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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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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포항에서 지진이 났었다. 피해가 심각해 수능을 일주일 연기했었는데, 만약 내가 그 지진 피해 당사자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매일의 내 일상이 하루 아침에 사라진 상황. 그 상황 속에서 내일을,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까    지진 피해를 입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 초췌한 몰골과 메마른 상태로 하루를 무기력하게 버티며 살고 있다. 생존자라는 이름과 무너진 일상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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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포항에서 지진이 났었다. 피해가 심각해 수능을 일주일 연기했었는데, 만약 내가 그 지진 피해 당사자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매일의 내 일상이 하루 아침에 사라진 상황. 그 상황 속에서 내일을,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까 

 

지진 피해를 입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 초췌한 몰골과 메마른 상태로 하루를 무기력하게 버티며 살고 있다. 생존자라는 이름과 무너진 일상 사이에서 마음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가까스로 자신을 재건하는 중이다. 이들 가운데 주인공 성결도 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마트에서 피난 중인. 어떻게 될지도 모르면서 그는 낙관을 품고 어제, 오늘과 다를 바 없는 내일을 생각한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명랑하게 나오는 노래 해피 해피 해피 이마트.’ 마트의 웃어른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이들을 내세워 권력(?)을 쥔 왕 언니파아주머니들, 그리고 왕언니파와 갈등을 빚곤 하는 아저씨 무리 조기축구회, 부모의 눈을 피해 함께 다니는 학생 커플 등.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리고 어느 날 발견된 버려진 아이 겨울이. 겨울이를 돌보며 친해진 재희와 덕규 아저씨까지. 이들은 마트가 아닌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족의 범주. 그 범주가 점점 확대되는 것 같다. 서류상 가족으로 묶여있지만, 가족이라면 치가 떨리는 사람. 그래서 차라리 마트의 삶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씁쓸하다. 어떤 과정에서, 어떤 상태에서 가족에게 불신을 느끼는 건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숟가락을 얹고 싶은 자와 어떻게든 피하려는 자. 지진이라는 재난만큼이나 답답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로 상처받는 또 다른 관계가 있겠지만, 어쩌면 이들은 마트 안에서 가족보다 따뜻한 뭔가를 발견했을지도.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분배하며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에게 더 위안을 얻었을지도.

 

피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피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었다. 혈육이라는 말의 뜻은 기억을 나눈 사람들이었다. 내 피에는 내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은 가족들이 모두 들어 있을 것이다.’ (p 221)

어떤 기억을 가져야 그토록 벗어나고 싶은 게 가족이 되는 걸까? 마트에 살아도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니. 얼마나 외롭고 고독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살아남았기에 살아야 한다.

 

블랙코미디라고 하지만 웃음보다는 씁쓸함이 지배하는 소설이다. 성결의 선택이 내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내가 당사자가 아니기에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렇게 선택하기 위해 성결 역시 많은 고민을 했을 테니까. 가능하면 이렇게 우울한 소설은 읽고 싶지 않은데 어쩌다 보니 그래도 완독했다. 다음에 만나는 책은 음.. 즐거운 책이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3.12.01. 신고 공감 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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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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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마음 아프고 괴로운 소설이었다. 단편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고... 이어지는 하나의 장편인데 차라리 단편 모음집이었다면 이만큼 가슴이 괴롭지는 않았을까 싶다.. 재난소설에 블랙코미디이니 어쩔 수 없나 싶으면서도 한참 머리를 붙잡고 봤다.     내용은 친절하다기보다는 '뭐지?' 하고 냅다 상황에 나를 던지더니 이제 차차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려주는데.. 그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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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마음 아프고 괴로운 소설이었다.

단편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고... 이어지는 하나의 장편인데 차라리 단편 모음집이었다면 이만큼 가슴이 괴롭지는 않았을까 싶다.. 재난소설에 블랙코미디이니 어쩔 수 없나 싶으면서도 한참 머리를 붙잡고 봤다.

