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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나방은 어떻게 다를까? 이 물음에 명확한 답을 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나 역시 저자와 비슷하게 이쁘고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것은 나비, 칙칙한 색으로 펄럭거리는 건 나방 이라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이 다 편견이고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나비와 나방을 구분할 수 있는 설명이 있지만 굳이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며 쿨한척 넘겨버리고 있지만 사실 내가 정확히 설명을 못하겠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지.
나비의 언어,라고 해서 나보코프 -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했으나 - 의 문학적 표현이라도 나오려나 싶었는데 이 책은 문학이 아니라 과학책이다. 나비가 어떻게 생태계에서 살아남고 진화론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며 정확한 방향을 감지해 이동경로를 결정하는지 등 그저 여유롭게 팔랑거리며 꽃 근처를 맴도는 한량 나비가 아닌 곤충 나비의 가치와 환경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찰스 다윈이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익숙한 이름들 외에 나비 연구자들의 일화가 나오는데, 성인이 된 딸을 데리고 당시에는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수리남으로까지 가서 나비연구를 한 메리안의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이다. 찰스 다윈이 부유한 집안의 지원을 받으며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에 간 것과는 달리. 메리안은 나비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수리남으로 떠났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녀의 나비 연구에 대한 성과는 더욱 놀랍다. 사족이기는 하지만 제왕나비가 애벌레 상태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뱀처럼 위장한다며 나비의 생존력을 보여주는데, 실상 저자의 어린 딸에게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뱀을 무서워하지 않으니 딸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것 같은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준다. 위대한 여성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비가 진화론의 근거가 된다는 것은 다른 생물에 비해 환경에 의한 변화 주기가 짧고 개체수가 적은 나비가 개체수가 많은 나비의 틈에 묻혀 살면서 개체수를 유지한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물론 내게는 과학적인 이야기보다 식물이 있는 곳에는 나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나비가 사라져가는 곳에 나무를 심는 것 - 이 책에서는 골프장의 한가운데 동네 아이들이 나무를 심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골프장도 운영하며 나비들이 살 수 있는 환경도 만드는 것 - 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나비효과'라는 것 역시 원뜻은 다르지만 마지막에 저자가 언급하는 진정한 나비효과,가 더 마음에 남는것처럼.
"우리는 작정하면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우리 늙은이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풍성했던 세계를 기억할 수 있다. 일 년을 이루는 한 달 한 달이 새로운 냄새, 새로운 소리, 새로운 광경, 인간과 자연환경 사이의 본질적인 연결에 대한 새로운 약속을 가져오던 세계를 우리는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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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매미는 매력적인 곤충이다. 둘 다 탈변하는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비감과 경이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릴 때의 나는 나비보단 매미에 더 열중한 편이지만, 나비 덕후들의 치열한 나비 사랑이 이해는 간다. 하늘의 무지개처럼 현란한 아름다움과 희망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비를 채집하기 위해 재산이나 목숨까지 걸거나 하는 일은 정녕 이해 불가다. 상습적인 나비 중독자들이 애지중지하는 희귀한 수집품과 애장품도 내겐 그저 경원의 대상일 뿐이다. 솔직히 생명을 박제한 나비 표본은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
과학 저널리스트 웬디 윌리엄스는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부터 노벨문학상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까지 나비 덕후들의 삶을 조명하고 아름다운 나비의 비밀과 신비를 풀어낸다. 저자는 나비의 언어가 곧 '색의 언어'라고 밝히면서, "나비들은 섬광과 눈부심으로 소통한다"고 말한다.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신선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자연은 발이 여섯 개 달린 것을 변태적으로 좋아한다." 곤충학자 마이클 S. 엥겔의 명언인데, 저자는 17세기의 나비 연구가 오늘날 생태학이라는 연구 분야의 기초를 마련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나비의 멸종이 지구에 대재앙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왜냐하면 나비야말로 지구 생태계의 수호신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나비에게 뭐가 있기에 그토록 쉽게, 그토록 보편적으로 호모 사피엔스는 마음을 빼앗기는가? 그저 예쁘게 생겨서? 아니면, 나비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우리 행성의 이야기, 우리와 다른 모든 생물 간의 파트너십, 생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것이 부분적인 이유로 작용하는 걸까?"(23, 24쪽)
