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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시와 한국시를 섞으면 이런 맛 ? 시에도 혼혈이 있다면 이게 바로 그거다.
"중남미 시와 한국시를 섞으면 이런 맛 ? 시에도 혼혈이 있다면 이게 바로 그거다." 내용보기
민용태 교수가 시인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를, 시인으로서 대하기 보다는, 중남미를 소개하는 가이드로, 중남미 시를 너무나 맛깔스럽게 옮겨놓는 번역가로 접할 수 있었다. 직역이라기 보다는 의역의 느낌이 더 강한, 그가 번역한 시들을 보면서, 민용태 교수의 시세계가 궁금해졌다. 예스 24에서 찾은 그의 시집 한 권....'풀어쓰기' 첫장을 넘기면 그의 사진이 나온다. '역시
"중남미 시와 한국시를 섞으면 이런 맛 ? 시에도 혼혈이 있다면 이게 바로 그거다." 내용보기
민용태 교수가 시인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를, 시인으로서 대하기 보다는, 중남미를 소개하는 가이드로, 중남미 시를 너무나 맛깔스럽게 옮겨놓는 번역가로 접할 수 있었다. 직역이라기 보다는 의역의 느낌이 더 강한, 그가 번역한 시들을 보면서, 민용태 교수의 시세계가 궁금해졌다. 예스 24에서 찾은 그의 시집 한 권....'풀어쓰기' 첫장을 넘기면 그의 사진이 나온다. '역시 젊음은 멋있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너무나 아름다운 사진.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엔, 그의 시를 영상화 시킨다면, 바로 첫장의 그의 사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시는 열정적이다. 하지만, 그가 사랑하는 중남미의 열정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한국시의 느낌이 들지도 않는다. 시에도 혼혈이 있다면, 그의 시가 그렇다. 여리고, 열정적인, 나약한, 순수한, 그래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남자를 대하는 느낌..

[인상깊은구절]
비 비는 아무래도 시골뜨기 냄새가 난다. 지푸라기 주렁주렁 막차 타고 올라온 선머슴 같은 데가 있다. 문을 두들겨야 모두 통행 금지가 넘은 시간에 비는 자꾸만 비틀거린다. 비는 싸리비 하나로 정부청사 청소부 자리나 하나 찾다가 아스팔트 위에 쓰러진다. 비는 비명이 없다. 지나는 사람 눈시울에 매달려 보지만 이제 그걸 눈물이라 아는 사람은 없다. 천둥도 치고 벼락도 내리는 일이 있지만 빗소리는 역시 신음소리에 가깝다. 푸른 팔뚝이 발에 밟히고 자동차 바퀴에 으스러지고 있다.
c****r 2000.06.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