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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카디프, 바이 더 시》 고딕 서스펜스의 재미란 이런 것!
"《카디프, 바이 더 시》 고딕 서스펜스의 재미란 이런 것!" 내용보기
머리 위 하늘이 으슬으슬하고 어지럽다. 습하고 냉한 흙냄새 때문에 초봄이 아니라 늦겨울 같다. 하지만 축축한 땅 곳곳에서 조그맣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보인다. 갈란투스라고 불리는 조그맣고 하얀 꽃. 온 사방의 나무에서 새들이 신나게 지저귄다. 세상에는 죽음도 없고 상심도 없고, 오직 희망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자 자 우리가 (다시) 왔어. 절대 의심 말고 우리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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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 하늘이 으슬으슬하고 어지럽다. 습하고 냉한 흙냄새 때문에 초봄이 아니라 늦겨울 같다. 하지만 축축한 땅 곳곳에서 조그맣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보인다. 갈란투스라고 불리는 조그맣고 하얀 꽃. 온 사방의 나무에서 새들이 신나게 지저귄다. 세상에는 죽음도 없고 상심도 없고, 오직 희망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자 자 우리가 (다시) 왔어. 절대 의심 말고 우리를 믿어. 우리는 네 곁을 지킬 거야. 클레어는 넋을 잃고 서서 새들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 '카디프, 바이 더 시' 중에서, p.179

 

젊은 미술사학자 클레어는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뜻밖의 전화를 받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그 전화는 변호사였고, 그녀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의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메인주 카디프라는 곳에서 여든일곱을 일기로 돌아가셨다는 그 분은 클레어의 친할머니라고 했다. 생의 대부분을 미네소타에서 보낸 그녀는 카디프라는 곳에 대해 들어본 적도, 자신에게 유산을 남겼다는 사람 또한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클레어는 두 살때 입양되어 양부모와 함께 자라 서른 살이 되었다. 자신의 친부모가 왜 자식을 버린 것인지, 자신이 어쩌다 입양아가 되었는지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그녀는 유산을 물려 받기 위해 카디프에 있는 친척인 '이모 할머니' 두 분을 찾아간다. 

 

카디프에 있는 이모 할머니들의 집은 빅토리아 시대의 유물 같은 집이었다. 특이한 옷차림의 할머니 두 분은 흥분한 앵무새처럼 호들갑스럽게 클레어를 맞이했고, 그들의 부산스러운 인사에 클레어는 현기증이 났다. 그곳에서 지내며 클레어는 생각한다. 도니걸 집안이 이렇게 잘사는데 그녀를 입양 보낸 이유가 뭐였는지, 가족 중에 그녀를 키우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지 점점 더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비극적이고 끔찍한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게다가 그 사고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면서 충격으로 얼어붙는다. 자신이 잃어버린 가족에 대해 기억하는 바가 전혀 없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을까, 하지만 과거에서 시작된 그것은 점점 그녀를 옥죄어 오며 잊고 지냈던 끔찍한 트라우마와 마주하게 만든다. 음산하고 불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이야기는 <카디프, 바이 더 시>로 강렬한 여운을 남겨 주었다. 

 

 

우리 스스로 사랑이라고 되뇌는, 열정을 닮은 어떤 것으로 일으키는 경련. 유리 조각들이 서로 부딪치는 것처럼 높고 경쾌하게 미끄러지는 소리. 하지만 이건 웃음소리다. 엘리자베스가 뒷걸음질을 친 순간, 현괄 홀에 달린 커트 글라스 샹들리에가 천장에서 떨어져 그녀 바로 앞에서 박살 난다. 유리가 산산조각 나는 소리에 이어 높고 희미한 웃음소리 - 어찌나 유쾌한지 따라서 웃고 싶을 지경이다. 겉 그리고 속. 엘리자베스는 이 집의 우아하고 반질반질한 겉모습에 속지 않는 법을 터득한다. 구역질 나는 곳이야. 숨을 참아.           - '살아남은 아이' 중에서, p.461

 

