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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와 포피》 이 책은 동화같아 보이지만.. 사실 동화라고 하기에는.. 아이들에게 읽히기에는.. 까다로운 책이다. 그러니 아이를 가진 부모님이라면, 특히나 딸을 염원했던 혹은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혹은 아직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이 먼저 읽어 보길 권한다. 나아가.. 아이가 없어도. 당신 내면의 많은 자아들과 부딪쳐 얼굴 붉히는 성인에게 추천한다. 우선 두께가 상당한 이 책은 받는 순간 표지를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은은한 남색을 띈 보라색 표지에 신데렐라의 한 장면처럼 치마를 잡고 있는 여자.. 아니 남자아이가 어여쁘게 서있다. 그리고 아이 아래 클로드.. 아니 포피를 받치고 있는 부모와 형제들. 이 글을 쓰며 잠시 흘깃 쳐다본 표지에도 울컥하게 만드는 이 표지는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되는 모든 독자들이 책을 덮는 순간 느끼는 감정이리라. 이 아름다운 겉표지가 책을 읽고 나서는 왜 눈물 버튼이 되는지. 클로드와 포피는 딸을 바랬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자녀가 딸이 아니라서 실망하는 일이 없었던 로지와 펜의 막내 아이의 이야기다. 그 아이의 이름이 바로 클로드. 그렇다면 포피는 누구일까? 이건 꼭. 소설을 읽어보고 확인했으면 해서 말해주지 않을 생각이다. 이 소설 속 다섯 아들의 엄마인 로지는 자신의 유일한 자매를 어린 시절 암으로 잃고 어쩌면 자신의 동생이 살아내지 못한 그 시절을 살며 마음껏 웃고 사랑할 수 있는 딸 하나를 염원한 엄마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들만 다섯 낳아서 실망하는 그런 나약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리고 저자 또한 어딘가 순탄치 않을 길을 걸어 갈 듯한 이 가족을 품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깊은 것 처럼 로지의 가족 하나하나를 참으로 덤덤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주며 독자들이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로지와 펜에게는 루, 벤, 레겔, 오리온, 클로드 이렇게 다섯 아들이 있다. 그런데 막내 아들인 클로드는 어딘가 첫 옹알이부터 심상치 않더니만, 공주가 되는 것이 꿈이고 원피스를 사랑하는 그래서 자꾸만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클로드를 이상하게 보는 것은 그래서 나아가 무리에서 이상한 아이로 치부해 테두리 밖으로 던져놓는 것은 아이를 보살핀다는 선생님들부터였다. 이 때부터였을까. 로지는 더 빠르게 알아챘다. 자신에게는 똑같은 유치원을 다녔던 네 명의 그 또래 아이들 같았던 아들들이 있었고, 그러니 클로드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처우를 받고 외로워질지. 그래서 일까. 로지는 클로드가 진짜 클로드로 살아갈 수 있게 무모한 모험을 감행한다. 처음에는 잘 되는 듯 하기도하고, 위태로울 때도 있지만.. 결국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이 세상이 젠더가 다른 성은 인정하지 않는 듯. 버려진 세상에서 클로드도 클로드가 아닌채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방에 자신을 가두는 모습을 클로드를 사랑하는 가족은 감내해야 했다. 달라지지 않는 세상속에서 클로드에게 버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 가족들의 사랑스럽고 서글픈 이야기. 남자냐 여자. 선 안 아니면 선 밖. 왜 둘 다이면 안 되는 세상인 것인지. 그저 자신으로 살아가는 클로드조차 품어내지 못하는 세상이라니. 소설을 읽으며 독자 나 또한 씁쓸한 기분을 지워내지 못했다. 책 속 내용 p.28 하나라는 숫자는 이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숫자다. 바구니 하나에 가진 계란을 모두 담아서는 안된다. p.54 그녀가 아들들을 키우며 기른 능력이었다. 잡아내고, 적발하고, 덜미를 잡는 일. p.104 당연히 클로드는 소년이었다. 소년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너무도 단순한 질문 같았지만, 엄마로서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질문이었다. 아이들의 엄마로 살면서 받아보지 않은 질문이라는 것만으로도 의미하는 바가 컸다. 너무도 단순한 질문 같았지만 어찌 된 일이지 매우 두려웠다. 로지는 그날 아침 걱정거리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소년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아무도 클로드의 어디를 차지 않을 거야. 