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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가장 잘 요약하는 한 문장이 책 표지에 쓰여있습니다. “제국의 가치에 저항하는 삶의 방식” 저자는 수도회를 정통 교회 밖의 단순한 어떤 운동으로 여기지 않고, 세상을 지배하는 제국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항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수도회 역사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종교개혁 시대 재세례파와 현대의 라브리 운동까지 다양한 제국의 가치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대 교회가 그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2가지 정도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나는 다를 수 있는가”였습니다. 시대 마다 제국의 가치에 저항하기 위해 새로운 수도회가 탄생했습니다. 그들마다 시대정신에 무릎 꿇지 않고, 그 안에서 순수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여러 모습으로 세상에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사람, 돈, 권력이 생기니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사람은 똑같습니다.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남의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도 그렇습니다. 둘째는 침묵에 대한 묵상입니다.
세상에서도 너무 분주한 삶을 사는데, 교회도 너무 번잡합니다. 한국 교회의 모습을 너무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일주일에 1시간 예배합니다. 그런데 그 예배는 잘 구성된 공연과 같습니다. 감성적 예배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말씀 조차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마주할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한병철 교수는 [신에 관하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신의 드러남을 마주할 인간이 죽었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한병철 교수는 ‘사유’를 잃어버렸다고 말합니다. 고요의 상실, 근대가 소음의 시대가 되어짐에 따라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는 인간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최종원 교수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합니다.
말씀을 읽고, 조용히 묵상하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 우리는 이런 여유를 잃어버렸습니다. 제국의 가치를 따라갈 시간이 부족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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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튀르키예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리스 메테오라와 튀르키예 데린구유이다. 메테오라는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침략과 종교 박해를 피해 높은 바위 꼭대기 위에 거처할 곳을 마련하고 신앙생활을 했던 곳이고, 데린 구유 역시 박해를 피해 땅 속에 깊이 굴을 파서 은신처와 예배 처소를 마련하여 신앙을 지켰던 곳이다. 믿음의 선배들의 이러한 순교정신, 저항을 통해 역설적으로 강력한 제국들에 승리했다. 로마는 기독교를 공인하고 이후 기독교 국가가 되었고, 그리스는 동방정교회를 국민의 95프로가 믿는 기독교 국가이다. 튀르키예는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제국의 박해를 소비가 아닌 절제와 자족, 느림과 불편함, 인내로 이겨내었던 믿음의 선배들. 지금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가? 삼박자 축복, 기복 신앙에 물들어 세상에서도 떵떵거리며 잘살고, 천국도 가고자 한다. 분명 예수님은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수 없다고 말씀했는데도,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셨음에도 예수님의 말씀은 흘려버리고, 요상한 사람의 말을 입맛에 맞다고 더 신뢰하고 따른다. 믿음의 선배들이 보였던 그리스도인들의 야성은 잃어버리고, 동물원에 갇혀 있는 맹수들처럼, 어린왕자에서 나온 여우이야기처럼 세상에 길들여버린 것 아닌가? 경건의 모양은 있는 듯 보이지만 능력은 없다고 하신 말씀처럼 말이다. 세상의 가치, 세속적 요소들과 영적 싸움을 싸워야 함에도, 정작 무엇과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는체. 삯꾼 목사들이 말하는 삼박자 축복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이념과 동성애, 타종교에 눈을 불을 키고, 입에는 거품을 물고 헛된 짓만 반복하고 있는 이 현실, 여기에 무슨 능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책의 저자는 기독교 역사 속에서 기독교가 변질되고 왜곡되어질 때 수도회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래서 기독교가 세속의 가치에 물들어 세상의 지탄을 받고 있는 이 때, 수도회에 대한 앎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경제 성장과 기술의 발전에 맞춰 느림보다 빠름을 절제와 자족보다 소비를 통한 욕망 추구를 불편함보다 편안과 안정을 추구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벗어버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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