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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결국 마음이다 『완벽한 케이크의 맛』
"관계는 결국 마음이다 『완벽한 케이크의 맛』" 내용보기
김혜진 작가의 <9번의 일>은 날카롭다. 이름도 잃어간 채 일자리로 이리저리 떠밀리며 결국 마지막으로 몰아가는 현실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생생하게 밀어 붙인다. 반면 <경청>에서는 그 사람 그대로 받아주며 어떤 편견도 없이 경청한다는 것을 느리게 보여주며 경청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마음산책에서 출간된 김혜진 작가의 짧은 소설 『완벽한 케이크의 맛』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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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작가의 <9번의 일>은 날카롭다. 이름도 잃어간 채 일자리로 이리저리 떠밀리며 결국 마지막으로 몰아가는 현실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생생하게 밀어 붙인다. 반면 <경청>에서는 그 사람 그대로 받아주며 어떤 편견도 없이 경청한다는 것을 느리게 보여주며 경청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마음산책에서 출간된 김혜진 작가의 짧은 소설 『완벽한 케이크의 맛』 은 어떤 맛일까? <9번의 일>이 매운 맛, 씁쓸한 맛이었고 <경청>이 은은한 맛이라 한다면 『완벽한 케이크의 맛』은 달콤쌉싸름한 맛이 아닐까 한다. 여러 인연들 속에서 갖춰진 관계들이 갖고 있는 마음에 대해서 때론 달콤한 맛이 때론 씁쓸한 맛이기 떄문이다. 

 

관계에서 씁쓸한 맛이란 어떤 것일까? 

바로 자신의 이익 또는 부조리 앞에서 눈을 감게 되는 그런 경우가 아닐까? 

첫번째 짧은 이야기 <강사의 자질>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영재는 형찬을 학원강사로 채용한다.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강의도 잘하는 형찬. 주변의 칭찬을 독차지하던 형찬은 대번에 역적이 된다. 바로 그의 만성비염때문이다. 누가 재채기만 해도 불온분자처럼 여겨지던 코로나 초기, 형찬이 코로나가 아님을 앎에도 그는 눈에 가시가 된다. 그리고 그를 변호하기보다 학원을 지키기 위해 형찬을 내보낸다.  

슬프게도 우리의 관계는 달콤한 맛보다는 씁쓸한 맛일 때가 많다. 마을을 위하는 일이라 하면서도 정작 못 사는 구역의 주민은 마을 주민대접을 못 받는 현실을 보여주는 <재택근무>, 한 상가에 대한 보이콧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들 집단에서 소외시키는 이야기 <밀 베이커리> 직장 내에서 인턴이라는 이유로 온갖 잡일과 부조리한 일에 모르는 일처럼 대응하는 조직 이야기 <모르는 일처럼> 등. 모두 집단의 목적 또는 관례, 마음에 따라 관계는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한순간에 변한다. 

흔히 우리는 상황에 따라 관계가 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말한다. 상황은 부수적이라고. 관계는 마음에 따라 변한다. 사람의 마음이 가장 큰 변수이다. 

 

불안을 키우는 건 감염병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이었으니까. 

머리로는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의심을 떨칠 수 없는 건 

마음의 문제였으니까. 

 

그렇다면 이 소설의 표제작이기도 한 <완벽한 케이크의 맛>과 같은 달콤한 케이크의 맛과 같은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 

<완벽한 케이크의 맛>과 <극락조>에서는 오랜 친구사이가 나온다. 