누가 클로드 궁둥짝을 차려고 하면 내가 그 사람 궁둥짝을 차주겠어.” p.111 로지의 1순위 걱정, 클로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펜의 1순위 걱정, 클로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러나 행복은 말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p.179 “할머니가 그러셨어요. 유대인들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 이름을 아이에게 준다고. 난 포피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포피를 사랑해요.” “그래?”로지는 경이로운 감정에 휩싸여 물었다. “네. 포히 이모는 인형을 좋아했고, 그리고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었잖아요. 나도 인형을 좋아하고,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엄마는 널 제일 사랑해..” 로지는 아이의 목에 코를 비볐다. “포피가 좋은 이름 같아요?” “엄마 생각에 포피는 완벽한 이름인 것 같구나.” 서평을 위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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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지와 펜은 대학 때 만난 부부다. 병원에서 하루를 꼬박 일하고 또 일하는 로지를 대기실에서 로지의 근무시간 내내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예비 작가 펜의 로맨스는 특별했다. 그들은 넓은 농장의 한 가운데 위치한 집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첫째 루, 둘째 벤, 셋째와 넷째는 쌍둥이 리겔과 오리온이었다. 딸을 낳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었고 부부는 이번엔 꼭 딸일거라며 아들 넷을 키우고 있으면서 또 임신을 하게된다. 그 아이가 바로 클로드. 아이는 돌 전부터 말을 시작했고 두돌이 막 지날 땐 완벽한 문장으로 말을 했다.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냐는 숙제에 자신의 주장이 담긴 글을 스스로 쓸 줄 아는 영민한 아이였다. 다만 위의 형들과 다르게 클로드는 좀 더 감성적이고 예민했다. 원피스를 입고 싶어하고 공주가 되고 싶어하는 이상한 아이였다. 그러나 의사생활을 하면서 알고 있던 로지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펜은 아이의 특별한 취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기에 이른다. 유치원에 입학할 때부터 클로드는 원피스를 입고 치마를 입고 머리를 기르며 포피로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포피도 나이는 점점 먹어가고 진급 할수록 포피의 새로운 출발은 점점 어려워지는데... ??p67 "난 커서 여자아이가 되고 싶은데, 다 크고 나면 난 더 이상 아이가 아니잖아요." "여자 농부나 여자 과학자도 있어요?" "그럼 그게 되고 싶어요. 여자 과학자." ??p169 유치원생들 사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남자아이가 어느 날 여자아이로 변하는 것이 그들의 세상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p521 모든 삶. 끝나서 완성되는 삶은 없어요. 무엇이 되는 게 아니라 되고 있는 것이죠. 알겠어요? 삶은 변화의 연속일 뿐이니 아직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예요. 당신도, 포피도, 모두 다 마찬가지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변해요.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변해요. 전과 후를 구분할 수는 없어요. 변화하는 것이 삶이니까. 변화하는 속에서 살고, 그 중간에서 사는 거예요." ??p534 "넌 포피여야 해. 그게 어렵다고 해도. 집에서 살 때 우리가 한 잘못은 포피로 사는 걸 쉽게 만들려고 했던 거야. 포피로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네가 포피로 사는 걸 도와주는 거지. 그게 어려운 일이라고 해도." ??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일들 중 하나를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이다. 특별히 무겁다거나 가볍지 않은 일들 중 단 하나일 뿐이라고 표현한다. 루는 모든 동아리에서 대표를 맡을 정도로 활동적이고 못하는게 없는 아이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선 역사를 낙제하고 친구와 치고받고 싸우는 일로 부모님을 학교로 오게 만드는 질풍노도의 시기도 겪었다. 벤은 늘 책을 읽는 아이였다. 학교 진도보다 아는 것이 많은 아이는 월반을 신청하게 될 정도였다. 새로 이사간 집 이웃에 있는 한 여학생을 사랑하게 되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들도 해버리고 만다. 