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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미흡하지만 읽은 책을 글로 남기면서 수시로 느끼며 지내고 있다. 자신이 읽은 책을 일기 형식의 글로 남기는 장정일 작가님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3이란 숫자가 말해주듯 오래전부터 그는 책을 읽고 독서일기로 기록해 놓은 세월이 무려 20년이나 되었다는 글을 보며 새삼 감탄사가 나온다. 얼마나 저자가 책을 열심히 읽는 다독가인지 알게 되며 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은 세상에나 이렇게 독서 일기를 쓰는 사람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들여다보게 된다. 솔직히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장르 부분의 책이 아니고 굳이 찾아서 읽은 적이 없는 조금 생소한 이름의 책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날로 변화하는 시대에서 알고 있어야하지만 사회문제들을 다룬 책들이라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다.
연일 TV뉴스를 장식하는 메인 뉴스는 단연코 서울시장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동안 대권만을 고집했던 정몽주 위원은 물론이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새누리당 후보들... 여기에 현시장이신 박원순 시장님이 다시 또 한 번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라 후보들의 승패를 저울질 하는 매체들이 많다. 지난 2011년 국민일보에 실린 "시민운동가에 거대 여당 침몰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이란 헤드라인 문구를 인용하면서 쟈크의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에 대해 말한다. 선거란 것이 지배계급의 순환 지배를 세탁해주는 과정이라고 역설하는 그는 급진주자는 물론이고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우파 역시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당선자들에 의해 입법부와 행정부의 통치 수단을 독점한다는 그의 말을 빌려 우리나라의 한미 FTA가 바로 이런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민주주의의 절대성이라 여겨지는 선거.. 선거에 직접 참여하는 국민들의 태도에 따라 변한다. 선거를 통해 이득을 얻게 되는 엘리트층이 아닌 가장 밑에 위치한 일반 서민들에게 민주주의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이유를 들며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함을 이야기 한다.
장영일님의 독서는 광범위하다. 사회현상, 정치에 관심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런 책도 읽으시는구나 싶은 마광수씨의 책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들의 편견어린 생각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학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같은 책을 읽어도 얼마나 다른 생각과 느낌을 받게 되는지 새삼 느끼며 나의 얇은 책읽기에 반성하게 된다.
독서의 "쾌락"이 가져다주는 선물이라는 표현을 쓴 저자... 저자의 방대한 책에 대한 이야기는 독서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책을 통해 평소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기분 전환을 하는 나에게도 책이 주는 기쁨, 위안은 크다. 한쪽으로 치우친 독서습관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좀 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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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대한민국이 산업화를 힘쓰던 70~80년대 자기소개서에 가장 많은 썼던 취미생활이 독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무언가 딱히 취미생활을 즐길 수 없었던, 그래도 빈자리로 두기엔 아쉬웠기에, 또한 집에 책이든 잡지든 몇권씩은 가지고 있었기에 가장 쉽게 적지 않았을까 싶다.
나 또한 학창시절 학교에서 준 설문지 취미란에 항상 독서라고 적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실제로는 그리 책 읽기를 즐기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쓴 저자의 생각을 알고 이해하고, 나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일 것이다.
저자에게서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모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보다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
그리고 이 과정을 보다 정확히 정리하여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서평 또는 독서일기를 작성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2012년 하반기부터 나도 열심히 책을 읽고 어줍잖게 글을 적어서 블로그와 카페에 올리고 있다. 솔직히 공짜로 책을 받는 즐거움이 더 컸다고나 할까.
“문학은 거의 무한정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사랑하는 사람(대상)의 죽음이나 그것의 부재 또는 그것과의 이별을 다룬다.” - P. 188.
<빌린책 산책 버린책 3>은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장정일의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독서일기를 정리한 동일제목의 세 번째 책이다.
3년동안 저자가 읽었거나 그 당시에 관심가는 사건들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저자가 읽었던 백여권의 책들 - 그 주제가 문학에서부터 철학, 사회, 경제, 정치를 망라한 - 을 날짜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자신의 글을 독서일기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소개하는 이유가 일기처럼 날짜순으로 정리하여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 책을 읽고 난 다음의 기록이 읽는 동안의 자신의 생각과 이해가 녹아져있기에 일기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분명하기에 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찌되었든지 간에 저자의 관점과 생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방대한 독서력에 감탄하고 부러울 뿐이다. 책을 읽고 평하는 저자의 직업이 부럽다.