<완벽한 케이크의 맛>에서는 연인 사이가 될 뻔도 했던 남녀가 나온다. 그들은 서로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한다. 자신의 욕심을 차리기보다 관계를 지키는 것으로 둘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친구 희나에게  집안의 식물을 돌봐줄 것을 요청하는 수연.매번 자신에게 부탁하는 친구 수연이 때론 얄밉지만 자석에 이끌리듯 빈 집의 식물이 걱정되는 희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귀찮은 마음을 말하고 싶고 자신의 부상도 알리고 싶지만 굳이 말하지 않는다. 자신만 친구에게 정성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에 알게된다. 자신이 식물을 잘 못 돌봐서 극락조가 아팠음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만을 가지고 희나에게 서운한 말을 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이 존재함에도 관계를 지키기 위해 그 말들을 기꺼이 참아냈던 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관계에서 완벽한 케이크의 맛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바로 타인을 위해 꺼내지 않아야 할 말들이 필요함을, 

하지 않아서 좋을 일들을 지키는 작은 마음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결국 관계는 '마음'이다. 

 

 

YES마니아 : 로얄 i***9 2023.10.09. 신고 공감 1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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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마음을 모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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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을 만났을 때 바로 되돌아 나와야 한다. 알면서도 두리번거리면 시간만 낭비한다. 선택지가 하나일 때 고민 없이 선택하거나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매번 고민한다. 더 나은 선택지가 숨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알려주는 이가 없어 더 힘들다. 안내표지를 찾을 수조차 없다. 살다 보면 만나게 되는 고비, 최선을 다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좌절한다. 2020년 세계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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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을 만났을 때 바로 되돌아 나와야 한다. 알면서도 두리번거리면 시간만 낭비한다. 선택지가 하나일 때 고민 없이 선택하거나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매번 고민한다. 더 나은 선택지가 숨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알려주는 이가 없어 더 힘들다. 안내표지를 찾을 수조차 없다. 살다 보면 만나게 되는 고비, 최선을 다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좌절한다. 2020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랬다. 처음이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랐다. 불안만 증폭되었다. 김혜진의 짧은 단편 소설 『완벽한 케이크의 맛』에서 만난 몇 편의 소설은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나왔지만 온전히 나오지 못한 감정들이 아프다.

 

비염으로 인한 기침이나 재채기가 코로나에 대한 공포를 키워 결국엔 해고 사유가 아닌데도 학원 강사를 내 보내야만 하는 「강사의 자질」은 2020년의 봄을 떠올리게 만든다. 개학이 늦어지고 비대면 수업으로 모두가 힘들었던 때 특히 학원가의 피해가 컸다고 알고 있다. 오래오래 학원에서 함께 일할 좋은 강사였지만 불안 앞에서는 도리가 없었다.

 

불안을 키우는 건 감염병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이었으니까. 머리로는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의심을 떨칠 수 없는 건 마음의 문제였으니까. (28쪽, 「강사의 자질」)

 

이처럼 증명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피해를 보는 일은 주변에 많다. 내 일이 아니기에 진실보다는 소문에 의지하게 된다. 수영을 배우는 아이 때문에 강습반 부모들과 어울리는 계기가 된 빵집 「밀 베이커리」는 ‘나’에게 좋은 가게였다. 한 아이가 빵을 먹고 탈이 난 후 모든 상황이 변했다. ‘나’는 빵집을 계속 다녔고 부모들은 ‘나’와 아이를 은근히 따돌렸다.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등을 돌려야 했을까. 무리에 속해야 한다는 강박, 주류의 뜻에 따라야 하는 암묵적인 사회적 시선이 느껴져 씁쓸하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걸 부인하지 못해서.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앞과 뒤가 있지만 우리는 때로 한쪽만 보려 한다. 목소리가 큰, 지위가 높은, 갑과 을 중에서는 갑의 쪽을 말이다. 다른 쪽도 보고 듣겠다고 생각하지만 곧 잊는다. 내 일이 아니라서. 그 모든 게 내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김혜진은 차분하지만 조곤조곤 알려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곳이고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곳이라고.

 

그런가 하면 타인을 향한 마음이 어떤 계기로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소란스럽고 떠들썩한」 속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마주하는 가족들의 낯선 모습이 보여주는 마음이나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미란을 만난 「십 년」에서 발견한 ‘수지’의 마음이 그러하다. 잊고 있었던 본연의 마음이랄까. 그러니까 맘에 안 들고 싸우기 일쑤인 가족을 향한 애틋함 같은 것 말이다.

