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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해설교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 절, 한 절을 그렇게 자세하게 주해하고, 분석하여서 본문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아도 문맥과 논지를 통해서 크게는 한 권의 메시지, 작게는 한 단락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강해설교를 한다고 하시지만, 본문이 주는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시는 분도 본 적이 있기도 했고, 전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강해설교를 본 적이 있었기에 강해설교집은 거의 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페북에 일면식도 있고, 종종 교제도 하는 페친 몇 분이 '교양 있는 사람들이면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존 파이퍼의 로마서 강해 1 '복음과 하나님의 의'라는 책의 사진을 올려놓았었는데, 사진을 올려놓은 그 분들을 신뢰하기도 했고, 작년에 알게 된 한 전도사님이 존 파이퍼에 대해서 독파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존 파이퍼 목사님에 대한 호기심도 생겨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저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었던 강해설교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오히려 강해설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 이 책을 읽기 전 로마서 1-3장을 읽으며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 수 있었기에, 이 책의 내용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풀어내는 방식과 그 풍성함은 가히 놀라웠습니다. 전체와의 조화 속에서 복음이라는 주제를 벗어나지도 않으면서, 계속해서 반복된 설명을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그러면서도 복음의 핵심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로마서 1-3장 강해지만 로마서 전체를 아우르며 말씀하고 있었고, 더 나아가서는 바울서신 전체를 아울렀으며, 결국은 성경 전체의 내용을 압축해서 설명하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안에서 복음의 진수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 우리는 모두 죄인이기에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고(p.192), 진노를 피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의를 요구하시는데, 우리에게는 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이 붙드는 한 가지 소망은 하나님이 직접 우리에게 필요한 의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좋은 소식입니다. 그것이 복음입니다. (p.200) 그리고 일관되게 그 초점이 하나님께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하나님의 영광에 맞추어져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직분을 주시고 은사를 주시는 목적도 결론은 하나님의 이름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알려지고 존경받고 소중히 여김 받고 찬양 받는 것임(p.77)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이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하나님으로 끝나고 있다는 점은, 특히나 요즘 같이 인간에게 초점이 맞춰져서 하나님이 무시당하고 있는 시대 상황 속에서, 심지어는 그리스도인들까지도 하나님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 속에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우리를 각성시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란 무엇인지, 왜 은혜인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 은혜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실제입니다. 예수님과 그분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을 통해 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리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획득하신 것입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이의 순종과 죽음 덕분에 값없이 얻었을 뿐입니다. (p.69) - 은혜란 언제나 믿음으로 받는 것이지 일한 대가가 아닙니다. 은혜는 선물로 받는 것이므로 값없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p.71)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아직 복음을 모르거나 또는 알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 변증을 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기된 어떤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마치 친절하게 설명하는 존 파이퍼 목사님의 목소리를 듣는 듯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특히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기존 신자들에게는 복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강조함으로 복음을 바라보고, 복음으로 자유를 누리고, 복음을 위로를 얻고, 복음으로 힘을 얻고 살아가라고 이야기하며, 그 복음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할 것을 권면하고 있으며, 죄 가운데 있는 신자들에게는 회개를 요청하고 있는 점은 현재 우리에게도 강력한 도전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하게 그리스도를 믿으라는 초청을 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 깊었고 저의 설교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강해설교집에 대한 저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일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 이후에 나올 나머지 6권이 기다려집니다. 책의 후반부는 최근 바쁜 일로 인해 속독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나중에 로마서를 설교하게 될 때 꼭 다시 한 번 정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이번을 기회로 존 파이퍼 목사님 저서들을 더 많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의 풍성함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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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인이 된 후, 주변 그리스도인들과 도움이 되었던 책들을 통해 66권의 성경의 책들
중 가장 멋지다고(물론 무엇을 멋있다고 꼽을 수 있느냐마는) 수없이
들었던 책이 ‘로마서’이다.
하지만 무지한 필자에게는 성경만 가져다 놓고 읽는 것으론 그 깊은 뜻을 알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
때 ‘아, 성경은 이렇게 읽는 건가보다’라고 느끼게 해줬던 책이 로이드 존스목사의 ‘로마서 강해 3권’(CLC)이었다. 당시 3권을 시작으로 6권까지, 마치
배고픈 걸인이 밥을 먹듯 행복해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후로 강해서에서 강해되었던 구절이 나오면 당시의
감동이 살아나 눈물을 흘리곤 한다. 이번에
읽은 ‘복음과 하나님의 의’(좋은씨앗)의 저자인 존 파이퍼목사 또한 로이드 존스목사의 ‘로마서 강해’를 읽게끔 만든 장본인 중 한 명이다. 그런데 그런 저자가 로마서
강해서를 썼다니, 읽을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얼마 전 회자되었던 NPP(바울의 새관점)에 대한 토론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니 그가 설교했던
로마서의 내용이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저자는 NPP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는다. 하지만 전통적 이신칭의의 진리를 전반적인 강해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저자는
강해의 초반에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을
강조함으로써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시공간의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을 기초하며 시작한다. 성경의 권위가
무너진 현시대를 돌아본다면 참으로 위로가 되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평소 저자가 많이 인용했던
인물들의 향기가 난다. 조나단 에드워즈목사의 하나님의 영광, 그리고
기쁨에 대한 향기가. 로이드존스목사의 현미경과 같은 강해의 향기가 있다. 하지만 경건한 선배들의 향기로만 채워져 있지는 않다. 역사를 살았던
선배들과 같이 저자가 존재하는 역사 안에서 외치는 현장감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커다란 외침으로 다가온다.
본서를 통해, 비록 로마서 전체의 강해가 이뤄진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본서는 로마서 3장 20절까지의
강해이다.) 필자로 하여금 로마서를 달달 외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게 할 만큼, 그의 강해는 하나님의 말씀의 달콤함을 맛보게 해준다. 아……본인은 언제 이렇게 성경을 읽을 수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
그 달콤함은 ‘그리스도’이시다. 저자는 로마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루신 일과 그리스도의 영광과 달콤함을 보여준다. 로마서에 나타나있지 않은 것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로마서가 영혼들에게 전하려 하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인의
믿음은)그리스도가 바로 구원 자체라는 사실에 대한 기쁨과 만족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그리스도 외에 다른 무언가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게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그분을 우리의 보화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분이 우리의 신뢰 대상 그 자체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을 때, 우리는 최고의 것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 최고의 것이란 그리스도
그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전파될 때 무언가를 해내시는 그리스도의 신실하심만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영혼의 만족이 되시는 그리스도 그분 자체의 가치와 소중함도 알려지는 것입니다.” –115쪽-
저자의
강해를 읽고 있노라면 영광의 정점에 계시는, 아니 영광 그 자체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된다. 수많은 영광 중 꼭대기가 아니라 영광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그분님에
대한 믿음을 가진 것이 가장 커다란 영광이 된다는 사실을, 본서를 읽는 독자는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설교를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비록 이것이 필자의 처절한 죄성을 거슬러 오르는 내용이지만, 어찌하랴. 행복한 독서가 되는 것은 사실이거늘. 글을 읽을 수 있는 신자라면
일독을 권하며, 글을 읽을 수 없는 신자라면 누군가 옆에서 지속적으로 읽어주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