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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대신 해드립니다."
범유진의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를 읽고
"복수를 하고 싶으신가요?" -안전가옥 오리지널 25, 범유진 작가의 장편소설-
누군가 당신에게 "북수를 하고 싶으신가요?" 라고 묻는다면, 당신의 대답은 "Yes." 일까 "No" 일까. 우리는 흔히 같은 집단이나 다른 집단에서 육체적, 정신적, 재산적, 사회적 피해를 실제로 받았거나 그렇게 받았다고 느낄 때 받은 것만큼 상대에게 피해를 주고 복수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 요즘 증가하고 있는 배우자에 의한 구타, 욕설, 폭행 등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볼 때 이 책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에서 등장하는 '염소클럽'과 같은 복수대행기관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에서 작가는 가정 내 희생양이 된 사람들의 복수를 대행해주는 의문의 조직인 '염소클럽'을 등장시킨다. 'scapegoat' 라는 의미를 가진 염소클럽은 가정 내 폭력을 당하며 희생양이 된 사람들의 복수를 대행해준다. 그 조직은 비밀에 싸인 조직이며 계약자가 염소클럽과 일단 계약을 맺게 되면 복수에 대한 일체의 사항은 염소클럽에 위임해야 한다.
“계약자 ‘갑(김꽃님)’은 ‘을(염소 클럽)’에 복수를 위임한다.” - p.29
그리고 염소클럽을 운영하는 멤버들 또한 평범하지 않다. 그들 또한 가정 내 폭력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자신의 엄마를 독살했다고 알려진 '마더 포이즈너' 사건의 소녀인 하이하. 전 국가대표 수영 선수이자 아버지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김해찬, 아픈 과거를 지닌 개인 경호원 진선미 이렇게 3명의 멤버로 구성되었다. 또한 여기에 대기업 고문 변호사인 서은진까지 가세하여 그들은 사람들의 복수를 대행해준다.
염소클럽은 온갖 가사노동에 시달리며 남편에게 무시를 당하는 노년 여성인 꽃님, 미디어를 이용하여 돈을 벌기 위해 아동학대를 감행하는 부모로부터 남동생을 지키려는 소녀인 수아 등 가정 내 희생양이며 약자인 그들을 도와준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가정 내 희생양으로서 고통받고 억압받아온 사람들을 수면 위에 떠오르게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에 만연한 가정폭력, 아동학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폭력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우리는 그 폭력에 대응하고 있는가? -p. 11
또한 이 책에서 작가는 복수대행기관인 염소클럽의 멤버들조차 가정 내 희생양이며 피해자로 설정하여 누구나 그렇게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우리 스스로가 그런 폭력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울타리를 세울 수 있는 자립심과 힘을 길러야함을 아울러 말해주는 듯 하다.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네가 너 아닌 다른 무언가로 바뀔 필요는 없어.”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다시 지직거렸다. “……내가 나로 있으면, 내 의뢰는 완성되지 않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나를 이곳에서 꺼내 주세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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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통쾌한 복수극이었다. 70살이 넘도록 남편과 시댁에서 무시만 당하고 살아왔던 여자, 김꽃님. 그녀의 삶은 남편의 욕설에서 시작해서 욕설로 끝났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장례식에 갔던 날에도 밥 차리러 당장 오라는 남편의 성화에 친구의 명복도 제대로 빌지 못하고 등 떠밀리듯 집으로 오는 기차를 탔다. 그런데 기차 안에서 김꽃님은 자신을 인간 취급하지 않는 남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게 된다. 꽃보다 아름다운 한 청년이 그녀에게 제안한 것은 바로, " 어머니, 혹시 남편을 혼내 주고 싶으세요?"였다.
범유진 작가의 신작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는 특이한 구조의 소설이다. 염소 클럽의 화려한 복수극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조금씩 거대한 주제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소설 초반에는 다소 복잡한 구조 때문에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좀 헷갈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자 범유진씨는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책 속에서 다루고 있다. 다소 폐쇄적인 가족주의 안에서 알게 모르게 이루어지는 학대나 아이들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부모들, 그리고 사이비 종교에 의지하여 파탄에 이르는 어리석은 사람들 등등
그렇다면, 왜 염소 클럽인가? 영어로 scapegoat는 우리말로 희생양인데, 이스라엘에서 속죄의 날에 염소 머리를 제물로 바친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즉, 죄는 인간들이 지어놓고 염소에게 덮어씌운다는 말. 가족 내에서도 속죄의 대상, 즉 희생양을 정해두는 나쁜 관습이 내려오고 있다는 게 염소 클럽의 주장이다. 그들은 가족이 " 희생양"으로 찍어놓고 괴롭히는 그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한다, 즉 다른 말로 하자면 복수를 감행한다.