 

오늘 자신이 만난 건 미란뿐만이 아니라 지난 시절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것을, 과거의 나를 만나는 건 그 시절을 함께 지나온 누군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미란을 통해 실감한 덕분인지도 몰랐다. (103~104쪽, 「십 년」)

 

 

마음이라는 건 참 어렵다. 꺼내서 보여줄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말과 글, 행동을 통해서 짐작하고 판단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아무리 오래 알고 지낸 사이여도, 친한 친구여도 말을 숨기고 감추면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말들도 필요하다. 「극락조」속 두 ‘수연’과 ‘희나’도 다르지 않았다. 식물을 키우고 있는 수연은 출장을 갈 때 희나에게 부탁을 하는데 희나는 이번에는 어렵다고 말하지만 수연의 걱정이 떠올라 가게 된다. 물을 주기만 하려고 했는데 다음 날 다시 가서 화분 갈이를 가다 손을 다치고 말았다. 의사는 심각한 상처라고 말했지만 희나는 수연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수연은 화분을 갈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나중에야 희나가 화분을 갈면서 극락조의 뿌리를 다치게 했다는 걸 알았다.

 

자신이 그런 것처럼 수연 안에도 꺼내지 않았던 수많은 말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그런 말들이란 기다리면 어느새 또 저절로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그 기다림 덕분에 관계가 이렇게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였다. (128쪽, 「극락조」)

 

김혜진의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완벽한 케이크의 맛』의 짧은 단편은 이전에 느끼지 못한 김혜진의 감각을 느낀 것 같아 좋았다. 흐트러진 마음을 모으고 힘들지만 꼿꼿이 서려고 애쓰며 꼼꼼하게 주변을 살피는 모습이 보인다고 할까. 어우러진 그림도 좋았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가 그러하지만 특히 보드라운 온기가 전해지는 그림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r*********s 2023.06.15.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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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들의 케이크도 안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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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시대다. 삶의 모든 것이 정치인데, 정치 뉴스는 머리가 아프다. 지지율이 30%도 되지 않는 대통령은 마음대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언론이라 일컫는 것들은 입을 닫고 삐에로가 된 지 오래다. 정치가 우리의 모든 일상은 지배하고 있는데, 제대로 알려주거나 날카롭게 비판하거나 뭘 걸고 싸우지 않으니 죽어나는 건 우리들뿐이다. 연일 교권 추락에 대한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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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시대다. 삶의 모든 것이 정치인데, 정치 뉴스는 머리가 아프다. 지지율이 30%도 되지 않는 대통령은 마음대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언론이라 일컫는 것들은 입을 닫고 삐에로가 된 지 오래다. 정치가 우리의 모든 일상은 지배하고 있는데, 제대로 알려주거나 날카롭게 비판하거나 뭘 걸고 싸우지 않으니 죽어나는 건 우리들뿐이다.

연일 교권 추락에 대한 뉴스로 가득하다. 교권 추락이 오늘내일 일도 아닌데, 유독 보도가 많이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치원교사 어린이집교사에 의한 폭행 학대, 부모(의붓부모를 포함한) 아동 학대에 대한 뉴스가 쏟아졌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진작부터 가득했던 이런 일들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 파악과 현실적이고 대담한 입법이나 행정조치가 있어야 했는데, 그저 떠들어댈 뿐이다. 매번 반복되다 보니, 머리가 아프다.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은 첨예해진 지 오래고 현실적인 삶으로 내화 되었다. 이젠 늦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언제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이런 문제들만 생각하면 나의 일과 내 가족의 일, 내 주변의 일은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환상에 빠진다. 나도 그만큼 힘들고 슬프고 우울한데, 쏟아지는 소식들은 입을 다물게 한다.

