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랭 드 보통이라는 프랑스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가 있다. 진부하기 쉬운 사랑 이야기에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를 얹어서 새로운 통찰을 주는 작가로 인기가 있다. 연애의 실험을 읽으면서 이 책의 작가 이기진 교수님이 알랭 드 보통과 꽤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랭 드 보통은 사랑 감정을 철학과 연결해서 설명하는데 이 책의 저자 이기진은 물리학 교수답게 “사랑의 모든 풍경” 을 물리와 연결해서 써냈다. 엔트로피, 무중력, 시간의 흐름 등 .. ‘물리?! 딱딱하기만 하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50대 한국 남성, 게다가 공부만 했을! 교수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멋진 감각을 가지고 쓴 나이스한 글이라 편안하게 읽기 좋았다.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을 이렇게 정성스레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기도 했다?? 글+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소품샵에 들어온 듯 몽글몽글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다 읽고 서문을 다시 읽어보니 ‘이 책의 그림은 연애감정의 표현이다’ 라는 설명이 있었다. 다음엔 그림에 집중하며 책장을 넘겨봐야겠다. 이번엔 다음에 올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계속 글에만 집중했다.ㅎㅎ 사랑을 하면서도 팍팍하게만 느껴지는 세상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나 자신을 탐구하며 그 세상과 시간의 다채로움을 즐기고 싶다. 마음에 들었던 문장들 몇 개로 리뷰를 마친다. - 연애란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한 만큼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그 사람에게 수없이 실망하면서도 상대방의 반짝이는 눈 속에 뭔가 있을 것 같은 '그 어떤 것'을 찾아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 핵심은 축적에 있다. 상대방이 예측하는 경계 너머 믿음이 축적되어 어느 한계를 넘어섰을 때, 진정으로 뇌에 각인되어 마음을 흔드는 감동을 완성할 수 있다. - 노력에 의해 누군가의 멋진 사람이 되는 것 역시 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얼핏 그 노력을 상대방을 위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본인이 행복해지고 멋스러워지는 과정이다. 이런 변화의 원동력은 '내 사람'에게 있다. 어제의 삶의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준 그 사람. - 오늘의 헤어짐이 아쉬워 내일의 만남에 설렘을 남긴다. |
|
2ne1 씨엘의 아버지이자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님이신 이기진 님의 사랑에 대한 에세이. 물리라는 이과에서도 다소 이과적인(?) 학문에 종사하셔서 예술적 감성에 대한 글을 쓰신게 의아하기도 하고 신기했는데 작가님의 문학사랑과 그림사랑은 예전부터 쭉 이어져 왔었어요. 씨엘이 어릴적 외국생활을 할 때부터 한글을 가르쳐줄 목적으로 직접 그림책을 만들어 주셨던 일화처럼 직접 그리고 쓰는걸 좋아하셨는데 창성동에서 열렸던 전시에서 그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과에 종사하는 분의 문과적 감성은 글에서도 개성있게 드러났는데 그 특수성과 유니크함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켰던 ‘연애의 실험’ 설렘 가득한 연애의 감정을 이과 감성이 녹아든 글과 그림으로 즐겨도 재밌는 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