나비 덕후의 삶은 말그대로 '미쳐야 미친다'는 열정적인 집착의 전형이다. 저자는 선구적인 나비 덕후들의 삶과 발자취를 소개하고 있는데, 5만개의 나비 표본을 남긴 미국의 곤충학자 허먼 스트레커, 아름다운 나비 화석을 발견한 샬럿 코플런 힐, 50년 이상 애벌레, 나비, 나방을 연구한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등이 대표적이다. 스트레커는 낮에는 아이들의 묘비에 천사를 새겨 넣는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석재 조각가로 일했지만, 밤에는 오로지 나비에만 헌신했다.스트레커의 수집품은 영국 금융 명문가 자제인 월터 로스차일드가 수집한 표본 225만 개에 비하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도 여전히 북미 최대 규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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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노란 나비 흰 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아침부터 아이가 나비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이렇게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나비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꽃이 있는 곳에 항상 나타나는 이 중력을 거스르는 것 같은 가벼운 몸짓의 생명체는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는데요. 보는 이들에게 늘 아름다움과 감탄을 안겨주는 이 나비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책 한 권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나비의 언어>라는 이 책에는 나비의 모든 것 그리고 나비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과 나비와 우리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네요.
작가인 웬디 윌리엄스는 실험실에서 만난 나비에게 사로잡혔고 늘 우리 곁에 있어 익숙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비밀을 간직한 나비에 대한 호기심에 이끌려 결국 이렇게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고 하지요. 신기하게도 작가의 글이 재미있어서인지 나비의 특별한 매력 때문인지 혹은 그 둘 다 때문인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는데요. 나비의 숨겨진 비밀과 반전 있는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와 마치 소설 한 권 보듯이 앉은 자리에서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어요.
책은 시대순으로 인간들이 나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는 인간과 나비의 오랜 인연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나비에게 빠져든 나비 덕후들과 그들이 발견한 나비의 아름다움과 비밀들이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는데요. 특히 초기 나비 연구에 지대한 영향과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10대였던 샬럿 힐과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라는 두 여성 덕분이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더군요. 그들의 나비 사랑이 나비들의 변화와 비밀을 밝히는데 크게 기여했고 동시에 여성으로 살아가기 힘든 시대에서 그들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갔는지를 보면 놀라고 감탄할 수 밖에 없지요. 또 책에는 나비에 대한 열정 하나로 나비 연구를 한 이들 덕분에 알게 된 놀랍고도 새로운 사실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비가 주둥이로 꿀을 빤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삼투압 현상처럼 흡수하는 기관임을, 꿀 외에 수액과 피 그리고 배설물 등 온갖 것을 먹는다는 사실을, 나비의 비늘가루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센서와 신소재 등 관련 연구들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간들의 괴이한 행동에 맞춰주는 나비들의 놀라운 능력을, 줄어드는 나비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 등 나비와 관련된 이 이야기들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것들이었어요. 나비 덕분에 자연의 비밀을 깨우치고, 나비에게서 배운 것들에서 앞으로 한 발 나아가는 인류의 노력이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네요.
나비의 아름다운 모양과 가볍고도 우아한 날갯짓에 매료되어 황홀한 기분에 젖는 그냥 낭만적인 대상으로만 보아오던 나비의 온갖 신비로운 비밀을 알고 나니 나비가 이전과는 너무나도 달라보입니다. 또 그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매력은 견고하고 흔들림없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라게 되고요. 어찌보면 가장 연약한 몸으로 가장 강력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며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머물러 준 이 생명이 경이로울 뿐이에요. 정말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나비라는 곤충에 매료되는 걸까요? 어쩌면 혐오하던 애벌레에서 추앙받는 나비로 변태하는 이 생명체의 놀라운 변신은 모두가 그토록 바라는 아름다운 성장의 증거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는데요. 알면 더 많이 사랑하게 된다는 말처럼 부디 이 책 <나비의 언어>가 나비 효과를 일으켜 줄어드는 나비를 지키는 것이 곧 우리를 지키는 일임을 깨닫고 실천하는 이들을 더 많이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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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곤충이라고 한다. 아마 대체로 그럴거 같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곤충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몰라도 성인이 되어 가면서 말이다. 곤충이 싫은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도 곤충을 싫어한다. 다만, 그나마 덜 싫은 곤충이 있다면 너무 작아서 그 자세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 녀석들이거나 나비 정도일 것이다. 나비는 가까이서 자세히 살펴보더라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멀리서 보면 반갑기까지 하다. 이쁘니까.