 

 

내용은 친절하다기보다는 '뭐지?' 하고 냅다 상황에 나를 던지더니 이제 차차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려주는데.. 그 미로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무서웠다. 이 직전의 나의 집이 점잖게~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 (이토 준지풍)

~떄처럼 거주공간이 다시 기묘한 느낌을 갖고 다가오는데 이건 호러 소설은 아니었다만 현실적인 의미에서는 어느 부분 공유하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재난이 전보다 더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더 대비는 되어있지 않고...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심해졌고 제도적으로 이런 재난 앞에 놓인 사람들을 구해줄 것들은 줄고 있다...이런 암담한 현실 속에 픽션에서도 현실을 반사하듯 마트를 떠도는 사람들을 보니 슬플수밖에...

 

 

의도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명 안산이 처음에 등장한것도 가슴이 선득해지는 일이었다. (세월호가 생각나서) 이 재난은 지진이지만...포항 지진도 생각나고...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하다... 갈곳 잃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면 되나... 작가님이 나랑 동년배셔서 그런지 월드컵 언급이나 기타 내용들이 더 가깝게 느껴져서 더 몰입되고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

 

 

블랙코미디 최고 파트라고 하면 역시 이마트송이 나올때인 것 같은데... 이번주말에도 이마트에서 장을 봤었는데 내가 만약 거기에 살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질문거리를 던지는 조금 무서운 책이었다.

 

 

*도서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l*****o 2023.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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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낸 블랙 코미디 재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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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낸 블랙 코미디 재난 소설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서두 재난 소설을 많이 읽어본 편은 아니지만, 정말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난 상황인데도 현재와 다를 게 없는 것 같았다. 마트에 산다는 점 빼고. 하지만 이런 점이 더 블랙코미디의 면모를 살려주지 않았나 싶었다. 해당 작품에서는 대개 건조하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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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낸 블랙 코미디 재난 소설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서두

재난 소설을 많이 읽어본 편은 아니지만, 정말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난 상황인데도 현재와 다를 게 없는 것 같았다. 마트에 산다는 점 빼고. 하지만 이런 점이 더 블랙코미디의 면모를 살려주지 않았나 싶었다. 해당 작품에서는 대개 건조하게 진행된다. 그러다가 화자(이하 성결)가 독백을 진행할 때면, 감정이 과잉되긴 하는데 이 또한 적절할 때 끊겨서 작품에 몰입하기 좋았다. 가끔은 성결의 독백을 기다리기도 했다.
성결의 로맨스가 흥미로웠다. 하지만 끝까지 이뤄지지 않아서, 진행 중인 형태로 끝맺음되어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최선이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성결에게 어울리는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결말 자체가 현재 진행으로 마무리되기에 더 여운이 남을 것도 같고.
몇 장면을 뽑아서 글을 남겨보겠다.


#장면과 감상

p. 64~65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내 테이블로 모여들고 있었다. 더욱 최악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생일이 싫었다. ... 생일은 매년 치러지는 시험이었고, 생일을 통과해도 겨우 중간에 도달했을 뿐이라는 사실이 나를 절망하게 만들었다. 나는 언제나 중간보다 중앙에 머무를 수 있길 바랐다.

성결이 예민한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감각이 발달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생각이 많고 소심한 행동을 많이 하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말도 많을 테지만, 주변 시선을 신경 쓰느라 참은 것도 많을 터였다. 그러면서도 부지런히 찾아오는 회의감을 전부 느꼈어야 했을 테니 성결은 바빴을지 해당 문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성결의 파도가 잠잠했을 때는 언제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딱히 없었을 것이라는 답밖에 나오지 않았다.

p. 68
평균은 언제나 가장 큰 수와 가장 작은 수의 중간이지만 내 주변에선 언제나 그보다 많은 사람이 사라지고 있었다.

p. 86~87
죽음을 보고 난 다음이면 느껴지는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의심이었다. ...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음으로서 지게 되는 빚이었다 ... 그건 폐허였다.

7.3 강도의 지진과 6번의 여진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지켜본 주인공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가 왜 시니컬해질 수밖에 없고, 죽음에 많은 사유를 하게 되는지 점점 납득하게 됐다.
소방관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인공이 이런 독백을 내뱉으니 더 슬퍼졌던 것 같다. 주인공을 향한 애잔함과 먹먹함이 밀려 들어왔다. 그리고 이것이 꼭 주인공만의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더 가슴이 찡해졌다. 평균보다 더 많은 죽음을 몸소 감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새삼 감사하게 되는 지점이었다.

