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아마존 리뷰에 꽤나 떠들썩한 페이퍼팰리스의 번역본이 나왔다길래 얼른 사서 500페이지 되는 책을 단숨에 읽어 나갔다. 평온한 “페이퍼 펠리스” 안에서 일어나는 한 가족의 뒤얽힌 삶 속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해, 피해, 복수, 공모, 사랑, 질투 등이 고스란히 펼쳐지고 있다. 읽는 내내 한 여인의 생을 훔쳐보는 것인 줄 알았는데, 책을 덮고 보니 나의 삶을 돌아보고 있었다. 나의 삶은 조너스가 되었다가, 피터가 되기도 했다가, 또 엘리너를 이해하는 제 3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초반에는 좀 지루할 지 모르나, 중반을 지나 마지막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60년대 이후의 시대적 배경, 뉴욕과 런던의 장소적 배경, 주인공이 살았던 페이퍼 팰리스 주변의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따라 정신없이 쫓아가다보면 어느 새 저자와 역자의 말이 나오는 아쉬운 페이지에 다다른다. 책을 덮으면 아름다운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온 기분이며, 새벽을 깨우는 커피 향을 맡으며 다시 한 번 더 찬찬히 읽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