리겔은 뜨개질을 좋아하는 아이이고 오리온은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코스튬을 입는걸 좋아하는 아이다. 클로드는 여자아이들처럼 옷을 입고 싶어하는 아이였을 뿐이다. 그렇게 로지와 펜의 의식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클로드의 변화를 인정해주고 아들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부모였다. 너무 잘 해줘서 오히려 클로드는 크면서 점점 상처에 노출되게 되고 아이의 고통과 분노와 방황들은 시작된다. 유치원 때, 초등학교 입학 후, 학교 친구들에게 들킨 후의 이야기로 구분되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얼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다음 페이지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읽은 퀴어 책은 자극적인 묘사나 상처받은 마음을 상당히 자세하게 표현한 책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아이의 정체성을 다루는 이야기여서 그런 자극적인 내용은 없다. 하지만 성소수자로서 살아가는 삶의 어려움과 분노는 아이여도 마찬가지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갈등과 방황 또한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나에게 저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야.'라는 생각을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애 키우는 행복과 고충은 말로 표현이 어렵다. 그런 모든 것이 담긴 책. 단순히 퀴어소설이라기 보단 육아바이블 한권 읽은 기분이었다. #클로드와포피 #로리프랭클 #김희정옮김 #알마 #퀴어소설 #소설소개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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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이다. 논바이너리 일러스트레이션 표지가 반갑고 먹먹하다. 적지 않은 분량의 두께에 나는 행복하고 우리 집 십대들에겐 정성껏 소개해야한다. 이것도 중년인 나의 편견과 선입견일지도. 다 틀리면 가장 좋을. -> 막상 읽기 시작하면 몰입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아쉽다.
최근에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주는 요인들을 목록으로 만들었다. 이럴 때면 나는 아날로그 인간이라 느낀다. 적어서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판단이 확실해진다. 아쉽게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적어도 더 열심히 피해 다닐 수는 있으니까.
생사대결을 펼치듯 난무하는 이분법 그 이상의 납작한 구분과 혐오와 폭력의 언행들이 너무 끔찍하다. 문명이라고 우겨온 무언가의 민낯과 종말 같기도 하다. 인구는 늘어나고 세상은 복잡해지고 정보는 많아졌는데, 판단만이 재빨라졌다. 선입견과 게으른 차별주의가 강해졌다. 그러니 다양성을 고려하고 배려를 사유하는 문화가 요원하다.
(...) 왜, 둘 다면 안 될까요 똑똑한 사람이라면 답을 알 텐데…. 모든 게 더 작거나 더 많아야 하고, 시시하기 아니면 어마어마하기, 둘 중의 하나여야 하나요 왜, 늘 이것 아니면 저것이어야 하나요 왜, 이것과 저것 둘 다면 안 되나요 (...)
세상엔 마법지팡이도 없고 기적도 없다. 그리고 세상엔 마법지팡이가 많고 기적도 많다. 동화처럼 순식간에 모든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종류는 없지만, 법과 제도를 바꾸면 수많은 사람이 안전해지고 행복하도록 도울 수 있다. 어렵지 않은 유니버셜 디자인이,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양성주의가 아닌 공간을 마련한 작은 시설도 그럴 수 있다.
“불가능해 보였지만 바로 거기에 있었다. 클로드/포피는 평생 처음으로 맞는 문을 찾은 것이다. 안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세면대, 변기, 심지어 화장지도 있었다. 평범했다. 아무것도 특별한 것이 없었다. 기적이었다.”
사람들이 하는 모든 일이 마법이고 기적일 수 있다. 종종 우리는 마법지팡이를 갖고도 사용할 줄을 모른다. 물론 사용법을 감추고, 쓰지 못하게 하고, 쓰면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 가스라이팅하고, 쓴 사람을 괴롭히는 방해세력이 있다. 그들은 대개 힘이 막강하다.
“오늘, 내년, 그리고 아이의 앞에 놓인 매우 구불구불한 길에서 만날 사람들의 반응이. (...) 그녀가 앞으로 만날 공포와 무지를 생각하면 두려움에 몸이 굳어버릴 것만 같다. (...) 적어도 소설과 진짜 삶의 부모 노릇의 차이는 소설에서는 위태롭고, 예측 불가능하며, 위기일발의 사건들로 가득 차고 상심과 겨우 모면한 재난으로 가득 차기를 바라지만, 실제 삶에서는 가능한 한 플롯 전환 없이 민둥하기 그지없기를 바란다는 점일 것이다.”