이 책은 지금껏 출간되지 않았던 조이스 캐럴 오츠의 중편소설 4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카디프, 바이 더 시>를 비롯해 <먀오 다오>, <환영처럼:1972>, <살아남은 아이>까지 총 4편의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인간이 가진 근원적 공포와 폭력적인 세상이 휘두르는 공포를 꿰뚫는 고딕 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가 아마도 조이스 캐럴 오츠일 것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초자연적인 분위기와 극도의 긴장감이 잘 버무려져서 한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게 만들곤 하니 말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에서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위협에 직면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있는 줄도 몰랐던 과거로부터, 바로 지금 이 순간 현재로부터, 가족들의 비밀과 죽은 이의 환청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카디프, 바이 더 시>에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가족의 비극을 겪는 여성이 나왔고, <먀오 다오>에서는 부모의 이혼으로 고통받는 10대 소녀가 나왔다. <환영처럼: 1972>에서는 합법적인 낙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두려움과 불안을 겪는 임신을 한 여성이 나오고, <살아남은 아이>에는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성과 그 남자와 재혼해 전처의 환영에 시달리는 여성이 등장한다. 부모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당하는 아이와 남성에 의해 통제 당하는 여성의 삶 등을 조이스 캐롤 오츠는 섬세하고 유려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스스로의 삶을 통제할 수 없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그들 내면의 불안과 공포를 고스란히 체험하게 해주어 더욱 오싹하다. 이야기에서 서스펜스를 키우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인물이 느끼는 불안감을 독자도 함께 느끼게 하는 것이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는 인물을 따라다니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불길한 예감으로 인해 긴장감이 고조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조이스 캐롤 오츠는 서스펜스를 만들어 내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고딕 서스펜스 장르가 주는 최고의 재미를 보여주는 섬뜩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23.06.09.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카디프, 바이 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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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이 들어간 소설을 참 오랜만에 읽는다. 대부분 여성이 주인공으로 환상적이면서 스릴러를 첨부해 읽고나면 쉽게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장르다 나에겐. 그리고 오늘 4편의 단편을 담은 <카디프 , 바이 더 시>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 만나는 작가로 다양한 작품을 썼고 여러 상을 받기도 한 인물이다. 어떤 내용일까? 뭔가 긴장감을 주는 장르로 읽기도 전에 심호흡을 하며 책장을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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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이 들어간 소설을 참 오랜만에 읽는다. 대부분 여성이 주인공으로 환상적이면서 스릴러를 첨부해 읽고나면 쉽게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장르다 나에겐. 그리고 오늘 4편의 단편을 담은 <카디프 , 바이 더 시>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 만나는 작가로 다양한 작품을 썼고 여러 상을 받기도 한 인물이다. 어떤 내용일까? 뭔가 긴장감을 주는 장르로 읽기도 전에 심호흡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먼저 첫 번째 단편인 [카디프, 바이 더시]는 책의 제목으로 한 가문의 이름이다. 주인공인 클레어는 어느 날 이모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그녀에게 남겼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이모 할머니? 그녀에게는 없는 존재인데 누구일까? 사실 클레어는 입양아였다. 양부모에게 그래도 애정을 받았지만 그래도 늘 한켠엔 '고아'라는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외로움, 슬픔을 늘 지녔기에 알지 못했던 친척과 자신에게 남겨진 유산으로 무엇을 할지 희망으로 가득찼다 그 집으로 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입양이 되었는지 양부모에게 물어봤지만 시원한 답변을 해주지 않았기에 그곳에 가면 그 이유를 알거라 생각을 했으며 더 나아가 친부모를 만날 수 있는 작은 희망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해 만난 사람은 이모 할머니 두 분으로 자신에게 유산을 남긴 분의 여동생과 작은 아버지였다. 수다스럽지만 무엇인가 자신에게 숨기고 있는 듯한 태도로 껄끄러운 감정이 쉬이 사라지지 않고 심지어, 유산 상속으로 만난 변호사 역시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진실을 오래가지 못하는 법으로 결국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 충격에서 클레어는 27년 전 그 날의 진실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한다. 과연 그녀의 가족을 죽인 사람은 친부였을까? 아님 작은 아버지였을까? 진실인데도 거짓처럼 들리고, 거짓인데 그것이 진실이면? 라는 혼란속에 클레어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미아는 정말 조용히 움직였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엄마가 일어나 잠옷 차림으로 유령처럼 하지만 단호하고 결연하게 부엌으로 내려왔다.

한밤중에 벌어진 지각 변동을 감지하기라고 한 것처럼.

-본문 중-

 

두 번째 단편은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가 집을 떠나고 엄마와 남동생들과 사는 10대 소녀인 미아를 등장시킨다. 초반부터 소녀의 시선으로 시작되는 세상은 아버지의 부재와 학교에서 놀림을 겪는 것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유일하게 미아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집 근처의 숲에 사는 길고양이들이다 그러나 그곳도 주민들의 신고로 숲에서 고양이들은 사라졌고 유일하게 한 마리를 찾아 기르게 되었다. '먀오 다오' 미아가 지어준 아기 고양이 이름이다. 중반까지는 특별히 미아가 힘들 때 고양이를 찾았다는 것 외에 어떤 사건이 없었는 데 마지막장을 향해 가면서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한 남학생의 죽음(살해 당했다)과 엄마가 재혼한 남성이 미아에게 서서히 드러내는 성적 욕망으로 어떤 결과가 그 앞에 기다려지는지 보여주는 그 순간엔 놀랄 수밖에 없다.

 

[환영처럼:1972] 대학생인 앨리스가 한 교수의 아기를 임신하면서 그에게 버려지면 하는 감정과 낙태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첫 부분에서 독자는 이미 그녀의 운명을 알 수 있도록 작가는 알려주는 데 이어지는 문장은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오는 또 다른 교수를 등장시킨다. 나이 차이는 있지만 앨리스를 아낀다는 남자의 말...그러나, 그의 관심은 그녀인지 아님 이름인 '앨리스'인지 애매모호하다. 그리고 서서히 앞장에서 보여준 앨리스의 운명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주는 데 독자는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였다. 마지막 단편인 [살아남은 아이]는 한 남성의 아내가 두 자녀와 같이 자살을 시도했으나 아들은 살아남고 여인과 딸은 죽었다. 그리고 남편은 새로운 연인인 엘리자베스를 만나 결혼을 하여 불안한 시간이 아닌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와 같이 살게 되면서 그의 죽은 아내인 환영이 들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왜? 살아남은 아이의 늘 알 수 없는 행동에 미심쩍으면서도 안쓰럽게 바라보는 엘리자베스...소년의 친모와 여동생의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소년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된다.

