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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가득한 혁명이었을까, 프랑스 대혁명2
"축복 가득한 혁명이었을까, 프랑스 대혁명2" 내용보기
아르's Review       자신들이 숭배하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나서, 언제나 그렇듯 커다란 사건의 발생이 아니라 그 이후가 중요하기에 2권은 바로 이 혁명적 사건 이후에 초점을 두고 바라보고 있다.  1권에서는 루이 16세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던 내용이 그의 부재로 인해 사실상 어느 하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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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자신들이 숭배하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나서, 언제나 그렇듯 커다란 사건의 발생이 아니라 그 이후가 중요하기에 2권은 바로 이 혁명적 사건 이후에 초점을 두고 바라보고 있다.

 1권에서는 루이 16세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던 내용이 그의 부재로 인해 사실상 어느 하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은, 무언가 커다란 쓰나미가 지나가긴 했지만 여전히 복구가 안된 혼잡스러운 모습을 그래도 나타나고 있었다.

 

 증오가 파리의 대기에 스며들어 있었다.

이 도시의 온도계는 공포라는 온도에 고정되어 있어.” –본문

 

 백성들은 루이 16세만 사라지고 나면 자신들의 모든 문제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로지 목표는 그의 죽음이었고 그 목표가 달성되고 나서 왕정정치 역시 막을 내리지만 그리고 나서, 그들에게 도래하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이었다. 여전히 그들은 배고팠으며 여전히 그들에게는 유용한 돈이 없었다.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당위성을 찾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루이 16세를 처단했음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그들 스스로가 선택한 길은 오히려 민중들에 의한 권력으로 인해 공화당파에 의한 내란이 발생하고 로베스피에르에 의한 공포정치가 계속 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거룩한 기요틴이 매일매일 힘차게 일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상퀼로트에 이끄는 에베르는 반복해 말하며 명령했다.

 입법자들이여, 공포정치를 의제에 올리시오!” (중략)

 공포정치를 의제에 올리시오. 그러면 여러분을 흔드는 왕당파들과 온건파들, 그리고 반혁명의 천한 무리는 순식간에 사라지게 될 것이오.” –본문

 

 왜 이토록 그들은 잔인한 공포 속에서 자신들을 밀어 넣었던 것일까. 본래 인간이 악하다는 성악설이 떠오르기도 하는 갖가지 장면 속에서 통제해 줄 수 있는 국가나 사회의 시스템이 없었기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그들의 손에 의해 이룩한 혁명 속에서도 여전히 백성들은 굶어 죽거나 혹은 기요탄 위에서 삶을 마무리 하는 것이나 진배 없을 만큼의 허덕이는 삶을 계속 이어나감에도 백성 그들이 지탄하고 바로 잡고 싶어했던 지배층은 여전히 호위호식하며 살고 있었다.

 

 당통의 피투성이 머리를 보면서 인민들이 소리쳤다. ‘공화국 만세!’

 집행인이 사형대 주변으로 머리를 돌리는 동안, 그 머리의 눈썹이 격렬하게 움직였고, 눈은 형형했고 빛으로 차 있었다.

 여전히 보고, 숨을 쉬고, 군중들의 외침을 듣는 듯했다. 머리가 방금 떨어져 나온 몸도 그만큼 건장했고, 강건했다.” –본문

 

 이렇듯 끝나지 않을 기나긴 장막 속의 피의 축제 속에서 등장하게 된 구세주가 있었으니 바로 나폴레옹이다. 타국으로의 영토를 넓히며 승전고를 올리고 있다는 그의 행태로 하여금 프랑스는 지쳐있던 자신들의 안위를 고스란히 나폴레옹의 행진에 담아 잊고자 했을 것이다.

