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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자연환경 보존과 쓰레기 처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책
"자연환경 보존과 쓰레기 처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책" 내용보기
쓰레기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언가 만들기 전에, 디자인하기 전에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쓰임새가 다하더라도 버리지 않을 방법을 알려 주는 디자인은 없을까? 우리 시대가 추구해야 할 가장 가치 있는 디자인은 무엇일까? 한 번만 봐도 쓰는 방법을 쉽게 알게 하는 절제된 디자인의 비결은 무엇일까? 끝없이 욕망을 자극하여 소비를 부추길 상
"자연환경 보존과 쓰레기 처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책" 내용보기

쓰레기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언가 만들기 전에, 디자인하기 전에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쓰임새가 다하더라도 버리지 않을 방법을 알려 주는 디자인은 없을까? 우리 시대가 추구해야 할 가장 가치 있는 디자인은 무엇일까? 한 번만 봐도 쓰는 방법을 쉽게 알게 하는 절제된 디자인의 비결은 무엇일까? 끝없이 욕망을 자극하여 소비를 부추길 상품을 만들라는 자본의 요구에 대한 현명한 대답은 무엇일까?

pp.38~39

 

2022년 발표된 맵비오마스 연례보고서는 아마존에서 나무들이 1초에 18그루씩 사라지고 있으며, 목축을 위한 농장과 고기 가공 공장 확보를 위한 무분별한 벌목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남미의 정부들은 기업이나 범죄 조직의 탈법과 불법을 막아 낼 힘과 자원이 부족하여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p.64

 

줄여야 할 것은 줄이고, 줄이지 말아야 할 것은 줄이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인류가 만들어 온 도시의 면적만큼이나 숲이 줄어들었다. 그 숲에서 살던 동식물들도 따라서 줄어들었다. '환경과 자원의 연례 리뷰' 저널은 지난 50년간 북미에서만 무려 30억 마리의 새들이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p.70

 

업사이클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이다.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끊임없이 시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가치를 만들 수 있다.

 

업사이클은 자원순환의 최고 단계를 지향하는 개념이다. 단순한 리사이클을 넘어서 폐기되는 자원이 없이 계속 재활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에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더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순환 경제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다.

p.135

 

우리나라에서 매일 버려지는 쓰레기는 2020년에 53만 톤을 넘어섰다. 하루에 한 사람이 10kg 이상을 버리는 셈이다.

p.183

 

새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한 사람이 13년 동안 마실 수 있는 7천 리터 물이 쓰인다는 것을 알고 나면 평소에 입던 청바지를 쉽게 버릴 수 없다.

p.191

 

윤대영, <꼬리 잘린 돌고래 오래> 中

 

+) 이 책의 저자는 디자인과 업사이클 분야의 전문가이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버리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 '사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 '만들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는 셈이다.

 

저자는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소유 욕망이 얼마나 많은 자연을 훼손하고 물 등의 천연자원을 낭비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또 생생하게 실린 사진 자료가 글의 몰입도를 더 높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인간들의 낚시 도구와 어망에 의해 꼬리가 잘린 돌고래 이야기를 시작으로, 똥과 오줌을 퇴비와 액비로 만드는 기술, LED를 활용하여 정수기를 만드는 기술, 선거 현수막과 한복, 그리고 청바지, 웨딩드레스 등을 재활용한 업사이클 등에 대해 소개하고 그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산불이 나는 자연재해는 산에 빗물을 모아 해결하는 방법도 권하고, 제로에너지하우스를 소개하며 일상 속 생활 방식의 변화도 요구한다. 계속 만들고 버리는 전자제품 속에 귀한 천연자원들이 있음을 강조하며 수리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대중화하길 제안한다.

