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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접했다. 책 소개를 접했을 때, 여지껏 읽어보지 못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흥미가 일어 신청했다. 덕분에 이 책을 알게되어 좋다. 서평단이 못 되었더라도, 기억해뒀다가 언젠가 꼭 읽어봤을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겠지만, 나 역시 여성으로 태어나 남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던 저자가 동반자의 임신부터 출산 그리고 자식을 낳는 과정을 보고 자신도 임신과 출산을 겪고 자식을 낳기로 결정했고 그 모든 과정을, 자신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는 게 대단하고 궁금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유독 저자 크리스 맬컴 벨크는 더욱더, 누구도 살아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진솔어린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떤 어린 소녀의 삶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한켠에서 소녀가 소년이고 싶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하고 가족들에게 받은 사랑과 함께 동시에 상처도 받았다는 걸 느끼게 한다. 세상이 좋아졌고 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곳에서 차별은 존재한다. 모난 돌이 정일 맞는다고 한다. 어디든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만약 알았다면 누구라고 이렇게 태어나고 싶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상적인 것은 저자의 담담한 태도다. 자신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입장에서 진솔하게 말하기도 하고, 다큐멘터리를 찍는 촬영감독처럼 혹은 다른 사람의 전기를 쓰는 작가나 기자인 것처럼 상황과 풍경만을 묘사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과 말을 옮겨 적으면서 그 현장에서 저자가 느꼈을 감정을, 내가 저자인양 생각해 보게 한다. 그래서 더없이 개인적이면서도 객관적이다. 덕분에 저자의 이야기에, 조금은 남다를 것 같았던 저자의 삶이 결국은 평범한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은 삶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어느 집이나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챙기느라 야단이고,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며 사고치기 마련이다. 덕분에 분주한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지친 부모님과 아이들이 각자의 잠자리에서 잠들고, 깔끔했다가 난장판이 되었다가 하는 집의 풍경도 따뜻하다. 늘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자각하며 살다가 저자가 때때로 남들이 자신을 평범한 여느 가족인양, 사람인양, 아버지인양 대할 때 저자가 받는 감흥이나 아이들이 자라면서 남들보다 더 받게 갖게 될지 모를 고민들 같은 것도 가감없이 드러내는 저자의 쓰는 방식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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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OTT가 대세다. 유독 OTT 드라마를 보다 보면 예전과는 많이 다른 포인트가 보인다. 하나는 인종차별을 없애겠다는 듯 원작과는 다르게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다인종들. 두 번째는 성별의 차별을 두지 않겠다며 여기저기 등장하는 열린 연애관이었다.
예를 들면 빨간 머리 앤에서 다이애나의 고모가 동성애 자이여 여성을 사랑한다든가, 아예 대놓고 남남커플을 밀어주거나 그러한 분위기로 끌고 가기도 한다.
어느 순간 터부시 해오던 주제인 동성애가 장르로서 자리를 잡은 게 보였다. LGBT라는 태그가 달린 작품이 줄줄이 나올 정도였다.
물론 딱히 선입견은 없다. 오히려 장르의 포용성으로 나는 두 손들고 환영하고 있다. 장르소설을 즐겨 읽기 때문에 애초에 거부감이란 게 없었다.
그런데 말이다, 낯선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BL(보이즈러브)GL(걸스러브)NL(이성애)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LGBT는 또 뭐란말인가? 선입견이 없다 한들 정확히 LGBT가 말하는 뜻은 모른다. 그저 동성애구나... 라며 추측만 할 뿐이었다.
헌데 이 《논바이너리 마더》가 LGBT장르란다. 내가 알고있는 그 동성애랑 또 뭐가 다른가 몹시 궁금해졌다. 그게 대체 무슨차이가 있는지.
이 책에서는 퀴어라는 말이 등장한다. 퀴어. 젠더. 낯선단어들. 들어는 봤지만 명확한 개념은 없는 그것들. 덕분에 단에 공부까지 해보았다. 퀴어(COuEER)란, LGBT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성적·성별 정체성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말이다. 즉, 퀴어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적·성별 구분을 넘어서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포괄하는 용어.
젠더(Gender)는 성별을 의미하는데, 생물학적으로 남자(male)와 여자(female)로만 나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특성을 포함한 다양한 측면을 말한다.