 

4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여성이기에 그 순간을 어떻게 대처하고 헤쳐나가고 앞으로 가는지를 보여준다.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탈출과 복수에 관한 4가지 가족 잔혹극'으로 소개한 <카디프, 바이 더 시>. 각각의 단편 속에 있는 네 명의 여성 심리를 통해 긴장감, 불안감, 두려움과 혼란스러움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g*****3 2023.06.1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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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롤 오츠의 고딕 서스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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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영미권 작가들 중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명이며 매년 노벨문학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롤 오츠(Joyce Carol Oates)의 서스펜스 스릴러 4편을 담은 중편소설 모음집이 출간되었다.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자 매번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을 보여주는 저자의 고딕 서스펜스라는 타이틀을 건 이번 중편집은 그의 문학성과 장르문학으로서의 재미 두 가지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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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영미권 작가들 중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명이며 매년 노벨문학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롤 오츠(Joyce Carol Oates)의 서스펜스 스릴러 4편을 담은 중편소설 모음집이 출간되었다.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자 매번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을 보여주는 저자의 고딕 서스펜스라는 타이틀을 건 이번 중편집은 그의 문학성과 장르문학으로서의 재미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은 것만 같다. 오싹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카디프, 바이 더 시>에서 부모를 모르고 입양되어 자라온 클레어는 어느 날 메인주 카디프에 살았던 친할머니 모드 도니걸의 유산 상속을 받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가족의 흔적을 찾아 고향 카디프에 도착해 수다스러운 이모할머니들과 과묵한 작은 아버지 제러드를 만나게 되고, 아버지가 자신의 아내, 아들, 딸을 살해하고 자살했으며 부엌 개수대 아래에 숨어 살아난 당시 2살이었던 자신이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라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할 수록 과연 진짜 범인은 아버지였을까?하는 의문에 사로잡히게 된다.

 

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이 성장이 빠른 마야를 괴롭히고, 부모가 이혼을 하여 아버지는 집을 떠나 다른 사람과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어머니 역시 재혼을 한다. 새아버지인 패리스는 점점 굶주린 시선을 숨기지 않고 마야에게 욕심을 들어낸다. 가족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매일 밤 불안과 공포 속에서 마야의 유일한 희망이자 친구, 마야를 사랑해주고 절대 해치지 않는 수호신 같은 존재는 동물 관리국의 습격에서 구조한 하얀색 새끼 들고양이 먀오 다오이다. <먀오 다오>

 

의도치 않았던 임신, 상대인 사이먼은 의지가 되지 않고, 합법적 낙태는 불가능한 상황, 불안하고 두려운 그때 도움을 주는 듯한 나이가 많고 저명한 대학교수 롤런드 B가 다가온다. 하지만 멘토처럼 다가왔던 그 역시 앨리스에게 원한 것은 여성으로서의 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 도움을 주는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고, 한편 신학자를 꿈꾸던 사이먼은 앨리스의 임신 사실과 롤런드와의 관계를 알고 앨리스를 찾아온다. <환영처럼 : 1972

 

<살아남은 아이> 20세기 초반 사상주의 시인을 연구하는 엘리자베스는 알렉산더와 재혼을 한다. 그의 그의 전처인 베스트셀러 페미니스트 시인, 급진적 시로 유명한 N.K.는 아이들과 함께 자살을 시도하고 스테판만이 살아남았다. N.K.를 끊임없이 비난하는 알렉산더, 어딘가 유령과도 같은 스테판, 알렉산더는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고, 집 전체를 감도는 N.K.의 흔적 속에서 엘리자베스는 점점 몽환적인 불안감에 시달린다.

 

네 가지 이야기에는 불안감과 불길함, 마치 악몽같은 분위기가 감돈다. 클레어, 마야, 앨리스, 엘리자베스에게 가족, 사회, 남성은 친구나 도움을 주는 존재가 아닌 그들을 위협하고 통제하려 들고,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보이는 상황은 너무나도 공포스럽다. 집, 학교, 일상적인 공간이 잔잔하면서도 음산하고 공격적인 공간으로 한순간 탈바꿈된다. 의심과 증오, 복수와 절망, 그리고 그 속에 작은 희망까지 담고 있는 4편의 작품 모두에서 보여지는 억압된 여성의 삶, 페미니즘이라는 주제와 함께 마치 미완의 이야기와도 같은 결말이 주는 느낌은 긴 여운을 남긴다. 그 이후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게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끊임없이 맴돈다. 확실한 결말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결말을 상상하게 만드는 이런 결말도 좋아하는 편이다. 그 이후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방식으로 뻗어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조이스 캐롤 오츠는 1938년 생으로 1964년 데뷔하여 현재까지 50편 이상, 단편 1,000편 이상을 발표했고 84세가 된 지금도 계속 글을 쓰며 버클리 대학 문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60년 가까운 긴 시간동안 왕성하게 활동하고 좋은 작품을 발표한 저자에게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카디프 바이 더 시'는 고딕 소설의 매력과 여성, 아동, 동물,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주제들까지 그 역량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책을 덮는 순간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고 싶은 끌림이 있는 작품을 보여준 저자의 또 다른 책의 출간을 기대하게 된다.