 달라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계급의 격차. 그 격차에 따른 현실을 부정하고자 시작된 피의 향연을 잊게 해주는 나폴레옹의 등장은 그야말로 그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여기서도 역설적인 면은 존재하고 있으니, 왕정 정치에 치를 떨며 그것을 무너트린 백성들은 다시금 나폴레옹을 황제의 자리에 앉히고 있었다. 피로서 이뤄낸 그들의 혁명적인 왕정 정치의 타도는 다시금 도돌이표가 되어 그들의 앞에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는 재앙의 장소일 뿐이고, 정치권에는 건강한 곳이 단 하나도 없으며, 그 지도자들은 동굴처럼 손으로 더듬어 가며 나아갈 뿐이고, 빛이라고는 그들 뒤에 있을 뿐이다.” –본문

 

 프랑스 혁명에 대한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어떻다, 라고 비교하며 속단하긴 이르지만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의 밝은 면모라기 보다는 인간을 본성을 드러내며 혁명이란 이름으로 자행되었던 부정적이 면들을 좀 더 비춰주고 있었다. 광기 어린 여론의 모습과 그러한 여론은 몰아가는 정치권의 행보를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으레 들어왔던 프랑스 혁명은 시민들의 평등과 자유라는 권리의 획득이라는 크나큰 업적에 비춰져 있다면 이 책은 그 뒤에 숨겨져 있던 이면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시각으로 프랑스 혁명을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르's 추천목록

 

 『두 도시 이야기』 / 찰스디킨스 저


 

 

 

독서 기간 : 2013.07.31~08.05

by 아르

 



p********1 2013.08.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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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혁명을 낳는가, 혁명은 무엇을 낳는가? (2)
"무엇이 혁명을 낳는가, 혁명은 무엇을 낳는가? (2)" 내용보기
막스 갈로의 <프랑스 대혁명> 제2권은 루이 16세의 죽음과 로베스 피에르의 공포 정치, 나폴레옹의 등장과 황제 즉위 이전까지를 다룬다. 1권이 루이 16세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읽기가 비교적 수월했던 반면, 2권은 루이 16세의 죽음 이후부터 나폴레옹의 등장 이전까지 중심이 되는 인물이 없어서 중심축이 없고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 '중심축이 없고 혼
"무엇이 혁명을 낳는가, 혁명은 무엇을 낳는가? (2)" 내용보기

막스 갈로의 <프랑스 대혁명> 제2권은 루이 16세의 죽음과 로베스 피에르의 공포 정치, 나폴레옹의 등장과 황제 즉위 이전까지를 다룬다. 1권이 루이 16세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읽기가 비교적 수월했던 반면, 2권은 루이 16세의 죽음 이후부터 나폴레옹의 등장 이전까지 중심이 되는 인물이 없어서 중심축이 없고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 '중심축이 없고 혼란스러운 느낌'이야말로 그 시대의 대표적인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얼핏 보기에는 마라, 당통, 로베스 피에르, 막시밀리안, 생쥐스트 같은 정치인, 사상가들이 사회를 어지럽힌 것처럼 보이지만, 혼란을 가중시켰던 것은 다름 아닌 시민들이었다. "인민은 누군가를 우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은 공화주의자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이전에 '국왕 만세!'를 외치던 이들이 바로 이 사람들이다. 이들의 우상숭배는 그 대상을 바꾸었을 뿐이다. 이들이 '마라 만세!'를 외치는가? 인민들은 한 우상을 다른 우상으로 대체한 것이다." (pp.54-5) 시민들은 자신들의 입으로 찬사와 축복을 내렸던 왕 루이 16세를 단두대에 끌어올렸고, 사형수가 그의 잘린 머리를 높이 들어 올렸을 때에는 소리지르며 환호했다. 루이 16세뿐 아니라 로베스 피에르에 대해서도, 마라에 대해서도 그랬다.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서는 더욱 잔혹했다. 남편 루이 16세를 잃고 유폐자 신세가 된 그녀를 프랑스 국민들은 내버려두지 않았다. 돈도 명예도 지위도 없는 그녀에게 아들과 근친상간을 했다는 혐의를 씌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게 만들었다. 단두대를 무대로, 사형 집행이 하나의 쇼로 전락한 시대. 사람들은 피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얼마나 이상한 국가인가. 모든 일에서 극단을 달리다니! 프랑스는 왕을 숭배했다가, 마지막 왕을 죽였다. 가톨릭 신앙의 멍에 아래 기꺼이 숙이고 들어갔다가, 막 완전히 뒤집어 엎었다. 중간 조치는 전혀 모른다...... 이 모든 것의 마지막은 무엇일까? 매우 비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p.138)