따라서, 퀴어와 젠더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퀴어는 성적·성별 정체성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용어이고, 젠더는 인간의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측면을 통해 나뉘는 성별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단어의 뜻을 알고서야 비로소 그림이 그려졌다. 이책의 저자가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나 남성으로 살며 아이를 출산했다는 그말을.
호르몬 때문에 신체 변화를 맞이한 벨크의 몸과 함께 유동하는 마음, 매일 마주하는 사회의 정상성 강요에 고통스러움을 이해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못한 그들의 아이가 태어나고, 자녀들을 양육하며 터져 나오는 질문들은 얼마나 벨크가 자기다움을 찾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음을 느끼게했다.
《논바이너리 마더》는 쉽게 접할수 없지만 퀴어라는 이들의 정체성과 내면을 알게해준 책이었다. 나는 그들이 세상에서 조금 더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가길 응원한다.
**이 글은 문화충전 200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논바이너리마더 #크리스맬컴벨크 #오렌지디 #퀴어회고록 #회고록 #성소수자 #퀴어 #모성 #송섬별 #문화충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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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꼭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 책 <논바이너리 마더>로 깊이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서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이 책은 퀴어 부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는데요,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벨크는 출생시 생물학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여성의 성별이었지만, 오랜 세월 남성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그것을 표현하면서 살아오게 되었고, 결혼 후 아내를 위하는 마음과 함께 자녀와의 특별한 유대감을 경험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크게 부여하면서 아내와 번갈아 가면서 기증받은 정자를 통해 임신과 출산과 하게 되었고 네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벨크 가족의 삶의 모습과 그 과정을 보면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우리가 과연 인생에서 가정을 꾸리고 가족의 유대관계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 더 진솔하게 더듬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벨크 또한 이 책을 써나가면서 진정한 자기다움에 대해서 찾아보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까지 알아보게 되어서 더 남다른 의미를 두게 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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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기기는 아기가 아들이라고 알려 주었다. 기계를 쳐다보면서 우리는 아기의 몸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저 반향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음향 측량을 통해 만들어진 구조의 이미지다. 나를 향해 음파가 쏘아진다.기계는 우리에게 이런 식으로 무언가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시커먼 반향 속에서 무언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무언가 중요한 것,심지어 반드시 필요한 것을, 그건 움직이는 사진이다. (-39-)
한번은 내가 농구경기를 하다가 누군가의 팔꿈치에 얼굴을 정통으로 얻어맞자 아버지는 반사적으로 코트 위로 달려 들어왔다. 심판이 뒤에서 코트에서 나오라고 고함을 질러대도 아버지는 멈추지 않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향해 달려왔다.
나는 내가 아빠가 되어야 하는 줄 몰랐었다. (-128-)
샘슨이 태어날 무렵 나는 79킬로그램이다. 소시지를 껍데기 안에 채울 때, 엄지를 소시지에 힘 있게 누르면 손을 빼고 난 뒤에도 움푹 파인 자국이 남는다. 그렇지 않으면 껍데기인 소시지가 과하게 차서 터져 버린다. 진통 때문에 내 복부는 팽팽하게 당겨진 껍데기가 되어 복막이 찢어질 것 같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 온갖 옷을 챙기지만 그 시간이 내 삶에서 내 가슴을 완전히 잊고 있었던 유일한 몇 시간이다.분만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셔츠가 찢어져 버린다. (-169-)
잠시만, 여기 우리가 그 사진을 찍은 장소잖아.애나가 말했다. 어떤 사진? 내가 묻는다. 왜, 그 사진 말이야.다른 날에 브라우니 사러 갔다가 찍은,여기 계단에 앉아서 찍은 사진. 그녀가 답한다. 그녀는 나와 샘슨 옆에 숀이 탄 유아를 세워놓았다. 안돼, 숀,지금 브라우니를 사진 않을거야.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벨그레리드 스트리트 한가운데로 뒷걸음질하며 말했다. 흥분하지마, 숀. 브라우니 줄 거야. 그 전에 지금의 크리스 사진을 한장 더 남겨 놔야지. (-205-)
학교 체육관에서 나는 웨이트 운동을 하며 젊은 남자들이 농구하는 모습을 본다. 나는 이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일이 많지 않은데 긴 시멘트 벽돌 복도를 지나 단체 샤워실을 지나 탈의실 안에 들어가야 화장실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이런 장소가 무섭다. 너는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공공도서관에 있는 레고 클럽에 갔다. 너는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성격이니 분명 수다를 떨고 있겠지. (-271-)
작가 크리스 맬컴 벨크는 '논바이너리 트랜스매스큘린(nonbinary transmasculine'으로서 지정성별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녀 성별과 무관한 성소수자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에세이스트이자, 교사이며, 아빠로 불린다.