a***2 2023.06.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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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 여사가 안내하는 탈출과 복수의 가족 잔혹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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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 여사가 안내하는 탈출과 복수의 가족 잔혹극]   책을 읽다보면 종종 두통이 엄습해올 때가 있습니다. 혹시 저같은 독자 분들이 또 계실지 모르겠는데, 주로 읽기 불편한 상황이 등장한다든지, 꿈속까지 쫓아올 것 같은 공포스러운 장면이나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을 읽을 때 겪는 증상이에요. 그런 작품을 쓴 작가의 책에는 또다시 손을 대기가 무척 어려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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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 여사가 안내하는 탈출과 복수의 가족 잔혹극]

 

책을 읽다보면 종종 두통이 엄습해올 때가 있습니다. 혹시 저같은 독자 분들이 또 계실지 모르겠는데, 주로 읽기 불편한 상황이 등장한다든지, 꿈속까지 쫓아올 것 같은 공포스러운 장면이나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을 읽을 때 겪는 증상이에요. 그런 작품을 쓴 작가의 책에는 또다시 손을 대기가 무척 어려워지죠. 저에게는 '조이스 캐롤 오츠'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읽고 나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두통에 시달리면서도 오츠 여사의 글은 또 읽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고, 오츠 여사 작품의 매력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단계지만 [카디프, 바이 더 시]는 '여성'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확실히 인상적인 작품들이 실려 있습니다.

 

표제작 <카디프, 바이 더 시>는 어린 시절 입양된 클레어가 갑자기 친할머니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잊고 살았다고 여겼던 자신의 출생. 인생에서 한쪽으로 미뤄두었던 출생과 입양에 대한 궁금증이 막힌 댐이 무너지듯 흘러넘치고, 결국 클레어는 자신의 '진짜' 고향으로 향해요. 그 곳에서 맞닥뜨린 이모할머니들과 작은 아버지 제러드, 그리고 가족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클레어를 현실과 환상의 경계 어디쯤으로 이끌어가고 영원히 탈출할 수 없는 미로에 갇힌 듯한 인상을 남기며 마무리됩니다.

 

[카디프, 바이 더 시]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인물들이에요. 입양되기는 했지만 양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잘 성장해왔고 미술을 전공해 연구 중인 클레어는 물론, 집 안팎에서 성적으로 희롱당하며 자신과 같은 처지라고 느껴지는 길고양이에게 집착하는 <먀오 다오>의 미아, 이기적이고 차가운 강사 사이먼과의 원하지 않은 관계로 임신한 채 그 사실을 밝히지도 못하고 자신과 이성적인 관계를 원하는 노교수 사이에서 흔들리는 <환영처럼 : 1972>의 앨리스, 전처가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한 남자와 결혼했지만 전처의 심리를 이해하게 되어버린 <살아남은 아이>의 엘리자베스까지 모두 자신 이외의 환경 때문에 상처받고 흔들리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내면의 상처와 불안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조차 통제력을 잃은 여성들. 그녀들에게 종교는 자신들을 구해줄 수 있는 무엇도 아니며 오히려 비난받아 마땅한 것으로 등장합니다. 앨리스에게 폭력을 가한 사이먼이 '예수님, 성모님, 요셉님!'이라고 외치는 장면에서는 조소가 새어나와요. 클레어가 자신의 부모와 형제들을 살해했다고 믿는 제러드 또한 신부가 되려고 준비했다가 실패한 인물로, 어쩌면 오츠 여사는 인간의 삶에서 종교의 힘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종교란 무의미한 것으로 등장합니다.

 

연약하고, 남성들의 물리적인 힘과 통제, 개개인의 트라우마로 상처받은 그녀들이지만 그럼에도 저항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요. 의붓딸인 미아 앞에서 성기를 드러낸 양아버지에게 커다랗게 코웃음을 치며 비웃는 미아나, 임신한 상태로 아이의 아버지에게 '나는 당신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앨리스를 보면 그래도 여성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결연히 이어나가려고 하는 의지가 보임과 동시에, 어째서 여성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살아나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가, 하는 슬픔 같은 것도 느껴져요.

 

에드거 앨런 포의 여성형이라는 평가를 받는 오츠가 보여준 4가지 가족 잔혹극은, 어쩌면 허구가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알고 있으나 구태여 서술하지 않는 것들을, 오츠 여사이기에 종이에 옮겨 적을 수 있었던 거죠. 때로는 스릴러인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환상특급을 보는 것 같기도 한 그야말로 '광기'라는 단어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네 편의 이야기. 오츠식 고딕 서스펜스 세계로 초대합니다!

