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에 관한 영화, 소설들을 많이 봐왔지만.. 늘 우리 한국의 시선, 미국의 시선을 통해 접해 온거밖에 없었던거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시선을 통한 베트남 전쟁을 본거 같아 느낌이 색다릅니다. 전쟁은 끝나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또 다른 전쟁은 끝나지 않았음을 새삼 확인하게 되네요. |
박찬욱 감독님이 미드로 제작하신다고 들어서 원작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예고편을 봤는데 흥미진진해보여서 책도 읽어보려고요. 주인공이 이중간첩인데 베트남 전쟁과 미국의 역사에 대해 많이 나와서 배경지식이 없어서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후속편도 나왔다고 하는데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
박찬욱 감독이 동조자라는 동명의 소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고해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베트남계 미국인이 쓴 소설로 전쟁소설의 새로운 고전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베트남 전쟁은 한국 전쟁 후에 일어난 이념갈등의 전쟁으로 우리 문화와도 무관하다고 할수 없습니다. |
베트남전쟁의 참혹함을 베트콩 스파이의 입장에서 쓴 소설이라 흥미로워보여 읽기 시작. 웬걸 책이 너무 두꺼웠다 이거 다 읽겠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몰입도가 좋은 소설이었다. 전쟁의 참혹함과 이념 전쟁의 무의미함, 수 없이 희생된 피해자들 그리고 백인 베트남 혼혈 주인공의 처지 아주 독특한 요소가 많아 재밌었다. 특히 백인혼혈로 미국사회로 건너가 백인계층이 이념 전쟁에 동원되는 베트남 사람들을 바라보는 미묘한 시선들 그 불편한 요소들을 드러내 보인 것이 아주 흥미롭고 같은 동양인의 시선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
<공동경비구역 JSA>를 본 박찬욱의 오랜 팬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왜 박찬욱 감독이 이 소설을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베트남전쟁을 경험했던 베트남의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할지라도, 프랑스와 미국이라는 큰 열강의 침략을 경험해야했던 베트남의 현대사가 일정 부분 한국사와 맞닿아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깨닫게 될테니 말이다. 더군다나 이 소설의 주인공은 프랑스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로서, 이중간첩이라는 그의 캐릭터는 베트남인들이 겪는 분열을 그 자체로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무겁고 진지한 작품을 박찬욱 감독이 어떻게 스타일리쉬하게 풀었을지, 드라마가 궁금해진다. 참고로, 이 소설의 원제는 <The Sympathizer>이다, 동조자보다는 이 제목이 주인공과 밀접하게 훨씬 더 잘 와닿는다. |
비엣 타인 응우옌 작가님의 동조자는 거장 박찬욱 감독에 의해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오래전 종이책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뒤늦게 드라마 제작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상 전에 주말에 이북으로 다시금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두 개의 이데올로기가 충돌했던 베트남 청년들의 첩보극. 다시 봐도 재미있습니다. |
