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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발디딤대를 딛고 올라서야 아빠처럼 쉬야를 할 수 있던 시절 잠이 덜깬 걸음으로 비척비척 걸어가 쉬를 졸졸졸 싸더니 마지막 똑똑똑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는 세상 예쁘게 반달눈으로 웃으며 엄마 쉬가 노래를 하네? 라고 해서 이 친구를 시인으로 키워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던 때가 있었지요 물론 그 친구는 지금 코 밑이 거뭇거뭇해서는 고3 노릇을 하느라 바쁩니다. 어찌된 일인지 쉬야 떨어지는 소리까지 노래로 만들던 능력은 흔적도 없이 퇴화해서 문장에 살을 전혀 붙이지 못하는 찐 이과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오라면 태평양도 건너가겠다고 유행가 가사를 자기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인용하던 사랑스러운 작은 아이는 세상에 아니 엄마의 처사에 매번 불만이 많은 중3이 되었습니다. 말캉한 손이라는 따뜻한 단어에 홀린 듯 집어들었던 정혜영 작가님의 책을 읽다보면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과 함께 제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유년시절이 떠올라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딱히 아이들을 지금처럼 기억하고 기록해가며 키우지 않았던 저의 어린 시절에도 저런 보석같은 순간들이 있었고 또 저의 부모님은 그걸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그 찬란하고 사랑스럽고 놀랍던 능력들은 어딘가에 남아 지금의 저와 제 아이들을 만들었을겁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의 보석같은 순간들을 소중하게 어루만져 담아주신 작가님 덕분에 읽는 내내 저는 과거로 돌아갔다 요즘 아이들의 재기발랄함에 놀랐다가 아이들은 여전하구나 싶어 안도했다가...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지랍이지만 회사에서 자기의 그 시절을 기억할까 싶은 후배들에게도 두어권 사서 들려주었습니다. 아이의 어린시절을 기억하는 저와는 다른 온도로 책을 읽겠지만 팍팍한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후배들에게도 그런 사랑스러운 시절은 있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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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아이들이 남긴 짧은 문장들이 담겨 있어요 특별한 기교도, 교훈은 없지만 대신 교실에서 실제로 마주해온, 우리가 흘려보내기 쉬웠던 아이들의 말이 있습니다. 궁극의 순수한 마음들이 들어있는 문장들 세상에 어린이가 아니었던 어른은 없다는 말처럼 아이들의 문장을 읽은 일은 곧, 어른이 된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감각을 다시 만나는 일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