동시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방대한 양의 도서들을 모르는 나의 무지가 부끄러울 뿐이다.
“날짜별로 배치하되 수많은 책 중에 왜 하필 그 시점에 그 책을 읽고 썼는지를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함께 엮었다. 독자들은 발췌된 신문기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사건과 장정일의 서평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P. 11.
“어떤 사람이 무엇에 정통했는지 아닌지는 보기를 만들거나 제시하는 능력으로 드러난다. 자기는 알지만 남에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그가 아직 보기를 만들거나 들 수 있을 만큼 알지 못해서다. 대저 무엇을 안다는 사람들이 보기를 만드는 일에 능하다는 것은 역사의 위대한 스승들은 모두 비유에 능했다는 것으로 증명된다.” - P. 77.
개인적으로 2년 정도의 짧은 기간이지만 책에 빠져 살았다.
시간만 나면 책을 펴들고 읽었다. 나 스스로에게는 지적허영에 대한 만족과 함께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이 직업이 아닌 이상 결국 가족들에게는 그리 즐거운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아빠가 책을 읽는 것은 좋지만 놀아주지 않는 것에 불만이었고, 아내는 자신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없음이 불만이었던 것이다.
결국 책읽는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협상을 완료했고, 지금은 틈틈이 책을 읽고 있다.
부족하나마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가는 과정은 나에게 나름의 즐거운 과정이다.
모든 이들이 이런 즐거움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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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서일기를 무려 20년 이나 썼다고 한다. 일기도 꾸준히 쓰기 어려운데, 독서일기를 아주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쓰다니 존경하는 마음까지 생겼다. 저자의 독서일기는 앞서 2권의 책으로 이미 출간되었고, 이 책은 3번째 책이다. 이 책은 2011년 7월부터 2013년 12월까지의 독서일기를 모아 둔 것이다.
목차만 쭈욱 보아도, 저자는 상당히 장서가이고, 인문, 소설, 정치, 고전, 에세이 등등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해서 읽은 걸 알 수 있었다. 평소 책편식이 있었던 나로소는 정말 대단하게 보였다. 또, 요즘 시중에 책이 너무나도 많아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이 되기도 하는데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책을 접하게 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아는 책보다 생소한 책이 더 많았지만,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저자의 독서일기에는 책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외의 그 당시 시대배경이라던지, 작가에 대한 정보나, 다양한 정보를 함께 들려준다. 또, 좋은 문장같은 경우에는 맛보기용으로 첨부해줘서, 해당 책의 분위기나 문체를 조금이라도 가늠할 수 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처음부터 읽어도 좋지만, 먼저 보고 싶은 챕터부터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책이 상당히 두꺼운 편이지만, 저자가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게 글을 잘 쓰셔서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아주 잘 읽혔다. :) 개인적으로 정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 부분은 아직 다 보지 못했지만, 소설과 인문 부분은 정말 재미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서평은 어떻게 써야 하는 지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저자를 통해 책을 편식하지 않고 다양하게 접하는 방법과, 독서 일기를 작성하는 법, 책을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할 것인 가 등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독서일기를 쓰고 싶거나, 서평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소장해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에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권에 부터 보게 되었지만, 앞에 출간된 2권의 책도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 싶다. 좋은 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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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독가이고, 장서가이기도 애서가이기도 하단다. 나는 서평을 쓰면 쓸수록 서평 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 가끔씩 카페에 소개된 서평 잘 쓰는 분들의 글도 읽어 보고, 우수 서평을 읽어 보지만, 서평은 잘 쓰는 비법은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할 뿐이다.
처음에는 나의 무지를 탓하며, 독서량이 많아질수록 서평을 쓰는 기법이나 노하우도 축적이 되리라는 순진한 소망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왕도가 없음을 실감할 뿐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잘 쓸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열심히 책을 읽어 가지만 책을 읽은 것 하고 서평을 잘 쓰는 것하고는 상관관계도 없고, 비례적이지도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빌린 책, 산책 버린 책]을 소개 받는 순간 이 책이 바로 내가 찾고 있는 책이라는 확신이 섬광처럼 떠올랐다. 이 분은 일곱 권의 [독서 일기]를 쓴 이력이 있는 분이기에 서평 분야의 글을 쓰는 전문가라거나 프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저자가 쓴 독서일기 중, 2011년 중에서 21개, 2012년 중에서 47개, 2013년 중에서 44개, 총 112개의 글을 선별하여 수록해 놓았다. 저자는 말한다. ‘책 읽기는 여전히 개인의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통로이자, 사회와 세상으로 걸어 나오는 창이다’라고 규정한다.
