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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다음으로 나아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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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단편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잔잔한 호수 위에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맑고 고요한, 그러나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들이었다. 극적인 사건이나 결말이 있는 삶이 아니라 천천히 나아가는 삶이었다, 부서지고 무너지고 절망하는 삶을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였다.‘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상실’과 ‘희망’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희망’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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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단편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잔잔한 호수 위에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맑고 고요한, 그러나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들이었다. 극적인 사건이나 결말이 있는 삶이 아니라 천천히 나아가는 삶이었다, 부서지고 무너지고 절망하는 삶을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였다.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상실’과 ‘희망’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희망’과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별일은없고요
나만 너무 쉽게 부서지는 것 같은 마음. 달라지는 나 자신을 알아가기를 비는 마음. 그리고 누군가에게 별일은 없는지 다정한 안부를 묻는 마음. 퇴사 이후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보내는 ‘수연’의 미래를 그려본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은 없을 것 같은 날들. 사람들은 서로의 무릎을 베고 하늘을 보지만 내 무릎은 그저 닳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 사람의 마음은 늘 변하는 거라 그날의 기억과 그날의 마음으로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날들. 전 직장동료였던 ‘은영’과 ‘은영’이 엄마의 죽음이라는 상실감을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힘을 주고받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서로는 알았을 것이다.

#어른
이 단편이 가장 낯설면서도 따뜻했다. 우연히 알게 된 아줌마. 이제 혈육이라고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된 경아를 들여다보고 가족으로 대하는 아줌마. 너무 힘들 땐 잠시 멈춰도 된다고, 그러는 게 좋다는 알려준 아줌마. 아줌마의 무자비한 따뜻함이 뭉클해진다. 무자비하다는 표현이 따뜻하다와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런 따뜻함이 필요한 세상이 아닌가.

#여름밤
새백 4시에 고백을 하고, 내년 봄도 함께 보낼 수 있을지 기대하고 되고, 어떤 표정은 너무 깜찍해서 사랑스럽던 은영 씨. 은영 씨가 떠났다. 떠나고 나서야 알았다, 은영을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지. 은영 씨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인데 이제는 보지 못할 때조차 좋은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라진 은영 씨가 다시 돌아오고 함께 누워 잠드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 사랑스러운 마음. 기다리다보면 돌아올까, 기다릴 자신이 있었는데 그게 상대의 마음과는 상관없을 수도 있구나(p.137)를 깨닫게 되면 무너지지 않고 계속 기다릴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은영 씨가 돌아와 다행이다.

#위해
조용히 살라는 할머니의 말에 어차피 난 조용히 살거였다고 생각하는 수현. 해볼 수 있는 게 없을 때는 체념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수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받아들인 것 같았다가 억울했다가 하는 감정의 징검다리를 오가는 수현. 옆집으로 이사온 유리를 보며 자신을 떠올릴걸까.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수현이 몰래 하는 게 아니라 대놓고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세상사람
폭력이 얼마나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하더라도. 친구가족과의 캠핑만으로도 갑작스레 울게 되는 ‘나’ 지금의 내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자신이라는 사실이 안쓰럽고 씁쓸하다. 서로의 집이 되어주는 말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지만 역시나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 그 마음이 너무 아프고 속상해 옆에 토닥여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큰 사람은 어른이 되어도 아이가 있다고 한다. 사랑의 처음은 부모로부터 오는 것이고 그 사랑이 부족하거나 박탈당했다면 성숙한 어른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나’가 누군가에게 기대고 사랑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그 사람과의 시간을 잊고 잘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걸 잠시나마 깨닫는 순간들도 있었으니까(p.199) 그리고 나 역시도 짐이 되고 싶지 않다.

가족을 잃고 회사를 그만두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사람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살아가다보면 수많은 상실과 슬픔을 만나게 된다. 작가의 어느 인터뷰에서 슬픔 속에 머물지 않고 그것이 지나가고 조금은 고요해진 뒤의 상태나 감정에서 출발한 소설을 쓰고자 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설의 분위기가 대부분 차분한 담담하게 그려진다. 차갑고 쓸쓸한 게 아니라 잔잔한 따스함 같은 소설. 소설의 끝은 언제나 슬픔과 절망 속에 있지 않고 나아가는 마음이 있다. 당신이 잘 지내기를, 잘 살기를 바라는 그런 다정한 위로가 있다.




YES마니아 : 골드 y*******2 2023.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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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지만 묵직한 우리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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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란 작가의 소설이 너무 궁금했던 것도 있지만, 책 제목이 참 마음에든다. 5월들어 갑자기 몸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졌다.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염이 상상 이상으로 계속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누군가 내 안부를 물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인 생활이 길다보니, 종종 안부 물어봐 주는 사람이 있을 때면 너무나 고맙다. 평소에는 그게 귀찮은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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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란 작가의 소설이 너무 궁금했던 것도 있지만, 책 제목이 참 마음에든다.

5월들어 갑자기 몸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졌다.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염이 상상 이상으로 계속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누군가 내 안부를 물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인 생활이 길다보니, 종종 안부 물어봐 주는 사람이 있을 때면 너무나 고맙다.

평소에는 그게 귀찮은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아무도 나의 안부를 물어보지 않을 때, 유일하게 물어봐 준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를것이다.

이주란 작가의 소설은 처음 접한다. 이번 작품도 그래서 어떨까 기대하고 읽는데,

첫 번째 단편을 읽고 두번째 단편을 읽다....

 

슬며시 스믈스믈 올라오는 생각에 놀랐다. 일상의 평범한 대화와 생각이 적혀있는데, 그 몇 줄의 대화 속에 담긴 생각들과 주인공이 겪었을 삶의 이야기들이 너무 함축되어, 인생의 많은 의미들을 담은 몇 줄의 표현들이 그냥 일상속에 아무렇게나 던져두었던 것처럼 적혀있다.

"

이런 날에 빗물을 맞는 경우는 흔하다고 사람ㄷ르은 말하겠지만 나는 그 순간이 괴로웠다.

.....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한것 같은데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 지겨웠다......

왜 나는 빗물을 맞았을까. 알것 같았고 나는 내가 어느날 태어난 이후로 줄곧 빗물을 맞으며 살아왔다는 것이 싫었고 앞으로도 계속 빗물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 싫었다.

"

 

담담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이 스치듯 지나갈지라도, 콕 박히는 알알이 박히는 글들이 참 좋다.

c*******9 2023.05.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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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카페갓다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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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상주에 어떤 카페를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목이랑 표지가 너무 맘에들었고. 우리가 안녕이랑 말을 자주 쓰듯 별일은 없냐는 문장이나이가 드니끼 새삼 왜저리 감사한지(감성이 넘치는 걸까여) 아무튼 그래서 그날 보고 바로 주문했네요 내용은 아직 읽는 중
"작년에 카페갓다 우연히.." 내용보기
작년에 상주에 어떤 카페를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목이랑 표지가 너무 맘에들었고. 우리가 안녕이랑 말을 자주 쓰듯 별일은 없냐는 문장이나이가 드니끼 새삼 왜저리 감사한지(감성이 넘치는 걸까여) 아무튼 그래서 그날 보고 바로 주문했네요 내용은 아직 읽는 중
x*****3 2024.05.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