 

사실 자연을 보존하고 환경을 지키는 것은 경제적인 가치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무언가를 생산하기 전, 사용하기 전, 사용한 후, 모든 과정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제품을 소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아무리 분리수거를 해도 결국 우리가 사용하고 남은 것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게 쓰레기든, 재활용 제품이든, 결국 지구에는 또 하나의 물품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업사이클 분야를 육성하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소재를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또 우리 스스로가 소비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주어진 것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버려지는 물건들을 재활용하는 회사를 보며 그런 사회적 기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디자인과 자연환경 모두를 고려하는 센스 있는 물품을 쉽게 구입하는 방법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청바지나 한복 등을 버리기 전에 이런 업체에 기부하는 절차가 고안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쓰레기 배출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했고 그런 면에서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더불어 업사이클 전문 회사와 환경을 생각하며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을 보며 약간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자연환경 보존과 쓰레기 처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h******5 2023.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번 생각해본다면 쉽게 할 수 없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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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우리가 버린 낚시 쓰레기로 꼬리가 잘린 돌고래, 1초에 18그루씩 사라지는 아마존 나무, 한 사람이 13년동안 마실 수 있는 물 7천리터를 사용해 만들어지는 청바지 한 벌,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ㅇ What it says?? 당장에 닥친 기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당장 필요한 기후 행동에 영감을 불어넣는 근본적인 생각들ㅡ 무엇을 버리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ㅡ 무엇을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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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우리가 버린 낚시 쓰레기로 꼬리가 잘린 돌고래, 1초에 18그루씩 사라지는 아마존 나무, 한 사람이 13년동안 마실 수 있는 물 7천리터를 사용해 만들어지는 청바지 한 벌,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ㅇ What it says
?? 당장에 닥친 기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당장 필요한 기후 행동에 영감을 불어넣는 근본적인 생각들
ㅡ 무엇을 버리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
ㅡ 무엇을 사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
ㅡ 무엇을 만들기 전에 생각해야할 10가지


ㅇ What I feel
?? 기후 위기와 관련된 여러 책을 읽어왔고, 기후변화를 막을 기후 행동의 중대함과 시급성에 공감해서 크지는 않지만 소소한 실천들을 배우고 실행해왔다. 이 책은 그것들을 시작하기전에 조금 더 깊고 넓게 지속성장가능한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 저자 윤대영님은 직업이 여러가지이다. 업사이클 환경교욱 전문가 이면서, 자원순환정책 수출 전문가에 복합문화 공공시설 개관기획 운영 전문가 이기도 하시다. 그래서 그런지 단순히 환경문제, 쓰레기 문제, 업사이클링 문제만 언급하는게 아니라,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디자인, 공간 등 더 폭넓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 환경 관련 이야기를 들을때는 들을때마다 안타깝고 화가 나는데, 또 일상의 편리함을 누리다보면 금세 잊고 또 일회용품을 쓰고 있다. -ㄴ- 자꾸 반복적으로 기후위기 관련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ㄴ- 또 간만에 분노가 일었던 한 가지는 바로 현수막이었다. 요즘처럼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어떻게 아날로그의 최정점에 있는 현수막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적이 있었는데, 정치인들이 있는 이상 망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 정당에서 거의 매주 현수막을 바꿔 게시하고 있었다. 6월에는 현충일도 있고, 6.10 민주항쟁 이야기도 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이슈도 있었고, 끊임없이 새로운 행사와 쟁점이 등장하고 자신의 구호를 선전하기 위해 매번 바꿔 달고 있다. 이 현수막은 대체로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진다. 사람들이 흔히 눈길 조차 잘 주지 않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ㅜ

?? 자주 접해야 잊지 않는다는 나같은 단기기억력만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해 자주 떠올리게 하는 방법이 있었으니, 바로 <기후 위기 폰트: 한글>이다. 일반적으로 폰트 둒 이름을 '두껍게' 혹은 '가볍게'로 붙이는 대신에 이 글자체는 '1979'에서 10년 단위로 '2050'까지 이름을 붙여 녹아내리는 얼음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이 폰트를 사용하고 볼 때 마다 이 순간에도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리는 빙하가 생각날 것 같다. 2021년 7월 27일 하루만에 녹아버린 그린란드의 얼음의 양이 서울시 전체 면적 위에 쌓인 15m 두께의 얼음 분량이라고 하는데, 정말 이대로 가만히 있을 건가! 15센티미터도 아닌 15미터라구!!!

?? 이번 책에서 새로이 안 한가지 실천 방법은 세탁시 세탁망을 사용하는 것이다. 합성섬유를 세탁할때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을 세탁망만 써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필터 설치하는 것까진 바로 실천할 수 없지만 깨끗하게 입고 덜 빨로 세탁망까지 사용하는 걸로 한 발 더 나아가기.