푸딩에 독을 넣어서 엄마를 독살하려 한 사건으로 알려진 그녀, " 마더 포이즈너 " 사건의 주인공 하이하, 전 국가대표 수영 선수로서 한때 좋은 성적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아버지의 의문사와 얶이는 바람에 명성의 추락을 겪은 김해찬, 그리고 새아빠의 손에 의해 엄마를 잃은 아픈 과거를 가진 경호원 진선미. 이들이 바로 염소 클럽 회원들인데, 이들을 연결시켜주고 염소 클럽을 만든 장본인은 따로 있는데, 거대한 기업의 회장과 그녀의 변호사 서은진이다.
" 염소 클럽 " 회원들 모두 한때는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학대와 폭력의 희생자들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활약이 더욱더 의미 있게 느껴진 듯하다. 본인의 손으로 학대라는 족쇄를 끊고 나온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족쇄를 끊어준다는 느낌? 그런데 이 소설은 단순히 개인 차원에서의 " 복수 "를 넘어서는 거대한 사건을 다룬다. " 마더 포이즈너 " 사건의 주인공 하이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야기인데, 어디선가 듣고 본 것처럼 쉽게 죽지 않는 마녀의 스토리 같기도 했다. 중심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과 도 맞닿아있다. 정치권력과 결탁한 사이비 종교, 사이비 종교에서 하는 말만 믿고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다가 가족들을 위험하게 만드는 사람들, 사회 내에서 가장 약하고 존재감 없는 사람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무리들 등등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 " 모범택시 " 같은 화끈한 액션 복수극을 기대했지만 그런 종류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병폐인 " 학대 가정 " 과 " 사이비 종교 "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기에 " 염소 클럽 " 이 등장하는 시리즈물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때로는 무서운 폭력이 동반되는 감옥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 책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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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하늘하늘색의 파스텔톤 표지지만.. 뭔가 섬뜩한~~ 뒷 배경으로는 남녀가 사랑을 하고~~ 여자는 무서운 표정으로 동물탈을 들고 있어요. "복수"가 주제라서 더 궁금해지는 책이더라고요. 남편에게 복수하고 싶어요를 시작으로 1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첫이야기에서 김꽃님은 염소 클럽에 남편의 복수를 의뢰해요. 평소 밥 차리라고 욕을 하고 윽박지르고~ 강아지도 막 대하고 자식은 그런 아버지를 신경조차 쓰지 않아요..그런 그에게 복수하고 싶은 김꽃님~~ 과연 복수할 수 있을까요!? 가장 편안하고..사랑 가득해야 할 가정 내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대신해서 복수해주는 조직~ 염소 클럽!!! 염소를 내 몬 사람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는... 염소클럽 멤버는.. 15살 소녀가 어머니를 독살하려고 한 사건 마더 포이즈너의 주인공인 하이하,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김해찬, 개인 경호원 진선미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들의 과거에는 다 아픈 사정들이 있는데.. 하이하는 왜 엄마에게 독극물을 먹이고, 신고하게 되었는지~~ 김해찬은 왜 알리바이를 조작하면서까지 아버지를 죽였는지~~ 아버지의 비리를 알고 경호원이 된 진선미의 스토리까지..그리고 그 안에 얽혀있는 국회의원들과 단체들까지~~ 조금은 복잡하지만... 제일 사랑하는 가족끼리 왜 미워하고 복수해야 하는지- 여러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이었답니다. 복수를 함으로써..(상해나 죽이는 것은 아니고 약간의 장난정도?!) 그 잘못됨들을 깨닫고.. 변화하고 바뀌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서 답답했어요. 가부장제도에 대해~ 아동학대에 대해~ 여러 생각해 볼 거리들도 많이 던지는 소설이라... 좋았답니다. 앞으로 있을 염소클럽의 활약도 더 있다면...기대되네요- ^^ 염소클럽의 사연들이 그 어딘가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픔이고..이런 슬픔과 분노가 모두 치유되길 바래요 ㅠㅠ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당신이사랑을하면우리는복수를하지, #안전가옥, #범유진,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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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포옹으로 표현하며 흐릿하기는하지만 얼굴에는 미소를 짓고 때로는 흥겨워 보이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을 배경으로한 채 뿔이 달린 동물의 머리를 안고있는 단발머리에 교복차림의 소녀는 기이하기도하고 섬뜩하기도합니다 그런 표지의 분위기와 함께 제목에서부터 알수있듯이 이책의 주제는 복수인데요 과연 누구에 대한 복수이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복수일지 궁금해집니다 어머니를 독살하려다 자수를 하면서 미수에 그치며 교정시설에 있던 15세의 하이하는 일년뒤 한국의 한 재벌의 제안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게됩니다 그렇게 재벌의 후원을 받으며 약자이기에 희생양이 되어 가족에 의한 학대와 치유되지않는 상처속에서 복수를 꿈꾸고 자립을 꿈꾸는 이들을 돕는 염소클럽을 만들게되는데요 여러 피해자들의 다양한 사연과 그만큼 더 다양한 복수의 방법들을 이야기하면서 가족이라는 