이 책은 나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나비의 생태학사라고 할 수 있는데, 책 속 인물들은 흔히 말하는 덕후들이다. 엄청난 집념으로 나비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이다. 예전에 한 다큐에서 곤충표본을 수집하는 문화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의 나비덕후들도 나비표본에 그야말고 엄청난 집착을 보여준다. 집착의 대상이 우연히 나비였던 것 뿐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건 뭐 중요하지 않다. 그들 덕분에 우리는 나비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게되었고, 과학의 발전에 기여했던 그들이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의문은 그것이었다. 사람들은 왜 나비를 좋아할까? 나는 나비가 예뻐서 좋다. 그렇지만 자연 속에 예쁜 대상은 많다. 곤충으로 한정 짓더라도 그게 꼭 나비일 필요는 없다. 그러다 든 생각이다. 나비는 예전에 참 흔했는데. 요즘 나비 보는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어쩌다 한 번 마주친 나비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물론 책에서 얘기하는 과거 유럽의 나비덕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적어도 요즘 우리들이 나비를 반가워하는 이유는 이게 아닐까 싶다.
덕후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롭다. 이 책은 나비에 광적인 집착을 보인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 하나 하나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나비는 벌처럼 꿀을 빨아먹지 않는다는 점, 애벌레 시절 축적했던 수액의 독성으로 천적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등 나는 나비비덕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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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언어 : 지상 최고의 미적 창조물 나비의 모든 것
가족들과 동해바다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춘천에 있는 제이드가든에 들렀던 적이 있다. 유치원생이던 딸아이는 동산 한가득 피어있는 꽃과 주변을 아롱거리며 날아다니던 나비에 푹 빠져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참으로 바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나비를 잡아달라고 졸라 대는데 막상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다. 어렸을 때 잠자리는 곧잘 두 손가락 사이에 꽂아서 장난을 치다 하늘로 돌려보내기도 했는데, 나비는 잡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나비나 나방을 손으로 만지고 혹시라도 눈을 비비면 실명할 수 있기에 항상 조심하다 보니 굳이 잡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잠자리채로 잡은 나비는 그물 안에서 허둥대는 모습을 잠깐 보다 바로 놓아주었다. 막상 어른이 돼서 알고 보니 나비를 만지면 묻어나는 가루는 “인편 (비늘 가루)”라고 부르는데 눈에 들어가도 실명에 이르는 일은 없다고 한다. 눈이 충혈되고 알레르기 반응 정도는 유발할 수 있지만. 아, 어린 시절의 과학적 지식에는 왜 이리 거짓이 많다 말이냐.
나비는 예쁘다. 아니, 황홀하다. 비록 손으로 잡을 엄두는 내지 못했지만 자연사박물관에 가면 나비 표본 앞에서 한참이나 서성인다. 작은 녀석의 아름다운 무늬는 어찌나 사람을 유혹하고 종류는 또 어찌나 많은지 현관문 빈 공간에 두 마리 정도 표본을 사서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된다.
“자연은 발이 여섯 개 달린 것을 변태적으로 좋아한다.” 첫 페이지에 새겨진 마이클 S.엥겔의 머리를 휘젓는다.
나비의 자태는 사람들의 영혼을 휘어잡는다. 나비의 생태학과 과학사로 가득 찬 이 책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스트레커 같은 사람의 일화는 이 작은 생명체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극단적인 사례로 등장한다. 취미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광기에 가까운 수집은 유럽의 돈 많은 귀족들의 사치스런 놀음이었겠지만 스트레커는 이런 전제조건을 깨뜨리고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 소장할 정도의 표본을 모을 수 있었다. 일반인의 수준을 넘어서 경이 스러운 기록이다. 그가 평생 나비 표본을 채집하고 집에 쌓아둔 나비의 사체 속에서 추구하던 이상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생명체의 신비로움에 매료된 고집스러운 늙은이라 무시할 수는 없다. 살아있는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경외가 숨어있다.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예쁜 색에 대한 끝없는 욕심도 보인다.