동조자는 비엣 타인 응우옌이 쓴 소설로, 베트남 전쟁과 그 후의 사회적 혼란을 배경으로 인간의 고난과 저항을 그립니다. 주인공은 전쟁의 잔혹함과 그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 갈등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신념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응우옌의 세밀한 묘사와 강렬한 서사가 독자들을 깊이 있는 감정의 여정으로 이끌며, 전쟁의 상처와 그로 인한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진지하게 탐구합니다. 역사적 배경과 인간 드라마가 어우러진 강력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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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에서 7부작 드라마로 제작해서 지금 한국에서는 쿠팡 플레이에서 첫 회가 방영되었는데. 원작은 베트남계 미국인 비엔 타인 응우옌의 장편 소설이다. 나 완전 이 소설 보면서 눈물 뚝뚝 흘리며 베트남 지도, 베트남 역사 페이지 띄어놓고 베트남 노래 찾아듣고 난리났었자나. 아 퓰리처상 받을 만 한 작품이다. 술술 읽히는 것은 아니고 정말 껄끄럽기 그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력 생성 만렙! 독서에 돌진하게 만드는 강한 흡인력이 있는 내용이다. 드라마는 총 7회로 제작되었고 1-3회는 나의 우상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했다고 한다. 찔끔찔끔 일주일에 한 편씩 보라고? 노노… 7회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한몫에 보고 왕창 그리고 깊게 감동의 세례를 받을래. 서사의 스케일이 은근히 방대해서, 시간 배경은 1975년이지만 실제로 다루고 있는 공간과 (베트남, 태국, 미국) 오랜 베트남의 역사, 그리고 미국 할리우드 문화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하기에 지루할 틈은 없다. 미국 영화 감독이 그들의 시선을 보는 베트남 영화를 제작하는데, 이 일에 우리의 주인공이 컨설턴트 역할을 하는 부분이 꽤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그 것을 보더라도 미국인의 시선과 베트남인의 시선 그리고 베트남계 미국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하나의 사실은 다 다른 의미와 해석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에 나오는 할리우드 영화 - 제작 이야기 덕분에, 머릿속에서 빙빙 돌며 떠오르지 않았던, 예전에 본 영화 주인공 중 하나가 토미 존스라는 것이 퍼뜩 떠올랐고. 검색해보니 ‘하늘과 땅’ 이라는 제목의 영화였다. 1993년 영화. 벌써 30년 전 영화네. 그 동안 이런 식으로 이 책 저 책에서 그리고 이런 저런 영화들 속에서 찔끔찔끔 여기저기서 베트남 전쟁에 대해 듣고 읽은 바는 있었으나… 이 책 처럼 사람을 사무치게 만들고 감정이입하게 만들던 작품이 있었던가? + 일단 작가인 비엣 타인 응우옌은 1971년 생으로 미국으로 어릴때 부모와 함께 피난을 갔던 보트피플 중 하나였다. 실제로 부모가 난민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때까지 여러 위탁 가정에 맡겨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했고 나름 어려운 생활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가족은 모두 다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듯 성공을 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부유하시고 형은 백악관 자문위원회를 이끄는 의사이고, 작가 본인은 교수이자 소설가이다. (게다가 연예인 뺨치게 잘생겼다.) 미국에 와서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이제 자신의 시각으로 고국에서 벌어졌던 일을 재인식하고 해석한 작가이자 동양문화 교수. 어쩌면 내가 보았던 영화나 책들은 미국인의 시선으로 혹은 전쟁 전문가나 국제정치학 교수의 입에서 나온 베트남 전쟁 속 당사자가 아닌 분석가들의 의견이나 주장이었겠지. 그런데 이번에 베트남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 미국으로 간 난민으로 자라 성공을 한 사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베트남 전쟁은 한 마디로 이해하기 참 어려운 넘사벽이라는 것. 작가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경향성에 대해서 신랄하고 강한 어조로 꼬집는데, 우리가 신파를 벗어나서 냉정하게 분석하고 비난해야할 대상이 무엇인지, 단수인지 복수인지 생각해보아야한다며 왜 이민자 문학의 비난 대상은 주로 한 가정의 가장인지 의문을 던진다. (아래 부분 크게 공감) 동시에 어느 한 쪽 편으로 기울어져 옹호하지 않는다. 책에서도 드러나듯이 작가는 미국의 위선과 북베트남의 공산주의도 비판할 뿐더러 남 베트남의 정치 문화도 신랄하게 까면서 역사에 연루되었던 모두에게 책임을 배분한다.