즉 책은 세상과 독자가 교감하는 유일무이의 문이라는 자각이다. 저자는 그 시점에 그 책이나 사건을 통하여 오래오래 기록을 통해 남겨두거나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사안에 대하여 날짜별로 정리해 놓았다.
그러므로,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독자들과 상이할 수가 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사안은 구체적인 모양이 있기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특정한 사안에 대하여 공감도 확인되고, 또 이견도 획인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왕성한 독서열이 실감된다. 저자는 주로 책을 구입하지 않고 빌려서 보는 주의라고 한다. 읽어 본 결과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책들은 읽은 후에 따로 구입한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렇게 하기 때문에 강한 동류의식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를 따라 독서 산책을 한 기분이다. 내가 읽어 보거나, 경험해 보지 않거나, 만나 본 적 없는 인물들을 저자와 함께 만나보는 행운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풍부한 독서경험에서 간취한 지식과 구사한 단어들을 새로 발견함은 물론, 글로는 표현하거나 계량할 수 없지만, 서평을 쓰는데 유용한 지식을 습득하는 소득을 얻게 되었다. 독서일기는 서평의 다른 형식이 될 수도 있으므로 내게는 참으로 좋은 기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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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저자에 대해서는 귀동냥과 눈요기를 많이 했기에 저자에 대한 감(感)은 어느 정도 갖고 있었던 셈이다.약간은 이단아적인 인상이지만 문제의식과 비판의식이 강한 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언론매체에서 그에 대한 프롤로그식 소개와 삶의 역정을 살펴보니 중졸의 학력에 독학으로 문학의 길을 걸어 오고 있다.삶의 목표가 뚜렷하기에 뚝심과 집념으로 백과사전식의 지식을 갖춘 지식인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어찌되었든 그의 작품을 늦게나마 접할 수가 있어 다행이 아닐 수가 없다.
흔히 그가 남긴 작품들을 두고 일상을 일탈한 이단아,반항아적인 경향이 짙다고 하는데,일반인의 시각으로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크든 작든)거리를 두고 예리하게 해부하고 분석해 내는 힘은 깨어있는 시민의식의 발로이고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기득권층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모순되고 부조화를 보이는 사회제도 및 사회현상에 대해서 불편한 의식을 드러내어 짐짓 모르는 체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환기 및 각성을 시켜 주고,사물,사건 등에 대해 단편적이고 단면적인 것에만 추종하는 이들에게는 사회체제 및 사회현상이 안고 있는 다양성과 부조리함을 공유하자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어느 나라이든 기득권을 쥐고 있는 주류 이데올로기 계층에 의해 사회 및 국가의 흐름이 흘러 가고,때론 시대를 역행하기도 한다.기득권층이 소수계층이면서 돈,명예,권력,물질의 수혜를 절대적으로 받으면서도 다수계층과의 괴리감과 불협화음이 크기도 하다.다행히도 지난 한국 역사 속의 인물들의 행적을 쫓다 보면 잘못된 사회 제도,민중들을 억압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분연히 일어서기도 하고,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을 정도로 희생의 면모를 보여 주었던 분들이 참으로 많다.그러한 면에서 장정일저자의 이번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은 세 번째로서 그가 읽고 느끼는 단상들을 꼼꼼하고 치밀하게 서술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 읽었던 칼럼 형식 내지 서평형식으로 되어 있는데,마치 밥을 앉히기 위해 쌀을 씻기 전에 체에 뉘와 모래 등을 건져 내는 정성이 담긴 서평과 같은 감각이다.인지도가 높고 전문적인 글쓰기 작가이다보니 각출판사에서 따끈따끈한 신간들이 우편물로 전해지는 것 같다.수많은 도서를 읽다 보니 저자의 머리 속에는 도서의 장르,내용 등이 연대,시대,인물,사조,유파 등으로 나뉘어져 있을 것이고,신간을 받아 보게 되면 어떻게 서평을 전개할 것인가에 댛 이성과 논리의 잣대가 저자의 뇌리를 냉철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이 글을 읽다 보니 이미 알고 있었던 사회현상 및 시사문제,내가 이미 읽었던 도서와 겹치는 경우도 꽤 많았다.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내가 갖고 있는 시각과 대동소이한 면도 있고,내 생각과 논리의 한계를 뛰어 넘어 논객의 면모를 그대로 들려 주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부동산 거품이 꺼진 상태에서 하우스 푸어로 살아 가는 계층의 고충,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소통과 대화의 부재로 인한 괴리감,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보수.진보층의 개념,성(性) 표현에 대한 시각의 차이,역사 교과서에 나타나지 않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개인과 사회의 안정적인 문제점 등을 비판과 이성의 논리로 접근하고 있으며,나 또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자연스레 모아졌다.특히 한국상아탑 안에서 인문학자들의 유형 네 가지는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진단과 처방은 대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내부고발자적인 시각이 이 글의 중점내용이고 특징이 아닐 수가 없다.