지구에 사는 생물은 1조 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상당수는 아직도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날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때, 거친 수풀 사이로 머리를 들이미는 페이스허거를 눈 앞에 목격한다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 그 중 명명된 곤충은 무려 90만종이라고 한다. 사실 지구는 인간이 아니라 곤충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 중 인간에게 호감을 주는 몇 안되는 종이 바로 나비. 비싼 가격에 불법적인 거래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90만종의 예외성에서 기인한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재왕나비 애벌레의 사투에서 등장한다. 밀크위드 잎사귀에 부화된 애벌레는 진액을 열심히 먹어 대는데 문제는 진액의 끈적함은 애벌레를 포획하고 고사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라텍스의 일종이 포함된 진액은 독성물질이기 때문에 성장을 위축시키는 치명성을 지니지만, 몸에 축적된 독이 새같은 천적으로부터 자기방어 기제를 만드는 과정으로 활용된다. 애벌레의 독성이 새들에게 저 녀석은 먹었다가는 배탈이 난다는 인식을 강하게 전달하여 살아남는 무기가 된다. 자연의 신비로움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어가면 우리는 단순히 외면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고 블법채집까지 서슴없이 행하지만, 삶의 생존력과 번식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자연의 경탄 스러운 적응에 박수를 칠 수 밖에 없다. 수많은 시간 지구상의 급격한 변화에도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며 살아남는 개체들은 저마다의 강력한 생존 무기를 확보하고 자손들에게 전달하였기에 가능한 존재들이다.
나비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더군다나 작가는 장난기 가득한 문체로 생물시간에 빠지기 쉬운 졸음의 오류에서 깨워준다. 과학책이라는 딱딱함의 외형을 유쾌한 필력과 경이로운 나비의 신비로 맛난 책 읽기로 몰입하게 해준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법한 책이나 등장하는 괴짜들을 조심하자. 나비를 입에 넣어서 맛보는 과학자들의 에피소드는 아이들에게는 충격적인 모습일 수 있다.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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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너의 작품을 보고 지성이나 사유가 개입하지 않은 순수 경험을 한 웬디 윌리엄스는 과학 저널리스트로 평생을 자연 속에서 말을 타거나 스키를 타거나 두 발로 걸어 다니며 보냈다. 그런 그에게 터너 작품과 마찬가지로 허를 찔리는 경험을 선사한 것이 있으니 이는 바로 '나비'이다. 예일 대학교 서랍 속 수십 년간 숨겨져 왔던 수백, 수천 개의 나비 표본들. (와, 직접 가서 보고 싶구나!) 서랍 속에 애지중지 보관된 표본 상자들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하게 쌓여 있었는데 언젠가, 우주 어딘가에, 우리 은하 안에서든 밖에서든, 어쩌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어느 연구자가 필요로 할 때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비'지만 (하지만 많은 종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ㅜㅜ) 관심을 갖고 자세하게 들여다본 적은 없다. 하지만 꽃밭을 너울거리며 날아가는 나비의 날갯짓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고, 어지럽고 복잡한 마음을 잠시나마 놓아 준다. 나비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여러 작품 속 신비로운 존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봄의 전령으로 불리기도 하는 나비. 분명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존재이다.
"도대체 나비에게 뭐가 있기에 그토록 쉽게, 그토록 보편적으로 호모 사피엔스는 마음을 빼앗기는가? 그저 예쁘게 생겨서? 아니면 나비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우리 행성의 이야기, 우리와 다른 모든 생물 간의 파트너십, 생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것이 부분적인 이유로 작용하는 걸까? - 24page
저자 웬디 윌리엄스는 나비에 대한 경이로움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나비에 대해, 인간과 나비가 함께해 온 역사와 문화를 쫓기 시작한다. 나비들은 어디서 왔을까? 왜 거기 있었을까? 지구에서 사는 동안 나비들은 무슨 일을 벌일까? 나비의 그 무엇 때문에 뭇사람들이 나비를 채집하기 위해 재산과 목숨을 걸고 이따금 죽기도 하는 걸까? 나와 같은 범인은 크게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덕후'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읽은 이디스 홀든의 <컨트리 다이어리>가 떠오르기도 했다. 꽃과 나무, 새 아름다운 자연을 관찰하며 기록하고 그려나간 자연관찰 다이어리. 1920년 3월 16일 밤나무 꽃봉오리를 꺾으려다 템스강에 빠져 익사했다. 휴... 이렇게 자연은 '자주' 우리를 유혹한다.
