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눈에 보이는 세상은 컬러인데, 왜 오래전 모습은 모두 흑백이지?”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두 남자의 의기투합 흑백사진 컬러 복원 프로젝트는 유튜브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이렇게 『색일 찍는 사진관』이라는 훌륭한 책으로 출간되었어요.
저는 제가 겪어보지 못한 과거 시대와 관련된 사진이나 소설 등에 원인 모를 애정을 느끼는데요. 그냥 삭막하지 않은 ‘정감 넘치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듯한 익숙한 장면들이 촬영을 위해 꾸며진 것이 아니라 과거 어떤 시기에 실제 장면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신기했고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호기심과 장난기 어린 눈으로 사진을 응시하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쳐 웃게 되는 일이 많았어요. 하지만 마냥 미소만 짓다 끝나는 책은 아니에요.
「한반도에 사진이 들어온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시기,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한국전쟁, 대한민국의 60년대와 컬러사진이 흔해지기 시작하는 70년때까지.」 _4
좋았던 시절보다 가난하고 비참하고 억울하고 비통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더 많았을 시대잖아요. 그럼에도 우울하거나 침통하지 않아요. 저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팩트도, 다큐도 아닌 ‘그때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다’는 드라마」였다는 말처럼 그저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긴 한 편의 장편 드라마처럼 때론 즐겁고 때론 슬프고 때론 심각해지기도 할 뿐입니다.
시골 부모님 댁에 내려갈 때 들고 가서 할부지 할머니가 살았던 시대의 살아있는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지고요. 아픈 우리 역사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역사의식을 심어주기에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귀하고 감사한 책입니다.
사진2>
절굿공이를 들고 사진사를 바라보는 표정들에 웃음이 납니다. 햇빛이 강한 야외에 나가면 저도 아기를 업은 아낙의 표정과 비슷해지거든요. “이렇게요? 이렇게 들라고요?” 라고 물으며 포즈를 취했을 것 같지 않나요? ^^
사진3>
복원왕의 원픽 ‘조선 입스터’라는 제목의 사진인데요. 너무 재밌죠? 국상 중에 쓴다는 백립이 선글라스와 이렇게 잘 어울려 두루마기 입은 양반님을 이토록 힙하게 만들 줄이야! 두 분 왠지 주변을 굉장히 의식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진4>
물론 우리나라를 자기들의 전장지로 이용하려는 계획에 시작된 일이긴 하나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수많은 사진 자료를 남겨준 헤르만 산더(주일본 독일대사관)에게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네요. 돛단배가 빼곡하게 정박되어 있는 부산항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사진5>
1907년 양평에서 촬영된 <데일리 메일>의 종군 기자였던 프레더릭 아서 매켄지의 저서 ≪대한제국의 비극≫에 수록된 ‘최초의 의병 사진’은 의병들의 앙다문 입과 강렬한 눈빛에서 그들의 굳은 결의를 느끼게 합니다. 제대로 된 무기도 군화도 군복도 없었지만,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애국심과 용기가 있었던 분들.
사진6>
「개화기를 거쳐 일제강점기에는 새로운 서양식 건물들이 즐비하게 건축되는데요. 경성 외곽의 조선인이 모여 사는 곳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일제는 일본인이 거주하는 곳과 관공서, 상업, 유흥시설이 있는 곳은 개발하고 조선인이 모여 사는 곳은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죠.」 _97
사진만으로 우리나라 수도일거라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로 온통 일본어, 일본 옷을 입을 일본 사람, 일본 우체통까지... 씁쓸하고 화가납니다. 독립문 거리는 일장기가 장식하고 있고요. 정말 가슴 쓰린 역사입니다.
사진7>
저자는 기생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는 취지로 기생 사진을 복원했다고 해요.