 


 

y********j 2023.06.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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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지만 생생한 네 여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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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 지 제목만 보아서는 도저히 짐작이 안 되었다. 책 소개 글에서 "탈출과 복수에 관한 4가지 가족 잔혹 극"이란다. 하지만 '카디프, 바이더 시' 어딘지 모르게 서정적이다. 시를 읽는 느낌. 작품을 읽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는 시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높다. 물론 문학과 철학에도 꽤 깊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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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 지 제목만 보아서는 도저히 짐작이 안 되었다. 책 소개 글에서 "탈출과 복수에 관한 4가지 가족 잔혹 극"이란다. 하지만 '카디프, 바이더 시' 어딘지 모르게 서정적이다. 시를 읽는 느낌. 작품을 읽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는 시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높다. 물론 문학과 철학에도 꽤 깊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정말 소설일까?' 마치 실화를 담담히 기록해 놓은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심리 묘사를 생생하게 했을까 싶을 정도였다. [카디프, 바이 더 시] [먀오 다오] [1972환영처럼][살아남은 아이] 모두 소제목은 그냥 평범한 이야기인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한편 한편 이야기 속에 담긴 내용이 너무 묵직하다. 가슴아프고, 끔찍하고 안타깝다. [카디프, 바이 더 시]와 [먀오 다오]를 읽은 후에 [환영처럼]을 읽기가 망설여졌다. 또 어떤 끔찍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끝까지 읽고 난 뒤에는 허탈했다. [살아남은 아이]편은 제목부터 두려웠다. 물론 [살아남은 아이]에서는 대놓고 엄마가 동생과의 동반 자살에서 아이가 살아남았다고 까발리고 시작한다. 그래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슬픈 이야기겠구나'하고 읽어나갔다.

모든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솔직한 심정은 아직도 여성은 남성들에게 억압받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주위에는 소설 속 남자들보다 훨씬 인격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꽤 많은 남성들이 여성에게 억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복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친정아버지는 생전 어머니께 반말도 하지 않으셨던 분이고, 시아버님도 참 자상한 분이셨다. 내 가족 중에는 가부장적이거나 폭력적인 남성은 없는 것 같다.

우리 딸이 이 소설을 읽고나면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남성에 대한 편견을 갇게 되는 건 아닐까? 물론 나의 기우이기를 바란다. 30세에 가까운 딸이 어떻게 생각하든 거기까지 내가 관여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읽어보라고 권했다.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네가 좋아하는 [브론드]의 작가가 새 책을 냈다. 단편이다. 가볍지 않은 주제이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어라."

딸아이는 [브론드]를 쓴 작가라는 말에 호기심을 보였다.

이 작품을 통해 조이스 캐럴 오츠라는 정말 좋은 작가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누군가는 조이스 캐럴 오츠를 에드거 앨런 포의 여성형이라고 했다. 나는 감히 애드거 앨런 포를 넘어서는 작가라고 말하고 싶다.

t*****1 2023.06.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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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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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럴 오츠의 4가지 고딕 서스펜스 단편소설집 단편이라고는 하지만 네가지 소설 중 카디프, 바이 더 시만 해도 200페이지가 넘을 정도의 분량이라 작은 책 한권 정도의 분량의 작품이었다. 공포라고는 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그런 귀신 등의 공포가 아니라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현실 속 끔찍한 일로 인한 공포랄까 다른 이세계가 아닌 그냥 현실 그 자체가 얼마든지 진흙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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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럴 오츠의 4가지 고딕 서스펜스 단편소설집

단편이라고는 하지만 네가지 소설 중 카디프, 바이 더 시만 해도 200페이지가 넘을 정도의 분량이라 작은 책 한권 정도의 분량의 작품이었다.

공포라고는 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그런 귀신 등의 공포가 아니라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현실 속 끔찍한 일로 인한 공포랄까

다른 이세계가 아닌 그냥 현실 그 자체가 얼마든지 진흙탕이 될 수 있고 공포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내주는 글들

카디프 바이 더 시에서는 주인공 클레어가 어릴적 입양이 되었는데, 갑작스레 할머니로부터 적지 않은 유산을 받게 되었음을 알게 되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입양아라는 사실도 숨기고 살았던 터라 갑작스러운 기쁜 소식을 공유할 친구도 거의 없고

고딕 서스펜스라고 했는데 시작은 어쩐지 설레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장르를 알고 읽으니 웬지 앞으로 불안한 미래가 펼쳐질 것 같은 불안불안한 기분을 감싸안고 읽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아마도 장르를 몰랐더라면, 갑작스러운 반전에 더욱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겠지

부모님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양부모님과도 어쩐지 데면데면한 채로 자라난 클레어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조심조심하며 살아왔고 양부모님도 최선?을 다해 키웠지만 사랑을 다했다고는 말하기 힘든 어쩐지 거리가 있는 사이. 클레어가 자라난 후 친부모에 대해 물어보자 갑작스레 화를 내는 양어머니의 태도에서부터 갑자기 주인공과 같은 막막한 심정이 들었다. 어떤 부모였기에 아이를 그렇게 어린 나이에 버렸을까 하는 생각에 클레어에게 나도 모르게 공감이 되기 시작한 부분이었다.

할머니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방문한 곳에서는 이모할머니들이 그녀를 반겨주었는데 어쩐지 그 반김이 의뭉스러운 느낌이랄까.

자매의 유산을 자신들이 물려받지 못해서일까? 왜 그런 낯선 감정이 드는 것인지

어린 손녀를 보면서 반가워하면서도 어쩐지 뭔가 심술궂게 짖궂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그런게 맞았다.

입양아라면 정말 왜? 왜? 나를 부모가 버리게 되었을까 키우지 못하게 되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끝없이 들었을 것이다.

양부모님이 잘 키워줬든 그렇지 못했던 간에 말이다. 클레어도 그런 마음이 있었을텐데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유산을 받기 위해 방문하면서, 모르고 지냈던 혈연 친척들을 만난다는 설렘도 있었을텐데

현실이 너무나 가혹하고 잔인했다.

