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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가 어떤 책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읽은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사실 시중에 나와있는 목민섬서와 그에 대한 해설서, 번역서 등은 두루 말할 것이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까지 목민심서를 읽어보지 못했었다. 어느 판본을 구해 읽을까 하다가 마침 가장 근래에 나오기도 했고, 가격도 싼 것이 있어서 이것으로 목민심서를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목민심서의 원문과 그것의 번역, 그리고 그것의 해설이 실려있다. 목민심서는 모두 12 분야의 일에 대해 각기 육조로 나눠 목민관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수령이 임명을 받고 임지에 가서 처음으로 수령의 사무를 처리하기까지 명심해야 할 일들인 부임육조에서 시작하여 자기의 몸을 단속하고 자기 자신을 바르게 관리하는 일이나 수령으로 백성을 보살피는 일과 인사, 호전, 제사와 손님 접대, 군정과 군사, 형벌의 집행, 흉년에 빈민을 돌보는 일들과 마지막으로 바뀌어 돌아갈 때의 태도와 치적까지 아주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수령은 자신의 고을의 노인을 공경하여야 하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까지 살피며 고을의 남녀들의 결혼에까지 힘써 일하라고 권한다. 특히 흉년이 들때의 일에 대해 따로 진황육조를 적어 흉년에 더욱 백성을 위해 일할 것을 권하고 있다. 물론 늙어서 아내가 없는 자, 늙은 과부, 어려서 아비가 없는 자, 늙어서 아들이 없는 자들에 대해서도 애써 돌보길 권하고 있다. 어린이를 사랑하고 구휼함은 물론 결혼하지 못한 사람과 홀아비와 과부까지 짝을 지어줄 것을 권하고 있다.
이렇게 목민심서는 수령이 해야 할 여러 분야의 모든 일에 있어 과거의 예를 따르고 법이 정한 바에 의해 정확하고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이것이 바로 임금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책에는 목민심서의 원문도 같이 있는데, 생각보다 내가 모르는 한자들이 꽤나 많다. 나도 나름대로 서예를 2년간 익히면서 한자를 제법 익혔다 싶었는데도 읽지 못하는 한자들이 꽤나 많았다. 예전에 생활한자 4,888자를 읽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2글자인가 빼곤 다 읽을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모르는 한자들이 우루루 쏟아지자 내 한자실력이 일천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양욕은 목민심서를 통해 수령으로 해야 할 일들을 자세하게 적었다니 실로 놀라울 뿐이다. 그러니 호치민이 목민심서를 머리맡에 두고 새겨 읽었다는 낭설이 퍼진 것도 이상할 것은 없다. 물론 조선의 독립운동가들과 교류는 있었으니 호치민의 유물에선 목민심서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호치민이 목민심서를 읽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나라의 국부로 추앙받는 사람조차도 참고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