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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상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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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6월 27일 별이 하나 졌다. 이 책은 그 별을 기려 김현의 글 들 중에서 핵심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추려 모은 선집이다. 김현이 세상을 뜬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은 여기저기서 되울림을 그치지 않는다. 비평가 권성우씨는 김현 등의 4.19세대 비평가들의 등장을 외디푸스적 과정으로 그리고 해서 말이 많지만 권성우 선생 자체도 김현의 업적을 결코 폄하하지는
"뜨거운 상징을 찾아서" 내용보기
1990년 6월 27일 별이 하나 졌다. 이 책은 그 별을 기려 김현의 글 들 중에서 핵심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추려 모은 선집이다. 김현이 세상을 뜬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은 여기저기서 되울림을 그치지 않는다. 비평가 권성우씨는 김현 등의 4.19세대 비평가들의 등장을 외디푸스적 과정으로 그리고 해서 말이 많지만 권성우 선생 자체도 김현의 업적을 결코 폄하하지는 않는다. 편집자 정과리 선생은 이 책을 "전체에 대한 통찰"이라고 통찰력있게 지었지만 그 보다는 더 감성적인 "뜨거운 상징을 찾아서"라는 정도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그가 팔봉 문학상 시상에 대한 답사로 그가 언급한 "뜨거운 상징"이란 말이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의 호응도와는 무관하지만) 더 호소력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의 글과 요즘의 비평가를 얼추 비교해 보면 이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는 외국이론을 학습해도 그것을 반드시 근본적으로 자기화한 후에 그걸 우리말로 평이하면서도 절묘하게 풀어낸다. 그의 이론적 작업이 한국적 상황이라는 전체적 통찰과 굳건하게 맞물려 있음도 분명하다. 반면 오늘날의 평론이란 걸 들여다 보고 있으면 거꾸로 가고 있음을 자주 느낀다. 외국이론은 전문용어화하여 빈곤한 사유를 은폐하는 이론적 장식물로 전락할 경우가 많고, 비평가들의 전체적 국면을 보지 못하는 통찰력의 결여가 다원주의니 일상의 복귀니 하는 어설픈 담론으로 땜질되기 일수이다. 내밀한 읽기과 전체에 대한 통찰이 서로 대화하며 상투화되지 않고 "뜨거운 상징"을 캐어내는 그의 작업은 오늘날도 큰 귀감이 되고 남는다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제가 생각하는 문학은 바로 그러한 '더운 상징'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그것은 멋진 말의 수사도 아니고 즉각적인 반응을 유발시키는 힘있는 구호도 아닙니다. 그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더운 상징이 되어 거기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유발하는 하나의 사건입니다. 수사는 역겨움을 불러 일으키고 구호는 시들게 마련이지만 뜨거운 상징은 비슷환 정황이 되풀이될 때마다 새로운 반응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 반응은 한결같은 것이 아니고 거의 매번 다릅니다. 저는 바로 그것이 문학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인간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문학은 그 어떤 예술보다도 더 뜨겁게 인간의 모든 문제를 되돌아 보게 합니다. 그 되돌아 봄을 다시 되돌아 보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비평입니다. 비평은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반성적 행위입니다. 그 반성의 앞에 분석이 있으며, 그것의 뒤에 해석이 있습니다. 저는 같은 목소리로 소리내는 것을 좋아하는 이 획일화의 시대에 - 놀라운 것은 그 획일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까지 획일화되었다는 점입니다. - 자기 목소리로 작업을 계속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저는 획일화에 제일 확실하게 온 몸으로 버티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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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선생에 대한 회고담이 재미있다
"김현 선생에 대한 회고담이 재미있다" 내용보기
김현이 타계한 후, 그의 후배이자 제자인 정과리가 김현의 비평들을 간추려 묶은 책이다. 김현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에 팔봉 비평상을 받았는데, 그 수상 소감이 '서문'격으로 정과리의 '편집의 말' 다음에 실려 있다. 이후 실려 있는 비평들은, 양으로도 압도적인 김현의 비평 작업 중에서 정과리가 간추린, 기준이야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래서 김현의 가장 좋은, 가장
"김현 선생에 대한 회고담이 재미있다" 내용보기
김현이 타계한 후, 그의 후배이자 제자인 정과리가 김현의 비평들을 간추려 묶은 책이다. 김현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에 팔봉 비평상을 받았는데, 그 수상 소감이 '서문'격으로 정과리의 '편집의 말' 다음에 실려 있다. 이후 실려 있는 비평들은, 양으로도 압도적인 김현의 비평 작업 중에서 정과리가 간추린, 기준이야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래서 김현의 가장 좋은, 가장 중요한, 글들일 그런 글들이다. 김현의 평문들보다 재미있는 건, 황지우, 이성복이 쓴 추모의 글, 그리고 정과리가 덧붙인 '못다 쓴 해설'이다. 이 세 제자가 쓰고 있는 글들을 읽다보면, 김현은 제자복이 참으로 많은 사람이었구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대학에서 가르친 이들 중에, 거의 '청출어람'일만한 제자들로부터 이렇게 애틋한 추모를 받을 수 있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백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천재' 라는 식의 평가는 좀 과장스럽게 여겨지긴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제자에게 그건 진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상깊은구절]
선생님은 글읽기-쓰기에게 주체의 자리를, 대뇌를, 넘겨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면, 한국문학은 <시칠리아의 암소>를 갖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시칠리아의 암소>는 푸코 해설도, 김현 문학의 확대도 아니다. 그것은 푸코 자체이고 동시에 김현 자체이거나, 푸코 이상이며 동시에 김현 이상이다. 그것은 존재의 퇴적으로 무거워진 지성이 어떻게 경쾌한 사유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모범적인 대답이기도 하였다. (편집의 말, 정과리)
c******r 2001.0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