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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현재 아일랜드이다. 루시는 자신의 여동생 니키가 생일 파티에 초대돼서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나온 뒤 행방불명이 된 이래로 모든 것이 다 꼬여버렸다. 동생과 함께 상속받은 집을 팔아서 원래 정육점이었던 자리에 카페를 낼 예정이었는데 동생이 실종됨으로써 이 계획이 붕 떠서 그녀는 대출금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아무것도 업데이트 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녀는 절박하게 비 오는 밤거리로 나서서 누군가 자신을 납치하기를 그렇게 미끼가 돼서라도 동생을 찾기를 원한다. 한편 경찰 시험에서 탈락해서 실종자 신고 부문에서 일하는 안젤라는 어떤 한 여자의 방문을 받는다. 그녀는 자신이 자선 명품을 기부받는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깨끗한 핸드백이 들어와서 이 안을 살펴보니 캐리 롱이라는 여자의 개인적인 물품이 그리고 또 돈도 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가 5년 전 실종되었다는 사실도 알아차린다. 그래서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음에 따라 경찰에 온 것인데. 한편 루시가 동생 니키의 실종 사건에 대해서 또 무기력감을 느끼는 하나의 이유는 세 번째 피해자인 제니퍼 골드라는 틴에이저가 실종되기 전까지는 술을 먹고 나간 니키에게 그렇게 큰 관심이 쏟아지지 않았던 것. 그런데 3명의 실종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레나라는 여자가 위클로 산에서 발견된다. 그녀는 차 앞으로 뛰어들어서 차에 치이고. 그리고 구급대원에게 자신은 납치되었으며 그곳에는 자기 말고도 다른 여자들이 있었다는 얘기를 하고 코마 상태에 빠졌다. 그러니까 지금 3명의 실종자 외에 2명이 더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듯. 그런 루시에게 텔레비전 인터뷰 기회가 주어지고 그녀는 이를 통해 세 번째 피해자보다 첫 번째 두 번째 피해자들이 조명을 덜 받고 있으며 경찰이 무능력하다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 게다가 차라리 자신을 대신 납치해 달라며 아일랜드 전역에 미* 자들에게 자신을 미끼로 내놓는데. 맨 처음에 이 소설을 발견한 것은 일본에서 번역되었기 때문이었다.
일본 추리 스릴러 독자들이 한국하고 비슷해서, 일본 추리 출판사가 선택했다면 좋은 작품일 거라고 생각했고 또 게다가 그녀의 전작인 《낫씽 맨》도 재밌게 읽어서 선택했다. 그런데 이 책은 슬로우 번 쓰릴러slow burn thriller이다. 그러니까 전개가 매우 느리고 그런 만큼 맨 마지막에서 서프라이즈의 임팩트를 크게 주려는 스타일이다.
지난번에 《The God of Woods》를 읽으면서 추리와 수색이 꽤나 늦게 이루어지는, 거의 전반부를 약간 지루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일부러 즐기려 하면서 소리를 내서 읽었다. 그런데 루시의 시점이 주되었지만, 중간에 안에 에이미를 둔 납치범의 이야기가 삽입되고 또 누군가 도망치고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심하게 헷갈리기 시작했다. 이제 추리는 그만두고 그저 따라만 읽는데 맨 나중에 알게 된 결정적인 사실에서 나는 뒤통수를 시원하게 맞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런 곳도 미스데렉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Howard has a sly gift for mistraction.. again and again, you will blithely follow her down the wrong path.. 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는데 작가의 다른 작품은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서의 미스디렉션은 그닥 즐겁지 않았다. 서술 트릭처럼 헷갈리게 말해 놓고서 나중에 가서 진상을 말했을 때 다시 곱씹어 보면 작가의 트릭이 성공한 것을 알고 박수치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아예 작가가 그렇게 말을 하니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다. 난 여동생이 실종돼서 그 실종된 날처럼 짧은 치마를 입고 납치범이 등장할지도 모르는 그 밤에 히치하이커를 하는 여전사 스타일을 기대했는데 (책 표지에서도 그렇고 책 뒤 줄거리 요약에서도 그랬는데) 이런 기본적인 틀이 완전히 무너지다니. 일본 아마존 리뷰를 더 읽고서 주문했었어야 되는데. 여하간에 100만 년 만에 책을 읽고서 이렇게 화가 난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랬던 것이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