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등학교 때 알게 된 소설을 지금에서야 완독에 도전한다. 그 때는 그토록 손에 책을 쥐는게 왜이리 힘들었던지... 언젠가는 읽겠다고 다짐한 게 벌써 십 년을 훌쩍 뛰었다. 박경리 선생님만의 문체에 조금씩 스며들어 흠뻑 느껴 보는 게 어떨까. |
|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각 인물들의 고난과 선택을 다룬다. 박경리의 치밀한 문장과 역사적 사실 묘사가 어우러져, 마치 그 시대를 직접 살아가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억압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려는 인물들의 의지와,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인간관계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한국 문학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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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부의 막을 내린다. 간도로 이주했던 최참판댁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하동으로 돌아오기 위해 길을 나선다. 하동을 떠나오기 이전의 삶을 그리워했건만, 이젠 간도에서의 삶이 그리워질 것 같다. 저자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를 어찌나 탁월하게 풀어냈는지, 그들의 마음이 어느새 내 마음과 같아진다. 심지어 살인자의 아들 김두수의 마음도 헤아려본다. 길상, 서희, 환, 용, 월선의 기구한 인생에도 마음이 아려오는데 아무런 죄도 없는 어린 것들이 눈에 밟힌다. 귀녀가 옥중에서 낳은 두메를 강포수가 키우는데, 두메는 엄마 없이 자라고 그를 키워준 강포수마저 세상을 떠난다. 용의 실수로 임이네와 합방하여 낳은 홍이, 그러나 월선을 어미로 따르는데 그녀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길상과 서희의 첫째 아들 환국은 다시 하동으로 떠나고자 할때 아버지가 함께 가지 않음을 알고 대성통곡한다. 부모의 부재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아픔이었을까? 참으로 시끄러운 세상에서 복잡한 인간사와 맞물려 부모 아래 자녀가 함께 사는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어른이건 아이건 ‘외로움’과 ‘쓸쓸함’이 느껴진다. 그 중 서희에게서 깊은 한과 무거운 짐이 느껴진다. 소란스러운 마음, 허한 마음을 항상 품고 있었지만 애써 그 마음을 외면해버린다. 그래서 더욱 강한 집념으로 그런 마음을 덮으려 했을까? 월선의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이 참으로 안타깝고도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생전에는 외로웠으나 그의 빈소는 쓸쓸하지 않았다. 그녀의 삶을 통해 위로를 받았던 사람들이 적잖았다. 이제 그들은 다시 하동으로 돌아간다. 다시 무대가 바뀌는 3부에서는 또 어떠한 흥미진진한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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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서희가 간도를 떠나는 것으로 마친다. 길상이는 서희와 함께 가지 않고 독립운동의 길을 택한다. 길상은 예전의 하인이었지만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상당히 강한 것 같다. 길상은 자신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한다. 길상은 왜 가족들과 함께 조선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아이들이 걱정되었을텐데... 토지는 인물들의 독백속에서, 대화 속에서 시대의 상황과 삶을 통찰하는 문장들이 많이 나온다.
인생의 통찰을 깨닫게 해준 문장들 ‘뜻대로 안 되는 것을 뜻대로 살아볼려니까 피투성이가 되는 게야. 인간의 인연같이 무서운 거이 어디 있냐.’ 모 스님께서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말라고 하였다. 아무리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도 나쁜 인연으로 인해 불행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끊어내야 할 인연을 끊어 내지 못해 괴로워 하며... 이 당시는 미디어가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이라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정보를 얻어내는 경우가 많아 싫어도 인연을 맺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글쎄올시다. 원한이 깊을수록 뱀처럼 지혜로워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준구에게 원한이 깊은 석이는 복수를 위해 그의 집 하인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나온 말이다. 이말이 석이를 두고 한말이지만 최서희를 생각하며 말한 것 같다.
"여자의 미모는 타인의 행복이다." 여자의 미모가 출세의 기회가 될수도 있고 불행의 시작이 될 수도 있었던 시절 . 웬지 씁쓸한 문장이다.
