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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은 오래 살면 좋겠는데 꼭 일찍 가버려. 우리에게도 좋은 사람이니 그 쓰임이 또 하늘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하겠지."
얼마 전 출장 길 엄마와의 통화에서 엄마는 아빠가 아끼던 제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했다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왜 그 말씀이 다시 떠올랐는지 잘 모르겠다. 책 속 엄한길 선생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힘이 되어주었던 손인호 교감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갑자기 엄마 말씀이 떠오른 것이다.
이 책 「염원의 밤」은 아주 조용하다. 마치 잠이 오지 않는 밤 친구와 함께 아주 오래된 기억부터 하나씩 하나씩 꺼내서 밤이 새도록 주고 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의 주인공 엄한길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아주 옛날 고향에서 겪은 일들과 그 이후의 일들을 담담히 들려준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인 채 현실을 직시하는 이 주인공의 이야기는 아주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주된 문제는 학교폭력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가난, 계급사회, 남존여비 사상, 장애인 멸시 등이 깔려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이 염원하는 것은 비단 '학교 폭력' 만이 아닐 거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지금에야 학교 폭력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뿌리채 뽑아내야만 하는 문제로 인식되지만 책의 주인공 엄한길이 아니, 내가 어렸을 때에도 역시 학교 폭력은 그저 쉬쉬 해야하는 '뜨거운 감자' 같은 것이었다. 지금이나 예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리 저리 부대끼는 일들은 똑같이 많았을텐데 유독 어린 시절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기사화된 것이 거의 없다. 지금만큼 발달하지 못한 인터넷의 영향도 컸으리라. 오죽하면 벌써 10년 이상 지난 학교 폭력 이야기가 요즘에서야 부각이 되겠는가. 뉴스를 잘 보지 않는 나이지만 그런 문제들이 이슈화 될 때마다 마음이 저리다. 피해 학생들을 생각하면 속이 아리다.
엄한길이 어렸을 적 친구 천승조와 당한 폭력도 너무나 충격적이다. 가난한 집에 그것도 머슴집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임이 아님에도 잘못된 사회 구조에 대항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이들. 언젠가 읽은 학교 폭력 이야기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괴롭히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계급, 부모를 믿고 약한 아이들을 괴롭힌다. 그렇게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엄한길은 사랑하는 친구를 잃는다. 친구를 잃게 된 순간은 소설에서 아주 자세히 묘사된다. 이 소설의 특징은 모든 순간들이 그림 그리듯이 자세히 설명된다는 점이다. 나도 책을 읽는 내내 그가 이야기 하는 모든 것들을 내 머리 속에 그림으로 그렸다. 그림을 그리며 가장 마음 아픈 순간은 역시 엄한길이 친구 천승조를 잃었던 날의 이야기이다. 언젠가 읽은 대하소설 「토지」에서 머슴이 죽어 그 주검을 거적대기에 말아서 마당에 둔 채 사람들이 둘러서 보는 장면이 묘사된 적이 있다. 그때도 나는 그 소설을 읽으며 머리 속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당시 머슴은 죽어서도 그렇게 사람같지 않았나 보다.
본래 꿈은 교사가 아니었지만 교편을 잡으며 모든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했던 엄한길. 지하철 대형 화재로 삶의 든든한 멘토였던 손 교감 선생님마저 잃게 되지만 그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긴다.
책을 읽다 보면 호기심이 발동한다. 표지에서 볼 수 있다시피 장편소설이라고 되어 있으니 허구의 산물일텐데 책의 중간 중간 저자가 내뱉는 지명과 사건의 이름들은 굉장히 낯이 익다. 그래서인지 꼭 있었던 일인 것만 같다. 지구 어딘가에서 잠 못 이루는 밤 엄한길 교장 선생님이 두 손 모으고 학교 폭력이 사라지기를 염원하고 있을 것만 같다.