「그들은 전문학교에서 글을 배워 쓰고 읽었으며 독서량도 많은 현대 여성이었죠. 또한 우리나라 전통음악, 서화, 무용 등을 전수받은 전문 예인이었습니다.」 _168
영화나 드라마에서 현대 미인의 기준에 부합하는 기생들만 보다가 실제 그 시대 미인들이 굉장히 낯설었어요. 우리나라 얼굴이 많이 서구화되었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더라고요. 가벼워 보이지 않고 진중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사진들을 보니 정말 기존의 기생에 대한 편견이 조금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사진8>
인천상륙작전의 상징적인 사진들을 컬러로 만나니 감회가 새롭고 이 이름 없는 영웅들에게 감사인사도 저절로 나왔어요. ‘성공적인 후퇴 작전’이라고도 불리는 ‘장진호 전투’에서 미국군은 중공군에 밀려 내려 오지만, 그 피해만큼은 중공군이 더 했을지 모른다고 해요. 영하 40도의 혹한, 눈, 화염과 검은 연기, 전쟁은 그들에게 치열한 현실이 색을 찾으면서 더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요. 장진호에서 시작된 철수는 흥남까지 이어졌고 ‘흥남철수’에서 피난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0만여 명의 탈출을 성공시켰다고 해요. 다 지난 과거사에 이렇게 뭉클하고 감동적일 일인가 싶지만 어쩔 수 없네요.
사진9>
한국전쟁 후 우리 나라의 눈부신 변신 과정을 사진을 만날 수 있어요. 서울 도심에 도로가 깔리고 높고 반듯반듯한 건물들이 들어서죠. 태평로 서울시민헌장 추진대회 행렬 사진을 복원할 때 풍선에 색일 칠하며 신이 났다는 작가의 말이 참 귀엽게 들립니다. 다른 사진들의 색 하나하나를 어떻게 입힐지 고민하느라 지쳤을 테니 마음껏 알록달록 칠해도 무방할 풍선을 칠하며 얼마나 신이 났을지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
즐거운 과거 여행을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복원왕 사진. 글/ 초록비책공방 (펴냄)
난 책을 무척 깨끗하게 보는 편, 다 읽은 후에도 마치 펼쳐 보지 않은 듯이 깨끗한 상태ㅋㅋ^^ 그런데 이 책은 지금 모양이 살짝 변형되었다. 매일 펼쳤다 덮었다 해서 중간에 페이지가 갈라질 정도다.
흑백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사진 속 사람들이 살던 세상이 컬러일 거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왜 해보지 않았을까? 복원왕 책의 저자 두분은 흑백 사진 속 사람들이 살았던 컬러 세상의 느낌을 그대로 복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분들 유튜브도 찾아보았는데 가장 감사한 것은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주신 부분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페이지를 넘겨보다가 그 장면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늘 흑백으로 보던 유관순 열사의 얼굴. 모진 고문으로 퉁퉁 부은 얼굴을 컬러로 보는 순간 왈칵 눈물이....... 지금 글을 쓰면서 해당 페이지를 펼쳐놓고 열사들의 얼굴을 손으로 자꾸만 더듬어보게된다....
윤봉길 의사, 이봉창 열사, 안중근 의사의 사진까지....... 우리의 영웅들이 컬러로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다!!!
책은 사진이라는 개념 자체를 몰랐던 사람들의 시대 1900년대를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1960년대, 1970년대 이후를 다룬다. 늘 흑백으로 보던 한국의 근현대사 특히 전쟁의 장면을 컬러로 보는 것은 너무 생생하다. 왜 나는 그들을 색이 바랜 흑백 사진 속 피사체로만 생각했고, 나처럼 말하고 느끼고 살아있는 생생한 인물이었음을 잊고 있었을까!!!!
