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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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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 신경숙  인생 책이라 해서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책에 대한 질문을 이따금 받았다. 퍼뜩 떠오르는 다른 책들을 열거하고 나면 다물어진 입 안으로 쓴 침이 고여 들었다. 다시 입을 열어 밖으로 뱉어내면 고인 침은 목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갈텐데 입을 열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가 그렇게 밀어 넣기만 했던 감정들이 나에게도, 나에게도 밀려들기 때문이다. 책을 선물했다.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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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 신경숙


 





인생 책이라 해서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책에 대한 질문을 이따금 받았다. 퍼뜩 떠오르는 다른 책들을 열거하고 나면 다물어진 입 안으로 쓴 침이 고여 들었다. 다시 입을 열어 밖으로 뱉어내면 고인 침은 목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갈텐데 입을 열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가 그렇게 밀어 넣기만 했던 감정들이 나에게도, 나에게도 밀려들기 때문이다.




책을 선물했다. 글을 쓰는 모임 ‘더쓰다’ 멤버들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책을 선물하기 전 이번 주 글감을 전달받았다. 새로 형성된 2기는 3명의 멤버가 새로이 영입되었다. 발대식을 거쳐 새로운 규정과 방식들이 도입되었다. 주제 선정이 늘 어려운데 2기에서는 일단 멤버 전원이 각자의 순서에서 주제 및 글감을 투척하기로 합의 했다. 그 첫 주자이신 이루공님이 주신 주제는 다음과 같다.

‘만약 에세이의 저자가 된다면, 내 책에 꼭 담고 싶은 나만의 경험은 무엇인가요?’




한 줄의 문장에서 엄청난 것들이 밀려들었다. 나를 이야기 할 때 뺄 수 없는 것들. 그것들로 말미암아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던 것들, 글을 쓰려고 했던, 아니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그 커다란 것들이 앞다투어 나에게도 뛰어들었다. 나의 글이 솔직해서 좋다고 했던가? 나의 글은 솔직함이 강점이라 했던가? 자신 있는 건 솔직하게 글을 쓰는 것이라, 함부로 이야기 했던가?

장시간 운전을 앞두고 유튜브를 켰다. 평소에는 음악을 틀어 놓는데 그 날은 무슨 이유에선지 알고리즘으로 점철된 영상들 중 「올 타임 레전드」라고 해서 ‘삼대 출판사 (민음사, 문학동네, 은행나무) 편집자들이 추천하는 소설 10’ 을 시청하게 된다. 40여분짜리 짧은 영상이라 속도 조절 없이 느긋하게 들었다. 세 명의 편집자는 모두 여성으로 나이대도 30대 (혹은 20대로도 보였다)로 글을 쓰는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또 그들이 쓴 글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책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 독자일 뿐인 나와는 분명 다른 시선을 가졌을 거라 생각했다. 영상 속 음성을 들으며 운전을 하는데 어느 순간 마음속에서 천둥이 친다. 쿠르르릉.




세 명의 편집자가 돌아가면서 소설을 소개 하고, 이 책을 왜 꼭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식이었다. 문학동네 편집자가 처음 이야기 한 책이 바로 이 책 <외딴방>이다. 고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문학이라 칭하며 세 명의 편집자는 그녀 글의 아름다움과 들여다보고 싶은 슬픔이라 설명했다. 쿠르르릉. 너 왜 아닌 척 하고 있어? 너 왜 괜찮은 척 하고 있어?

나는 그녀의 외딴방 앞에 섰다. 서른일곱 개의 방 중 하나인 그 방 앞에, 그녀가 잠갔던, 스스로 채웠던 열쇠통을 모른채하고는 지나쳐 그녀의 방 앞에 섰다.




이루공님의 주제를 받는 순간 다가온 엄청난 것은, 유튜브 방송에서 우연히 마주한 <외딴방>으로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너무나도 솔직한 내가 결코 솔직할 수 없는 글을 쓰며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지금이 더 중요한 거라고. 보부아르의 말을 빌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라는 말 따위에 보자기를 덮어 쓰고 엎어졌다. 마치 내 눈을 가리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듯 컴컴한 보자기 속에서 불을 밝혀 그것만 보고 있다.




솔직할 수 없다. 그녀의 글이 나를 낚아챘던 건 솔직함이 아니었다. 밀물과 썰물이었던, 희망과 절망이었던, 삶과 죽음이었던 그것을 ‘사랑’이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글이 ‘사랑’이라는 단어로 끝이 나니 내 삶의, 꽁꽁 싸맨 그것들에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아니, 마침표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쉼표를 마침표로 착각한 것일지도.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쯤이라는 글을 두고 그녀는 그것이 문학이 될 수 있을 것인지 묻는다. 500페이지 장편소설의 처음과 끝은 같은 문장이다. 문학이 될 수 있는지 묻는 그녀의 글은 그 두 번의 문장으로 글을 쓴다는 것의 무게를, 글이라는 것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 해준다.