<나비의 언어>는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부터 노벨문학상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까지 나비 덕후들의 삶을 조명하고 아름답고 경이롭기까지 한 나비의 비밀과 신비를 풀어내는 책이다. 간략하게 나비 덕후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5만 개의 나비 표본을 남긴 미국의 곤충학자 허먼 스트레커(북미 최대 규모), 아름다운 나비 화석을 발견한 샬럿 코플런 힐, 17세기에 살았던 10대 소녀로 '생태학'이라는 개념을 창시한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그리고 영국 금융 명문가 자제인 월터 로스차일드가 수집한 225만 점의 나비 표본들까지...와우... 진짜 나비에 대한 찐 덕후들의 모습에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다. 이제껏 알지 못했던, 나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지적 흥분감을 느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 속에 나비 삽화가 조금 곁들여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개인적인 아쉬움을 토로해 본다. 다행히 집에 케이티 플린트의 <나비 박물관>이라는 책이 있는데 실사는 아니지만 100여 종의 나비 일러스트 삽화를 볼 수 있으니 혹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또한 바실리 칸딘스키의 <색은 영혼에 직접 작용하는 힘이다>는 말을 이용한 듯 나비의 언어가 곧 '색의 언어'라고 밝히고 있는데, 나비들은 섬광과 눈부심으로 소통한다고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작은 존재지만 그 역할은 참으로 크다. 나비는 지구 생태계의 수호신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수가 멸종했고, 사라졌다. (꿀벌도 마찬가지 ㅠㅠ) 인간과 함께 기나긴 역사를 누려온 나비지만 인간의 이기심으로 지구 환경은 파괴되고 급격한 기후변화는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다행히 인간의 과학적 발전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해결할 열쇠를 갖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조금 더 관심과 공감을 갖는다면 최악의, 지구 대재앙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언어에 귀 기울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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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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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방학 숙제로 곤충 채집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들과 잠자리채를 들고 다니면서 놀기도 하고 이런저런 곤충들을 잡는게 재미있었네요. 어려서 뭘 몰랐다고는 지금 생각해보면 곤충을 잡아서 몹쓸짓(?)도 많이 했는데 그때는 왜 그랬을까 반성하게 됩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갔을때 누가 뭘 잡았는지 비교하면서 신기한 곤충을 잡은 친구는 영웅이 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 여행에서 자연사 박물관에 들렀었는데 곤충 종류가 이렇게나 많고 생김새도 다양한지 신기했었네요.
많은 곤충들이 있지만 그중 나비는 사람을 홀리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아요. 화려한 날개를 펼치고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무척 우아하게 느껴지고 꽃에 앉아 꿀을 빨아먹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나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나봐요. '나비의 언어' 는 평생을 나비에 빠진 사람들과 나비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나비하면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외에 기억나는 이름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비목은 18만종이나 되며 그중에서 우리가 나비라고 부르는 종은 2만종이라고 하네요. 나비 종류가 이렇게 많다보니 수집가라면 자연스럽게 모든 나비 표본을 가지고 싶을 것입니다. 미국의 스트레커는 평생 나비 표본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면서 5만개의 표본을 남겼습니다. 한 개인이 이렇게나 많이 모았다니 잘 상상이 되지 않는데 집 구석구석에 나비 표본이 쌓여 있었다고 합니다. 스트레커는 나비에 대한 책을 썼으며 사후에 그가 모은 표본은 박물관에 기증되어 많은 사람들이 나비를 보고 또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큰 역할을 하였네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러시아계 미국 작가로 '롤리타' 라는 소설을 써서 당시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뛰어난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나보코프는 나비 애호가이기도 하였네요. 그는 미국에서 운전을 하던중 도로가에서 꼬마부전나비들을 보게 됩니다. 이 나비를 좋아했는데 날개짓을 하면서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그런데 그가 발견한 나비가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새로운 나비라는게 밝혀지면서 발견한 지역 이름을 따 카너푸른부전나비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발견자에는 자신의 이름이 기록되었는데 이정도면 성공한 덕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로서 성공한 것이 더 좋았을지, 새로운 나비를 발견한 것이 더 좋았을지 궁금해집니다.