인문학자의 네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통찰가형(천재),소크라테스형(혹은 비판가형),사변가형(전문가.기술자.분석가로 불리지만 해설자나 추종자형이라고 해도 무방함),저널리스트형
저자는 현재의 대학 교육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를 극복할 조언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소크라테스형이 인문학으로서 가장 적당하고 이상적이라고 생각이 든다.소크라테스형은 진리나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비판의 기준을 제시하는 사람으로서 인문학의 본류(本流)라고 여긴다.그런데 실상은 저널리스트형을 닮은 사변가형이 많다는 점이다.그것은 최신 유행을 학문으로 오도하고 있는 대학 강단의 저급하고 속성주의의 단면이 아닐까 한다.미국도 1950년대 이전까지는 소크라테스형이 많았지만 현재는 전문적이며 사변적이고 반(反)소크라테스적인 것이 우세하다고 한다.특히 자신의 전문 영역에 함몰된 전문가주의나 신비평과 같은 현미경주의적인 인문학은 현시대의 가치관과 신념,윤리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회피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의 본령(本領)에 미치지 못하는 체제 순응적인 학문이라는 점을 힘주어 비판하고 있다.
한 권의 책,한 권의 잡지,한 편의 칼럼을 읽되 겉에 드러난 의미와 가치보다는 숨겨져 드러나지 않은 속뜻을 빨리 찾아 부조리,불균형,모순점 등을 비평하고 통제하고 감시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시대가 나아가야 할 길,진실된 역사 만들기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판단이 선다.그러한 사회의 부조리,위악성 등을 건전하게 비판하고 깨우친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선 방관자적인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쉽고 편안 길을 추종하려는 자세에서 나와 사회,국가를 위해 좀 더 고민하고 사유하려는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가깝게는 다수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멀게는 인류의 삶까지 개선할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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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책은 사서 읽고, 가끔 빌리고, 또한 많은 책에 감당이 안되 어릴때 뭣모르고 버린 책들도 있다. 요즘 그동안 각자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고, 잘 정리한 독서일기가 유행하면서 관련 도서들도 많아진듯 하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저자들의 독서법이나 감사평 혹은, 책에 대한 생각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은 <장정일의 독서 일기>라는 이름으로 신문에 연재를 한것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특이한 제목과 특별한 소재의 독서일기 라는 형식의 책이라 호기심 가득한 마음을 안고 읽게 되었다. 2011년 7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기록한 112편의 독서일기 10번째 책. 그당시 그 시점에 그 책을 읽고 썼는지를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신문기사와 함께 엮었다. 일기 앞에 발췌된 신문기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사건과 장정일의 서평이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읽을 수 있다. 단순히 줄거리 요약에만 열중하는 리뷰를 벗어나 제법 섬세하게 다가오는 책에 대한 감상평이 굉장히 설득력 있다.
자칭 다독가 이자 애서가이고 싶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드는 나는 독서만큼 아름답고 낭만적인 것도 없지 않나 싶다. 또한 독서는 인생의 경험치를 키워 내는데 있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주는 기쁨과 낭만 그리고 지적 자극은 물론 높고도 넓게 열어주는 사고의 지평이나 답답한 나를 위해 준비된 듯한 답을 우연히 만나게 될때는 정말 큰 선물을 받는듯 하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책을 읽고 메모하며, 독서노트를 만드는것이 정말 좋은 효과를 보게 되는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맨 뒷편에 찾아보기에서 미처 접해보지 못한 궁금했던 책과 앞으로 꼭 읽어봐야 할 책들을 추려놓은것이 좋았다.
