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들어 원숙해진 사람일수록 침묵할 줄 안다.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생활을 사랑하게 된다. 이왕이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공기처럼 곁에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이 되고싶다. 선천적으로 수다스러운 사람이라면 그림자처럼 내밀하고 아름다운 노년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나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이 있다. 나이 들기 이 전부터 원하던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삶. 공기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왜일까, 어릴 때부터 가만히 있어도 입 꼬옥 다물고 있어도 나는 튀는 아이었다. 특출나게 예쁘지도 않았고 그렇게 개구지지도 않았지만 어딜가나 눈에 띄는 아이었고 지금도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말 한마디 안하고 다녀도 헬스장을 가나 어디를 가든지 말을 걸어온다. 피하고 싶지만, 평생을 도망다닐 수는 없으니까. 오늘도 그저 웃는다. 인간의 삶은 모두가 비슷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단지 사람의 노력 여하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생길 수 있을 뿐. 하루를 어떻게 살지는 그 사람 선택에 달렸다. 증오하고 원망하며 하루를 사는 사람과 기쁨과 감사로 하루를 사는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 하루라는 시간은 절대로 동일하지 않다. 항상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려 생각하고 노력 중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씻고 남편 출근 준비, 아이 아침밥 준비 후 어린이집 준비 그 외 나름의 노력을 하며 자기 개발 중이다. 사랑받은 적도, 사랑한 적도 없는 죽음보다 더 슬픈 죽음은 없다. 나 스미에게는 후크 선장이 있으니, 무섭지 않다. 후크 선장은 스미없이는 못살지.ㅎ 우리 아들도 요새 사랑의 세레나데를 밤 중에 악악 불러주고 주무신다는. 애착을 갖게 된 것일수록 현세에서 나 혼자 오랫동안 독점해서는 안 된다. 한때나마 그것을 사랑할 권리에 만족하고, 내가 누린 특권을 누군가에게 반납해야 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나의 애착, 반납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그러고 보면, 무언가에 크게 애착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걸 우리 아들이 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