제왕나비는 이 책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왕나비는 날개 폭이 10cm 에 달할 정도로 크고 아름다워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나비라고 하네요. 이 나비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어딘가로 이동했다가 따뜻해지면 다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오랜 연구와 추적 끝에 제왕나비는 북미 대륙을 종단해 멕시코까지 가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다는 사실이 밝혀졌네요. 나비치고는 큰 편이지만 그래도 연약한 날개로 그렇게 먼 거리를 갈 수 있다는게 잘 상상이 되지 않는데 나비의 월동이 밝혀진 이후 멕시코의 숲도 보호하고, 이동 경로에 있는 마을에는 제왕나비가 좋아하는 식물을 심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개체수가 줄었다는 보고도 있는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경이로운 나비들을 보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방학 숙제로 곤충 수집을 한 이후 도시에 살면서 언제 마지막으로 곤충을 보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나중에 날씨가 풀리고 봄이 되면 한번 자연으로 가서 우리나라에는 어떤 곤충이 있고 그중에서 나비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나비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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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푸르른 늦봄이나 초여름날 공원에 나가보면 눈에 띄는 곤충이 있습니다. 다른 곤충들은 싫어하더라도 이 곤충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바로 나비입니다. 하늘 하늘 날아다니는 모습이 아름답죠. 어떤 나비는 화려한 색을, 어떤 나비는 수수한 하얀색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색을 하고 있더라도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아마도 그런 나는 모습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비는 그 특유의 매력 때문인지 많은 과학자들에게 사랑 받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석주명 박사는 나비 사랑에 빠져 한반도의 나비에 대한 연구에 인생을 바쳤고, 한반도에 서식하는 모든 나비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유명하지요.
이렇듯 나비를 연구하는 학자들, 그리고 학자들이 밝혀낸 사실들을 다룬 “나비의 언어 (웬디 윌리엄스 著, 이세진 譯, 그러나, 원제 : The Language of Butterflies: How Thieves, Hoarders, Scientists, and Other Obsessives Unlocked the Secrets of the World's Favorite Insect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나비의 언어”는 나비에 대한 연구를 다룬 과학사이자 지금 나비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나비 생태학을 다룬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나비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먼 거리를 이동하는 제왕나비의 비밀을 밝히는 연구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왕나비는 황제나비라고 불리울 만큼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나비로 무려 10 cm에 달하는 크기의 대형종입니다. 미국 전역에 서식하는 나비인데 월동을 위해 대규모 이동을 하는 나비의 종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왕나비의 이동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동 시기를 알 수 있는지, 그리고 무리 전체가 그 시기를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 연구의 주제라고 합니다. 학자들은 이 제왕나비에게 그 시기를 맞출 수 있는 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생물들에게는 생체 중앙시계와 세포 각각의 시계가 있는 것은 과거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제왕나비의 경우 무리 전체가 따르는 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다른 동물에 비추어 보면 이러한 시계는 당연히 뇌에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것이 더듬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고 합니다.
나비는 나비목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나비목은 무려 18만 종이나 존재하는데, 이는 곤충 중 두번째로 큰 집단 규모라고 합니다. 물론 이 중 우리가 나비라 부르는 종은 2만 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나방종에 해당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비목이 생태 다양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나비종의 감소가 눈에 띄고 있어 위험신호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아직 우리가 나비가 가득한 세계를 복원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가 보다 많은 노력을 한다면 말이지요.