그녀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자꾸 다른 쪽으로 생각하려 함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그걸 다른 이에게 자꾸 누명을 씌우는 것은 불편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알고 싶은 호기심

혈연, 뿌리, 가족에 대한 갈망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관심이었겠지만

모르고 사는게 정말 더 행복인 인생도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이 현실이 얼마나 가혹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소설 카디프, 바이 더 시 였다.

 

 

 

 

#도서제공받음

m*****y 2023.06.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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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 불안과 공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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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먀오 다오>, <환영처럼 : 1972>, <살아남은 아이>. 4가지 고딕 서스펜스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 오싹한 일상이 무엇인지 아는 작가,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조이스 캐럴 오츠!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긴장감과 오싹함 속으로 들어가 보자. 4가지 이야기에 등장하는 네 명의 여성들은 모두 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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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먀오 다오>, <환영처럼 : 1972>, <살아남은 아이>. 4가지 고딕 서스펜스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 오싹한 일상이 무엇인지 아는 작가,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조이스 캐럴 오츠!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긴장감과 오싹함 속으로 들어가 보자.

4가지 이야기에 등장하는 네 명의 여성들은 모두 끔찍한 트라우마에 고통받고 있다. 가장 신뢰하고, 안전해야 하는 가족과 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모두 다루고 있다. 

<카디프, 바이 더 시>는 클레어에게 어느 날 할머니가 되는 모드 도니걸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입양아란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생물학적 부모에 대해선 모르고 있다. 유산 상속을 받기 위해 메인주 카디프에 방문하게 되고, 처음 보는 이모할머니들의 환대를 받고, 실신을 하고, 클레어의 부모와 가족에게 있었던 사건을 알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클레어는 의심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는데 그녀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모든 것을 잊은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되는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먀오 다오>는 이혼으로 자신의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미아가 주인공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변하기 시작했는데 새 남자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새아빠라는 사람은 미아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학교 선배는 성적 희롱을 하는 생활 속에서 미아를 위로해 주는 건 하얀 들고양이 '먀오 다오'였다. 과연 미아는 어떤 현실을 살아가게 될까?

<환영처럼 : 1972>는 철학 교수의 아이를 임신한 채 버려지는 앨리스는 매일매일을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보내고 있다. 1972년도 미국은 낙태가 불법이었다. 그런 그녀 앞에 늙은 시인이 나타의 손을 내미는데 과연 앨리스는 그 손을 잡을 것인가?

<살아남은 아이>는  남매에게 신경안정제를 먹이고 자동차 배기가스 중독으로 엄마는 자살하게 된다. 이 사건에서 살아남은 아이로 불리는 스테판과 외출했었던 아빠는 엘리자베스와 재혼하게 된다. 오래된 고택에서 가끔 사라지는 스테판은 엘리자베스에게 어떤 비밀을 알려주게 될까?

일가족 동반자살(?)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보도되는 기사들을 보면서, 과연 아이들이 죽기를 원했는지 묻고 싶어진다. 이런 뉴스를 보면 화부터 난다.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부모라는 어른은 가족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단 말인가. 이것은 명백한 살인행위이다. 가족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 살해 후 자살'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생활고든 뭐든 간에 아이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부모라고 해서 그런 권리가 있을 수 없다. 아이가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인식도, 일가족 동반자살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쓰는 기자들도 빨리 변했으면 좋겠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긴장감과 반전으로 오싹함을 남겨주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솜씨는 정말 탁월하다.

 

g*****a 2023.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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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 카시지 소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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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은 처음이 아니다. <카시지>소설을 인상적으로 읽었기에 기대감이 높았다. 4가지 이야기들은 놀랍고 충격을 주는 작품들이다. 고딕 서스펜스, 가족 잔혹극이라는 막연한 형체는 작품을 읽어야만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남는다. 4가지 이야기들에 깊게 빠져들면서 바싹 긴장하게 한다. 환상적인 기묘한 상황들에 점점 빠져들게 한다.   베일에 감추어진 <카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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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은 처음이 아니다. <카시지>소설을 인상적으로 읽었기에 기대감이 높았다. 4가지 이야기들은 놀랍고 충격을 주는 작품들이다. 고딕 서스펜스, 가족 잔혹극이라는 막연한 형체는 작품을 읽어야만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남는다. 4가지 이야기들에 깊게 빠져들면서 바싹 긴장하게 한다. 환상적인 기묘한 상황들에 점점 빠져들게 한다.

 

베일에 감추어진 <카디프, 바이 더 시> 이야기도 흥미롭게 흐른다. 입양된 자의 속 깊은 내면의 감정들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몇 살이 되었건 파양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37쪽)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가족관계이지만 양부모와 입양된 자녀의 미묘한 간극까지도 예리하게 놓치지 않고 전달한다. 양어머니와 딸은 머뭇거림 없이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이이다. 입양이라는 표면적인 문제보다는 내면에 흐르는 문제점들을 작품을 통해서도 다룬다. 자신의 출신이 궁금하지만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질문하지도 않는 클레어의 지난 세월을 떠올려보게 한다. 그녀가 양어머니에게 출생증명서를 부탁하는 이유는 변호사의 전화내용 때문이다. 자신에게 상속한 친할머니의 존재에 놀라워한다. 상속절차를 위해 알려준 주소를 찾아간 클레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부모의 존재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알고 있지 않은 그녀이다. 익명으로 기록이 봉인되었다는 설명만 양어머니에게서 듣는다. 클레어가 입양된 이유와 상속을 받게 되는 이유들이 전해진다. 이모할머니들과 지내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기묘한 일들, 부모와 형제들에 대해 알아내는 내용들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듣는 진실들, 노총각 삼촌의 의외적인 태도까지도 긴장감을 가지게 한다. 이외에도 천재적인 여자 화가들의 작품이 간과되거나 저평가 되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클레어의 직업을 통해서 작가가 언급하고 싶은 것까지도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면서 <기울어진 미술관> 도서 내용들이 떠오르게 한다. 세심한 구석구석까지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소설이 된다.