P.240
모든 게 기억에 사로잡힌 과거진행형이었다. 그러나 나의 시제는 현재진행형이길 바랐다.

사학과에 다니는 성결은 유난히 역사와 미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후반부에서 그는 현재 진행으로 살고 싶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조금은 의외였던 것도 같았다.
초반에 그는 삶에 의욕이 없어보였다. 정확히는 살고자 하지만, 열심히 살 의향은 없고. 숨이 붙어있는 것에 의의를 지닌 인물로 보였다. 그래서 더욱 시니컬해보였고 회의적이고 비관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재희를 만나고 덕규 아저씨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성결은 점점 희망을 품게 된다. 의욕을 가지게 되고 무언가를 욕망하게 되는데 이것이 처음에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봤다.
무채색의 영화에 붉은색 물감을 한 방울 떨어뜨린 듯했다. 물에 풀어서 매우 연한 붉은색 물감 말이다. 그래서 편안하게 보면서 동시에 캐릭터에게 의외성을 많이 느꼈다.
너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그렇기에 더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던 것 같다.

웃기게도 나는 성결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니, 덕규 아저씨에게 정이 많이 갔다. 50살이 넘었지만, 혼자 살고 쉘터에 있는 운동 잘하는 아저씨. 매일 웃고 다니지만, 언젠가 웃지 않을 때면 매우 무서울 것 같은 아저씨. 나는 묘하게 덕규 아저씨가 위태롭게 느껴졌다. 일상이 무너질 정도로 힘들어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그 또한 성결만큼의 고독함과 좌절을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따라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보고 나서도 덕규 아저씨의 근황을 꼭 확인하고 싶었다. 잘살고 있을지,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살고 있을지. 아마 문득문득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내가 너무 성결의 눈으로 본 걸까. 성결에게 미안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p. 69
신속한 대응과 대처의 모범 사례로 전 세계 외신에서 다뤄질 정도였지만, 이재민들에게는 가혹했다. 막상 사건의 당사자가 되고 나니 이전으로는 도저히 돌아갈 수 없었다. 한 번 깊게 새겨진 상흔은, 이후를 후유증과 합병증 속에서 살게 만들었다.

p. 69~70
시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이재민 대책위원회는 4월 선거가 기회라며 이재민들을 안심시켰다. ... 기한은 피해 정도에 따라 삼 개월에서 이 년 이내였다. ... 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목소리를 내던 시장은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들이 이야기한 이 년 뒤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이걸 보면서 화가 많이 났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화를 낼 처지인가?
오히려 내가 저런 생각을 하게 일조한 건 아닐까, 반성하게 되었다. 어떠한 재난이 벌어지고 그에 피해자가 생기면, 사람들은 쉽게 슬퍼한다. 그들의 처지에 눈물 흘리고 SNS를 통해 소식을 전달하곤 한다. 그런데 왜 아직도 식사를 해결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주거를 해결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을까? 한 마디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을까? 어쩌면, 그들은 공감하는 자신의 모습에 취해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생각이 강화됐다. 내가 무어라 지적할 입장은 안 되니까,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덤덤하고 건조하게 진행되지만, 사람의 허를 찌르는 문장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읽기를 멈출 수 없었던 것 같다.

#마무리

해당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재난이란 무엇일까. 였다.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재난은 ‘지진’이다. 지진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이 실종되고 사망했으니까. 그리고 이재민이 되어 끝없이 차별받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보인다.
소설에는 수많은 에피소드가 나온다. 치매, 종교, 사랑, 버려진 아이 등. 이처럼 일상적으로 느껴지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은 것들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이런 의문이 들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이것들이 더 큰 재난처럼 느껴졌으니까.
일상을 파괴하는 건, 생각보다 작은 것이다. 사소한 말다툼이 커져서 누군가를 죽이듯, 아주 사소한 것이 내 일상을 180도 다르게 만들어놓는다.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은 이런 사소한 균열을 매우 생동감 있게 드러내고 있다. 소설 속에서 에피소드의 수많은 사건이 폭발한 이유는 대개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덕분에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언젠가 겪었던 것처럼, 공감하고 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다. 일상의 뿌리를 흔드는 건,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정말 내밀한 사람과의 사소한 균열이라는 것을.
작품에서는 지진이 벌어진 이후의 일들을 그리고 있지만, 그 일상은 너무도 평범하다. 현재와 다른 걸 찾기 힘들 정도다. 사람들의 대처나, 균열이나 벌어지는 사건들이 전부 현재 사회에서도 일어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하고 싶었던 말은, 어쩌면 ‘재난’이라는 단어를 재인식하는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재난’은 작고 일상적인 것임을 말하고 따라서 서로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으셨던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우리는 상대에게 많이 건조하고 냉담하니까.