"옥이네한테 사과하는 길상의 의식 속에는 봉순이를 포함한 모든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참회가 있었는지 모른다." 봉순이가 서희일행이 도망쳐 나올 때 길상이와 함께 왔었더라면? 길상이 봉순이와 결혼했을까? 그랬다면 서희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생전에는 외로웠던 월선이었으나 죽어 누워 있는 그의 빈소는 쓸쓸하지 않았다." 죽을때를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 했다. 태어날태보다 죽을 때 잘 죽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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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과 월선의 사랑....8권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용의 시랑에 대해서 현대인으로써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나 책 속에서 월선은 고스란히 용의 사랑을 느끼는 것이 그들의 대화 작가의 섬세한 표현에서 느꺼져서 흐믓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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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분은 시대적얘기, 동학당들 얘기라서 조금 재미도 없고 어려웠지만 용이-월선-홍이-임이네, 서희-길상, 김환. 강포수, 강두메. 공노인, 김두수 등의 얘기는 이젠 옛 내 이웃얘기처럼 정겨웠고 개개인의 입장에서 인물의 심리가 너무 잘 표현되어있어서 다시한번 느끼지만 박경리작가님의 토지는 대단하다. 특히 이번화에서 월선의 죽음에서는 펑펑 울면서 읽었다. 대략 큰 줄거리는 공노인이 조준구와 서희의 중간에서 큰역할을 한다. 조준구는 망하였고, 서희는 최참판댁 내 고향땅, 내집을 사서 원래의 나의 자리로 그곳으로 돌아간다. 또, 윤도집, 혜관스님의 동학얘기도 나오는데 여기서 둘은 앞으로 동학의 갈길을 고민한다. 동학은 천도의 말씀이다. 단순한 포교가 아니라 중국땅에 가서도 독립군의 상태를 살펴야하며, 처처에 우리동포들이 학교를 만들고 있다. 좋은 일이지만, 윤도집은 말한다. 이런식으로 지식만 쌓아서는 어렵다. 인원을 불려가면서 힘을 모아야한다. 혜관스님은 비밀리에 해야한다고 말한다. 또 독립운동의 주요인물인 김환. 길상, 권필응, 신태성은 독립운동, 세계대전, 중일전쟁 등에 대해 말하는데 그 와중에 길상은 자신이 왜 독립운동가를 될려하는 것인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한다. 성공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부인 서희. 그러나 남편 길상은 그럴 마음이 없다. 길상은 조준구에 대한 한도 응어리도 없다. 부인과 두자식이 나를 휘감는다고 느낀다. 마음이 허전하고, 가슴이 멘다. 가슴에다 멧돌을 얹어놓은 것 같다. 작가의 이런 표현들이 나 조차도 결혼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아내, 엄마, 며느리.. 결혼은 가정적으로 많은 책임감과 의무감을 요한다. 반면, 서희는 친일파라 소문난 장사꾼이고, 무섭도록 일을 야무지게 독하게 성실히 다 해낸다. 그러나 외롭다. 옆에 사람이 없다. 남편 길상조차. 또 월선이는 죽을 병. 암에 걸린다. 아들 홍이는 용이가 오지 않자 끝내는 먼길 찾아와서 엄마한테 빨리 오라고하지만, 용이는 끝끝내 본인의 일을 다 마치고 간다. 그리고, 죽지 않고 기다리는 월선. 그리고 월선의 죽음은 너무 마음 아팠다. 박복한 여자. 왜 무당의 딸이라고 무시당해야 하는가. 월선과 용이를 보면서도 인연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용이의 의지할 수 있는 남자다운 믿음직한 면이 때론 멋있었다. 월선이죽고 재산을 노리는 임이네한테 단호히하는 용이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외에도 길상이 옥이네를 또 찾아가는 장면은 속이 터졌고, 김환, 길상이 지난날의 본인의 핏줄, 아픔을 서로 얘기하고, 몇날몇일 술먹고다니는 것은 그리고 서희가 결국 김환에 대해 알게되는 것도, 너무 가슴아팠다. 김두수는 금녀를 쫒다가 총상을 입고, 입원하고, 부모님의 꿈을 꾸고 본인도 모르게 펑펑우는 장면에서는..그도 사람이구나 싶었다. 외로움을 느끼는 구나. 그리고 마지막은 고향으로 떠나는 서희네. 결국 길상은 독립운동을 하기로한다. 그래도 집은 공노인에게 맡기고, 공노인은 그 집을 독립운동가들이 숙식할수 있도록 제공한다고한다. 결국 길상을 위해 집은 남겨놓은 서희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 뜻대로 안되는 것을 뜻대로 살아볼려니까 피투성이가 되는 게야. 인간의 인연같이 무서운 기이 어디있나. * 그런소리 마소. 마음속으로 육도벼슬을 하믄 뭐하는 고? * 박복한 사람은 가로뛰고 세로 뛰어도 별수 없어요. * 마음이 왜 이리 소란스러운지 모를 일이야. * 서두르는 게야. 그런데 왜 이리 허한가. 내내 외면해왔었나. 그런데 그것을 이제는 외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서희의 심중에 경풍이 인다. * 서희-길상, 서로의 얼굴은 가면같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 가면 뒤에는 의지의 싸움이 불꽃을 튀긴다. *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어느 누군가가 해야지 그렇지 않다면 세상은, 네. 소의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호랑이의 세상이 되고 늑대의 세상이 되고.(독립운동에 대해)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캐릭터에 몰입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인간의 성격, 심리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저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느꼈다. 끝까지 토지 완독할수 있도록 파이팅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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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박경리 작가님께서 쓰신 [토지 8]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후기에는 다소의 스포와 개인적인 감상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 및 부정적인 감상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토지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 글이니만큼 삶과 죽음도 당연히 함께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또 누군가가 죽었다. 살다보면 당연한 사실임에도 슬프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본다는건 결국 마음을 한자락 내어주는 일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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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 야금 읽어가고 있는 박경리 작가님의 토지입니다. 예전에 읽을 때는 보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보여 매일매일이 감동입니다. 맛깔난 문장들, 사유할 수 있는 내용들에 감사하며 읽는 중이네요. 물론 역사적 사건들까지 찾아보고 알아가는 재미는 덤입니다. 오늘까지 토지 11권 읽었고 12권 도전중입니다. 8권을 읽으며 9권이 궁금했듯 이후 토지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방대한 서사에 각양각색깔의 다양한 사람들, 그 사람들 속에 내가 있고 나의 가족이 있고 내 이웃이 있다 생각하니 어느 인물 하나 (독자로서) 애정이 가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소 강렬하거나 무력하거나 얄밉거나 몹쓸(?) 사람들이 있음에도 그 사정과 내면을 읽어보면 모두가 측은한 사람들의 모습인듯 합니다. 인물, 이야기, 배경, 그리고 아직 내가 보지 못한 무엇들로 토지는 요즘 나의 행복한 일상 중 하나입니다. #서울리딩파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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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부분의 색이 바래서 교환을 할까 반품을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말았어요. 타 사이트는 2025년 12월 발행본을 판매하는데 이 책은 2024년 발행이네요. 다소 아쉽고 속상하고 그러네요. 책 내용, 작가님을 믿고 그냥 구매확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