왕이나 귀족들 특권층보다 이름 없는 평민들의 사진과 생활상이 주로 복원되어 있었다. 기생들의 사진을 보면서 너무나 어리고 앳된 모습에 또 한 번 먹먹하다.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의 장면을 보면서 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팩트도 다큐도 아닌 그 시절 사람들의 평범한 생활상을 담고 싶었다는 복원왕의 작업은 현재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역사의 많은 장면들이 꾸준히 복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을 보면서 개인적인 바람이 하나 생겼어요^^... 대구의 다부동 전투 55일간의 전쟁. 최후의 마지막 저지선.... 그날 한국을 지켜준 많은 분들의 사진이 복원되기를 소망해봅니다. 특히 대구 경북에서 동원된 이름없는 학도병들의 사진을 꼭 한번 복원해주세요!!!!! ( 대구 칠곡 다부동 전적 기념관에 학도병 A, 학도병B......그 어린 죽음들, 그들이 품 안에 목숨처럼 품고 있던 어머니의 편지들, 관련 기록물이 남아있습니다. )
덧. 역설적으로 흑백 사진이 주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나는 흑백사진도 좋아한다^^ 책과 반대로 휴대폰 갤러리 내 사진들을 흑백사진 모드로 바꿔보았다....^^ 역시 난 청개구리야!!!!!!!!!
#색을찍는사진관, #복원왕, #초록비책공방, #호국보훈의달, #환경의날, #6월5일, #사진작가, #사진집, #사진복원, #컬러복원, #사진색복원, #예술, #인문학
|
사진이란 매체가 등장하면서 미술의 역사는 완전히 바뀌었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게 그동안 회화의 가장 큰 목표였으나 아무리 잘 그리고 칠한 그림이라도 사진보다 더 ‘진짜’ 같을 순 없었다. 사진은 현실을 모사하는 수준을 넘어 순간을 포착했다. 결국 사진의 등장 이후 회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제 회화는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변형하거나 단순화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마저 표현하기 시작했다. 고전미술과 현대미술의 크나큰 간극을 만든 일등공신이 사진인 셈이다.
사진이 끼친 영향은 단순히 미술이란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또하나 사진이 판도를 바꿔버린 영역은 바로 기록이다. 그전까지 기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문자였다. 그림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문자는 특별한 기술을 요하진 않았고, 금속 활자가 발명된 이후엔 대량으로 인쇄와 보급이 가능했다. 그러나 문자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의미 전달이 힘들었고, 그림은 제작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려 판화 정도를 제외하면 대량 생산이 힘들었다. 이처럼 가장 오래된 기록 전달 매체인 문자와 그림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뚜렷했다.
그런데 사진은 어떤가? 문자는 의미를 학습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사진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회화나 판화와 달리 사진은 특별히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사진기 다루는 법을 배우는 건 글을 익히거나 그림을 배우는 거에 비하면 훨씬 쉬운 일이다. 그리고 사진기로 포착한 순간은 필름에 남고, 그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하면 사진을 손쉽게 얻어낼 수 있다. 그것도 대량으로. 물론 사진이 글과 그림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한다. 그럼에도 사진은 글과 그림이란 매체에 존재했던 한계점을 극복했고, 훨씬 더 쉽고 빠르고 ‘객관적’으로 전파될 수 있었다.