우리나라가 일제 시대 30년 식민지배를 당한 것을 이야기하며 싱가폴은 고작 3년이었잖아! 아니 고작 3년 가지고 엄살이여?? 그러면서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지 말라고 했는데... 그 오래전 프랑스,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제국주의와 강대국 침약과 지배의 여물통이 된 역사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의 식민지 30년 역사는 베트남 앞에서 명함을 들이밀 수가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베트남 지도를 구글로 열어놓았는데.. 내가 아는 베트남. 지인이 사는 베트남은 그 동안 너무나도 지엽적인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이 허리가 잘록한 모래시계처럼 생긴 지형이라는 것도 지도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처음 알게 되었고. 베트남 곳곳에 멋지고 이국적인 휴양지에 한 번 놀러갈 생각만 했는데 바로 그 땅에서 이루어졌던 피비린내나는 오랜 역사는 내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래였다. 아니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지워질 내용이 아예 없었는지도 모른다. ++ 책 속 주인공은 이중 스파이인데. 절대로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이름이 등장하는 사람들은 주인공 ‘나’ 주변에 몇 몇 인물들 뿐. 주인공은 남베트남 특수부 소속 육군 대위로 나오고, 책에 나온 단서들을 모아 추론해보면 배경은 1975년으로 보인다. 1975년은 북위 17도선을 경계로 북베트남 (베트남 민주 공화국, 호치민 공산 정권), 남쪽에는 사이공을 수도로 하는 베트남 공화국 (월남이자 미국의 원조를 받은 곳)로 나뉘어진 상태이다. 1975년 4월, 북베트남의 베트콩들이 남베트남 사이공을 점령하고, 남베트남의 주요 인사들은 미국 CIA 수송기로 남베트남을 탈출하며 미국으로 간다. 읽다보면 미국은 베트남에 와서 별의별 쓸데없는 못된 짓은 다했네. 혈압오름 주의. 원래 주인공은 ‘북베트남 출신인데, 남쪽으로 피난을 왔고 (이 짧은 이야기 속에 엄청나게 복잡한 갈등과 반목이 베트남와 주변 국가 그리고 강대국 사이에서 오랜 기간동안 발생한다), 주인공이 엄청 똑똑한 것을 알아본 미국 CIA 공작원 클로드의 도움으로 장학생으로 미국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그 후부터 클로드의 감독아래 정보요원으로 활동하면서 북베트남, 즉 공산주의자를 돕는 이중간첩으로 살아간다. 주인공은 순수 베트남 혈종이 아니라, 당시 프랑스인 신부였던 아버지가 열 세 살이었던 베트남 소녀와 사랑해서 주인공이 태어났기에. 주인공은 항상 ‘잡종새끼’라는 원죄와 비난을 받으며 자라게 된다. 주인공 탄생과 삶의 역사가 곧 베트남의 역사의 일부분이다. 오랜 시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온 베트남, 종교적 강요를 받아온 베트남. 그 안에서 프랑스 인 신부가 유혹한 어린 베트남 여자. 그리고 주인공의 탄생. 이미 예정되고도 남았던 잡종새끼의 가시밭길 인생. 어느 것 하나 쉬운 것 없는 주인공 인생에서 '본'과 '만'이라는 두 친구와의 우정은 어느 상황에서도 이 셋의 우정과 삶의 목적이 절대로 변하지 않게하는 버팀목이 된다. 이 세 친구가 모두 정치적으로 연루가 되는데 (베트남인들의 대부분 운명이 그렇듯) '만'은 북베트남 공산주의자 내부 조직의 영향력있는 정치위원이 되고. '본'은 공산주의자를 혐오하고 때로는 암살도 불사하지만, 절친인 '만'이 공산주의자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주인공 '나'는 '만'과 '본' 처럼 어느 한 쪽이 아니라, 남베트남의 대위이이면서 북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을 돕는 이중 간첩 역할을 한다. 이 세 친구는 이렇게 다른 정치적 배경을 뒤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은 언제나 위기에서 서로를 구해낸다. 부모보다 더 가깝고 형제보다 더 친밀한 관계인 세 사람의 드라마틱한 운명을 읽다보면, 내 마음이 더 안쓰럽고 답답하고 운명의 장난이 원망스럽기만하고. 그런 시대적 장난 속에 놀아나지 않아도 되는 현재를 사는 나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혜택받은 행운아인가 싶고.... +++ 내가 놀랐던 것은, 싱가폴 역사 생각하면 너무 단순해서 뭐 공부할게 있니? 싶은데.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처럼 영국, 네덜란드가 국가의 자격이 아니라 동인도 제도라는 회사를 설립해 식민지배를 시작한 곳의 역사와, 베트남처럼 진짜 너덜너덜한 걸레가 되도록 온갖 강대국들이 이 곳을 중심으로 벌인 지배와 전쟁의 역사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내용와 기간이 방대하다는 것. 책을 읽었지만 아직도 내용이 다 소화가 되지 않았고 멍 한 수준.;;; 몇 번 더 읽어봐야할 듯. 그렇게 회오리처럼 소용돌이치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조국의 역사 위에 깃발을 한곳에 딱 꽂아놓고 자신의 당당한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작가의 비교할 수 없는 지성과 용기에 읽는 내내 주눅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읽기 참 어렵다. 처음에 원서로 시작해서 3분의 1정도 읽어가다가 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번역본을 샀는데. 번역본도 만만치 않아;; 조금만 문장을 읽기 쉽게 가다듬어 주셨어도 좋았을것 같은데. 