 

죽음은 위대한 수평자.

죽음은 가장 잔인한 농담. 178

 

죽음이 네 작품을 구성한다. 온 가족이 살해당하는 현장에 혼자만 살아남은 3살 여자아이도 등장한다. 고양이처럼 싱크대 배수관 뒤에 숨어있었던 아이는 소리마저도 숨죽이면서 살인자에게서 살아남는 자가 된다. 여학생을 괴롭히는 상급생 남자 학생들과 새아빠의 위협적인 행동에 보호받지 못하는 여학생도 등장한다. 여학생을 괴롭힌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살인사건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보호받아야 하는 미아는 가족들에게 온전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 아버지는 가족들을 버리고 떠난다. 새아빠에 의해 위협적인 상황으로 노출되기 시작하는 미아는 위태롭기까지하다. 이혼과 재혼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도 다루고 있다. 들고양이들의 안식처인 숲속에서만 미아는 숨을 쉴 수 있고 행복감을 느낀다. 미아가 속한 가족과 집, 학교에서는 어떠한 행복도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의 이혼과 재혼에 노출된 자녀들이 가지는 불행한 감정들까지도 미아를 통해서 세심하게 전한다.

 

<환영처럼:1972>의 사이먼의 모습에 계속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신학 대학을 다녔고 다시 그곳으로 갈려고 하는 젊은 강사가 보이는 선택과 행동들에는 사랑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도 그는 거짓말과 거짓된 행동만을 거듭한다. 그의 내면을 채운 것에는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느님이 떠난 인물이 보이는 온갖 추악한 범죄행위가 낯설지가 않다. 자신의 인생에 방해되는 것을 치워버리는 그날의 사건에 경악하게 된다. 사회면을 장악하는 범죄 사건들과 다르지가 않는다. 피해자가 되어 홀로 싸우는 여성들이 지금도 존재한다. 여성 피해자들이 한국 사회에서도 존재하기에 이 소설은 결코 허구적인 작품으로 전해지지 않았던 이야기이다. 아팠고 섬뜩하였다. 처참한 여성 피해자들이 과거에도, 현재도 존재하는 한국 사회이다. 사이먼은 지금도 앞으로도 존재할 인물임을 잊지 않게 된다.

 

<살아남은 아이> 스테판과 엘리자베스를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엘리자베스가 배려하는 마음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스테판을 위한 것들이다. 끔찍한 사건에서 살아남은 아이이다. 아이가 견디고 있는 것들과 구심점을 이루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살피고 있는 새엄마인 엘리자베스를 기억하게 된다.

 

새엄마가 경험하는 환상적인 일들이 기묘하게 전개된다. 이 집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일들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환청이 들리고 환상이 보이는 새엄마에게 죽음이 서서히 찾아온다. 이 사건에서 그녀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스테판이 들려주는 놀라움 비밀 사실은 친엄마가 두 남매에게 보였던 모습들과 연관성을 지으면서 이해하게 된다. 어린아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 살인자가 엄마이며 살아남은 아이에게는 얼마나 큰 상흔이 남겨졌을지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스테판은 문제없이 성장해 준다. 그리고 그 아이가 보는 것과 엘리자베스가 보는 설명할 수 없는 그것을 교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테판이 새엄마에게 애원하는 말을 주목해야 한다.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살려내는 것의 힘은 사랑임을 전해준다. 사랑은 기쁨이 된다. 이 두 사람만을 계속 주시하면서 읽었던 작품이다. 겉과 속을 볼 수 있는 지략이 절실한 시대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인물들의 특징을 살피면서 속지 않고 살아가는 법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겉 그리고 속.

엘리자베스는 이 집의 우아하고

반질반질한 겉모습에 속지 않는 법을 터득한다.

구역질나는 곳이야. 숨을 참아. 461

 

 


 

g*****0 2023.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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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 조이스 캐럴 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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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중세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공포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낭만주의 소설 양식 중 하나인 '고딕소설'. 불가사의하고 초자연적인 사건들이 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은근한 공포감이 읽는 동안 함께하는 게 바로 고딕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카디프, 바이 더 시>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먀오 다오', '환영처럼 : 1972', 살아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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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중세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공포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낭만주의 소설 양식 중 하나인 '고딕소설'. 불가사의하고 초자연적인 사건들이 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은근한 공포감이 읽는 동안 함께하는 게 바로 고딕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카디프, 바이 더 시>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먀오 다오', '환영처럼 : 1972', 살아남은 아이'까지 조이스 캐럴 오츠의 네 편의 단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이 알려져 있는 작가라고 하는데 제가 모르는 책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도 너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카디프, 바이 더 시>에서는 여성들(여자아이 포함) 앞에 놓인 폭력,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과 아이들이 폭력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특히 고딕소설의 특징인 심리적, 정서적인 공포감을 느낄 수 있어 더 오싹하고 더 긴장되는 게 사실이죠. 그래서 오묘한 분위기의 고딕소설의 매력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나 봅니다.