존재가 사랑이라는 이름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잔인할수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스스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가해자들도 있고 어긋난 신념에 의한 학대도 있지만 가족내에서의 권력에 의한 범죄들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경우 증거도 증인도 사건의 당사자들뿐인 가정내에서의 일에 대해 외부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하는 경우가 드물고 힘든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하면 피해자의 편에 서서 정당하고 합법적인 도움을 주고자하는 염소클럽은 판타지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음에 희망을 가져보며 또다른 희생양이 만들어지지않기를 기도해봅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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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는 범유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염소클럽이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벌어진다. 단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이상하지만. 경제분야에서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대기업 총수가 있고. 실력있는 변호사들이 지원해 주는 클럽이다. 이들은 하는 것은 의뢰인의 복수를 대신해 주는 것이다. 복수를 대신한다고 해서 그들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죽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의뢰인의 고충을 이해하고 변화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다. 염소클럽에는 고등하굑 하이하, 경호원 진선미, 체육 유망주 김해찬이 속해 있다. 소설은 누군가의 복수하고 싶은 인물들의 복수, 그들의 복수 아이가 중간에 등장하는 한 형사의 시점으로 사건 일지 등이 전개되는 형식이다. 김꽃님은 남편의 폭언과 자연의 무관심속에서 엄마의 역활을 해왔던 인물이다. 가부장적인 남편과 그것을 이해하라는 자녀까지... 말도 안되는 이 현실.... 그밖에도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회적 이유들이 많다. 김꽃님의 가부장 제도에 대한 이야기, 하이하가 받았던 아동학대, 묵인하는 의료 사고 이 모든것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내일 뉴스에 나오는 것들이다. 염소클럽이 복수를 하는 염소 클럽을 뒤쫓는 형사 이희태의 이야기 등 흥미롭게 읽을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염소클럽 같은 것이 있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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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과 표지가 시선을 끄는 책이다. 누군가가 복수를 대신해준다면? 딱히 복수하고 싶은 사람도 없지만 살다보면 얄미운 사람은 있기 마련인데, 그 사람이 잘못을 반성할 수 있게 약간의 장난으로로 복수를 대행해주는 곳이 있다면 의뢰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삼시 세끼를 제때 차려내지 않으면 온갖 폭언을 일삼는 박형돈. 그의 아내인 김꽃님은 남편의 폭언을 견디다 못해 염소 클럽에 복수를 위임한다.
김꽃님처럼 가정 내에서 희생양이 된 이들의 복수를 대행하는 염소 클럽, 이 클럽의 멤버로는 딸이 어머니에게 독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하였으나, 바로 직접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부르고 자수했다는 '마더 포이즈너' 사건의 소녀 하이하, 전 국가 대표 수영 선수 출신인 김해찬, 아픈 과거를 지닌 개인 경호원 진선미가 있다. 염소 클럽은 크나큰 사건에 휘말리는데......
이 세상에는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서로를 옭아매고, 함부로 대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함께 있어서 소중한 존재만을 지키라고 말하던 소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함께있지만 내 존재를 부정하고, 업신여긴다면 과연 이들을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까?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를 읽으면서 가족과 또 소중한 것들이라고 명명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내게 있어 가족은,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고, 또 지키고 싶은 존재이기에 문득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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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탈을 들고 있는 여학생과 그 뒤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려진 북커버. 그리고 책의 제목까지. 어떤 내용을 암시하는건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소설이였다. 일단 커버에 그려진 여학생이 이 책의 주인공인 하이하(또는 허니) 이다. 책 속의 설명으로는 영어로 희생양이 sacrificial lamb인데, 그보다 오래된 표현이 scapegoat라고 한다. 스케이프고트, 속죄의 염소. 그래서 주인공은 염소의 탈을 들고 있었던 걸까? 염소를 지칭한 건 '하이하'이고, 그 염소의 목을 끈으로 멘 여자는 '마마'이다. 이 둘의 관계는 무엇이고, 감추려고 했던 진실은 무엇이였을까.