작가에 대해 조금 알고 나니 이 책이 초행길의 표지판이나 가이드 같기도 하다. 아이가 트랜스(trans, 성전환)를 경험하는 가족으로서,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불빛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순한 소원이 이뤄진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닐까.
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아니고 차별, 혐오, 편견, 폭력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도 아니다. 모두가 다른 존재라는 인정, 내 취향만 정상이라고 우기지 않을 정도의 지성, 해를 끼치기보다 사랑을 나누며 사는 평화롭지만 느슨한 연대.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해서 진짜가 아닌 건 아니지. 만들어내는 이야기만큼 강력한 진짜는 없어.”
이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용기를 내야 하는 현실이 갑갑하지만, 그래서 그 용기가 빛난다. 독자로서 나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믿는 이야기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도 믿는다. This Is How It Always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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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프랭클(지음)/ 알마(펴냄)
지금 화면을 열어놓은지 오래......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꽤 '쿨'한 사람인 척? 성소수자를 '이해'하는척 해오지는 않았나 깊이 반성하면서 쓰는 글입니다.... 전혀 쿨하지도 않으며, 보고 겪은 것 위주로 믿는 사람 중 하나, 보수적인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나 역시 나이가 들수록 이 도시를 닮아가는 것은 아닌가 반성도 해본다 (내 도시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비하 의도도 아니에요^^)
삶에서 성소수자를 가까이에서 만날 일이 얼마나 될까? 대학 1학년 때, 아르바이트 하던 회사 사무실 직원 여성. 나보다 두 살 많았던 그 언니는 '양성애자'였다. 남자 친구가 있으면서 또 여자를 좋아했던 그 언니를 통해 나는 어린 나이에 성소수자를 가까이서 접하게 되었고 그것은 웬일인지 '비밀노트'에 들어가 있었다. 이번에 리뷰를 쓰면서 처음 세상에 꺼내 보는 이야기... 언니는 사회초년생인 내게 '친언니'처럼 대해줬다. 그 때 우리가 자매처럼 잘 지낼수 있었던 건 내가 세상을 잘 몰랐고, 성소수자가 어떤 의미인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알았다면 그렇게 허물없이 지낼 수 있었을까? 그 시절 나는 언니의 연애를 지켜봤고, 언니가 여자와 서로 좋아하는 것도 지켜봤다..... 우리의 '흔한 사랑'과 다르지 '않'았'다....
소설에서 만난 클로드. 아이는 치마 입는 것을 좋아하고 공주가 되는 꿈을 꾼다. 오히려 클로드처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 하는게 낫지 않을까? 감히 말해 본다. 청소년 성소수자의 77.7%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한다.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47.4%라고 한다. 그들을 정작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아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의 시각 때문에 죽고 싶다고 한다. 의지할 대상 없이 세상에 홀로 남겨지는 기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클로드에겐 든든한 가족이 있다. 물론 의사인 엄마, 소설가인 아빠와 총 다섯 명의 형제..... 그들에게도 시간은 필요했다. 클로드 엄마의 행동이 돋보였다. 사랑하는 막내가 딸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엄마의 심정.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일곱 명의 가족이 클로드를 잃을까 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사를 결심할 때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책 후반에 수록된 산문 〈리드의 경우〉는 실제로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이자 작가 고영범 님의 글이다. 청소년 성소수자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이 어떤 것인지 눈물겹게 다가온다. 트랜스젠더들이 느끼는 단절감, 그들은 단절감에 대하 극단적인 방식으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아이가 잘 살 수 있을까라는 마지막 문장에 먹먹하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이들을 도와주는 일인지?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잘 모르지만, 결국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들과 접해보면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의 프레임이 유독 강한 대한민국!!!! 우리 아니면 '남'이고 '적'이다. 이분법적 사고를 스스로 합리화 시키며 진화하는 나라. 외국인 결혼 이민 여성, 다문화 자녀, 외국인 근로자, 난민, 성소수자들을 '우리'의 범주에 넣어주기 싫다면.... '우리'의 테두리에는 과연 누가 들어가나요? 언젠가 당신도 우리 밖으로 밀려나 '타인'이 되고 '적'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
실제로 성소수자를 만난다면, 혹은 가까운 지인이 커밍아웃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싶은가요? 저도 잘 모릅니다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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