지난 수백 년간 인간이 누리는 생활은 극적으로 변했다. 농업에서 산업으로, 산업에서 정보로 이르는 혁명은 지금 이 순간도 우리가 살고 있는, 그리고 슿아갈 모습을 바꿀 것이다. 그렇지만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신체는 거의 바뀐 게 없다. 섭취하는 영양이 풍부해져 평균 신장과 체중이 좀 늘었을 뿐, 신체 기관이 달라진 건 아니니 말이다. 사진에 색이 들어간 건 사진의 역사보다 짧다. 그래서 옛 사진은 흑백이다. 하지만 책에서 지적하듯 지난 시절을 담은 사진이 우리가 보기에 흑백이더라도, 그때를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은,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삶은 단조로운 흑백이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색채로 가득하다.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흑백 사진만 보고 살다가는 간과하기 쉽다.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이 한창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하루가 다르게 달라졌을 무렵엔 컬러 사진이 막 보급될 시점이라 그나마 익숙하다. 하지만 책 앞과 중간에 실린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 전후와 전란기를 담은 컬러 사진은 낯설고 새로운 것들이 많았다. 흑백으로 보던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와중에 컬러로 복원된 사진이 내게 알려준 건 사진 속에 담긴 평범한 이들의 모습과 얼굴 표정, 그리고 그들의 삶 그자체였다. 흑백 사진 한 장을 컬러로 복원하는 건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이나 걸리는 일이라고 한다. 지난하고 고된 과정임에도 저자가 복원왕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런 작업을 계속하는 건 단순히 사진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의 인생을 복원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 초록비책공방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도서협찬#초록비책공방 ?? 색을 찍는 사진관 “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우리가 기억하는 추억이 컬러이기에 컬러로 복원해 드립니다.” 라는 모토로 흑백사진에 색을 찾아 하나하나 입힙니다. ____사진?글 복원왕(장재득,김성진) ?? 이 책의 저자 복원왕은 ’지금 눈에 보이는 세상은 컬러인데, 왜 오래전 모습은 모두 흑백일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흑백사진을 다시 컬러로 복원하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으로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하게 되고 역대급 책이 출간 되었다. ??이 책은 총 5부로 나누어져 있다. 한반도에 사진이 들어온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시기,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한국전쟁, 대한민국의 60년대와 컬러사진이 흔해지기 시작하는 70년대까지 희귀한 사진들이 한땀한땀 수놓는 듯 생생한 색으로 하나하나 채워진다. 1부)~1909 그들도 우리처럼 생생한 컬러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1부에 실린 사진은 그 시기 한반도를 여행한 선교자와 기자, 군인들의 기증 자료이자 그들이 남기지 짧은 메모를 힌트로 하여 그 자료를 찾아 색을 입혔다. ?복원된 사진 중에 맨발에 짚신을 찍고 댕기 머리를 한 씩씩한 소년 장사꾼의 풋풋한 모습이 예뻐서 살짝 공개해요 ?????♀?(사진첨부) ?2부)~1945 현실의 컬러로 되살린 ’그때‘가 ’지금‘과 연결됩니다. ??2부에서는 우리가 살아본 적 없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가 찍힌 어쩌면 역사의 영역에 속할지 모를 사진들이다. 한반도를 여행한 외국 선교사, 군인 또는 조선총독부의 의뢰를 받아 일본인 사진가들이 찍었다. ?복원된 사진 중에 ‘서울’의 큰 교회와 집들(현 효제동) 이라는 글과 함께 초가집 사이에 1907년 사진에 보이는 근대 건물로 예배당이 세워졌다는 설명이 있다. (영상 첨부) ????시선집중 ‘영웅’ 컬러로 복원하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고귀하신 순국선열들의 사진을 컬러로 보니 컬러의 선명함때문인지 더 뭉클해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사진첨부) ??5부) 1970~ 미래를 상상하며 과거의 순간을 모아 만든 드라마 번듯하게 잘 살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던 풍경이 담긴 사진 이다. 