책 『논바이너리 마더』을 읽으면 한국과 다른 미국의 사회적 정서를 읽을 수 있다. 주기적으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면서,남성성을 유지하려고 하면서,파트너로 애나가 있다. 하지만 파트너 애나가 먼저 출산하였고, 크리스 또한 여자의 몸을 쓰기로 하였다. 임신과 출산으로 샘슨을 낳게 된다. 하지만, 아바가 가슴을 내놓고, 아기 샘슨에게 모유를 먹이는 모습이 매우 어색하게 매우 느껴진다.
이 책은 여자의 몸으로 살아오면서, 남자,아빠 역할을 하면서 살아아갸 하는 크리스틴 마리 벨크의 삶과 그의 파트너 애나 벨크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성소수자 가정으로서, 낯설지만 익숙하고, 겪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크리스틴과 크리스의 삶을 오고간다. 자신의 생리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 법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크리스 맬컴 벨크 으로 개명신청하면서, 바꿔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이해한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었다. 포기하지 않고,사회가 만든 규범, 남성과 여성, 장애와 비장애로 구분짓는 사회가 만든 편리함에서 탈피하여, 성소수자를 위해 유연한 사고와 사고방식이 필요하며, 그들을 색안경으로 바라보는 것을 탈피하는 법, 우리 사회에서,실력과 무관하게 직업적 불이익을 받는 환경을 앞으로 고쳐 나가야 할 때이다. 한 권의 책을 통해서,미국의 관대한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논바이너리 트랜스매스큘린(nonbinary transmasculine' 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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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이 책은 <논바이너리 마더>라는 제목으로 찾아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인간 정체성에 대한 생각들을 더 폭넓게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퀴어 커플과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으며, 이 책의 저자는 선천적으로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합니다. 특히 형제들과 자라면서 자신의 남성적 정체성을 더 살려보며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삶을 그리며 성장했다는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퀴어 커플은 정자 기증을 받아서 번갈아가면서 아이를 출산하여 지금은 네 명의 아이들을 양육하는 가족이 되었다고 하니 이 이야기들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이 가족이 어떻게 형성되어 오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관심과 애정을 저절로 가지면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출산을 하게 되는 이야기는 배우자인 애나를 도우고자 하는 마음과 함께 자녀와 함께 하는 유대감에 대한 의욕이 있었음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인간으로서 자기다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부모다움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한 나 자신의 성장까지 이루어내는 기분으로 마주할 수 있어서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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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이야기만큼 울림이 있는 글은 없는 것 같다. 저자는 논바이러니 트랜스매스큘린으로 지정성별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테스트로게론 호르몬 치료를 받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파트너가 출산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그러한 연결을 원하게 된다. 남성으로 패싱이 되는 모습으로 임신과 출산을 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겪는 상상해볼 수 있지만 대처하기 어려운 일들. 그리고 느끼는 혼란과 헤쳐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논바이너리로서 ‘아빠’라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성별이분법적인 사회에서 참 묘하고도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런 부모/작가에게 태어난 아들의 존재. 사람들은 함부로 말하죠.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하지만 혼란은 사회가 주고, 태어난 존재는 상상하지도 못할 생각과 에너지로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물론 사회적 존재로서 살짝 헷갈려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얼마나 귀엽고 아름다운지. 오늘은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다. 있는 그대로의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내가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나와 너처럼 부족하기도 혼란스럽기도 행복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나가는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고 싶다면. 