시민들이 이렇게 광기에 내몰렸던 이유는 대중 자체의 속성이라기보다는 경제적 상황이 어려웠던 탓이 크다. 흉작으로 인해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앗고, 최고가격제 등 인위적인 가격 규제 수단은 암시장 가격을 치솟게 해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었다. '굶어죽거나 단두대에서 목이 잘려죽거나 똑같다'던 이 시대의 농담은 빈말이 아니었다. 반면 지배층의 재산은 전혀 줄지 않았다. 오히려 남는 부로 향락에 취했다. "부유한 파리 사람들의 심장은 위장으로 변해 버렸다. 사람들은 극장에 드나든다. 그곳의 모든 것들은 편안함과 즐거움, 쾌락과 기쁨이 넘쳤다." "사람들은 팔과 목을 그대로 드러낸 채 살색 속바지에 얇은 사로 만든 치마를 입고, 다리와 엉덩이는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고리로 둘둘 감은, '속옷도 입지 않은' 여인들의 모습을 감상했다." (p.442) 인간의 내면적인 폭력성이 혁명을 통해 폭발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 전에 인간의 폭력성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국가나 정부, 사회 체제가 먼저 마련하지 못한 것이 더 큰 잘못이 아닌가 싶다. 만약 프랑스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사회문화적으로 억눌려  있지 않은 상태였다면 정치가들의 선동에 그렇게 쉽게 휩쓸렸을까? 1권을 읽고나서 '사람들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2권을 읽어보니 결국 경제가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구세주처럼 등장한 인물이 바로 나폴레옹이다. 나폴레옹은 외국과의 전쟁에서 차례차례 승리를 거두며 국민들로 하여금 어지러운 국내 정치를 잊게 만들었다. 정치인들은 정치인들대로 외국에서 엄청난 부와 재물을 가져다주는 나폴레옹을 견제할 이유가 없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국내 정치의 혼란을 종식시킬 하나 남은 대안이었고, 분열된 국민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의 높은 인기가 결과적으로는 황제의 즉위라는, 또다른 형태의 군주정의 시대를 열며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 이뤄낸 대혁명과 왕정의 종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아무리 역사가 정반합의 반복이라지만, '프랑스는 중간 조치를 전혀 모른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같은 역사의 진보와 회귀는 너무나도 극단적이다. 



보통 프랑스 대혁명 하면 왕정 타파, 공화정 수립, 인권선언 등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정치적 함의가 아닌 대중의 속성과 인간성의 측면에서 분석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옮긴이(박상준) 역시 "막스 갈로가 이 책에서 끌어내는 결론 중 하나는 잘 조직된 사회에서조차 사람들의 사회성이 매우 쉽게 부서지며, 혁명을 말하는 일이 곧 폭력을 분출하는 일이 된다는 점이다", "막스 갈로는 엄격하게 인간 행동의 관점에서 프랑스 대혁명을 바라본다"는 점을 지적했다. (p.510) 혁명의 부정적인 속성을 논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입장의 책으로 읽힐 여지가 적지 않지만, 정치가 아닌 인권의 측면으로 보아 이 책은 정치보다도 인권, 인간의 속성에 관한 책으로 읽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프랑스 대혁명의 의의는 어떤 정치체제가 더 우월하냐, 어떤 정치적 성향이 더 나은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고유한 권리를 자각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도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게끔 이끌어가는 것을 처음으로 일깨워준 사건이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j****y 2013.07.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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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 2권-막스 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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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갈로의 프랑스 대혁명 1권에 이어 2권도 구매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프랑스 대혁명을 두 권의 책으로 담아낸 막스 갈로의 프랑스 대혁명은 참으로 훌륭한 대작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네요. 이 책을 쓰기 위해 막스 갈로는 프랑스 혁명기의 편지, 신문 기사, 증언 등의 수 많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이 엄청난 물결을 하나의 대서사시로 재구성 했습니다. 재미와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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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갈로의 프랑스 대혁명 1권에 이어 2권도 구매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프랑스 대혁명을 두 권의 책으로 담아낸 막스 갈로의 프랑스 대혁명은 참으로 훌륭한 대작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네요.

이 책을 쓰기 위해 막스 갈로는 프랑스 혁명기의 편지, 신문 기사, 증언 등의 수 많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이 엄청난 물결을 하나의 대서사시로 재구성 했습니다.

재미와 교양을 한꺼번에 만족시켜 주는 좋은 책을 오랫만에 접해서 무척 기분이 좋네요.