말이 많이 샌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작품이 재밌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조금씩 로맨스도 섞여 있고, 슈퍼 밖을 벗어나는 에피소드도 있고, 성결이 기대하고 웃는 부분도 자주 등장해서, 뭔가 등장인물들을 육아하는 기분이 들어서 흥미로웠다.

해당 소설은, 내가 생각하기에, 잔뜩 갈라진 땅에서 핀 아주 작은 들꽃 같았다. 뿌리가 반쯤 드러나서 언제든 날아갈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날아가지 않고 끝까지 붙어서 살아있는 꽃. 100m만 가도 같은 품종의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꽃. 그렇지만 끝까지 살아남아서 어딘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꽃 말이다. 따라서 ‘어린왕자에게 장미꽃이 이런 것이었을까.’ 하고 멋대로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3 2023.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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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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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소설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이 모여있는 임시 숙소 이마트를 배경으로 '지금-여기'를 비추고 있다.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김종연 지음/ 자음과모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재민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낙관을 꿈꾸고 키운다. 그들 중 성결과 재희, 덕규, 세 사람의 관계가 골자를 이룬다. 마트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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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소설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이 모여있는 임시 숙소 이마트를 배경으로 '지금-여기'를 비추고 있다.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김종연 지음/ 자음과모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재민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낙관을 꿈꾸고 키운다. 그들 중 성결과 재희, 덕규, 세 사람의 관계가 골자를 이룬다. 마트 화장실에 버려진 아이 '겨울'이가 구심체가 되어 세 사람이 연결된다. 태어난 지 오 개월 정도 되는 아이, 투정 없이 잘 웃는 아이, 그 아이가 이 겨울이 지나면 찾아올 봄처럼 희망을, 웃음을 이재민들에게 전염시킨다. 절실하고 간절한 이재민들에게 비추는 햇살 같다. 돌보는 책임은 버거워 선뜻 나서지 못하더라도 무탈히 커가는 아이의 존재는 분명 상실로 점철된 터널 끝에서 반짝이는 찬란한 빛, 희망이 되어주었다.

 

"난 난 난난난난 난난나 라라라라 랄라라 랄랄랄랄 랄라라 난나난나 난나 난나나

해피해피 해피월드 나나 나나 나나나 나난난나 ……

해피해피 맑은 날 우리 가족 손잡고 함께 가요 이마트 행복해요

이마트 해피해피해피 이마트 이마트!"

 


 

 

소설은 주인공 성결의 과거와 현재를 얼기설기 엮어서 보여주고 있다. 그가 직조하는 기억은 서투르고 다듬어지지 않았다. 불편하면서도 안쓰러운 기억의 잔재들이 희망차고 꿈꾸는 기억으로 대체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매몰되어가는 기억의 생존자이자 새로운 기억의 가능성인 그가 만들어가는 현실의 모습은 블랙코미디다.

 

"한번 깊게 새겨진 상흔은,

이후를 후유증과 합병증 속에서 살게 만들었다."

 

 

재난 전 자신의 삶보다 재난 후 이마트에서 재희와 덕규 아저씨 그리고 겨울이와의 생활이 더 소중하고 진실되었다. 사람됨을 포기하고 맹목과 맹신으로 안온하고 편향적인 피난처에서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에서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사라졌다고, 도망쳤다고, 잊혔다고 생각하는 것 모두 진실이 아니었다.

 

"이제 그만 꿈에서 깨어나야 하는데

도무지 깨어날 수가 없었다."