다독하는 편에 속하지만 소설이나 에세이쪽의 어느 한정된 분야의 책들만 골라 읽는 나로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할 수 있었고, 다소 어려웠지만 애서가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만 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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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3
책의 표지가 꽤 입체적이다. 제목과 어울리는 간결한 표지와 함께 내용 또한 정교하다. 게다가 이 책은 총547페이지로 꽤나 두껍기까지 하다. 2010년, 2011년 1,2권이 출간되었고 벌써 2014년에 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그러나 난 3권인 이 책으로 저자의 책을 처음 접한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을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제목이다. 그들은 빌려서 보는 책, 구입해서 보는 책, 그리고 버린 책 등으로 구분하여, 본인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본다. 이런 의미에서 사람들마다 책의 종류에 대한 선택과 결정여부는 자유롭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저자는 다독가이다. 그리고 장서가이자 애서가다. 그가 2011년도부터 2013년 동안 쓴 독서일기를 토대로 지난 3년 동안 한국사회가 어떤 일로 고민했는지를 돌이켜 살펴 볼 수 있다. 날짜별로 배치하되, 수많은 책 중에 왜 하필 그 시점에 그 책을 읽고 썼는지를 유추할 수 있도록 저자의 생각과 함께 엮어 놓았다. 발췌된 신문기사를 통해 한국사회의 사건과 자신의 서평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동안 독서의 ‘쾌락’을 위해 써온 독서일기를 토대로 저자의 생각이 담긴 서평으로 구성 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에 있었던, 사회적인 문제들을 거론하고 언급함으로써 그 당시에 있었던 문제들을 되돌아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주요쟁점들이 책으로도 많이 출판되었고, 라디오 연설과 각종 신문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제들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 나열한 그 예로는 청춘의 시급한 문제 청년실업, 그리고 경복궁 담장에 대한 논란, 한국 하우스 푸어의 급증, 연예계 데뷔 성추행 관련사건, 자본주의의 문제, 서울시장 당선, 소설가 공지영 샤넬백 헤프닝, 쌍용차 투쟁, 대통령 독도 전격 방문 등의 전반적으로 여러 분야의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토대로 저자의 생각을 나름의 방식으로 잘 풀어놓았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익숙했던 한 가지 사건을 그 당시에 출간되었던 책과 연결지어본다. 2011년 11월15일 한국일보에 기사화 되었던 “DJ DOC 전 멤버 박정환, 이하늘·김창렬 명예훼손 고소” 라는 타이틀로 시끌벅적 했던 뉴스를 기억할 것이다. 이때 당시에 출간되었던 <애도와 우울증: 푸슈킨과 레르몬토프의 무의식>이라는 책과 연관 지었다. 애도와 우울증이라는 이 책의 첫머리에는 ‘뭔가 억울하게 당했다는 느낌 없이, 모든 것을 빼앗겼다는 감정 없이 예술을 창조할 수는 없다.’라는 글로 시작하면서 특히 낭만주의의 예술에서는 예술가의 상실체험이 가장 큰 창작 동기가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사건을 보고 한마디로 사족이라 한다. 신문의 기사화 되었던 사건은 즉, 박정환의 쓸데없는 군짓으로 도리어 잘못되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자신이 퇴출당한이유가 옛 멤버들이 ‘박치’라고 했다는 말 때문이었다는 그는, 본인이 완벽한 애도에 실패를 했고 곧 그 애도는 우울증이 된 것이다.
여기서 애도와 우울증은 이렇게 해석 된다. 애도: 새 애인이 옛 애인을 완벽하게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옛 애인의 형상을 차츰 철회한 끝에 아픈 만큼 성숙해진 경우다. 우울증: 옛 애인을 끝내 잊지 못하고 헤어진 옛 애인을 나와의 동일시 속에서 보존하는 경우다. 그 사람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그 사람에게 버림 받은, 못난 ‘나’이다.