YES마니아 : 골드 d******n 2016.03.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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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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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권은 프랑스 국민 공회의 출범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국민의회와 입법 의회 시기까지만 해도, 왕정과의 연결 고리가 완전히 부정되거나 끊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프랑스에는 왕정이 부여할 수 있는 사회 안정, 질서, 권위에 대한 향수, 향수를 넘어선 현실적 요구가 엄연히 존재했기에, 루이 왕정은 곧바로 붕괴 소멸되기보다 일종의 상징으로서 존속할 가능성이 더 많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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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권은 프랑스 국민 공회의 출범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국민의회와 입법 의회 시기까지만 해도, 왕정과의 연결 고리가 완전히 부정되거나 끊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프랑스에는 왕정이 부여할 수 있는 사회 안정, 질서, 권위에 대한 향수, 향수를 넘어선 현실적 요구가 엄연히 존재했기에, 루이 왕정은 곧바로 붕괴 소멸되기보다 일종의 상징으로서 존속할 가능성이 더 많았습니다. 프랑스 대혁명보다 무려 100년을 앞서 크롬웰의 공화정을 겪기도 한 영국은, 이미 그런 식으로 역사의 성장통을 다소 타협적인 방법으로 넘기고 있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개성과 자부심, 그리고 섬나라에 대한 우월 의식이 강한 프랑스인들이라고는 하나, 수백 년 간 모셔 오던 왕가를 하루 아침에, 백정이 가축 도살하듯 폐기하기엔 물리적인 문제마저 따르는 형편이었습니다. 국가의 위신, 문명국의 체면 유지에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루이 일가의 결정적인 패착인 바렌 사건으로 인해 일거에 물거품이 됩니다.


우리로서는 이해가 안 되지만, 왕실 혈통을 이어 받은 이들의 자부심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로부터 50년 후, 프로이센의 왕은 연방 의회가 그에게 부여하려 했던 "독일인의 황제" 호칭을 결연한 어조로 부인한 바 있습니다. "짐은 돼지의 왕관 따위는 갖지 않겠노라!" 카페-부르봉의 오랜 연원을 지닌 역사의 왕좌를, 귀족도 아닌 제 3신분의 폭도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은, 루이와, 합스부르크의 자랑스러운 후손 마리 두 사람 모두에게, 감내할 수 없는 치욕이었을 겁니다. 생명과 재산도 문제지만, 그런 식으로 치욕스럽게 왕위를 유지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외국의 무력이라도 빌려 정당한 권위를 수복하려는 생각밖에 없었을 테고, 신이 준 왕위 자체보다 자신의 신민에게 보다 충실한 직분을 요구했던, 그리고 이제 막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의식 속에 싹틔우고 있었던 프랑스인들은 이 사건을 통해, 결정적인 배신감을 느꼈을 겁니다.


"왕이 곧 국가의 반역자다!"" 2대 전으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짐이 곧 국가"라고 한 왕까지 있었는데요. 이제 불과 백 년도 안 되어서 세상이 이만큼이나 바뀐 것입니다. 딱히 루이 - 마리 부부가 어리석고 타락한 위인이라서기보다, 시대의 대세란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었던 이유가 컸습니다.


아무튼 왕을 단두대에서 죽인 후, 프랑스는 퇴로를 차단한 채 공화정을 향한 걸음을 힘차게 내딛습니다. 1800년 전 로마에 공화정이 있었다고는 하나, 그것은 귀족의 과두정에 가까웠습니다. 이제 프랑스는 이만큼이나 거대해진 국가를, 국민의 총의를 모아 운영해 나가야 하는 초유의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믿을 건 인간의 선의와 이성, 그리고 성숙한 국민의식 뿐이었는데, 그나마 그간의 야만적인 격동 속에서 많이 흐려지고 탁해진 상태입니다.


혼란을 이용한 악덕이 횡행하고, 파벌 싸움이 끊일 날이 없자, 로베스피에르라는 법률가 출신의 독재자가 드디어 전권을 잡고 공포 정치를 시행합니다. 설득과 토론이 그 가치를 상실하자, 남은 것은 무력을 통한 공포의 지배 말고는 없습니다. 레인 오브 테러라고 하는 유명한 말이, 바로 로베스피에르의 국민 공회 정부로부터 비롯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마치 현대사에서 문화 혁명의 광기와도 비슷했습니다. 아무리 대의가 옳아도, 그를 실행하는 방법이 옳지 못 할 때, 어떤 참혹한 일이 벌어지는지를 똑똑히 보여 주는 비극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로베스피에르 역시 사방에 적을 만든 업보로, 기요탱의 도끼 날 아래 스러지고 맙니다.




