.
여러 이유 중에서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압축성장을 이룩하면서 사업현장에 안전불감증이 고착화된 점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다. 사후약방문이라고 사고가 나면 떠들석하고 입법조치가 이루어지지만 지속적 관리도, 행동의 변화도 가져오지 못한 채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 현장에서의 변화로 이어지기엔 뭔가 빠진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안전전문가인 저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주년을 계기로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와 향후 과제들을 분석한다. 안전이라는 전문분야이지만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한 용어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이해를 돕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한 본인의 철학과 방법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안전관리의 핵심키워드로 소통과 감성, 실행력을 제시한다. 사고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 대응과 복구작업을 하는 119구조대를 생각해 보면 많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안전관리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과 대비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기성세대와 MZ세대간의 소통, 업무 특성상 요구되는 긴장과 두려움을 해소해 주는 감성 경영, 시스템을 통해 현장의 상황이 점검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한 즉각적 조치가 이루어지는 실행력의 3박자가 필요함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재난예방을 위한 투자가 불필요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시민과 종업원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는 필요한 지출이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물론 중대재해처벌법의 보완 필요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는 하청업체의 사고에 대한 원청업체의 지나친 책임 등의 문제는 논의를 통해 풀어가는 지혜도 발휘해야겠다. 구호로만 외치는 안전이 아니라, 사업 현장에서 지켜지는 안전문화를 보고 싶다. 관계자 모두의 참여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과제이다. 이 책이 그런 날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