생각보다 내용이 책의 두께만큼이나 무거웠다. 이 책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과거의 사회적인 문제와 쟁점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서평이 쉬울 리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소화하는 데는 조금 역부족이었다. 아직 배경지식도 많이 부족하고, 책을 읽어나가는 지혜가 부족해서 일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사회전반에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문제이다. 사실 한국경제와 사회에 문외한인 나에게 이 두꺼운 책은 위화감까지 느껴졌다. 그래도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을 알아야할 권리를 쥐고 있는 나에게 도전의 의지를 주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한 사람으로써 당연히 알아야 할 기본적인 문제들을 외면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한편으론 그런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왜 과거 그 시기에 그런 책들이 출간이 되었고, 국민들에게 그러한 정보를 알리려고 했는지에 대해 조금은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책을 이해하는데 어렵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나 스스로가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여러 가지 배경지식이 부족한 탓에 견문과 지식을 쌓는데 더 노력이 필요할 듯싶다. 이 책을 통해서 2011년도부터 그간에 주목을 받았던 일들이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다시 살펴볼 수 있었고, 무관심 했었던 우리 사회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다. 어렵다고 피하지만 말고 부딪쳐본다면 자신의 의견과 비교해볼 수도 있고, 이렇게 저자의 서평을 통한 생각도 공유할 수 있다. 서평을 쓴다는 것은 책을 얼마만큼 잘 이해했고, 나의 생각을 얼마만큼 잘 표현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저자는 이러한 점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사회의 주요한 정보들을 토대로 제대로 된 서평을 쓰고 있는 분이 아닌가 싶다. 오랫동안 독서일기를 써온 저자의 시선과 가치관을 통해, 책을 많이 읽고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독서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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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나의 목표 중의 하나는 독서를 하고 나서 서평을 남기는 일이다. 이제까지 1년에 40정도 읽을면서 서평을 전문적으로 써 본 적이 없었고, 그 책의 내용을 자꾸나 잊어 버리는 경향이 해가 거듭될수록 많아지고 있었기에 이번에는 그런 부족한 점을 메우고 싶은 나의 작은 소망이었다. 그러던 찰나에 나의 눈에 뛴 책이 바로 이 책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다.
서평을 쓰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터라 그 동안 그런 류의 인문학 책에는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 책도 벌써 시즌 3이라는 사실이 놀라웠고 역시 당대의 지성이라는 작가는 대단하다는 것을 이 책 독서일기라고 망명하는 이 책에서 작가의 힘을 다시 느꼈다.
이 책은 저저가 2011년 7월부터 2013년 동안 읽은 책을 정리한 것이다. 처음에는 무슨 신문 사설을 편집해 놓은 책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책을 훓어 보는데 한권의 독서일기가 빼곡하니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게 보였다. 그리고 그 책 한권의 쟁점과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내는 그의 생각들이 대단함을 돋보이는 듯했다. 그리고 책도 베스트셀러가 아닌 사회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와 연관성이 있는 책들을 선정해서 다른 각도로 해석해 내는 것이 작가의 지성을 가늠게 했다.
또한 책의 종류도 인문학, 자기계발서, 인물 평전, 소설, 고전 등 을 가리지 않고 이렇게도 쉽게 글을 써내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나는 어느 정도인지... 나의 독서량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모르는 분야도 엄청 많았다. 각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이렇게도 많이 알고 그런 책을 분석해 내려 가는 작가가 그저 대단할 뿐이었다. 하지만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앞으로의 나의 독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선택하는 분야 등이나 책을 통해서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는 고민 등의 좋은 점도 시사하는 바가 나에게는 큰 것 같다. 작은 시작이지만 이렇게 좋은 독서일기를 읽었으니 나도 천천히 실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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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장정일의 독서일기 10권 째.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은 적이 있기에 그가 다독가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책에 관해서 여러 권을 썼다는 사실은 몰랐다.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무려 7권이나 되고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 벌써 3권 째라는데…….
돈 한 푼 안 쓰고 1년 살기, 마크 보일, 부글, 2010 그의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책 속에서 에피소드로 접한 이야기여서 잘 알고 있다. 그는 돈 한 푼 안 쓰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보여주고자 돈이 들지 않는 주거공간(이동식 주택), 에너지, 식량, 운송 수단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기술을 익혀 약간의 기술 나눔을 하며 먹을 것을 얻는 생활을 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 실험을 통해 현대의 금융 구조에 대한 저항과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다.(책에서)
그의 실험은 돈의 노예다시피한 현대인의 삶에 경종을 울리고 소박하고 검소한 삶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서 선택한 체험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밥벌이를 위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 생존을 위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다.