"혁명은 피를 먹고 자란다." 그러나 모두의 피가 빨린 후에 사람은 없고 혁명만 남아 무슨 보람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프랑스로부터의 혁명 수출을 두려워한 외국 군주국들의 동맹이 형성되어, 프랑스는 내부로부터의 분열에 외침의 위협까지 겪게 됩니다. 자체 분파 싸움으로 존속이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외국의 군사 공격까지 받으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요. 그러나 이번에도 국가를 구한 건 민중의 힘이었습니다. 강해진 국민군은 비록 지휘관이 무능하여 지리멸렬일 것 같았지만, 위기 의식으로 한층 고조된 국민군의 사기는 이를 극복해 내었습니다. 괴테도 회고하듯 "그때 그곳에서 세계의 역사가 바뀐" 발미의 전투는, 프랑스가 나폴레옹을 맞이할 시간적 여유를 줍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혁명의 지도자들은 협의 하에, 실권자가 합의체 형식으로 국가 대사를 처리하는 총재정부를 도입합니다. 마치 고대 로마가 공화정의 난맥상 끝에 트로이카 체제를 도입한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말만 많았지 되는 일이 없었고, 총재정부의 무능을 풍자하는 문학적 장르가 따로 생길 만큼, 이 정부는 국민의 기대를 정면으로 저버렸습니다. 테르미도르의 반동으로 애써 추스린 공화정이 결정적인 위기를 맞자, 포도탄의 능란한 발포로 순식간에 상황을 제압한 나폴레옹은 드디어 시대의 총아로 부상합니다, 그에게는 혁명의 숭고한 대의와 아울러, 무질서를 질서로 변모시킬 기하하적, 공학적 수완이 있었던 겁니다. 막스 갈로의 장엄한 서사는 여기서 막을 내립니다. 이의 후편은 이 책을 프리퀄로 만든 <나폴레옹>에서 더 읽어 보셔야겠습니다.



v*****7 2013.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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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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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습니다. 그 당시로 돌아가 프랑스의 누군가에게 편지로 혁명에 대해 전해 듣는 느낌이랄까요. 『로마인 이야기』 같이 한번 빠지면 책을 놓을 수가 없더군요. 양이 좀 많은 느낌도 들었지만 삼십년 가까이 되는 세월 속 변화를 다 담으려면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인물의 심리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역시 대가(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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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습니다. 그 당시로 돌아가 프랑스의 누군가에게 편지로 혁명에 대해 전해 듣는 느낌이랄까요. 로마인 이야기같이 한번 빠지면 책을 놓을 수가 없더군요. 양이 좀 많은 느낌도 들었지만 삼십년 가까이 되는 세월 속 변화를 다 담으려면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인물의 심리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역시 대가(大家)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굉장한 연구를 했을 것이 눈에 선합니다.