이럴 때 김혜진의 글을 읽는 건 적잖은 위로가 된다. 그의 이전 작품들도 그랬고 이 작품 또한 그렇다.

 

얼마든지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상태. 늘 어떤 결론에 이르러야만 소설이 끝난다고 믿었는데, 어떤 이야기들은 가능성을 품은 채 그대로 둘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설들을 쓰면서 배웠다.” (p.8)

 

결론을 지을 수 있는 일상과 작품이 얼마나 될까. 작가의 솔직함이 묻어난다. 단편을 묶은 것보다 장편을 좋아하지만 이 책 완벽한 케이크의 맛은 모든 작품의 하나의 주제로 관통된다.

일상을 살아가는 나와 너의 모습이다.

 

펜데믹이 극성이던 시기, 작은 재채기에도 모든 신경과 눈길이 쏠렸다. 갑작스런 사례에도 죄인이 되고는 했었다. “국어 쌤 말인데요. 재채기를 자꾸 해서 너무 신경 쓰여요, 원장님.” (p.22, <강사의 자질>)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들이었다.

주인 여자는 노인이 다니는 복지 센터가 몇 주간 문을 닫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했고, 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니 안심하라고 했고” (p.51, <재택근무>) 현 인류가 동시에 겪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일상을 침범하고 유린했다. 감추고 닫아놓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시스템으로 겨우 막아놓았던 것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펜데믹 시기 이전보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대화시간이 늘어나거나 행복지수가 올라간 것이 아니라 불화와 다툼, 학대와 방기가 폭증했다. 극우주의자들에게만 겨우 남아있을 거라 기대하던 인종차별이 횡행하고 공동체를 지탱하던 신뢰는 의심과 불안으로 치환되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불분명한 혼란의 시대를 겪었고, 그것은 지금도 유효하다.

 

우리와 함께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은 척 굴다가 모두가 다 보는 SNS에는 회사 사람들이 싫다, 괴롭다, 미치겠다, 죽고 싶다는 긴 글을 올린 이유가 뭘까.” (p.59, <모르는 일처럼>)

비슷한 일이 있었다. 말수가 없고 내성적인 줄만 알았던 젊은 직원이 누구보다 맹렬하고 난폭한 키보드워리어였다. 또래가 게임으로 엮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로그아웃하지 않은 채 공용 PC를 켜놔 누군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가관이었다. 사무실의 거의 모든 상사의 이름이 실명으로 내던져져 가루가 되고 있었다. “인턴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무슨 말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어떤 말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늘 그랬던 것 같다.” (p.57, <모르는 일처럼>) 작품 속 인턴보다는 훨씬 우리가 가깝고, 잘 지내고 있었던 것 같고, 집안 이야기나 가족 이야기도 많이 들어줬었는데. 그래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많이 가르쳐주세요.”라고 했었는데. 뒤에서는.

여러 명이 한꺼번에 하나를 공격하는 것은 인간의 오랜 습성이다. 협동하고 힘을 합쳐야 사냥을 할 수 있었을 테니까. 인간이 사냥하던 시기가 수만 년 훨씬 이 전일 텐데, 진화가 덜 된 걸까?

 

밀 베이커리 이야기 들으셨죠?” (p.32, <밀 베이커리>)

엄마, 밀 베이커리 아저씨 정말 나쁜 사람이래.” (p.33, <밀 베이커리>)

빵이 이상하던데, 라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든다. ‘우리 애 담임이 글쎄.’라는 말 한마디로 교사를 그만두어야 한다. 배달 앱의 악성 리뷰로 식당 문을 닫아야 한다. 첨예한 대립은 상처를 후벼판다. 더 아프게 한다.