나는 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책의 문체가 조금 불편했다. 특히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는 단어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다 마무리 지을 때즈음엔 그들의 말들이 아주 친숙하게 느껴졌다. 그들이 겪는 일들이 바로 내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마냥 함께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이 밤 함께 염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이 책을 읽고 쫑쫑은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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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의밤 #이연주장편소설 #문이당 주인공 엄한길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났다. 인간극장을 보는 듯이 인물의 묘사가 출중하여 읽는데에 다음장을 빨리 넘겨보고픈 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만에 읽어내려간 책이기도 하다. 엄한길에게는 식모살이하러 갔다가 주인집 아들이 홧김에 저지른 위채 불더미 속으로 노인을 구하고 죽어간 누나와 어릴적 어려운 집안형편에 초등, 중등학교를 두세시간 먼거리를 걸어다니며 성실히 학교생활을 했다. 친한 친구인 승조는 학교를 다니지 못했는데 엄한길이 열심히 공부하여 친구도 가르쳐주기도 하고 교재도 얻어가며 꿈을 키워갔지만 승조는 이씨문중에 자녀들의 괴롭힘으로 보란듯이 승조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 머리가 다쳐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와 말과 기억을 잃었다. 그런 친구 승조는 얼마되지 않아 건강치 않은 몸을 이끌고 한짐든 지게지고 산에서 내려오다 계곡물에 휩쓸려 죽었다. 누나의 죽음과 친구 승조의 죽음으로 엄한길은 더 악착같아졌나보다.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엄한길의 주변에는 그의 행동과 신임있는 태도로 귀감을 사서 그런지 귀인이 옆에 있었다. 승조의 죽음으로 엄한길의 삶은 큰 변화가 이르렀다. 나쁜자라고 생각한 오총사(엄한길과 승조를 괴롭혔던 형들)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한없이 강한 비겁하고 못된 쫄보들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엄한길이 교감으로 있는 학교에 주변 소문에 의해 안좋게 생각했던 교장으로 발령이 난 남상달은 편입견과 편견이 심어져 부임이 걱정이 되었지만 사람은 만나보고 부딪힌 후 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든지 느낄법한 삶의 고뇌와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게 쓰여졌다. 나도 살아보면서 느낀 건 잘못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얘기를 해줘도 잘못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은 지나서 거짓말을 하도 많이 하니 자신이 거짓말 한지도 모른다. 악인이 의인이 될수있고 의인이 악인이 될 수 있는 세상에 분별력을 키워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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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제 오매 아베가 죽거들랑 집하고 밭뙈기는 모다 처분하고 여길 떠나거라. 떠나거든 다 잊고 앞만 보고 부지런히 가거라. 번거롭게 매장할 생각 말고 화장해 뒷산에 뿌리다고. 저승서는 새처럼 훨훨 살아볼란다." (-17-) 조신혜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하다는 걸 안 것은 두 잘 쯤 지난 뒤였다. 토요일 저녁이었고, 여느 때처럼 저녘을 먹고 양치질과 세수를 한 뒤 공부를 봐주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였다. 엄한길은 식사나 신혜의 공부를 봐줄 때를 제외하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었다. 그때도 꼭 연락이 왔고, 그러면 곧장 내부 계단을 통해 내려갔다. (-80-) 교사는 편애, 편견, 편집을 경계해야 합니다. 교사도 사람인 이상 착하고 공부 잘하고 교육열이 높은 가정의 아이들에게 눈길을 더 주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눈길은 그 반대편의 아이들입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고 가정 형편이 안 좋은 그런 학생들은 반드시 열등의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61-) 그러나 양수종은 끝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학년을 잘 마무리한 그가 마지막 여름방학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여름방학이 거의 끝나갈 무렵 결국 양수종이 정수천을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사실을 안 학모가 파르족족한 얼굴로 학교를 찾아왔고, 학모의 강력한 요청으로 양수종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전학 조치가 내려졌다. (-206-) 엄한길은 서둘러 그 문제에서 빠져나왔다. 술로 거푸 가슴속을 씻어 내렸지만, 믿어지지 않긴 마찬가지였다. 엄한길은 탕수육과 술 몇잔을 머고 나니 저녁 생각이 없었다. (-259-) 진실과 거짓, 이 두가지는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시선,안목, 프리즘으로 해석될 뿐이다. 문제는 그 시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며, 필연적으로 나의 선택에 대해 결과에 대해서 필연적으로 후회와 회한을 남는다. 최근 변호사 진모씨 아들이 학폭에 연루되어서, 사회적 문제가 된 것처럼 말이다. 소설 『염원의 밤』에서 주인공 호계 엄한길이 등장하고 있다. 1950년~1960년대 사이에 태어난 주인공은 어릴 적, 주경야독으로 공부했으며, 부모의 기대치가 큰 아이였다.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생이 되는데, 자취하였고, 소아마비에 걸린 조신혜의 가정교사가 되었으며, 조신혜를 연민으로 바라보면서, 결혼하기에 이르렀다. 중학생이었던 엄한길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교에 입학하였고, 교사생활을 지속하게 되는데, 자신을 좋아하였던 장학사 차인애 대신 조신혜와 결혼하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 호계 엄한길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드거운 감자였던 학교 폭력에 대해 어디에 문제가 잇는지 재확이해 볼 수 있었다. 교사에서 교장이 되어서, 범생이 반장 장수천과 가정환경이 나쁜 불량한 아이 양수종을 마주하게 된다. 그 두 아이를 보면서, 장수천을 때리는 이유없이 양수종을 결국 전학하기에 이르렀다. 겉보기에는 양수종은 하교에서 골칫거리였기 때문이다. 반면 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모생생 역할을 도맡아 하는 장수천은 양수종에 비해 , 배울 점이 너무 많은 아이였다.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다. 이 대목에서 ,교장 엄한길은 갈등하게 된다. 교사로서,편애, 편견, 편집을 경계하라고 하였건만, 본인 스스로 그걸 지키지 못했다. 교장으로서 자신이 교육자로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진실앞에 서 있는 주인공 엄한길의 고뇌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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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누구나 다 살기가 어려웠습니다. 농사만 지어서는 끼니도 제때 챙기기 힘들었고,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는 건 특권층에게나 허용되는 일이었습니다. 집안에는 보통 공부 잘하는 아들 한 명이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4년제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취직이나 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때까지 지원을 받곤 했으나 이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하죠. 교직은 저 당시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에게 매우 선호되는 직업인데, 이 소설의 주인공 엄한길도 이런저런 적성이나 집안 사정을 고려하여 교직에 진출할 수 있는 사범대에 진학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