언제고 그녀를 만나게 되면 꼭 한마디를 전해주고 싶다. 남은 생을 독자로 살게 된다면, 그러해서 그 삶이 나를 구원한다면 그대 덕분이라고. 유치하지만 유치해서 더 눈물 나는 그대는 나의 롤모델이라고. 훗날 글을 쓰게 된다면 나의 글에 당신의 이야기를 꼭 한번 써보고 싶다고.


#책벗뜰 #문학동네 #신경숙
YES마니아 : 로얄 o*****2 2024.06.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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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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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봄부터 1981년 여름까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그 시절을 돌이켜보는 일을 그토록 고통스럽게 만들었던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외딴방」이기도 하겠다. 78년 봄, 열여섯의 소녀는 한적한 시골생활이그러나 고등학교에도 진학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지겹고 답답했던 것 같다. 소녀는 어서 빨리 자신을 데려가달라고 서울의 큰오빠에게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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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봄부터 1981년 여름까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그 시절을 돌이켜보는 일을 그토록 고통스럽게 만들었던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외딴방」이기도 하겠다. 78년 봄, 열여섯의 소녀는 한적한 시골생활이그러나 고등학교에도 진학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지겹고 답답했던 것 같다. 소녀는 어서 빨리 자신을 데려가달라고 서울의 큰오빠에게 계속해서 편지를 썼고 그러던 어느 날엔가는 알 수 없는 충동이 일어 쇠스랑으로 자신의 발바닥을 내리찍기까지 했다. 서울에 있던 큰오빠가 드디어 소녀와 외사촌을 불러 기숙사가 있는 직업훈련 위에 들어가게 했고 수료 후에는 구로 1공단의 동남전기주식회사에 취직하게 했으며 3공단 주택가에 세를 얻어 세 사람이 한 방에 살게 됐다. 그곳이 그들의 '외딴방' 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b******y 2023.03.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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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방, 그래 이 책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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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방 #신경숙  가끔 안부가 궁금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나 싶어 서점 검색어에 넣어보다가 '그래, 이 책이 있었지' 싶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될 때 읽은 사람도 있고, 그 뒤에 읽은 사람도 있고 작가의 이름조차 생소하여 어떤 책인가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 책은 누군가를 이해하는 동시에 알아가는 것의 의미를 주기에 최고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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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방 #신경숙
  가끔 안부가 궁금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나 싶어 서점 검색어에 넣어보다가 '그래, 이 책이 있었지' 싶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될 때 읽은 사람도 있고, 그 뒤에 읽은 사람도 있고 작가의 이름조차 생소하여 어떤 책인가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 책은 누군가를 이해하는 동시에 알아가는 것의 의미를 주기에 최고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n********y 2026.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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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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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자전적 성장소설로 책을 읽는 동안 깊이를 느낄수 있었다 주인공 소녀와 희재언니의 감정을 섬세하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깊은 여운을 주는 소설로 책을 덮은 후에도 내 마음에도 울림이 남아 있게 해줬다 찬사를 왜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떻게보면 무거운 주제로 쓴것임에도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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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자전적 성장소설로 책을 읽는 동안 깊이를 느낄수 있었다 주인공 소녀와 희재언니의 감정을 섬세하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깊은 여운을 주는 소설로 책을 덮은 후에도 내 마음에도 울림이 남아 있게 해줬다 찬사를 왜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떻게보면 무거운 주제로 쓴것임에도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24.10.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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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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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외딴방 소설 리뷰입니다.처음 도서관 서가에서 제목을 봤을때 이런 내용인지는 모르고 읽었던 책입니다.책장을 덮을때까지 잠을 못자고 쭉 읽었는데 여운이 깊어서 다시 읽으려고 이북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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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외딴방 소설 리뷰입니다.
처음 도서관 서가에서 제목을 봤을때 이런 내용인지는 모르고 읽었던 책입니다.
책장을 덮을때까지 잠을 못자고 쭉 읽었는데 여운이 깊어서 다시 읽으려고 이북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추천합니다.
7****a 2024.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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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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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려다 말았던 기억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읽어야지 했는데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사실은 이 글의 도입부부터 기억을 건드렸기 때문에, 작가가 희재 언니를 피해다녔듯이 저도 이 책을 오랫동안 피해다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이 책을 이십대 초반에 보았더라면 인생의 많은 장면이 바뀌었을 거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단순한 시골소녀 상경기가 아니라 사회소설이자 메타소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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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려다 말았던 기억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읽어야지 했는데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사실은 이 글의 도입부부터 기억을 건드렸기 때문에, 작가가 희재 언니를 피해다녔듯이 저도 이 책을 오랫동안 피해다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이 책을 이십대 초반에 보았더라면 인생의 많은 장면이 바뀌었을 거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단순한 시골소녀 상경기가 아니라 사회소설이자 메타소설이자 의식의 흐름 소설로도 보여지는, 시대의 이정표 같은 이 독특한 소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수많은 인용글이 소설 속에 너무 잘 녹아있지만, 그와 별개로 뒤늦게 아쉬웠던 건... 그것들이 이후에 벌어진 표절 사태의 잠재태로 보여서였습니다. 이 소설을 너무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쉬운 느낌을 떨치기 힘드네요. 아무튼, 정말로 잘 읽었습니다.

c********k 2023.0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