역설적으로 이 실험이 증명한 것은 돈을 쓰지 않는 생활이 철저한 자급자족이 아니라 인간은 상호의존적인 존재이며 공동체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책에서)
상당히 극단적인 실험이었지만 돈이 들지 않았고 쓰레기가 발생하지도 않았던 그의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재능과 기술의 교환이 가능한 공동체라야 돈에서 자유롭고 자급자족이 가능함을 일깨웠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과도한 소비주의, 과도한 금융권의 탐욕에 경종을 울리려는 생태 주의적 실험을 했던 것이다. 밥벌이를 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실험이었지만 금융권의 탐욕, 무분별한 과소비에 대한 일침은 되지 않았을까.
맹신자들, 에릭 호퍼, 궁리, 2011
얼마 전에 에릭 호퍼의 <인간의 조건>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알게 된 작가다. 1951년 출간된 <맹신자들>은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작가를 주목받는 사상가로 만들었다는데.
미국의 에세이스트 에릭 호퍼의 <맹신자들>은 민주화 운동을 억누르려는 정부나 저항적 대중운동을 삐딱하게 보고자 하는 권위주의적인 지식인들 모두에게 일종의 복음이 되었다.(책에서) 근대화와 반공을 기치로 민중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규제했던 시절, 이 책의 일부분이 오독되어 권위주의적인 정권에 악용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는 저항적 대중운동의 확산을 방지하고 선의를 호도해야 했던 독재정권이 전유할 수 있는 요소가 무궁하다.(중략) 호퍼는 사회 구성원들이 현실에서 안정감을 느낄 때 대중운동의 열기도 식는다면서, 극빈층과 이민 문제의 해결을 강조한다.(책에서)
독재적인 권력자들이 호퍼의 논리를 오역하고 악용했다는 것이다. 섣부른 오독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처럼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해버렸다는 것인데……. 호퍼는 오히려 맹신자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개성과 주체성을 돌보라고 당부했다는데……. 평생 노동자로 살다간 사회철학자 호퍼의 인생만큼이나 그의 사상은 삶에 대한 깊은 통찰로 가득하다. 호퍼가 그 오역을 들었다면 무슨 말을 할까.
이 책에는 2011년, 2012년, 2013년의 독서일기가 수록되어 있다. 1994년에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처음 나온 이래로 그는 쭉 독서일기를 써 왔다고 한다. 이 책에는 철학, 노동, 사회학, 인문, 역사, 정치 등 다방면의 책을 읽고 생각을 남겼다.
내가 읽은 책이 몇 권 되지 않음에 그저 놀랄 따름이다. 그래도 작가들이 좀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게 된다. 책을 읽고 글을 남기는 입장에서 저자의 독서일기는 좋은 공부가 되었다. 20여 년의 내공이 느껴지는 독서일기, 깊이가 남다르다.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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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훌륭한 일기가 그렇듯 개인의 일기는 시대의 충실한 기록이다"
학교 때 교내 편집위활동을 하면서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고 독후감 써오기가 숙제로 내려졌던 적이 있었다. <빌린책, 산책, 버린책>을 받아들고 십년도 훨씬 지난 옛날 그때가 떠올랐다. 간단할 것 같던 숙제가 책을 읽어 내려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졌고 급기야 같은 동아리내 동기들과 어떻게 써야하는지 열띤 토론을 했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그때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지만 장정일에 대한 기억만큼은 또렷하게 남아 있다. 현란한 글솜씨을 일부러 뽐내고자 하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표현되고 마는 작가의 솜씨. 그렇게 글을 잘 써야 살아남는건가 싶어 동아리 활동을 접으려고까지 했었다. 사사건건 부정하고 비틀고 당췌 독자로 하여금 어떤 감정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정작 작가는 고백한다. 책속에서 지식을 얻고자 했던 게 아니었는데 지식밖에 얻은게 없다고. 꾸준한 독서를 하면서 정작 작가가 바랐던 것은 지식이 아니라 쾌락이었다고.
나에겐 그런 추억이 있어 장정일의 독서일기 하면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시간이 흐른 지금 작가의 일기는 어떻게 변했을지, 작가의 세상의 관심은 무엇일지 유명한 작가들은 어떤 책들을 읽는지 훔쳐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그저 그런 나의 사적인 궁금증들을 해소하고자 했던 얄팍한 심사에서였다. 역시나, 세월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만큼 작가의 일기도 한층 풍성해진 느낌이다. 여전히 보통의 존재들이 생각하지 않을 생각들을 서평을 통해 쏟아낸다. 이 책은 2011년에서 2013년까지 작가가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취향도 엿볼 수 있지만 지난 3년간 우리 한국사회가 고민했던 사건들이나 시사점들 또한 훑어볼 수 있다. 소개한 모든 책을 장정일화 시켜버리고 있어 책속에 책이 있다는 것인지 책만을 끼워 넣은 장정일의 온전한 작품인지 헷갈리게 한다. 책속의 책을 읽는 묘미가 이런 것일까. 작가는 여전히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들을 던져 주고 책을 읽어보게끔 하고 책속에서 지혜를 얻고자 했던 작가의 고뇌는 한층 더해진 것 같다. 2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많은 책들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작가와 재미로 책을 읽는 사람이 같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의 독서일기가 그때나 지금이나 나에게 변함없이 어려운 건 그런차이일거란 생각이 든다.