사건의 시작은 1년 전 미국 뉴멕시코에서 15세 소녀가 어머니를 독살하려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정 시설 생활 처분을 받았다. 당시 미디어 주목을 받았던 이 사건은 존속 살해, 독살, 미성년자 등 자극적 키워드가 가득했고, 사람들은 이 사건을 '마더 포이즈너'라고 불렀다. 자극적인 사건 전말을 원했던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소녀의 어머니는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육체적인 학대를 가했으며, 교육시설에도 보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소녀가 아동학대의 피해자라고 입 모아 말했다.
그리고 이후 그 소녀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대한민국의 유명한 기업의 회장의 지지 하에 소녀가 원한는 걸 다 들어준다며.. 소녀가 원하는 것은 '염소를 묶은 끈을 잘라 내 주는 것'
염소클럽이라는 정체모를 한 웹사이트. 그리고 그곳에 의뢰를 하면 복수를 해준다고 한다. 책에서는 경찰 이희태의 수사기록과 염소클럽의 주요 멤버인 하이아, 진선미, 김해찬, 서은진이 어떻게 멤버로 된건지에 대한 스토리로 전개된다. 그리고 그들이 맡게 된 복수의뢰까지.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명확하게 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그 메세지는 최근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학대'에 집중한다. 출생신고도 되지 않은 아이들이 수두룩하고, 그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도 혜택도 받지 못한 채 어딘가에 갇혀 살아간다.
책 속의 주인공 허니(하이아)역시 그랬다. 허니의 엄마는 '마마'는 알 수 없는 사이비 종교단체에 얽매여 자신의 딸에게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행하며 끊임없이 세뇌를 시킨다. 결국 이 허니는 집 안에 갇힌 채 바깥세상에 대해 하나 알지 못한채 집안의 세상에서 마마의 말만 믿고, 그대로 따르게 된다. 힘 없고 약한 소녀는 그저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엄마의 말을 따르는 수 밖에...
의뢰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열살 수아의 이야기는 동생을 병원에 데려가는 엄마가 밉다고 했다. 여섯 살짜리 남동생은 교육기관은 다니지 않았고, 이웃 주민의 말에 따르면 동생이 아파서 부모가 작은 아이를 돌보느라 애쓴다고 했다. 어른들은 아무도 수아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그로 인해 아동학대의 피해는 점점 커져만 갔다. 부모는 아이를 억지로 아프게 만들었고, 그걸 악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고 있었다. 후원을 받고, 방송을 통해 동정심을 얻으며 그렇게... 그러다 수아가 염소클럽을 알게 되었고 접수의뢰를 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세상에 드러났다.
비밀리에 복수를 해주는 염소클럽이 현실에도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 속에 나온 문장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자기보다 약한 존재를 지키려는 사람은 이미 어른이에요" 열 살밖에 안된 수아가 자기보다 어린 동생을 지키려 했던 그 마음만큼은 이미 어른보다 더 어른다웠다. 소설이지만,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소재를 다뤄 읽는 동안 침울했다. 그럼에도 계속 사건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떨고 있을 수많은 희생양들에게 저자의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며, 주변도 좀 더 신경써서 관찰해본다면 충분히 그들을 구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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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울타리 속 보호받지 못한 존재들의 이야기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처음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이라는 제목을 보았을때 치정 복수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은 우리의 이야기였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울타리 밖보다 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부장적인 사회를 살아온 부모님, 그 위 세대들을 보면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고리타분함을 강요한다. 그거과 동시에 여자는 집에서 살림을 하며 남편을 내조해야 하며, 남편이 스스로 밥을 차려먹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듯이 굴곤 한다. 그런 가부장적임을 그대로 반영하듯 '염소클럽'이 가장 처음으로 의뢰를 받은 복수 또한 그러했다. 폭력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우리는 그 폭력에 대응하고 있는가? p.11 친구의 죽음으로 장례식이후 빈소까지 따라가려던 김꽃님의 발길을 돌려세운 것은 다름 아닌 남편 박형돈이었다. 자신의 밥을 차려내라며 수화기 너머로 욕지거리를 해대니 김꽃님은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김꽃님은 한평생 그런 삶을 살아왔다. 남편이 삼시세끼 따뜻한 밥에 국, 고기 반찬까지 박형돈이 차리라는 가짓수를 지켜가면서 말이다. 어떤 항의도 없이 욕을 먹으면서 밥을 차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러다니는 김꽃님의 안쓰러운 모습에 괜히 화가 솟구치기도 했다. 그러다 김꽃님이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염소클럽'에 의뢰를 하면서 그녀의 삶 속에서 남편만이 그녀를 괴롭힌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같은 여자이면서도 엄마의 고통을 몰라주고 아빠가 하라는대로 참으라는 딸을 보면서 딸에게도 복수를 해야하는 거 아니냐며 혼자 생각했다. 이렇듯 보호받아야할 가정 속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들의 복수를 대신해주는 '염소클럽'은 소소한 사건을 해결하던 조직이다. 