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사키 24권에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막바지로 접어드는 전국대회 결승의 중견전. 지금까지의 대략적인 구도는 시라이토다이의 시부야 타카미를 견제하기 위해 다른 세학교의 중견들이 암묵적으로 연합해 대치하는 흐름이었지만 여기서 한가지 돌발변수가 발생하고마니 바로 삼각동맹의 한축을 담당하는 키요스미의 부장 타케이 히사의 상태가 대국이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나빠진다는 것이었죠. 불운하게도 대국 시작전 불운한 계단 추락사고를 당하고말았던 히사. 본래라면 바로 구급차에 실려가야할 정도의 큰 부상이었지만 중요한 대회를 망치고 싶지않다는 그 고집과 의지 하나만으로 이렇게 막바지까지 침착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초인적인 정신과 노력도 이제 한계에 도달하고 있었고 옆자리의 선수와 시청하던 동료들이 대놓고 눈치챌 정도로 히사의 상태는 도저히 경기를 진행할 수준이 아니었죠. 그럼에도 그녀가 이 자리에서 쓰러지지않고 버틸수있었던 원동력은 다름아닌 그녀의 상징과도 같은 캐릭터 지옥대기. 확률이 낮은 패를 노리는 전략은 어쩌다 한번 고급 전략으로 애용되곤하지만 보통이라면 더 높은 확률의 패를 노리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히사는 아무런 근거없이 그런 지옥대기 전략을 주무기로 활용하곤 했고 통계와 효율을 중시하는 노도카는 그런 히사의 전략을 비과학적이라며 지적하곤 했었죠. 지옥대기가 자체가 매우 힘들고 까다로운 전략이기는 하지만 나는 언제나 이 전략으로 승리해왔기에 하던대로 내가 잘하는 것을 하겠다. 이 단순하고도 강력한 명분을 앞세워 전국대회 내내 고집스럽게 스스로 불리한 사이즈를 자처해 뒤집고 마침내 역전해왔던 히사지만 단순히 그녀가 지옥대기를 하면 요상하게도 운이 따라줬기에 이런 전략들이 통해왔던 걸까요? 지금이라도 당장 정신을 잃을지도 모르는 그 일촉즉발의 순간에 이르고나서야 드디어 깨달은 그녀의 진정한 힘은 지옥대기 전략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히사가 지닌 가장 강력한 힘은 다름아닌 그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기어이 그 불리함을 뒤집을수있는 끈기와 뚝심. 그리고 그 강점은 오른팔이 떨어져 나갈것같은 고통에 사무치고 또 사무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적용되는 틀림없는 사실이었죠. 나는 반드시 이 중견전을 무사히 마치고 나가 대기하는 노도카에게 제대로 바톤을 넘겨줄 것이다. 그 미래가 이미 그녀의 머릿속에서 완성된 시나리오인 이상 다른 나약한 선택지는 더이상 존재할수 없을테죠. 그렇게 지켜보는 모두가 숨죽이는 가운데 경외로운 플레이를 이어가고 또 이어나간 히사. 굳이 지옥대기란 그 전략 자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걸 깨달아서인지 아니면 그저 아픔에 비몽사몽하다 소 뒷걸음질을 친 건지는 모르지만 평소답지 않게 들쑥날쑥한 그녀의 플레이에 시부야도 당황했고 어쩌다보니 운좋게 나머지 두명의 패와 딱 맞아떨이지는 것도 있고해서 그렇게 중견전은 세학교의 나름 성공적인 철통방어로 마무리되었죠. 이제 남은 것은 이대로 대국실 밖으로 나와 노도카에게 다음 차례를 넘겨주고 구급차에 실려가는 것뿐이었고 히사의 피말리는 투혼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보았던 동료들은 모두들 눈물범벅이 되어 그녀에게 달려왔지만 그런 그들을 침착하게 막아선건 아직까지도 정신줄을 붙잡고있던 히사 본인이었습니다. 동료들에게 그간의 사건 경위와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담담하게 진술하고 다음 차례인 노도카에게 친절히 격려의 말까지 전한뒤 유유히 대회장을 뒤로한 히사. 그녀의 이런 초인적인 정신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일종의 숭고함마저 느끼게할 정도로 설명불가능한 기적의 경지에 가까웠지만 그 기적은 남겨진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을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었죠. 그렇기에 대국실로 들어서는 내내 전의를 불태우고 또 불태우던 노도카지만 이 결승전에는 유독 자신의 과거와 관련된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전의 중견전 상대 중 한명인 아치가의 아타라시 아코도 그렇고 자신의 부장전 맞상대인 사기모리 아라타도 비록 한번도 본적없기는 하지만 어쩌면 같은 선생님에게서 마작을 배운 동문인 셈이기도하고 말이죠. 하지만 과거의 인연은 과거의 인연대로 따로 충실해야할 때가 있는 법이고 지금은 오직 키요스미 고교의 부장대표 하라무라 노도카로서 후회없이 이 대국에 임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노도카는 대국 위에 놓인 패들에 집중하면서 흘러간 지난 6년의 과거를 한장면 한장면 소중히 떠올리기 시작하죠. 기억하기도 싫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아픔과 외로움 덕에 마작을 시작할수 있었던 병원 입원시기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들과 본격적으로 마작을 즐기고 배워나갔던 결코 잊을수없는 아치가에서의 추억까지. 어찌보면 역시나 과거의 인연에 휘둘리고마는게 아닌가싶지만 지금 이 노도카의 회상은 과거의 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닌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나간 그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자신이 지닌 실력과 힘을 최대한 끌어내기위한 중요한 탐색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각자의 각오와 결의를 품에 안고 시작된 전국대회 결승 부장전. 과연 노도카는 히사의 바톤을 이어받아 동료들에게 우승의 기쁨을 안겨줄 발판을 제대로 마련해낼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