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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변사람들 대부분이 아는 아스날팬이다. 매주 주말 새벽취약시간 경기라도 무조건 챙겨보려 노력하고 유니폼은 항상 매시즌 1개이상은 구입한다. 거기다 영국여행까지 갔다왔으니 이정도면 충분하다못해 과할정도의 사랑을 보여주는 편이다. 그러다 이 책을 접하게 됬고 아스날팬이라면 무조건 읽어봐야한다는 얘기에 읽어봤다.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 시절의 경기들을 시점으로 얘기를 풀어나가는데 (아는 선수가 단 하나도없다) 신기하게도 난 아마 그때 영국축구를 접했더라면 그때도 아스날의 팬이 됬을거라는 거다. 아스날은 축구를 그리 잘하는팀은 아니다.(물론 최상위권에 있는 팀들 기준에서) 그렇다고 못하지도않는다. 성적도 그저그렇다. 욕나오게 못할때도 많다. 어떻게 이런선수들로 챔피언스리그를 나가는거지? 싶을때도 많다. 근데 또 본다. 이 마성의 팀에 매료된게 나뿐만이 아니다. 팬심이 흔들릴때면 이 책을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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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닉 혼비가 극본에 참여한 <언 에듀케이션>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그 때 그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영국 국민 작가라고 하더군요. 영화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저는 그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의 많은 책들이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많았나봐요. 그래서 <하이 피델리티>도 찾아 읽고 이후엔 <하우 투 비 굿>, <어바웃 어 보이>도 읽었죠. 뭐 그닥 인상 깊은 독서는 아니었지만 그를 내가 좋아하는 작가 리스트에 추가하고 싶은 이상한 허영심에서 그의 독서 일지를 담은 <영국 스타일 책 읽기>란 책도 찾아 읽었습니다. <언 에듀케이션> 영화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책상 위에 놓여진 책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소녀가 동화 속에서 나타난 듯한 남자를 만나 문화 생활을 하고 심지어 파리로 함께 떠나고... 저 역시 그런 사랑을 꿈꿨으니까요. 그러나 영화의 말미에 남자는 거짓이 드러나고 소녀는 꿈에서 깨어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 나죠. 지금의 제가 봤다면 저는 그 영화를 싫어했을 겁니다. 캐리 멀리건의 연기는 훌륭하고 영화의 만듦새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제 그런 남자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거든요. <어바웃 어 보이>는 어떻습니까? 로코의 장인 휴 그랜트를 그 때 당시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런 남자는 전혀 귀엽지 않고, 그런 남자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우쭈쭈해주고 싶지도 않습니다. <피버 피치>를 보면서도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축구를 '성장 억제제'로 칭하며 자신의 철없음을 귀여운 무언가로 능청스럽게 얘기하는 이 남자가 제 시선에는 별로더군요. 물론 10대 소년 시절이야 저도 귀엽게 읽었지만..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20대 남성이 아내가 그 날엔 출산하지 않기를 바라는, 그 마음은 도저히 귀엽게 봐줄 수 없었습니다. 가까운 친구가 초대한 파티 등등에도 거절 의사를 날리며 축구장에 가있는 사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덕후를 자처하며 사는 사람이지만 도저히 그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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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0 나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지만, 다른 모든 것이 신나고 즐거운 열세 살 짜리 소년이 우울증에 빠지자니 우울할 만한 적당한 이유가 없다는 게 바로 문제였던 것이다. 사람들이 내내 나를 킬킬 웃게 만드는 때에, 어떻게 비참한 감정을 대놓고 표출할 수 있단 말인가? 아스날을 응원한 적도 없고, 내가 태어나기 전에 아스날의 모습은 더더욱 궁금하진 않지만 너무 재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