 

 

맑은 날 다시 가족 손잡고 함께 간다.

성결이는 이렇게도 살 것이다. 무엇 하나 뚜렷하지 않은 기억으로 자신의 상상 만으로 미래를 만들어 왔을 뿐이라 자조하며 이렇게도 살 수 있다는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렸다.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주인공인 삶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책을 덮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d******u 2023.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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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소설 안에 담긴 블랙코미디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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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이곳을 유지하는 단 하나의 질서였다. / p.9   이상하게 마트만 가게 되면 돈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군것질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괜히 사탕이나 과자 진열대에 가서 양손 가득 들고 오고, 탄산 음료보다는 탄산수를 더욱 선호하면서도 손에 하나씩 제로 탄산 음료를 카트에 담는다. 어차피 많이 먹지도 않을 것인데 왜 이렇게 카트를 채우냐는 부모님의 잔소리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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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이곳을 유지하는 단 하나의 질서였다. / p.9

 

이상하게 마트만 가게 되면 돈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군것질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괜히 사탕이나 과자 진열대에 가서 양손 가득 들고 오고, 탄산 음료보다는 탄산수를 더욱 선호하면서도 손에 하나씩 제로 탄산 음료를 카트에 담는다. 어차피 많이 먹지도 않을 것인데 왜 이렇게 카트를 채우냐는 부모님의 잔소리는 덤이다. 결론적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유통기한 끝까지 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소설은 김종연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제목을 보자마자 마트에 가면 무언가 능력을 발휘한다거나 마트와 관련된 사건을 다루는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서두에 언급했던 일화들은 비단 개인적인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작품을 읽으면서 나름의 공감을 받고 싶었다. 마트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상상되면서 호기심을 자극했기에 이렇게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성결이라는 인물이다.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은 공공의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에 모여 산다. 신에 의지하는 어머니와 자신을 무시하는 동생,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듯한 아버지는 성결과 다른 곳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성결만 이마트에 거처를 둔다. 그곳에서는 노부부를 비롯해 헬스를 좋아하는 아저씨, 그밖에도 조기축구회에서 운동하시는 분까지 다양한 사람이 있다. 또한, 재희라는 인물의 여성도 있다.

 

어느 날, 마트 안 여자 화장실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린 아이가 발견된다. 처음에는 종종 소문이 돌았던 두 청소년의 결실인 줄 알았지만 결론적으로는 부모를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어디에서 왔는지조차 알 수 없는 이 아이에게는 겨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밖에도 소설의 내용은 성결을 중심으로 생존의 현장인 마트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예상과는 달리 마트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시인이라는 저자의 이력처럼 문장 자체가 되게 시적으로 느껴져서 조금 낯설었지만 이 지점이 되게 신선하게, 그리고 새롭게 다가와 금방 완독할 수 있었다. 성결이라는 인물 자체가 청년층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했는데 비슷한 또래의 나이이기 때문에 몰입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읽는 내내 성결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읽으면서 크게 두 가지에 집중하면서 읽었다. 첫 번째는 소설에 비춰진 현실이다. 성결이라는 인물을 통해 현재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많이 녹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출 나지 않은 가정사부터 시작해 미래에 대한 걱정 등이 그랬다. 특히, 소재의 특성상 주거에 대한 문제들이 많이 드러나 있다 . 재난 위기의 대책으로 주택을 제공해 준다는 내용은 청년 주택 등의 정부 정책들이 떠올랐으며, 성결이 가지고 있는 불안정한 주거에 대한 걱정들은 지금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재희와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연애와 출산, 겨울을 통해 드러나는 양육에 대한 문제들이 가깝게 느껴졌다.

 

두 번째는 재난 소설이다. 사실 마트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예상을 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게 재난과 거처라는 단어가 조합이 상상이 되지는 않았다. 평소에 마트는 잠깐 스쳐서 지나가는 곳이며, 재난과 연결되면 생존에 필요한 식량만 구입하는 곳이라는 정도로만 인식했을 뿐이다. 그런데 마트와 사람이 묵는 곳이라는 게 동일시되어지는 상황들이 참 재미있게 그려졌다. 마트 안에 약국과 작은 병원, 미용실 등 편의 시설이 있기에 어떻게 보면 재난 시에는 임시 거처로서는 안성맞춤이었을 텐데 마트와 거처를 동일 선상에서 상상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읽는 내내 이 지점이 참 흥미롭게 다가와서 인상 깊었다.

