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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1970) , 목마른 계절 (1971~1972) , 도시의 흉년 (1975~1979) 등 학창시절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처럼 나중에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보꾹을, 배리에, 간망이, 곰배팥, 펄러덩 펄러덩 등 어휘표현을 정말 다양하고 멋스럽게 잘 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둘다 생때같은 자식이 별안간 이 세상에서 사라진 느낌이 얼마나 무섭다는 잘 알기 때문에 그에 못지 않을 어린것들의 공포감을 될 수 있으면 덧들이고 싶지 않았다. ---p.387
재산은 더군다나 이 세상에서 얻은 거고 죽어서 가져갈 수 없는 거니까 결국은 이 세사에 속하는 건데 죽으면서까지 뭣하러 참견을 해 . 이 세상의 법이 어련히 처리를 잘해줄까봐---p.394 ![]()
대범한 밥상의 주인공이자 서술자는 남편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는 날 까지 자신의 재산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골고루 분배하려 남은 시간을 다 쓰고 죽었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주인공도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며 자신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심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전 친구들 모임에서 뒷담화의 주인공이었던 친구를 찾아간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친구는 딸 부부가 불의의 사고로 손자 손녀를 남기고 갔고 딸 부부를 잃은 아이들 때문에 혼자가 된 바깥사돈과의 보기 드물지만 특별한 동거를 하게 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이런저런 뒷담화의 소재가 됩니다. 하지만 경실의 선택은 상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순리를 택했고 그녀가 차리는 밥상에서 대범한 밥상이란 특별한 밥상이 아닌 아무렇지 않게 대접할 수 있는 밥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실을 찾아가 그녀와 마주한 밥상이 나에게 차려진 풍성하고 대범한 밥상에서 나는 곧 세상을 떠날 나와 남겨질 아이들의 문제에 대한 해결의 답을 찾은 것 같아 보입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는 작가만의 품격 높은 문학적 결정체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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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너무 아쉽다. 박완서 작가님도 충분히 노벨 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작가님인데 싶어서. 꼭 노벨상이 아니더라도 박완서 작가님의 글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전에 이 아름다운 문장들을 제대로 다른 언어로 옮길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야 하겠지만.
뒤늦게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었는데, 김현승 시인의 시 '눈물'의 한 구절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그 시 또한 너무나도 가슴 아픈 시인데, 이 소설의 내용과도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더욱 슬퍼진다.
박완서 작가님의 읽어보지 못한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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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의 단편집 대범한 밥상 리뷰입니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참 좋은 작가입니다. 작품을 읽다 보면 작가의 발상도 발상이지만 사회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놀라게 됩니다. 담담한 어조와는 다르게 그 속에 담긴 날카로움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가을의 사흘 동안이라는 단편이 특히나 인상 깊었습니다.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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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깨인 사람이 그 모진 시절을 어떻게 살아냈나 싶었다. 2019년 4월 11일, 모든 여성에게 선택권이 부여된 날을 기념하며.
# 원치 않는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의 고통이 어떻다는 건 그걸 가져본 여자만이 안다. 모든 질병의 고통은 동정자를 끌어 모으지만 그 고통만은 비난과 조소를 면치 못한다. 사람을 질병에서 해방시키는 게 인술의 꿈이라면, 여자를 그런 질병 이상의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건 나의 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