책 한 권으로 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그건 얼만큼의 깊이일까. <논바이너리 마더>가 가진 깊이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HAPPY IDAHOBIT! #IDAHOBIT #IDAH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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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바이너리마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이 책은 트랜스맨이었던 남성이 임신 과정을 겪으며 그를 통해 자기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파트너와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아이들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과정을 진솔하고 담담한 문체로 그려낸 에세이다. 그는 임신과 출산을 통해 남성이 되고자 노력했던 자신의 몸이 그 누구보다 '여성적'으로 변해 가는 걸 겪으며 혼란을 느끼기도 하고,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통렬하게 고찰하게 되기도 한다. 아이의 부모이자 아빠이자 아이를 '낳은' 모체이기도 한 크리스는 현재 '논바이너리 트랜스매스큘린 Nonbinary transmasculine'으로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의 글을 읽으며 임신이란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고 고통스러우면서 동시에 얼마나 신성하고 아름다운 과정이기도 한지 여실히 느꼈다. 10개월 동안 아이를 품고 마침내 낳으며, 사람은 이전과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산의 경험은 사람을 바꾸고, 어떤 방향으로든 성장하게 한다. 크리스가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 속에서 자기 스스로뿐만 아니라 가족, 특히 파트너와 부모를 이해하고 더 알게 되는 과정이 의미 있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법한, '그래서 트랜스맨이 대체 어떻게 아이를 가졌다는 거야?' '남자 되겠다면서 애를 왜 가져?' '트랜스맨이 임신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지?'에 대한 내용보다, 그냥 한 사람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서, 여성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이, 잔잔하고 평이한 문체로 그려내 더 와닿았고, 그 점이 좋았다. 이 책은 트랜스맨이, 논바이너리인 성소수자가 임신해 부모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저 임신과 출산을 겪은 어느 '사람'에 대한 내용이다. 아기를 낳고 키운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글이다. 그 글을 쓴 사람이 논바이너리일 뿐이다. 크리스가 시선에 관해 적은 부분이 인상 깊었다. 어떤 사람들은 시선이 무례하단 걸 잘 모른다. 타인의 무언가에 대해 '밝혀내려' 쳐다보는 시선은 더 무례하단 것도 잘 모른다. 타인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당신이 왜 알아야 하는가? 그냥 '사람'으로 볼 수는 없는 건가? 타인의 성별을 꼭 무엇 하나로 규정하고 구분 지어야만 직성이 풀리고 속이 시원해지나? 몰라도 된다. 타인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몰라도 되고, 알 필요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성별에 따라 지시대명사가 다른 것도 아닌데, 뭐하러? 누군가의 나이나 혼인 여부, 연애 여부 등을 따지고 드는 것이 무례한 거란 인식만큼, 누군가의 성별이 무엇인지를 굳이 알려 드는 게 무례하단 인식도 알려지면 좋겠다. 우리가 남들에 관해 모든 걸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모르는 채로 남겨 놔도 충분히 괜찮다. 부모 될 자격은 아무에게나 주어져선 안 된다지만, 그것은 아이를 양육할 올바른 성품이나 환경을 지녔는지를 따지는 데만 필요한 잣대다. 아이를 사랑으로 키울 수 있다면, 그러할 충분한 배경이 있다면, 누구나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자궁이 있고, 잉태할 능력이 있다면, 그 자궁을 지닌 존재가 스스로를 남성이라 생각하는지 여성이라 생각하는지는 아무 상관도 없다. 아이를 가지고, 낳고, 기른다는 건 놀랍도록 아름다운 일이고 아무나 해낼 수 없는 멋진 일이다.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세상에 사랑을 더 늘릴 수 있다면, 누군가가 사랑으로 다른 누군가를 자라게 할 수 있다면,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이 오로지 시스 젠더 여성에게만 주어진 자격으로 둘 이유는 없을 것이다. 세상에는 여전히 수많은 편견이 있고,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일만 받아들이려 애를 쓴다. 그러나 세상이 내가 아는 대로만 돌아가지는 않는다. 사람 한 명 한 명은 모두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고, 모두 유일한, 그래서 특별한 존재들이다. 모두의 이야기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 이 글을 올리게 돼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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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바이너리는 '비규정'이라는 뜻으로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는 기존의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단어라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회고록으로, 여성 성별이지만 남성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온 저자 크리스 맬컴 벨크가 아이를 임신, 출산하며 자신의 성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남자가 임신을 했다며 수근거리는 시선을 받아야하는 저자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정자기증으로 직접 임신하고 출산한 아이임에도 법적 부모로 인정받기 위해 아이를 입양하는 절차를 위해 법정에서 싸워야 하는 현실이 답답했다. 내 편협한 생각과 고정관념을 깨고 많은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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