 

표제작인 '카디프, 바이 더 시'는 입양된 주인공 클레어에게 친할머니의 유산이 상속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친부모에 대한 정보는 없는 클레어는 양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미술사 학자의 길을 가고 있던 클레어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받은 전화에선 한 변호사로부터 클레어에게 유산이 상속되었음을 전해 듣습니다. 클레어가 도착한 카디프에 있는 집에는 정신을 쏙 빼놓을 이모할머니 두 분이 기다리고 있었죠. 이모할머니 두 분의 대화를 읽다 보면 정신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대화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왜 입양되었는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친부모를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도 했지만 부모님은 같은 날 사망했고 그들이 묻힌 묘지도 가족 묘지가 아니었네요. 클레어는 부모님의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그들을 죽인 범인은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을까요? 뭔가 자꾸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변호사가 감추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요?

 

아버지의 부재,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는 미아에게 유일한 안식처인 집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길고양이. 그중 한 마리를 기르게 되며 힘든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고양이를 찾게 되는 미아. 같은 학교에 다니던 남학생의 죽음과 엄마의 재혼 상대가 보이는 성적 욕망! 그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놀라운 순간을 그린 '먀오 다오'. 대학생 앨리스가 교수의 아기를 임신한 후 그에게 버려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환영처럼 : 1972'. 딸과 함께 자살한 아내의 남편과 재혼한 엘리자베스에게 보이는 죽은 아내의 환영, 자살시도에서 살아남은 아들의 알 수 없는 행동을 보며 친모와 여동생의 죽음의 비밀에 한발 한 발 다가서는 '살아남은 아이'까지. 네 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탈출과 복수에 관한 4가지 가족 잔혹극'으로 소개되는데요.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겪는 여성들의 심리적인 불안감과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져 더 오싹함을 느꼈던 이야기 <카디프, 바이 더 시>였습니다.

 

 

 

 

 

 

 

a*******7 2023.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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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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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두려움 보다, 눈에 버젓이 보이는 존재가 대놓고 일을 벌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겠다 싶은데, 바로 이 책 카디프, 바이 더 시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 4편의 단편(혹은 중편) 소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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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두려움 보다, 눈에 버젓이 보이는 존재가 대놓고 일을 벌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겠다 싶은데, 바로 이 책 카디프, 바이 더 시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 4편의 단편(혹은 중편) 소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조이스 캐럴 오츠는 처음 만나는 작가였는데, 이 책을 통해 진한 인상을 받았다. 4권 중 첫 번째 등장한 작품이 이 책의 표제작인 카디프, 바이 더 시다. 30세의 미술학사 클레어 사이들은 유선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전화의 주인공은 루셔스 피셔라는 변호사였는데, 얼마 전 클레어의 친할머니인 모드 도니걸이 사망을 했는데 그녀에게 유산을 남겼다는 이야기였다. 유산 관련 정리를 위해 카디프를 방문해달라는 전화였다. 갑작스러운 전화에 클레어는 당황스러웠다. 유산을 물려준 할머니가 과연 누구일까? 처음 마주하는 할머니라는 존재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기에 장난전화로 치부하고 싶지만, 부동산과 건물 등의 유산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길을 나선다. 사실 클레어는 입양아였다. 나이가 많은 해나 부부에게 입양된 것은 3살 즈음이었다. 변호사와의 통화 후, 양 엄마인 해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출생에 대한 정보를 묻지만 해나 역시 아는 게 없다는 말만 한다.

클레어를 맞이하는 엘스페스 레이시와 모랙 레이시는 모드 도니걸의 자매이자 클레어에겐 이모할머니가 된다. 그리고 삼촌 제러드 도니걸까지 소개를 받는다. 왠지 뭔가 이상한 분위기의 대 저택을 본 클레어는 자신이 왜 입양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모는 이미 사망했다고 들었는데, 그들의 사인조차 모르고 있던 클레어는 도서관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인 코너 도니걸이 엄마 캐서린과 두 명의 자녀를 총으로 쏴서 죽이고, 자신 또한 자살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당시 30개월 된 클레어는 그 끔찍한 현장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아무런 기억이 없다. 자신을 구해줬다는 두 이모할머니에 대한 기억조차 없었다. 과연 클레어의 아버지는 정말 가족들을 살해했을까? 석연치 않은 과거의 기억들이 책 속에서 점점 풀어지고 생각지 못한 사건의 진실에 가닿게 되는데...

4편의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여성이다. 나이와 환경이 제각각이지만 그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공포와 위협을 경험한다. 그녀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사람은 가족이기도 하고, 가까운 인물이기도 하다.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하는 공포감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처음에 책 표지에 담긴 고딕 서스펜스라는 단어를 접하고, 유령이 등장하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책 속에는 유령보다 더 무시무시한 상황과 가해자들이 등장하는 걸 보면 역시 세상에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이달의 사락 s******1 2023.06.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