 

재난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등장 인물들의 막막한 미래 속에서 우울하게 진행되는 것과 달리 작품은 참 웃기게 느껴졌다. 마치 블랙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거처가 아이들이 노는 풀장이라거나 머리가 복잡해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는 등 마트라는 공간의 특성상 우리가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작품 속 장면들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는 웃기게 다가왔다. 또한, 귀로 닿기 전에 입으로 먼저 나오는 마트의 로고송은 더욱 재미를 느끼게 했다. 이런 내용들이 재난 소설의 비관적인 요소를 줄이고, 낙관적인 요소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여러 모로 참 웃겼던 작품이었다. 그와 동시에 현실과 맞물려 생각하니 조금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소설의 서두에 나오는 낙관론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성결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리고 재난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마트 안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내내 마음에 와닿았던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m*******6 2023.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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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소설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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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은 '새소설 시리즈' 열두 번째 착품이다. 김종연 작가는 새로운 세계를 작품을 통해 구현해내고 있다. 고단한 '재난'이라는 상황을 명랑한 '마트' 라는 공간으로 치환시킴으로써 묘한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있는 이 작품은 "전염병의 시대를 은유하며 그 고통과 비극을 기록하고 이해하려는 작가의 진심" 을 생생히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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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은 '새소설 시리즈' 열두 번째 착품이다. 김종연 작가는 새로운 세계를 작품을 통해 구현해내고 있다. 고단한 '재난'이라는 상황을 명랑한 '마트' 라는 공간으로 치환시킴으로써 묘한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있는 이 작품은 "전염병의 시대를 은유하며 그 고통과 비극을 기록하고 이해하려는 작가의 진심" 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지진' 은 일반 시민들에겐 둘도 없는 '재난' 으로 만나게 되었다. 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완전한 절망과 비극밖에 없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초췌한 몰골과 비관과 혐오의 화살만을 손에 쥔 채로 좀비 떼처럼 골목을 휩쓸고 다녔다. 하지만 그들은 일어설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난 존재다. 가까스로 스스로를 재건하고 일상을 다시 한번 회복해나가는 과정을 소설에서는 잔잔하면서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성결은 나에게 있어서 조금 큰 공감이 되었던 존재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피난 온 그는 가족을 벗어났다는 환희와 동시에 희미한 내일과 미래를 마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물이다. 완전한 희망과 뚜렷한 목표 의식이 없는 이 공간에서 스스로를 다잡기란 어려운 법인데, 성결과 성결의 주변을 채우고 있는 인물들은 어떻게서든 하루 하루를 낙관으로 채우고자 노력한다.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 바로 '마트'다. 쉘터라는 공간에서 그들은 서로를 마주하고 기대며 내일을 꿈꾸고 있다. 한 공간에서 모이는 그들은 서로를 보면서 한 편의 '블랙코미디'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을 잃어버린 채 갈 곳 없는 그들이 한데로 모인 공간이 '마트' 라는 것도 그리고 때가 되면 울리는 명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도 모두 아이러니함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성결을 자유롭게 만들지 못하는 것은 다름아닌 '혈육' 즉 기억을 나눈 사람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성결은 가족들을 떠나 살면서 더없는 자유와 평안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가족들의 방문은 결국 그를 낭떠러지까지 밀어 낸다. 마트의 일상이 평탄의 궤도를 그리고 있는 도중에 갑작스러운 불청객의 등장은 성결의 '과거' 와 '기억' 을 들추는 기제가 된 셈이다. 성결에게 있어서 과거와 기억은 지우고 싶은 것이지만 이것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이것들은 심장과 몸 전체를 관통하는 '피'와 같아서 혈육을, 가족을 차마 끝끝내 없앨 수 없던 것이다.