#나비의언어 #웬디윌리엄스 #이세진 #김성수 #그러나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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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나비는 어린시절 역사책에서 배운 선덕여왕의 모란과 나비에 대한 지식이 전부입니다. 꽃은 아름다우나 나비와 벌이 없으니 향기가 없다는 말로 중국의 당나라 사신을 눌러버렸다는 이야기가 다 였던 것 같습니다. 아, 꽃과 나비는 같이 있어야 하는 존재구나 라는 일종의 각인이 되었습니다. 나비를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와 경험이 없던지라, 제게 나비는 곤충 그 자체였습니다. 나방과 헷갈려 하기도 하지만 배추흰나비를 보면서 아, 저게 나비라는 거지라고 무심히 지나치곤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민화를 그리게 되었는데...아, 꽃 옆에는 나비가 필수적으로 그려져야 합니다. 이제서야 나비의 존재가 제게도 의미가 생겼습니다. 그림을 제대로 그리려면 대상에 대한 관찰이 필수적입니다. 그렇게 나비가 제게 날라왔습니다.
우리 그림에서 부귀와 장수의 상징으로 대표적인 화제(畵題)가 나비입니다. 나비는 서양에서 ‘영혼’이나 ‘불멸’을 상징하며,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권에서는 ‘부귀’와 ‘장수’를 상징합니다. 특히나 민화에서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과 장수를 상징하는 나비를 함께 그려서 부귀와 장수를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림을 잘그리려면 모사를 잘해야 창조의 단계로 넘어가는 법입니다.
그러다가 모친이 돌아가시고 화장하는 데 흰나비가 날아 왔습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떠나가는 나비를 보며 더 서럽게 울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아, 도깨비에서 신이 나비로 바뀌는 장면도 나오는데.. 나비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와 나비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비의 언어'는 표지 가득 나비가 날라다니는 그림입니다. 사실, 나비에 대한 백과사전처럼 사진으로 담아놓지 않을까 싶어 기대했습니다. 책을 휙 넘겨보니 줄글만 가득입니다. 짧은 한숨을 쉬고 들어가는 말을 읽어봅니다.
정신을 차릴수 없었다. 완벽한 압도감. 바다에 떠 있는 칙칙한 군함들을 둘러싸고 소용돌이치는 노란색, 주황색, 붉은 색이 비명을 지르듯 아른거렸다. 그 눈부신 그림은 나를 휘어 잡았다. ...(중략)... 첫 키스 같았다. 그처럼 감미롭고 황홀한 충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적은 없었다.
뭐야, 글에 대한 호기심이 확 올라오잖아. 이러면서 책장을 넘겨봅니다. 살아있는 곤충에 대한 책은 처음인지라 두근거립니다. 저자는 과어와 현재, 미래라는 파트별로 대중에게 알려진 인물부터 나비 연구에 있어 공헌을 한 과학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나비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처럼 나비에 대한 관심이 생기니 이런 책도 읽게 되구나 싶어 웃습니다. 나비백과라는 작은 칼라도판의 사진첩이 있는데 우선 사진첩부터 보고 애정과 관심을 더 키우고 정독하겠습니다. 식물에 대한 관심으로 내년에 정원에 대한 공부를 해볼까 하는데 덕분에 벌과 나비에 대한 공부도 같이 할 것같습니다. 틈틈히 자연에 대한 경외와 함께 감탄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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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중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나비'. 화려한 날개 패턴과 날개짓을 보고 있으면 가끔 넋을 놓기도 하는데... 좋아는 하지만 잘 알지 못하기에 궁금하였습니다. 나비, 너는 누구냣!
찰스 다윈부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까지, 나비 덕후들이 풀어낸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비의 비밀
『나비의 언어』
누구나 그렇듯 나비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비이기에 당연하게만 생각했지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자 웬디 윌리엄스는
나비들은 어디서 왔을까? 왜 거기 있었을까? 지구에서 사는 동안 나비들은 무슨 일을 벌일까? 나비의 그 무엇 때문에 뭇사람들이 나비를 채집하기 위해 재산과 목숨을 걸고 이따금 죽기도 하는 걸까?