??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더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 평균온도가 일반적으로 더 낮은 작년의 라니냐 때도 그렇게 지구가 더웠는데, 올해는 평균온도가 더 높은 슈퍼엘니뇨가 찾아올 거라는데.. 이제 우리 지구도 cool down하게 해주자. 지구는 벗을 옷도 없는데, 자꾸만 덥게 하면 안되는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3 2023.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생활방식이 변하는 것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생활방식이 변하는 것" 내용보기
책을 읽기 전에 ‘꼬리 잘린 돌고래 오래’의 근황을 검색해보았다. 2021년, 2022년 두 차례 바다에서 보았다는 기사가 있었다. 동료들도 20여 명이 함께 있었고, 사냥에도 참가하는 모습이었다니 다행이다.   그물 잡이와 낚시 잡이 도중 바다에 버려진 낚시줄과 폐그물에 걸려 잘려나간 꼬리는, 생존에 필수적이라 다들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래서 ‘오래’라는 이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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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꼬리 잘린 돌고래 오래의 근황을 검색해보았다. 2021, 2022년 두 차례 바다에서 보았다는 기사가 있었다. 동료들도 20여 명이 함께 있었고, 사냥에도 참가하는 모습이었다니 다행이다.

 

그물 잡이와 낚시 잡이 도중 바다에 버려진 낚시줄과 폐그물에 걸려 잘려나간 꼬리는, 생존에 필수적이라 다들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래서 오래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오래 살라고.

 

인간은 왜 이렇게나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방식으로 살아갈까. 환호했던 개발과 발명의 많은 순간이 한탄스럽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 사는 유일한 종이 아닐까 한다. 물론 알아도 잘 고치기도 못한다.

 

빠져나갈 도리가 없는 인간 독자로서 30가지 다시 생각하고 고민하라고 만들어준 책을 감사히 펼쳤다. 변화의 총량도 변화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지만, 계속 살아갈 생각이라며 뭐라도 하는 게 맞다.

 

굿즈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하고서도, 올 해 벌써 늘어난 유리컵들과 손수건이 책상 위에 안착되어 있다. 그래도 책을 읽고 나면 상품 광고에 대한 저항력과 소비를 포기하는 날이 늘어난다.

 

대신 구매 중지, 버리기 중단, 제조사에 의견 보내기, 에너지문제 고민, 순환경제 사회 응원 등과 관련된 활동도 늘어난다. 무엇보다 내내 호의를 보여준 남의 집에 자신의 오물을 버리는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끄러운 짓이다.

 

저자의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30년을 고민하고 도전했다. 이미 갖고 있는 물건은 버리기 전에 재사용 가능한지 고민해보기, 새제품을 사기 전에 꼭 반드시 필요한 물건인지 생각해보기, 꼭 필요한 물건인 경우에도, 유해성이 높고 누군가의 희생이나 죽음을 대가로 생산된 물건이지 지금은 소비자가 더 알아보고 따져봐야 한다.

 

생산 유통 과정에서 모두 관리되면 좋겠지만, 현실의 그런 형편이 아니다. 그런 소비를 하고 권하고 요구해야 기업, 연구원, 정부, 세계가 바뀐다. 그렇다고 저자가 윤리와 의무를 강제하는 방식으로 설득하는 책이 아니다.

 

업사이클, 하이사이클*, 쉐어라이트**, 제로에너지하우스 등, 낭비되는 자원이 없도록 특성을 잘 살피고, 사회 변화를 통해 경제적 이득도 얻을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변치 않는 원칙과 더불어 연계하고 사례를 보여 준다.

 

* 버려지는 원두커피 자루로 새로운 재활용 원단(주트:)을 만들어서 시민들 스스로 필요한 제품을 만들도록 원단을 개발한다.

 

** 버려지는 LED 칩으로 물소독 장비를 만들어 제3세계와 재난지역을 돕는다.

 

거듭 강조하지만,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생활방식이 변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사지도 버리지도 않는 - 줄이는 - 일이 중요하다. 텃밭,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에너지 손실이 적은 공간이 그래서 중요하다. 일회용품은 물론이다.

 

대량생산과 대량폐기를 멈춰야 한다. 그 목표에 도착하기 위해서, 지금 생활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고 격려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용도로 태어났다. 완벽을 핑계로 도망치지 말고 뭐라도 하자.