'겨울이' 와 '재희' , '덕규' 아저씨까지. 마트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들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이것들을 목에 순순히 내준 채 하루하루를 버텨 오던 성결은 결국 한 순간에 사라질 재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그렇게 추락하게 된다. 삶에 대한 기대도, 마트 밖에서 만나게 될 미래의 모든 순간을 손에서 떠나보낸 채 말이다. 그렇게 낙관은 쉽게 떠나간다. 그리고 성결을 버티게 해주었던 빛은 순식간에 꺼지고 숨어있던 비관과 배신이 고개를 들춘다. 마트는 그렇게 일순간에 기다리고 기다린 배신의 공간이 되고 만다.

병원 밖에서도 이어질 삶이 남아 있다. 그것이 성결을 계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성결에게 닥친 시련을 말하려는 게 아니니까. 이것은 성결의 끝나지 않는 삶과 낙관과 그 모든 희망을 비추고 있다. 재난을 중심에 서 있는 마트의 일상에서 발견하게 되는 특별함과 소소함과 하나의 희망이 결국 이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변하지 않는 낙관' 이라는 점이 성결의 삶을 이대로 끝낼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m*********4 2023.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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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 기분이 복잡해지는 이야기
"읽고나서 기분이 복잡해지는 이야기" 내용보기
하루종일 읽어서 완독했는데 결말이 넘 쓸쓸하고 허무하네요. 다 읽고 나서 기분이 안 좋아지는 이야기입니다. 로프를 소재로 주인공이 벌이는 일이 섬뜩하고 무서웠어요. 다음부턴 좀 밝은 소설을 읽어야겠어요. 마트를 임시거처로 하여 생활한다는 설정이 기발하기는 한데.. 그 공간적 배경이 너무 암담하고 우울해요. 표지 보고 관심이 생겨 읽어보게 됐는데 너무 예상과 다른 전개입
"읽고나서 기분이 복잡해지는 이야기" 내용보기
하루종일 읽어서 완독했는데 결말이 넘 쓸쓸하고 허무하네요. 다 읽고 나서 기분이 안 좋아지는 이야기입니다. 로프를 소재로 주인공이 벌이는 일이 섬뜩하고 무서웠어요. 다음부턴 좀 밝은 소설을 읽어야겠어요. 마트를 임시거처로 하여 생활한다는 설정이 기발하기는 한데.. 그 공간적 배경이 너무 암담하고 우울해요. 표지 보고 관심이 생겨 읽어보게 됐는데 너무 예상과 다른 전개입니다. 블랙코미디도 그닥입니다.
e***k 2023.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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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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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와는 사뭇 다른 결의 단어들이 보여 호기심이 생겼던 책이다. 재난소설이자 현실을 관통하는 블랙코미디의 성격을 지닌 소설. 주인공 성결을 통해 재난을 겪어내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재난이 덮쳤을 때, 덮치고 난 후, 그리고 그 무너진 삶 속 다시금 인생을 재건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인간상과 사회의 문제점들을 비틀어 꼬집는다. 신
"재난이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 내용보기
제목과 표지와는 사뭇 다른 결의 단어들이 보여 호기심이 생겼던 책이다. 재난소설이자 현실을 관통하는 블랙코미디의 성격을 지닌 소설. 주인공 성결을 통해 재난을 겪어내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재난이 덮쳤을 때, 덮치고 난 후, 그리고 그 무너진 삶 속 다시금 인생을 재건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인간상과 사회의 문제점들을 비틀어 꼬집는다. 신앙, 양육, 인간관계, 사람의 본능과 이성 사이의 아슬아슬함 등 다양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비꼬는 작가의 풀이방식이 즐거웠다. 표현이 상당히 재밌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많았고, 작가의 독특한 발상에서 비롯된 문장들이 실소를 터트리게끔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이 블랙코미디인만큼, 웃기지만 웃기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웃프다, 라는 단어가 어울릴 것이다. 현실을 꿰뚫어 보게끔 만드는 작가의 표현들이 낯설지만 익숙한 사회의 문제들과 겹쳐 보였다.
성결의 내향적이고 소심한 성격에서 비춰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또한 보았고, 서로의 시선과 눈치에 얽매여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 싶다.
이재민들의 거처가 마트라는 설정 또한 신박하다고 느껴졌다. 그 속에서 또 다른 무리를 만들어 활동을 해나가는 사람들, 그 속에 굳이 나서지 않는 사람들, 마트의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이야기 등 신박한 묘사들이 이 소설을 더욱 즐겨 읽게끔 만든 듯 하다.