그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들 또한 범상치 않다. 엄마를 독살했다고 알려진 소녀 하이하, 아버지를 죽였다는 뉴스를 탔던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 김해찬, 그리고 아픈 과거를 가진 개인 경호원 진선미. 이 세명의 조합은 기묘한듯 하면서도 공통점을 가진다.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로 뭉치게 된 이들. '염소 클럽'의 위기를 가져올 사건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염소 클럽' 간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몽실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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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에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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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맡길 사람이 있단 건 좋은 일이지. / p.12
복수심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악한 마음이라고 보는 편이다. 상대방이 먼저 때리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나오기에 맞는 입장에서는 복수 그 자체가 정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악한 마음이라는 게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선, 나조차도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이 삐죽 고개를 내민다. 어떻게 보면 본능이라고 할까. 어쨌거나 무언가를 가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게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책은 범유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벌써 단행본으로만 세 번째가 된다. 단편집이었던 <아홉수 가위>라는 작품을 너무나 인상 깊게 읽었다. 아무렇지 않게 장난 반 농담 반으로 했었던 아홉수라는 주제를 가지고 힐링을 선사해 준 소설이어서 지금까지도 깊이 각인이 되었다. 또한, 이후에 읽었던 <카피캣 식당>도 흥미로운 소재였기에 이번 장편소설 역시도 걱정보다는 설렘이 컸다.
소설은 염소클럽이라는 한 단체를 중심으로 벌어진다. 단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기는 하지만 경제 분야에서도 꽤 승승장구 금전적 지원을 해 주는 대기업 총수가 있고, 실력 있는 변호사가 든든하게 서포트를 해 주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은 의뢰인의 복수를 대신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을 죽이지는 않는다. 단지 의뢰인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것이 비록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염소클럽에는 하이하라는 이름의 고등학생, 경호원 진선미, 체육 유망주였던 김해찬이 속해 있다. 서로 각자의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역시도 누군가에게는 복수하고 싶은 마음을 담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소설의 내용은 의뢰인들의 복수, 이들의 사연들과 복수하는 이야기, 중간에 등장하는 한 형사의 시점으로의 사건 일지 등이 전개된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었던 작품이었는데 중반에 이르러 개인사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어서 당황스러웠다. 맨날 부인에게 꼬박꼬박 식사 세 끼를 챙겨서 먹어야만 하는 가부장적 남자의 이야기가 그랬다. 그러다 각각의 사건들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는데 이는 두고두고 생각할 법한 내용이어서 이 지점은 여운이 크게 남았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술술 읽는 게 작가님 작품의 매력이다 보니 느꼈던 분위기 반전조차도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딱 하나의 지점을 깊이 생각했다. 희생양이라는 단어의 의미이다. 영어로 "Scapegoat"라고 하는데 이를 원래는 속죄의 염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주된 스토리를 이끌고 가는 염소클럽 역시도 이 단어에서부터 유래가 되어 만들어진 단어인데 묘하게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떤 무언가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등장했던 김꽃님의 경우에만 보더라도 가정의 희생양으로서 남편의 폭언과 자녀의 무관심 안에서 아내 또는 엄마의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었다. 그밖에도 자신의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자녀들을 이용한 정치계 인물이 있었으며, 염소클럽의 사람들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지점에서 보았을 때 읽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묘하게 무겁게 내리앉은 느낌을 받았다.
그밖에도 작품에서 등장하는 사회적 이슈들이 시선에 두고두고 닿았다. 김꽃님의 사례에서 보는 가부장 제도에 대한 이야기, 하이하가 염소클럽에 오기 전 마마로부터 받았던 아동 학대, 묵인하는 의료 사고 등 지금 뉴스를 틀어도 나올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더욱 무겁게 활자를 읽히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솔직히 복수라고 해서 그렇게 통쾌한 이야기는 아니었던 작품이었다. 오히려 싱겁다고 느낄 정도였다. 차라리 작품에서나마 권선징악으로 그들만의 큰 복수가 아니었다는 면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지점이 조금 더 현실의 세계에서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