 

 

 

 

k****k 2023.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존을 위한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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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많은 걸 소유하길 희망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능과도 같다. 꼭 필요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소유한 것들이 곧 나의 존재를 증명해 보일 때가 잦기도 하다. 타인 역시 내 소유물을 통해 내 부의 정도를 가늠하고는 한다. 우리는 돈을 벌면 옷을 사고 차를 사며 집을 산다. 어느 선에서 멈출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드넓고 구입하고 싶은 무언가는 끊임없이 생긴다. 타인의 소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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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많은 걸 소유하길 희망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능과도 같다. 꼭 필요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소유한 것들이 곧 나의 존재를 증명해 보일 때가 잦기도 하다. 타인 역시 내 소유물을 통해 내 부의 정도를 가늠하고는 한다. 우리는 돈을 벌면 옷을 사고 차를 사며 집을 산다. 어느 선에서 멈출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드넓고 구입하고 싶은 무언가는 끊임없이 생긴다. 타인의 소비 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을 우리는 예민하다고만 생각했다. 내 자유에 대해서 왜 훈수를 둔단 말인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의 대책 없는 소비가 지구를 병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기 시작했다. 실제 집 안에 단 한 번도 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많던지. 구입의 순간에는 환호했지만 이내 후회하고 반성한 경우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이젠 잘 안다. 거창하게 지구적 차원의 사고까지 나아가진 않더라도 한 번 즈음은 내 삶을 돌아볼 필요성을 느낀다. <꼬리 잘린 돌고래 오래>는 이런 나의 상황에 여러 모로 부합하는 책이었다.

어린 시절 돌고래는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줄로만 알았다. 사람 앞에서 온갖 재주를 뽐내는 돌고래가 얼마나 좁은 수족관에 갇혀 있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신경 쓰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인위적인 환경에서 자유로이 헤엄도 치지 못하는 돌고래의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바로 바다에 방사했다가는 생존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가며 그들이 원래 속했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바다가 이상적인 공간이면 참 좋겠다. 책을 통해 만난 바다는 예상 이상으로 무서웠다. 이토록 많은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류가 바닷속을 떠돌고 있다니. 특히 미세하게 쪼개진 플라스틱들이 돌고래를 비롯한 생명체들 안에 들어가 그들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자 끔찍하단 생각이 앞섰다. 지금은 바닷속 생명체가 고통받지만 우리 인간이 괴롭지 말란 법은 없다. 결국 우리 자신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우리는 미래라는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셈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소위 선진국으로 불리는 이들은 이미 이루고자 하는 많은 것들을 달성했으므로 각종 제도를 만들어 환경 보호에 나서기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여전히 절대빈곤 선 아래서 허덕거리고 있는 국가는 물론 이제 막 경제성장의 흐름을 타기 시작한 많은 국가들의 사정은 다르다. 그러나 노력이라 하는 건 모두가 함께 기울일 때 보다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직까지는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정도의 움직임은 미약하다. 허나 실천에 나선 개개인의 존재는 우리로 하여금 희망을 품게끔 만든다. 무작정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버린 걸 수거해 또 다른 생산을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디자인이 투박하고 질이 영 아니라면 아무리 업사이클 제품이라 하여도 각광받을 수가 없다. 우리의 도전자들은 시장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고맙게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든다. 스타트업, 심지어 꽤 어린 아이들이 생산의 주체로 나선 경우도 있다. 내 자녀가 그린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림이 엄연한 디자인이 되어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모습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이라면 보다 의미 있는 쪽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색다른 시도를 행하고 있는 생산자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아직은 갈 길이 먼 듯도 하지만 당장 눈 앞의 이익에만 침잠하는 자세는 지양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미래 세대에 대한 언급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 실제 100년 앞날을 생각하며 계획을 하는 경우도 증가세다. 단기간, 단지 몇 번 사용 후 버리는 상품보다는 문화를, 내 자신을 설명해줄 수 있는 가치관이 담긴 무언가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생산자들의 존재는 미래를 기약하길 원하는 인류에게 절대적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지 않고서야 생산자들이 달라지기란 어렵다. 쉽지 않은 길을 택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간을 뛰어넘는 사고, 지배 아닌 공존이라 말할 수 있는 용기. 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다. 자연으로부터 너무 멀리 떠나 온 거 같지만, 원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법이다. 무척이나 더운 여름을 앞두고 있는, 이미 더위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시작하기에 좋은 때란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다.

 

**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q*****2 2023.06.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