c********0 2023.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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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서평]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내용보기
기후변화를 겪는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고 가뭄과 홍수와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고 해도 자연을 이길 수는 없는 일이다. 지친 지구는 몸을 떨었고 그위에 집을 짓고 살던 인간들은 떨어져 죽거나 묻혔다.     일단 집을 잃고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구호소로 흩어졌다. 서른이었던 성결 역시 구호소중 하나인 마트에 터를 잡았다. 그 전에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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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겪는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고 가뭄과 홍수와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고 해도 자연을 이길 수는 없는 일이다.

지친 지구는 몸을 떨었고 그위에 집을 짓고 살던 인간들은 떨어져 죽거나 묻혔다.

 

 

일단 집을 잃고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구호소로 흩어졌다.

서른이었던 성결 역시 구호소중 하나인 마트에 터를 잡았다. 그 전에 있었던 교회는

이재민들과 교인들간의 다툼이 이어지자 구호소를 폐쇄시켰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디를 가든 편을 가르고 싸움질을 하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족속인 것이다.

 


 

 

부모님과 남동생은 삼촌이 살았던 한적한 집으로 피신을 했다. 성결은 마트가 편했다.

같은 처지였던 사람들이어서 그랬을까. 그동안 굽실거리며 살았던 과거를 아는 사람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자기만의 쉘터를 만들고 보니 성안의 성주처럼도 느껴졌다.

아무리 혼자 사는 것이 좋아도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는 없는 법.

몇 몇 마음맞는 이웃도 사귀었다. 부부처럼 보이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재희라는

여자. 헬스사장이었던 아저씨에 마트 화장실에 버려진 아기까지.

 

 

세월이 흐르면서 공공주택이 지어졌고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떴다.

성결이 당첨되었다. 홀로 사는 남자에게 공공주택 입주 당첨은 기적이나 마찬가지였다.

성결은 잠시 재희와 아기가 한 집에 살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다. 잠깐 행복해졌다.

하지만 자신이 입주하기로 했던 집은 자신의 허락도 없이 부모가 신청한 것임을 알게

되고 늘 겉돌던 자신을 이용한 것같아 분노가 치밀었다.

 

 

그러면 그렇지. 그런 행복이 내 몫일리가 없다. 성결은 모든 걸 끝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재앙을 겪은 인간들이 모인 마트라는 곳을 통해 인간사회의 다사다난을 그려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결국 인간의 사는 모습은 어디에 데려다놔도 같은 모습이 된다.

편을 가르고 완장을 쫓고 게중에 누군가는 저편이 되고 내 편이 아니면 씹어댄다.

한창 꿈을 쫓아야 하는 나이의 성결은 꿈이 없다. 지진은 그런 성결에게 잠시 다른

삶을 살고 싶은 꿈을 주었다. 하지만 미래는 어차피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삶을 끝내기로 한 성결의 선택은 당황스럽다. 불씨같은 사랑이라도 한 번

도전해보지 않고서.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 많이 아쉬운 소설이었다.

h********5 2023.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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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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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이후, 살아 남은 사람들이 마트에서 생활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 마트에서 사는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이어질 거라 짐작했으나 화자 개인의 방황과 고뇌로 접어든다는 점에서 참신했다. 어쩌면 재난으로 인해 화자는 자신을 얽매는 가족으로부터 작별할 수 있었던 것 같다.책이 나온 23년이란 시점에서 다루는 '재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직, 사회적 재난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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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이후, 살아 남은 사람들이 마트에서 생활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 마트에서 사는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이어질 거라 짐작했으나 화자 개인의 방황과 고뇌로 접어든다는 점에서 참신했다. 어쩌면 재난으로 인해 화자는 자신을 얽매는 가족으로부터 작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이 나온 23년이란 시점에서 다루는 '재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직, 사회적 재난에서 벗어나기 힘들지 않을까? 그러나 재난이 지극히 개인의 서사에 수렴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화자가 가족을 적대시하는 이유가 조금은 납득되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w*******8 2026.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