지금과 비슷한 듯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이 사진들은 과거의 우리에게 또 미래의 우리에게 ‘내일이라는 사진은 다를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시대부터 컬러사진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엄마, 아빠의 시대일 것 같아 잠시 멈춰본다. 계절은 10월 말 11월 초. 미니스커트와 가죽옷과 가방, 헤어스타일들이 그렇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복고풍이 유행하 듯 유행은 돌고 도는 것 같다.\ 사진첨부) ???이 책은 ‘ 그때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다’는 리얼 버라이어티이자 추억 여행 같은 역사책이다. 너무나 생생하게 복원된 사진이 아른 거려 두고 두고 넘겨 볼 것 같다. 사진이 생동감이 넘쳐 자연스럽게 역사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 보아도 좋을 것 같다. ?? 우리에겐 과거지만 그들에겐 현재였다 ??무채색 세상에 살던 그들을 현실의 컬러 세상으로 소환한 사진집 소장각이지요 ?? #도서협찬 #색을찍는사진관 #복원왕 #초록비책공방#장재득#김성진#사진색복원 #컬러복원 #신간 #책리뷰 #사진집#사진관 #책추천 #책소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베스트셀러#책#책추천해주는여자#서평#서평단#서평단모집#서평단이벤트#북#book#bookstagram #대한민국 ‘초록비책공방‘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서 작성한 #리뷰 입니다 |
흑백 사진에 색을 입혀 복원한 사진과 그 사진에 대한 이야기다. 총 5부로 구성 되어 있는데, 1부는 1909년 까지의 사진들로 주로 서양인과 일본인들이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다. 사진기라는 기계를 들고 다니는 신기한 이방인들을 바라보는 조선사람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미소를 띄고 있다. 그리고, 그런 조선사람을 바라보는 이방인들의 관심이 사진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맨발에 짚신을 신고 장사를 하는, 힘들텐데도 밝은 어린 소년들과, 데일리 메일의 종군기자였던 매켄지가 최초로 촬영한 결의에 찬 의병들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2부는 1945년 까지의 사진들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외국 군인과 선교사들, 조선총독부의 의뢰로 일본인 사진가가 기록용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한복을 입은 사람들과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뒤섞여 거리를 다니는 사진, 전통적인 복장에 선글라스를 쓴 멋쟁이 할아버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가는 소녀, 평양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 보이 스카우트 행렬, 전차, 기생들의 사진이 있는데, 특히 독립 운동가들의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3부는 한국전쟁 당시의 사진들로,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 1ㆍ4후퇴, 모습이 담겨 있는데, 특히 피난민들의 행렬은, 남녀노소 할것없이 짐 보따리를 진 사람들의 모습이 그 당시의 상황을 잘 전달해준다. 4부는 1969년 까지의 사진들로, 한국전쟁 이후의 모습과 우리 나라를 다시 세우려는 노력들이 담겨져 있다. 도로를 보수하고, 포장하고, 정비하고, 위생을 위해 소독을 정기적으로 하고, 자동차 택시 버스 전차가 함께 다니고, 다함께 모여 청소를 하고, 미화작업을 하고, 밀가루 구호품을 나눠주는 사진들이 있다. 그 중 미스코리아 대회 사진과 서울시 수도 수리용 귀여운 삼륜차가 눈에 들어온다. 5부는 1970년 이후의 사진들로, 발전을 이루기 위해 국가와 사회, 국민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멋쟁이 여성들의 모습, 지하철, 민방위 훈련 사진들이 있고, 서울 지역의 과거 사진은, 지금의 모습을 찾아 볼 수도 없고, 상상할 수 도 없을 정도로 황량하다. 사진을 통해, 그 당시의 생활상, 풍습, 문화, 건축, 직업, 의상, 일상, 역사, 행사, 지형, 지리, 기술의 발전, 남녀의 관계나 사회적 지위와 역할, 대중교통, 운송수단, 신분 등을 알 수 있다. 흑백사진에 색이 들어가니, 좀 더 활력 있어보이고, 사람들의 표정도 더 생생해진다. 그리고 나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어 과거를 현재로 경험하게 한다. |