 

그저 이해하고 조금만 상대의 처지를 생각할 수는 없을까. 불가능한 일인가 

그제야 희나는 자신이 또다시 내부의 어떤 버튼을 겁 없이 눌러버렸다는 걸 알아챘다. 잠깐 들렀다 오지 뭐. 다 살아 있는 것들인데 말려 죽이면 안 되니까.” (p.119, <극락조>) 희나의 버튼은 오지랖이라 할 수 있다. 굳이 들어주지 않아도 될 일이다. 그래도 감수한다. 수연의 집을 찾아가서 극락조를 살펴야 하는 불편을.

다만 가게가 문을 여는 동안에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아이와 함께 좋아하는 빵을 사러 그곳에 종종 들를 생각입니다.” (p.41<밀 베이커리>) 주변 엄마들이 모두 종용해도 아이와 함께 좋아하는 빵을 사러 갈 거라는 판단. 그것이 그나마, 이만큼이나 이 사회를 지탱하는 동력이다.

 

사실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아도 뭔 말 하는지 모르겠다. 책 한 권 읽은 리뷰에 뭘 그렇게 의미를 담겠다고.

 

자신이 그런 것처럼 수연 안에도 꺼내지 않았던 수많은 말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그런 말들이란 기다리면 어느새 또 저절로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그 기다림 덕분에 관계가 이렇게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였다.” (p.128, <극락조>)

다만, 희나의 오지랖으로 인해 수연의 사려 깊음을 발견한 것처럼 우리들의 일상에도 도둑처럼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의 순간이 가득했으면 싶다. 사는 게 마냥 악다구니에서 발버둥만 치다가 끝나기에는 삶이 너무 길다. 그러면 너무 재미없다. 힘만 들이고 애만 쓰며 살 순 없지 않나.

보고 싶은 작가의 책 보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가족과 함께 웃으며 살고 싶다. 시답잖은 일에도 피식 입꼬리를 올리며 살고 싶다.

 
l****h 2023.09.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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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완벽한 케이크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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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마음산책에서 출판된 김혜진 작가의 완벽한 케이크의 맛을 읽고 쓴 것입니다. 모든 리뷰는 제 개인적인 의견을 담고 있으며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거나 스킵하시길 바랍니다. 김혜진 작가는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경청의 저자로 이번에 신간 완벽한 케이크의 맛이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 역시도 그 전에 작품들에서 자주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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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마음산책에서 출판된 김혜진 작가의 완벽한 케이크의 맛을 읽고 쓴 것입니다. 모든 리뷰는 제 개인적인 의견을 담고 있으며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거나 스킵하시길 바랍니다.

김혜진 작가는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경청의 저자로 이번에 신간 완벽한 케이크의 맛이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 역시도 그 전에 작품들에서 자주 느낄 수 있었던 작가의 담담하지만 신선한 문체를 볼 수 있어서 참으로 흥미로웠고 독자로서 만족스러웠다. 

k*****u 2023.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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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케이크의 맛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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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케이크의 맛 책을 읽고 완벽한 케이크의 맛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는데 재미 있게 읽은 듯 싶네요 케이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거 같아요.완벽한 케이크의 맛은 어떤 느낌일까.좋은 생각 하면서 맘으로 느끼면서 책 보는 거 같아요.가을에는 독서의 계절이라고 생각하게 느꼈다. 김혜진 작가가 쓴 책은 언제 읽어도 재미 있어요. 완벽한 케이크의 맛은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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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케이크의 맛 책을 읽고



완벽한 케이크의 맛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는데
재미 있게 읽은 듯 싶네요
케이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거 같아요.
완벽한 케이크의 맛은 어떤 느낌일까.
좋은 생각 하면서 맘으로 느끼면서
책 보는 거 같아요.
가을에는 독서의 계절이라고 생각하게
느꼈다.
김혜진 작가가 쓴 책은 언제 읽어도
재미 있어요.
완벽한 케이크의 맛은 없을테니까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3.09.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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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아서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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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케이크의 맛, 김혜진나의 진심은 타인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그리고 나는 타인의 마음을 들을 수 있을까스스로를 들여다보며 타인에게 건너가는 사람들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는 보통 단편보다 더 짧은 6-10장 정도의 소설이다. 단편소설은 장편소설이 주는 묵직함이나 부담감이 없어서(벽돌책은 못 읽어!) 읽기에 편한 반면 스토리의 흐름이나 이해가 부족해지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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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케이크의 맛, 김혜진