주요 사건을 시대 순으로 정리한 연표가 있었으면, 혹은 프랑스 혁명에 관한 권위 있는 연구자가 쓴 혁명에 대한 간략한 서론이 있었으면 좀 더 몰입도 쉽고 이해도 잘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대충 매우 개괄적으로만 파악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게 곤욕이기도 하고 매우 즐겁기도 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디테일이 많아 머릿속이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반대로 디테일이 쌓여가며 깊은 이해가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을 때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같이 봤는데 굉장히 유기적으로 흥미 있게 읽혔습니다. 전쟁과 평화의 배경이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다룬 것이기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프랑스 혁명과 새로운 사상을 바라보는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톨스토이 작품이다 보니 심리 묘사가 워낙 훌륭하기도 하고요. 프랑스 대혁명을 읽어보실 분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같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갈로의 다른 작품들에 관심이 생깁니다. 굉장한 화제가 됐던 나폴레옹을 읽어보고 싶고요. 그의 로마 관련 소설들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같이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듭니다. 일단 당장은 프랑스 대혁명에 관한 다른 저서들을 찾아 읽어볼 생각입니다. 지금 붙들고 있는 것은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인데요. 이 책은 1790, 즉 혁명의 한 가운데에서 쓰였다는, 그 시대를 살아가던 영국의 정치가가 썼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갈로가 바라보는 프랑스 혁명은 아무래도 관점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인이기 때문이죠. 이에 반해 버크는 혁명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졌습니다. 꼭 한번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a*****e 2013.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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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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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이 혁명과 관련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소설책과 역사책들이 저마다읙 관점에서 서술하고 잇는데, 막스갈로에 의해 기록된 혁명은 어떠한 관점에서 그려졌는지 살펴보고 다른 자료들과 비교하여 보려 한다. 막스갈로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번에 이 책이 나름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갈로의 다른 책들도 구입하여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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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이 혁명과 관련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소설책과 역사책들이 저마다읙 관점에서 서술하고 잇는데, 막스갈로에 의해 기록된 혁명은 어떠한 관점에서 그려졌는지 살펴보고 다른 자료들과 비교하여 보려 한다. 막스갈로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번에 이 책이 나름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갈로의 다른 책들도 구입하여 보아야겠다.

YES마니아 : 골드 c***b 2016.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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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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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 2작가막스 갈로출판민음사발매2013.06.28리뷰보기<iframe frameborder="0" scrolling="yes" style="width: 100%; height: 100%;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iframe> 애초 생각한 것보다 프랑스 혁명은 복잡다단한 사건이었다.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일종의 숙명 혹은 우연들의 집합체로서 애초에 언제 시작되어 언제 끝난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애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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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 2

작가
막스 갈로
출판
민음사
발매
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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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me frameborder="0" scrolling="yes" style="width: 100%; height: 100%;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iframe>
 애초 생각한 것보다 프랑스 혁명은 복잡다단한 사건이었다.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일종의 숙명 혹은 우연들의 집합체로서 애초에 언제 시작되어 언제 끝난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애매한 존재가 아닌가 한다.

 혁명의 씨앗은 루이 16세의 치세 기간 무럭무럭 자라났다. 혁명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왕이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왕은 프랑스 국민을 사랑했고, 그들이 겪는 고통을 최소한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공감했으며 개혁을 통해 덜어주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왕 스스로의 우유부단함과, 계급 간에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심지어 이 관계는 상황에 따라 요동치고 급변한다) 탓에 개혁은 때로는 지지부진했고 때로는 심지어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개혁을 추진했으나 좌절당한 한 대신은 왕에게 찰스 1세의 머리가 단두대에 놓인 것은 연약함 때문이라고 경고하고, 그 예언은 결국 들어맞고 만다.

 민생이 극도로 악화되자 민중은 일어서고, 귀족 이외에는 진급이 불가능하게 되어 불만에 차있던 군인들은 진압을 거부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왕은 여전히 왕이었다. 불손해지고 때로는 강경파가 국왕 폐위를 외치긴 했지만 혁명이 왕에 절대적으로 적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상당히 자주 국왕 만세라는 외침을 들을 수도 있었으니. 이런 대목이 상당히 의아하게 느껴졌다. 단순히 갈팡질팡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왕을 찬양하기까지 한 혁명세력. 조울증 걸린 사람도 아니고 저런 식으로 나오면 상당히 무섭게 느껴질 것 같긴 하다. 근위병의 잘린 머리를 창에 꽂고 외치는 국왕 만세라... 혁명은 올곧은 하나의 정신을 가진 것만은 아니었다고 이해했다. 일종의 선형적 현상이 아니라 카오스, 스스로도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하는 에너지의 분출. 어쨌든 왕은 이 시점에서 최악의 오판을 한다. 혁명군의 요구안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하다가도 왕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중플레이를 시도하고 밖으로 도망가려다가 딱 걸려버린다. 오스트리아 여자 마리 앙투아네트에게로 쏠려있던 비난은 이제 왕과 왕조에게 직접적으로 쏟아져내리기 시작한다. 프랑스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던 다른 유럽국가들의 개입이 가시화되자 왕의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 된다. 왕이 살아있으면 타협하게 된다. 일종의 배수진을 쳐야한다는 혁명지도층의 판단에 따라 왕은 그토록 확실하게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닐까 한다.