이러한 호기심으로부터 본격적으로 나비에 대해, 인간과 나비가 함께해 온 역사와 문화를 좇기 시작하였습니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을 비롯해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처럼 잘 알려진 인물은 물론 대중에게 익숙하진 않지만 나비 연구에 있어 큰 공헌을 한 허먼 스트레커, 샬럿 코플런 힐,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어밀리아 제부섹 등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생태학이라고 하는 이 개념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다윈이나 빅토리아 시대의 다른 유명인 아니라 17세기에 살았던 10대 소녀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그녀는 여성의 삶이 극도로 열악했던 17세기 유럽에 살았습니다. 특히나 1600년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나비는
나비 번데기를 잘라보면 구역질 나고 유독한 액체가 주르르 흘러나온다. 혹은, 적어도 구역질 나고 유독한 것처럼 보이는 액체가 흘러나온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화려한 나비가 눈부신 자태를 뽐내며 서서히 껍데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려면 말이다. 1600년 당시에 이러한 현상은 요사스러운 수작의 증거였다. 주술이나 마법이나 지하 세계의 장난질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 page 80
구역질 나고 찐득찐득한 번데기의 그 무엇과 관련된 듯한 것에서 홀연히 등장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열세 살에 애벌레와 사랑에 빠진 메리안은 애벌레가 알에서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 번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다가 번데기가 되는 것까지 추적 관찰했고 각각의 애벌레가 번데기를 거쳐 특정한 나비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애벌레, 나비, 나방을 50년 이상 연구하면서 자연 발생이 엉터리라는 증거를 자신의 관찰을 토대로 그려낸 수채화 묘사 자료들을 통해 밝혀냈고 표트르 대제, 린네, 나보코프 등에 영향을 미쳤고 존중받게 됩니다. 타고난 과학자이기도 했고 으레 통용되는 앎을 받아들이기보다는 호기심을 좇아 진리를 찾아 나섰던 그녀. 곤충 고생물학자 마이클 엥겔은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만약 메리안이 자신의 삶을 그렸다면 분명히 그 삶은 그녀가 사랑하는 곤충들의 삶을 모방했을 것이다. 계몽주의의 여명기에 여성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바꾸어놓은, 그녀 자신의 변태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그녀 이름을 새겨보려 합니다.
그리고 책 속엔 '제왕나비'와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왕나비는 '잡초 같은' 종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생존에 강한 이 나비. 이런 제왕나비들이 추위를 피해 어느 경로로 날아서 서식지로 가는지, 제왕나비 생존에 필요한 생물은 무엇이 있으며, 이 기후변화 시기에 개체수 변화는 어떤지 등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나비의 이동 방향에 대한 실험을 통해 전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기도 하였습니다.
"종합적인 메시지는, 가을에 이동하는 나비들을 추위에 노출시키면 남쪽이 아니라 북쪽으로 날아간다는 겁니다. 그리고 똑같은 나비라도 실험실에서 다음 해 봄까지 따뜻한 환경을 유지해주면 남쪽으로 날아가려고 하지요. 멕시코에 갔던 다른 나비들은 북쪽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판국인데 말이에요." ... "지구 온난화로 생기는 문제는요, 앞으로 멕시코가 겨울에도 춥지 않다면 나비들이 북쪽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 "제왕나빋들은 멈춰야 할 때를 어떻게 알까요? 우리는 나비들이 왜 멕시코에서 이동을 멈추는지 그 이유를 아직 모릅니다. 멕시코에 있는 잠재적인 그 무엇이 나비들에게 이제 다 왔다고 말해주는가 봅니다. 어쩌면 신호가 있겠지요. 바로 이 냄새가 나면 멈춰야 해, 하는 식으로요. 숲이 없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래도 나비들은 그곳으로 갈까요? 나비들은 어떻게 자기장을 감지할까요? 이게 다 미지를 개척하는 일이지요." - page 238 ~ 241
점점 나비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들도 개체수가 줄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우리의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 어떨지 이미 예상이 될 것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제부터 해야지란 다짐이 아닌 지금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나비'로부터 깨닫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 '나비'이기에, '과학'책이기에 그 흔한 사진이라든지 도표 같은 것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롯이 이야기만 있었기에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또 달리 보면 그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기에 더 몰입하며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단순하게만 생각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한 생명체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그 소중함을 알게 되고 우리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함을 또다시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비는 딱 입문용 약물이지요." - page 23
책 속에서도 나비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면 헤어 나올 수 없다고 하였는데 그 매력에 저도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