작가가 써내려간 책들을 보고 있자니 이 책은 단순한 독서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책에 대한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는 책이다.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빌린책, 산책, 버린책>이라는 타이틀로 세 번째로 나오는 동안 작가의 글솜씨는 더욱 현란해진 것 같고,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더 냉철해졌으며 책에 대한 통찰력은 더욱 섬세해진듯 하다. 그래서 작가의 섬세함으로 소외된 분야의 책들을 우리 대신 읽고 소개하고 있으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없다. 작가는 오랫동안 독서일기를 꾸준하게 써오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어쩌면 몸소 꾸준하게 실천함으로써 우리들의 책읽기를 비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책만 골라 보려고 하고, 애써 예쁜 표지나 예쁜 글귀가 담긴 나름 소장가치 있다고 여기는 책에만 지갑을 열고, 정독을 요하는 중요한 책은 빌려서 보고 전공서적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책은 남들 보라고 다른사람에게 버리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해지는 이유이다.
"<흰 그늘의 길>에 대한 독후감은 어제 처음 썼지만, 읽은 것은 두 번째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2004년으로, 1권과 2권을 대구에서 읽고, 3권은 김지하의 고향에서 읽겠다고 부득부득 목포로 가서 그곳 여관에서 읽었다. 하지만 책이란 역시 읽어야만 하는 강력한 동기가 있어야 더 잘 읽히고, 할 말도 생긴다. 첫 번째 독서 때는 다 읽고도 아무 감흥이 없어서 독후감을 쓰지 않았다. 하긴, 목포에 간 원래의 목적도 3권을 김지하의 고향에서 읽어보겠다는 욕망에서 생겨난 게 아니라 목포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흑산도로 가서 홍어를 원 없이 먹기 위해서였다. <흰 그늘의 길>은 그 맛 기행에 우연히 끼어든 것이다."(P.313)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빌린책, 산책, 버린책>, 이 책 하나에 그런 운명을 바꿀 책을 만나기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책에 대한 소개는 여느 서평들과는 다르니까. 부끄럽지만 2011~2013년 동안 작가의 독서일기에 나온 100권이 넘는 책들 중에 내가 읽은 책은 고작 2권이었다. 읽어봐야 할 책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여지도 주지만 나의 편협한 독서편력을 꾸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많이 읽고 자주 기록도 해보고 그러면서 책읽기가 즐거워지고 자연스럽게 세상을 만나고 제 3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말이다. 작가가 몸소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한낱 사건의 기록이었던 일기가 글이 되고 짜임새 있는 책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어디가서 명함도 못내미는 실력이지만 나도 서평을 쓰고 있다. 이 책 또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서평책이다. 책을 읽는 즐거움이 오롯이 나의 것이 되고 기록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순간이 있는 반면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서평은 사실은 부담이다. 그토록 읽고 싶었던 책이라고 하더라도 서평은 쉽지가 않은 것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글도 잘 써진다는데, 그리고 어느 작가는 3년동안 책을 1000권을 읽으면 책을 낼 수 있는 경지에 오른다고 하는데, 글읽기와 글쓰기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혹시 모르겠다. 작가처럼 독서일기를 꾸준하게 써 온다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글쓰기의 어려움을 이제는 조금 이해하겠기에 독서일기를 읽으며 나의 글쓰기가 즐거움이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어디서 서평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 하고 배워본 적이 없었기에 독서일기가 서평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도 같다. 아마 작가는 지금 이순간에도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읽었던 혹은 읽고 있는 책들이 작가의 눈을 통해 다시 새롭게 조각되어 독서일기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 나의 책장을 한번 뒤집어볼 생각이다. 있어야 할 책들이 있고, 버려야 할 책들은 버리고, 빌려봐야 할 책들은 빌려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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