나의 진심은 타인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타인의 마음을 들을 수 있을까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타인에게 건너가는 사람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는 보통 단편보다 더 짧은 6-10장 정도의 소설이다. 단편소설은 장편소설이 주는 묵직함이나 부담감이 없어서(벽돌책은 못 읽어!) 읽기에 편한 반면 스토리의 흐름이나 이해가 부족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마음산책 시리즈는 워낙 짧은 단편이 여러 편 있다보니 여운이 남지 않는 단편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대체적으로 읽기에 좋았다. 나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다르게 읽히기도 하겠지만 관계와 소통에 대해 누구나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이고 짧은 단편 하나씩 틈날 때마다 끊어 읽기에도 좋았다.

가족, 연인, 친구, 직장동료 등 우리가 맺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편하고 즐거운 관계만으로 이루어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향적이고(!) 폐쇄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나는 특히 관계와 소통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편인데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쉽게 알아차리기는 어려운 것 같다.

나의 마음이, 생각이, 의도가 진심이었다고 해도 그것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신념은 사라지기도 하고 마음에 따라 진심을 말하지 않기도 한다. 마음먹은대로, 옳은 일만을, 진실만을 말하며 살아가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 앞에서 불안과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학원장 영재.(강사의 자질) 부모들의 커뮤티니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인해 불매와 소외당하는 인아엄마.(밀 베이커리) 인턴의 부당함을 모른다고 하기엔 머릿속에 떠오르는 작지만 불편했던, 그러나 자연스럽게 넘어갔던 일들이 떠오르는 ‘나’ (모르는 일처럼) 처럼.

말하지 않아서, 하지 않아서 좋은 일이 있다. 십 년만에 만난 친구와의 대화 속 기억이 약간씩 어긋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십 년의 공백(십 년). 출장간 수연 대신 극락조를 분갈이하다가 손가락을 깊게 다쳤지만 넘어갔던 희나와 그로 인해 극락조가 아파서 살리기 위해 애썼지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던 수연(극락조). 제멋대로 행동하고 자신을 존중하지 않다는 느끼며 속상해하다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었지만 그녀와의 관계가 수월하고 편한 것만은 아니지만 그녀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그(완벽한 케이크의 맛).

<극락조>와 <완벽한 케이크의 맛>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아무리 감정을 잘 컨트롤 한다고 해도 행동, 말투, 분위기, 눈빛, 심지어 카톡 메시지에서도 느껴지는 것이 마음이다. 나의 진심이 잘 전달됐는지 생각하면 언제나 과잉상태였던 것 같다.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언제나 적당한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타인의 마음을 잘 들을 수 있는 것도, 나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것도.
일부러 모른 척하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 곤두서있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고, 굳이 말하지 않고 마음에도 담아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다. 확대해석하거나 자기비하도 하지 않고. 물론 해야할 말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회피형 도망도 극복해야겠지.

p.128 희나는 무심하게 대꾸했지만 마음 속에서 뿌옇게 자리잡고 있던 뭔가가 깨끗하게 걷히는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어느 때보다 수연의 마음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였다. 자신이 그런 것처럼 수연 안에도 꺼내지 않았던 수많은 말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그런 말들이란 기다리면 어느새 또 저절로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그 기다림 덕분에 관계가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였다.