쉼없이 반복되는 번역체에 읽다가 체할거 같이 답답할때가 너무 많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하신 분이 주석으로 올려놓으신 설명들 덕분에 책을 이해하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280개가 되는 주석 플렉스. 이 정도면 듄이나 삼체에 버금가는 내용과 분량 아니냐며... 만약 주석이 하나도 없는 원서로만 읽었더라면 절반쯤 읽다가 정신줄 놓았을 듯. 이 동조자 이후에 쓴 책이 ‘협력자’라던데. 프랑스 제국주의가 배경이라는데… 읽기 꺼끌꺼끌한 문장과 구도일지라도 읽을 것이다. (읽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 간간히 발견하는 작가의 유머. 그리고 성찰을 넘어 통찰에 도달한듯한 수려하고 깊게 발효된 문장들. 아.. 그 매력이란… 힘든 독서여도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느끼게 해준다는거지. 아시아계 문화에 대해 베트남계 미국인 감독 트린 T. 민하 를 알게 된 적이 있었는데. '민하'라는 이름 때문에 혹시 한국분인가 싶어서 찾아보았던 분이다. 그런데 그 분이 던진 화두가 (지금 기억나진 않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이 분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했는데. 이 책 말미 (번역서) 에 실린 '아시아예 미국인의 소설에 나타난 분노 by 폴 트란'에 다시 한 번 그녀의 이름이 등장한다. 정말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들의 후손들이 내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듯 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민와서 먹고 살기 바빴던 이민 1세대들이 꿈꾸지 않았던 것을 교육과 기술혁명에 힘입어 그들의 다음 세대들이 여기저기서 성토해내기 시작한 듯. 정치와 외교같은 실리적인 정책도 중요하지만 요즘 문학계를 보면 그 보다 더 큰 힘은 언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력한 메세지를 낸다. 마치 백인으로 둘러싸여있던 미국이란 나라가 양면옷을 바꿔입는 중인 것 처럼, 안에 있던 숨겨진 컬러가 밖으로 들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중 같다. 그리고, 읽으면서도 여러번 생각했는데 무대 배경이 남베트남, 미국, 태국.. 을 아우르기 때문에.. 이야 이거 스크린화가 되면 도대체 얼마나 멋질까? 상상만해도 전율이 일었는데... 난 박찬욱 감독님이 이토록 위험하고 절망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어떤 미학적인 상상력을 화면에 풀어냈을지 너무 기대가 된다. 베트남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지금은 물론 그 당시 모습이 남아있는 곳이 얼마 없겠지만. 휴양지에 대한 설레임보다 비엣 타인 응우옌 감독이 선물한 역사와 사람에 대한 끓는 마음을 갖고 그 땅을 밟게 될 것 같다. |
퓰리처상도 상이지만 애정해 마지 않는 우리 박찬욱 감독이 HBO 미드로 제작한다는 것 때문에 구매하게 된 책. 그동안 베트남전은 철저하게 미국의 시각에서 접근한 방식에 익숙해 있었지만 베트남계 미국인, 이중간첩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 베트남전 직후의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전쟁이 한 개인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 이야기는 결국 상실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치유 불가능한 고통이라는 사실 속에서 어쨌든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살아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작가가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 마음에 남는다. “문학이 전쟁과 죽음을 끝내는 방법을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인간성을 가진 만큼 다른 쪽도 인간성이 있으며 인류 보편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상대방의 비인간성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도 비인간성이 있다는 걸 망각하지 않게 해주는 게 문학의 역할입니다” |
비엣 타인 응우옌 작가의 동조자는 자신의 탄생에서부터 그를 둘러싼 역사적, 지리적 배경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무엇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그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이 책만의 독특한 시선이 돋보이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을 때만 하더라도 그간 많이 본 바 있는 스파이 소설의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예상을 했었는데, 이 책의 덮을 때 즈음에는 무엇 하나로 특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면서도 심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동조자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확인해 볼 수 있지 않았던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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