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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숲에서 펴낸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의 그리스-로마 순수고전시리즈는 널리 알려져 있고, 인문학 독자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출판사에서 펴낸 천병희 선생의 번역서 이외의 책들은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의 한국공연을 유치한 주인공, 설도윤 프로듀서의 그 과정을 담은 책,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 감동은 이렇게 완성된다>을 시작으로, 이수진 조용신 지음 <뮤지컬 이야기 - 흥미진진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100년사>, 한소영의 <공연예술의 꽃, 뮤지컬 A to Z-뮤지컬 기획과 제작, 만드는 사람들, 작품 이야기>, 조선일보 박돈규 공연전문기자의 <뮤지컬 블라블라블라 - 내가 사랑한 뮤지컬20> 등 공연예술 주목을 끈 책들을 출판하기도 했다. 또한 숲은 천병희 선생의 번역으로, 그리스비극 3대 시인의 <그리스비극전집>이 완간되었고(이것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공연을 올린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로 구분할 만큼, 원전 그리스비극 전집이 그 나라의 언어의 번역본을 완간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로 구분할 만큼 의미가 있는 출판이었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전집(전2권), 최근에 고대 그리스 신희극 시인인 <메난드로스 희극>(4편 수록)까지 공연과 관련된 희곡 작품들을 펴낸 출판사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연의 끈이, 예술 행정으로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역사라고 할 이종덕의 <공연의 탄생>이 숲에서 출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올해(2014) 여든 살에 이르는, 그러나 지금도 현직(충무아트홀) 공연장CEO로 50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종덕의 인생을 담은 책이다. 작년 12월에는 팔순을 맞이한 이어령의 출판기념회에 전국의 각계각층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참석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바로 이 책, <공연의 탄생>의 탄생을 축하하는 출판기념회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문화예술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지자체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렇고 그런 출마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있는데, 두 책의 출판기념회는 그것들과는 성격이 다른 의미 있는 행사로 주목을 받았다. 필자가 자신의 책에서도 다루고 있거니와 가왕 조용필의 최근 활약상은 '반짝' 스타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공연예술계에서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눈부시게 활동을 해온 원로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고, 그런 의미에서 노회한 거장으로서 지금 젊은이들의 감성과 지향을 체특하고 있는 이종덕, 이어령과 같은 분들의 활동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오늘이 3월 1일, 3.1혁명(원래 명칭이 혁명이었다고 한다, 1/10의 국민이 봉기한 날이니 어찌 혁명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나) 기념일인데, 개화의 시기조절에 실패한 와중에 외세의 침공으로, 조선은 멸망하고, 36년의 일제강점기에서 겨우 벗어났지만, 이후에는 외세만 대체되었을 뿐 주변열강들의 개입으로, 미완의 독립 상태에서 여전히 한반도는 남북 모두 몸살을 앓고 있다. '반공'은 불의하게 집권한 독재세력이 '면피'를 위한 도구로 이데올로기에 대한 균형잡힌 배움을 왜곡시켜놓았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나라의 기성세대의 상당수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국내 정세와 세계사의 흐름을 읽고 행동하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은 불행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80세인 지금까지도, 공연장의 CEO로 활동하는 노익장, 이종덕이 가진 힘은 어떤 것일까? 책의 부록으로 수록된 자신이 공연장을 책임 지던 때에 무대에 오른 작품 목록을 살피면,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한 편 한 편을 공연하기로 결정하려면, 몇 개의 작품을 보았을 것이며, 그 무대들에 오를 배우나 공연자를 캐스팅하기 위해 그 사람들이 모른 무대를 얼마나 많이 살펴야 했을까? 그가 공연장에서 관람하며 보낸 시간은 80세 인생에서 몇 분의 몇에 해당할까? 관련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읽고 소화한 고전(책)들을 또 얼마나 되었을까, 공연예술 분야 예술행정의 그의 공직 생활의 시작과 더불어 시작된 역사이기도 했다. "엄마 어렸을 적에---" 식의 동화가 어린이 청소년들을 사로잡은 적이 있는데, 현재는 눈에 띄게 성장한 한국의 공연문화계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공연의 탄생>으로 뒤살릴 수 있다. 공연 관련 분야에 이미 일하고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공연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라면 필독해야 할 책이다. 공연은 산업이고, 투자대상이기도 하다. 심지어 주식이나 증권에 관계된 이들도 안목을 쌓기 위해서, 유망한 이 분야를 이해해야 할 것인데, 이 책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분야 곧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중요무형문화재(일명 인간문화재) 지정을 가능하다면 그가 바로 공연예술 분야 제1호로 지정되어야 할 사람이다. 거의 모든 이들의 평가가 그러하다. 해서 이 책의 부제는 "대한민국 제1호 공연예술 CEO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얻는 바가 적지 않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요즘은 불안전한 고용과 취업의 어려움으로 젊은이들에게 공무원이 꿈이 되어 버렸고, 좁은문을 통과해야 겨우 공직 생활을 할 수 있다. 50년의 공직생활을 이어가는 그의 인생론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공연의 탄생,을 한 권의 좋은 인생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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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세대는 직업에 있어서 한분야를 선택하면 외길 인생만을 살기도 어렵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여러가지 직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다양한 변화에 자의든 타의든 바뀌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문화 공연계의 외길 인생을 살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리가 모르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 부터 중대 사건까지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책이다. 더불어 공연예술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을 위한 행정 노하우가 가득하여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80세라는 고령에도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현업에서 일하고 계신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돈으로하는 노후 대비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계속 필요로 하는 일에 대한 열정 노하우 창의력이 더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대단하고 존경할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