 왕의 죽음은 겉으로는 잠잠했다. 모두들 충격을 받아 아무 반응을 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더 조용하게 왕비까지 기요틴에서처형당하는데, 정말 시끄러운 것은 혁명 내부였다. 치열한 권력다툼이 일어났고 극단적인 이상주의자 로베스피에르가 부각되는가 싶더니 혁명에 대한 피로감은 그를 삼켜버렸다. 공포정치의 내면은 정말 참혹했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보다 일찍 제어되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이 모든 혼란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프랑스의 외면은 잘 굴러갔다. 이 틈을 노려 주변 국가들이 모두 뭔가를 취하려했을 텐데, 오히려 프랑스의 세력은 팽창한다. 그 중심에 선 인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영웅으로 떠오르고 혁명에 지친 이들의 희망으로서 자신을 포지셔닝한다. 

 혁명이란 지고지순한 것이 아니다. 한편, 결과적으로 혁명의 전후가 전혀 다른 세계가 되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혁명은 최선의 과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이 없었더라면 이 세상은 또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있는 이도 없다. 미쳐 돌아가는 상황들 속에서, 멀리 떨어져 관찰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이 혁명이 프랑스인의 엄청난 자산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한때는 신이었던 존재를 자신들의 손으로 끌어내리고 파괴했다. 그 순간 그들은 비로소 자유를 찾은 것이다. 그들은 괴물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에덴 동산에서 사과를 따버린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 그때 살아있었다. 조선이 이러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면 분명 오늘날의 사회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l******7 2013.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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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프랑스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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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프랑스 혁명]     루이 16세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서 다시 펼친 <프랑스 대혁명2>권은 1권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읽힌다. 1권에서는 분명 루이 16세라는 화자의 시각으로 보는 듯한 소설책같은 느낌이었다면 2권에서는 딱히 누군가 주인공이 되는 화자는 없다. 그렇기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끝없이 쏟아지고 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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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프랑스 혁명]

 

 

루이 16세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서 다시 펼친 <프랑스 대혁명2>권은 1권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읽힌다. 1권에서는 분명 루이 16세라는 화자의 시각으로 보는 듯한 소설책같은 느낌이었다면 2권에서는 딱히 누군가 주인공이 되는 화자는 없다. 그렇기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끝없이 쏟아지고 어지럽게 모든 것이 바뀌고 혼란스러운 느낌이 가중되는 것 같다.

 

사람들은 먹을 것이 너무도 급해서 살기 위해서 새로운 삶을 달라고 혁명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은 가시적인 변화로써 왕과 왕비가 단두대 이슬로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혁명을 시작되었는가? 새로운 시대는 시작되었는가? 다시 말하면 시민들의 삶은 더 나아졌는가? 하는 것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떤 큰 사건을 계기로 역사는 단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리를 잡고 정착하기 까지는 적응이라는 기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 그런 면에서 프랑스 혁명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루이 16세의 죽음으로 왕정정치의 끝은 맞으면서 시민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먹을 것에 굶주리고 어려운 경제에 허덕이는 초라한 민초들일 뿐이었다. 오히려 민중의 이름으로 권력을 차지한 공화당파에 의해서 권력 내분을 겪고 로베스피에르에 의해 단두대가 춤을 추는 공포정치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물인 나폴레옹이 등장하고 2권에서는 그의 황제즉위까지를 다루고 있다.

 

2권을 읽으면서 어떠한 인물이 어떻게 등장하는가 과정을 바라보게 되면 여전히 찜찜하게 남는 것이 있다. 그럼 민중은? 그들의 삶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변화가 없기에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환호하게 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더 과격하게 자신을 표출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작가는 그런 시민의 집단적인 행동과 그 폭력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현대에 와서도 시민들의 그들의 경제적 삶에 만족하지 못하면 또 다시 일어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시민의 입장에서 프랑스 혁명을 기술하기를 바랐다면 읽는 내내 난관에 부딪히게 될지도 모르겠다. 1권에서는 예상치 못한 루이 16세가 화자가 되어 그의 감정까지 넣어가면서 서술하기도 하고 혁명이라는 이름 뒤에 나타나는 시민들의 폭력성이 자주 대두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봐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과서에서만 봐왔던 프랑스 혁명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는 하겠다.

c******u 2013.07.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