#서평 #색을찍는사진관 #복원왕 #초록비책공방 흑백영화를 좋아했다. 흰색과 검은색 그 사이 짙고 옅은 회색빛들의 그라데이션을 보는 것이 좋았다. 가끔 저 배우들과 배경들은 어떤 색일지 궁금했다. 색으로 존재하지만 색이 없는 채 남겨진 영화와 사진들을 보면서. 어린시절, 한 퀴즈프로그램에서 <카사블랑카>가 컬러로 복원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여자주인공이 맨 스카프의 색을 맞히라는 문제가 나왔다. 세상에! 그런 기술이 가능해? 놀라웠다. 컬러로 복원된 잉그리드 버그먼과 험프리 보가트는 어린 내 눈에도 너무나 멋졌다. 그렇구나, 그들도 색이 있는 곳에 존재했구나!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우리가 기억하는 추억이 컬러이기에 컬러로 복원해 드립니다."라는 모토로 흑백사진에 색을 복원한 사진들을 실은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복원왕 장재득 심성진 작가의 「색을 입히는 사진관」이다. 마음이 잘 맞는 두 작가분이 "세상은 컬러인데, 왜 오래된 모습은 모두 흑백이지?" 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한 작업이라고 한다. 복원하려는 흑백사진의 최우선 선정 기준이 무얼까? 바로 그 당시의 생활 모습이 잘 드러난 사진이다. 사진을 선정한 후, 흑백사진을 오랜시간에 걸쳐 꼼꼼히 보정하고 그 시대에 맞는 색과 자료조사를 통해 색상을 입히고 컬러 복원을 한다고. '시간을 거슬러 책을 입힌 사진들' 이라는 부제에 맞게 연도순에 따라 총 5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1909)에서는 우리처럼 컬러 세상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이 복원되었다. 나무지게를 진 사람들, 다듬이질을 하는 사람, 절구질을 하는 사람들... 특히나 썬글라스 힙스터 양반 할아버지들 사진과 담배피는 뱃사공 사진은 멋짐뿜뿜의 극치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사진은 짚신 신은 어린 장삿꾼 아이들이다.(p63)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고 씩씩해보여 작가님의 글처럼 나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도 나온 최초의 의병사진도 복원되어 있는데, 보자마자 울컥 눈물이 났다. 컬러로 보니 그 감정이 더욱 세차다. 2부는 일제강점기시절, 3부는 한국전쟁, 4부는 전쟁 후 이곳저곳 새롭게 손질되는 서울의 모습이, 5부는 70년대 이후의 당시의 모습이 담겨있다. 보는 내내 즐겁다가 마음이 아프다가, 그래 이렇게 대한민국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시절을 살아냈구나 하며 사진을 오래 자세히 보게 된다. 70년대 이후 강남 개발 전 사진을 보며 "여기가 어디라고? 미리 알았더라면..."이라는 댓글이 있었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좋아요를 꾸욱 누르기도. 사진이 하나하나 정성스럽고 사랑스럽다. 작가분들이 말한다. "그 때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다 라는 드라마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언제가 지금을 미래로 이어주는 것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사진이 아닐까? 이 멋진 책을 받아 서평을 적게 되어 너무나 행복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정말감사합니다 @greenrainbooks 여전히 몇몇 사진에는 아직도 울컥이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시건을거슬러 #컬러복원 #사진 #복원의힘 #그시절그때그랬지 #내가몰랐던한국 #강남이라고?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책읽자 |
생각해 보면 엄마 세대는 빨래를 손으로 해 너셨어요. 급식이 없던 때라, 아이들 수에 맞춰 매일 도시락을 싸셨고요. 그때랑 비교하면 지금은 참 편한 날들인데ㅡ 어찌 된 건지 전 늘 허덕허덕 하루를 나곤 합니다?? 가끔 생각하죠. 내 나이의 엄마는, 그리고 그 곁의 아빠는 어떤 날들을 보내셨을까. 내 기억 속의 뿌연 날들 말고 선명한 그때는 어땠을까. 이 책, <색을 찍는 사진관>을 보고 싶단 맘은, 그렇게 덜컥 찾아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마 아빠의 시대는 이미 컬러 사진이 보급되기 시작한 때라, 흑백사진에 컬러를 입힌 이번 책에는 많이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많이 아쉬웠냐고요? 다행히 많이는 아니었지요ㅡ 왜냐고요? 대신 그분들의 젊은 시절 풍경을 보게 됐거든요, 누구의 엄마, 아빠가 아닌 그저 찬란했던 젊은 그들의. 전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급속도로 변하던, 여전히 퍽퍽하면서도 장밋빛 희망이 넘실거리던 그때 말입니다. 