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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삼천리버스 저자: 박이현 출판사: 현대시학사 출판일: 2023.6.1.
제1부 늘푼수 있게 살기 <가난한 부자> “툇마루에 내려 앉는, 아침 햇살은 공짜다”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축복이다” “새벽공기는 은총이다” “햅쌀 한 포대 육만원이면, 윤기 자르르한 행복이 두달 흐른다”
박 작가의 시는 한줄 한줄에 천근의 무게와 달관이 보인다. 박이현 시인은 가식없는 삶을 산다. 실제로 마을에서 떨어진 외딴 작은 방 한칸에서 시를 쓰고, 아침마다 툇마루 햇살 한 웅큼 가슴에 담는다. 공짜라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값싼 것이 아니다. 시인은 공짜라는 말로써 진정으로 고맙고 값비싼 고귀한 것으로 평가하며 선물받은 것으로 여긴다. 사소한 것이 사소하지 않게 보이는 시인의 모습이 평범하지 않다. 그리고 양철 아래 한 칸짜리 방에서 매일 글을 쓴다. 양철지붕은 빗물도 그냥 내려보내지 않는다. 양철지붕에 부딪히는 빗방울은 반드시 피아노 음률보다 더 다양하고, 타악기 리듬보다 더 세밀하다. 시인의 지붕 위 빗방울은 머리 위에 가라앉는 천상의 피아노와 신선의 리듬으로 시인의 시감을 촉발하는 우주의 축복이 된다. 매일 운문댐 안개의 세례를 받은 풀잎에 맺힌 영롱한 보석 이슬로 적신 새벽공기가 감싸주는 새벽 운무는 버섯골 지촌리 박달 골 신령의 기막힌 은총이다. 공짜, 축복, 은총이란 말을 자연 속에서 찾아낸 작가의 감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그 속에 잠겨있는 그 삶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과거에 대한 회상도 아니고, 편한 아파트 방 구석에서 자연을 모사하고 건성으로 노래하는 시인은 더욱 아니다. 모기도 해충도 없고, 개구리 소리도 없고, 밤늦게 부엉이 소리도 없고, 이따끔 발생하는 산돼지의 위협도 없고, 사람이 귀하여 낯선 사람을 향해 개도 짖지 않고 꼬리는 흔드는 그런 적막의 고독도 없는 바쁜 도심에서 지은 시가 아니다. 그의 시에는 산속의 다양한 정령들의 추억이 옹기 종기 스며있을 뿐만 아니라, 보릿고개 시절부터 챗봇시대를 아우러는 통시대의 사연에 대한 시감도 스며있다. 그의 시에는 모기에게 물려 부풀어 벌겋게 부풀고 피부를 찢어버리고 싶은 근질거리는 자연이 있고, 시도 때도 없이 이름 모른 벌레들이 주머니, 어깨, 머리카락, 책장 옆으로 자유로운 통행하는 귀찮은 여러 생명의 공존 공간이며, 조용한 밤에 조용한 명상과 거리가 먼 6월 개구리 울음소리에 이명이 된 청각으로 사는 명상이며, 이 따끔 고운 새소리가 있는가 하면, 소화가 덜 되어 가스 찬 아랫배 꾸르럭 거리는 비둘기의 줄기찬 소리가 있고, 밤새도록 쉬지않게 발성하는 괴이한 동화 속 요괴가 내지르는 비명같은 새울음도 있고, 간혹 작은 앞마당에 어슬렁 거리는 야생 돼지의 공포스런 울음 소리도 있고, 나보다 더 무서워 괜히 짖어대는 산속 강아지의 낑낑거리는 고독들이 스며있다. 어느 시인인들 자신의 평소 삶이 영글어진 시어를 맺지 않을까만은 박이현 작가처럼 깊이 있는 자신만의 삶에 심하게 교차된 음양을 온 가슴으로 안고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빛나는 것으로 느껴진다.
<요량해라> 사람들은 모른다. 수준 높은 고승만 찰라를 알아차리고, 도를 터득한다고 생각하지만 필부도 다 안다. “이게 뭣고”라는 수준 높은 일갈보다 더 우렁찬 일갈이 예부터 있으니 “요량해라”이다. 오직 경북 산골 운문 박달골에만 전해오는 비법이다. “요량해라”하면 모든 사람들은 세로토닌을 발생할 수 있는 최고의 심리치료가 되는 마법의 주문이다. 박 작가는 이 주문을 터득하여 시로 썼다. 이제 비밀의 주문을 시집 속에 밝혀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게 해 주어서 고맙기도 하다.
<공기처럼 사는 법> 천풍구괘를 아는 자는 구괘를 읽어보았을 것이다. 하늘과 바람이 만난다는 것이다. 하늘은 우주이고 無名이나 바람은 有名이며, 만물의 母이다. 갇힌 공간의 바람이 아니라 열린 공간의 바람이니 이것이 우주 속에 命名으로 만물을 창조한 여와복희 창조주 할머니이다. 사람이 공기처럼 산다는 것은 만물을 이름 짓고, 존재하게 하는 萬物之母로 사는 것이다. 가장 귀한 것을 알고 그 귀한 것에 의지하는 시인의 삶은 너무 크서, 쪼잔한 물질주의 중독된 눈에는 보잘 것 없이 보일 것이다. 시인은 사실 굉장한 여와복희 할머니 품에서 위대한 삶을 영위하는 호사스런 사치꾼이다. 호사도 이런 호사는 없지만 사람들은 잘 모르고 박 작가만 누리는 것 같아 질투가 난다.
아! 박 작가의 3편 시만 읽었는데 이렇게 구절 구절 생각을 촉진하여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126페이지 중 단 22페이지만 읽었다. 앞으로 박 작가님의 시로 인해 당분간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참 행복하다. 이 시대 이런 시인과 함께 같은 달력을 넘길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하다. 2023. 6. 5 철학박사 정재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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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현실에소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할수 있는 좋은 시집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나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세상을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네요. 옛날을 회상하면서 정말 좋았던 기억은 특별한 이벤트 보다는 일상적인 일에서 있구나 하고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마음이 따뜻하게 만드는 삼천리버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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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받은 지난 시집을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시집도 구매해보았습니다. 보통 시집들은 읽다가 이해가 안되고 지루해서 읽는 도중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작가님 시집은 읽기 쉬워서 술술 읽힙니다. 경상도 사투리가 많아서 모르는 단어도 간혹 있었지만 읽기 쉽고 여운이 남는 시들이 읽는 내내 기분 좋게 해주었습니다. 유머러스한 단어들 뒤에도 잔잔한 감동이 있고 고향을 그리워하게 하는 시들.. 앞으로도 좋은 시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