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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제주방언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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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맨날 늦엄시니?(왜, 맨날 늦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나오는 대사다. 드라마는 제주도 출신 고두심을 포함해 14명이 등장한다. 배우 다수가 제주 방언(제주사투리)을 구사하고 또 이 제주 방언 대사를 알아듣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고려해 친절하게 한글 자막까지 넣는 모습을 본 건 ‘우리들의 블루스’가 처음이었다. 내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다수 드라마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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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맨날 늦엄시니?(왜, 맨날 늦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나오는 대사다. 드라마는 제주도 출신 고두심을 포함해 14명이 등장한다. 배우 다수가 제주 방언(제주사투리)을 구사하고 또 이 제주 방언 대사를 알아듣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고려해 친절하게 한글 자막까지 넣는 모습을 본 건 ‘우리들의 블루스’가 처음이었다. 내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다수 드라마와 영화들을 봤지만, ‘우리들의 블루스’를 마지막 회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이유다.

드라마를 본 뒤 내가 일상적으로 듣고 말하고 있는 제주 방언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을 읽어봐야지 하면서 찾은 책이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교육과 김지홍 교수의 「제주 방언 통사의 몇 측면」이다. 김지홍 교수는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 방언을 학문적으로 연구해 「제주 방언 복합 구문」으로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에 선정됐고, 국어학회에서 심악 저술상을 받기도 했다.

저자는 책의 머리글에서 제주 방언이 한국어가 아니고 다른 언어라고 주장한 외국학자의 잘못된 글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주 방언이 왜 한국어의 하위 방언인지 밝히고, 오류로 덮인 제주 방언을 더는 버려둬서는 마음에서 제주어 연구에 몰두했다.

제주방언이 섬이라는 독특한 환경적 요소가 반영된 언어로서 한국어의 중세어 고형을 간직하고 있어 연구 가치가 높고, 제주 방언을 학문적으로 접근한 학자 수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사실을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됐다.

책에는 불편한 문법 용어가 연이어 등장한다. 이 책을 읽고 처음엔 내가 너무 성급하게 책을 선택했다는 판단에서 후회도 했다. 학창시절 영어와 제2 외국어를 배울 때처럼 제주 방언을 문법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럽게 그리고 일상적으로 제주 방언을 썼기에 제주 방언을 문법적으로 이해하는 게 오히려 어렵고 불편했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문법적 용어가 나오면 문법 사전에서 검색해서 문법이 의미를 찾아본 뒤 책을 읽어야 했다. 여타의 다른 도서를 읽었을 때보다도 시간을 많이 들여야 했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제주 방언의 선어말어미와 종결어미 체계 △제주 방언의 인용 구문과 매개인자 △‘-고’ 어미를 지닌 제주 방언의 내포 구문 △Non-caninucal Ending Systems in Jeju Korean △[-겠-]에 대응하는 [-으크-]에 대하여 △제주 방언 대우법 연구의 몇 가지 문제 △몇 가지 단어 형성 접미사에 대하여 등 7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통사 영역 중에서 핵심인 어미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제주 방언의 문법 형태소는 공통어와 공유되고 있는 것들을 쓰고 있으며, 오랫동안 고립됐기에 고유하게 발달한 형태소와 공통어의 형태소들이 나란히 중층적으로 쓰인다고 주장했다. 이런 형태소는 대화를 전개하는 방식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주기에, 제주 방언은 한국어의 공통 형태들을 이용하면서도 다른 기능들도 포함하는 특징이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는 언어적 특성을 무시할 순 없지만, 제주사람 삶의 양식이 짙게 베인 제주방언을 학문적으로 이해해보시는 건 어떨까?

제주 방언 통사의 몇 측면 / 김지홍/ 520쪽/ 경진출판/ 3만5천원/ 2021년 12월 15일 출간

 

h******1 2022.07.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