초가와 펌프가 등장하는 사진이 있는가 하면, 번듯한 건물과 도로 풍경도 있습니다. 수해복구에 너 나 없이 삽을 들고 뛰쳐나온 모습이 있고, 사치와 낭비를 줄이자는 캠페인에 동원된 소년소녀의 해맑은 모습도 있습니다. 여기저기 공사 중인 풍경을 보는 게 일상입니다. 그랬군요ㅡ 이런 시절 한가운데 엄마 아빠의 청춘이 있었던 거군요. 구부정한 노년 이전에, 여전히 조급한 중년 너머에, 늘 정신없던 부모의 삶 앞에요. ...슬쩍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다녀온 기분, 이런 걸까요??? 이 책에는 사진 기술이 처음 들어온 개화기를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시기의 사진들도 실려 있습니다.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 곳곳에 서슬 퍼런 역사가 스며 있어 틈틈이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했고요,?? 어딘가에서 봤음직한 사진의 등장에 이리저리 호들갑스럽게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저 색을 입혔다는 이유로, 퀘퀘묵은 교과서 속 역사가 엊그제 누구누구네 할아버지 이야기로 되살아난다는 게... 참 신기하지 않으세요??? '그들도 우리처럼 컬러 세상에 살았다'는 작가님 말씀은, 사람을 시대의 한 조각으로 보는 대신 사람들 하나하나가 모여 시대를 만들어갔음을 기억하게 하네요...?? 이제 여러분 차례네요ㅡ 어떤 시절로 타임머신을 돌려보고 싶으세요~? 넹??? *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솔직한 글입니다. #책을찍는사진관 #복원왕 #초록비책공방 #신간 #사진집 #컬러복원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사진집스타그램 #비집고아트 #책과썸 |
#도서협찬 색을 입힌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언제부터인가 흑백영화가 색이 입혀져 다시 선보이기 시작했다. 어릴 적 보던 무채색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화려하게 변신했을 때 약간 낯설기는 했지만 확실히 생동감이 느껴졌다. 색을 입힌다는 건 생명력을 불어넣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들도 우리처럼 컬러 세상에 살았습니다." 이 당연한 말이 왠지 모르게 가슴에 크게 와닿았다. 100년 전 그들도 분명 우리와 같은 컬러 세상에서 살았을 것이다. 매번 흑백사진 속에서만 만나다 보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들이 본 세상을 고스란히 되돌린 사람이 있다. 복원왕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흑백사진에 색을 입히는 일을 한다. 유튜브를 즐겨보는 남편은 이 책을 보자마자 아! 유튜브에서 봤다며 알은체한다. 2020년에 영상을 처음 올리며 시작한 복원 일이 벌써 3년 가까이 되었단다. 그동안의 결과물을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단순히 컬러로 복원한 사진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근현대사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섯 시기로 나눠 보여준다. 대한제국 시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60년대, 70년대까지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우리의 고단한 역사가 느껴진다. "사진은 기록이기도 하지만 예술의 한 장르이기도 하니까요." 이 사진집이 귀한 이유는 시대상을 반영한 도감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기록이 있었기에 우린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한 사진들이 많다. 때론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된다. 사진마다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져 한층 흥미를 더한다. 흑백일 때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컬러로 바뀌는 순간 한층 가깝게 느껴지니 이게 바로 색의 마법이자 색채의 예술이 아닌가 싶다.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사진들이 많아 색을 입히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테지만 덕분에 우린 생생한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이 흑백이라고 기억까지 흑백이진 않을 것이다. #색을찍는사진관 #복원왕 #초록비책공방 #사진색복원 #컬러복원 #신간 #책리뷰 #사진집 #사진관 #책추천 #책소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