p.153 그가 보기에 그녀는 부주의하게 행동했고, 제멋대로 굴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는 그녀의 행동에 실망했고, 서운했고, 화가 났고, 속이 상했다. 그녀의 사소한 말과 행동을 곱씹으며 괴로워하는 스스로가 한심하고 딱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녀를 더는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적도 있었다. 실제로 연락이 끊어져 서로의 안부를 알지 못했던 시간이 반년이 넘도록 이어지기도 했다.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그녀를 알고 지낸 10여 년간 관계가 늘 수월하고 편했던 것은 아니다. 분명 쉽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그녀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 그는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게 되었다.

p.158 하지 않아서 좋았던 것, 하지 않았으므로 그가 지킬 수 있었던 것,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잃지 않았던 모든 것. 케이크의 맛은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응축시켜놓은 것처럼 아주 진하고 깊다.





YES마니아 : 골드 y*******2 2023.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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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하지 않아서 더 집중되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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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시끄러운 목소리들에 지칠 때는 낮고 진지한 목소리를 찾아 기대게 된다. 떠들썩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눈길이 가고 귀기울여 듣게 되는 목소리.김혜진의 소설은 같은 자세로 오래 한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유려한 말솜씨를 갖지 않은 사람의 진중한 내면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어떠한 인간을, 삶을 이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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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시끄러운 목소리들에 지칠 때는 낮고 진지한 목소리를 찾아 기대게 된다. 떠들썩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눈길이 가고 귀기울여 듣게 되는 목소리.
김혜진의 소설은 같은 자세로 오래 한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유려한 말솜씨를 갖지 않은 사람의 진중한 내면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어떠한 인간을, 삶을 이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 책에서 짧은 이야기들 속에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갈수록 깊어지는 작가의 시선은 늘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기다려진다.
YES마니아 : 골드 d*****3 2023.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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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케이크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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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단편들이에요.여러 단편중 극락조라는 단편을 좋아해요.자신이 그런것처럼 수연안에도 꺼내지 않았던 수많은 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런말들이란 기다리면 어느새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그 기다림 덕분에 곤계가 이렇게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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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단편들이에요.
여러 단편중 극락조라는 단편을 좋아해요.

자신이 그런것처럼 수연안에도 꺼내지 않았던 수많은 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런말들이란 기다리면 어느새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그 기다림 덕분에 곤계가 이렇게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거였다.
YES마니아 : 로얄 d*******l 2025.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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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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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의 소설을 좋아한다.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장편도 단편도 좋았다. 그녀의 시선, 그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 모두 우리의 이야기다. 이번에 짧은 단편은 또 얼마나 좋을까. 기대가 크다. 마음산책의 여느 짧은 단편과 다르게 예스24에서 연재도 하지 않아서 더 좋다. 나는 새로운 김혜진의 이야기를 기대한다. 읽은 일만 만았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어쩌면 정반대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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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의 소설을 좋아한다.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장편도 단편도 좋았다. 그녀의 시선, 그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 모두 우리의 이야기다. 이번에 짧은 단편은 또 얼마나 좋을까. 기대가 크다. 마음산책의 여느 짧은 단편과 다르게 예스24에서 연재도 하지 않아서 더 좋다. 나는 새로운 김혜진의 이야기를 기대한다. 읽은 일만 만았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어쩌면 정반대의 느낌일지도 모른다.

r*********s 2023.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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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완벽한 케이크의 맛
"[도서] 완벽한 케이크의 맛 " 내용보기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과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따듯한 책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행복을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담아내며, 많은 공감을 느낄수 있었다. 기 쁨, 슬픔, 설렘,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들이 솔직하게 담겨있어서마치 나의 이갸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삶의 의미와 작은 행복을 찾고자 하며는 이책을 추천!
"[도서] 완벽한 케이크의 맛 " 내용보기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과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따듯한 책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행복을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담아내며, 
많은 공감을 느낄수 있었다. 기 쁨, 슬픔, 설렘,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들이 솔직하게 담겨있어서
마치 나의 이갸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삶의 의미와 작은 행복을 찾고자 하며는 이책을 추천! 
YES마니아 : 플래티넘 k********5 2024.07.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