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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반 출판사에서 출간한 화탁지 저자의 계획된 우연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저자가 사주를 보면서 여러 사람들을 상대해서 나오는 여러 에피소드를 나열했는데 특이한 사연 속에서 교훈을 얻어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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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첫 번째 책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를 흥미롭게 읽은 적 있다. 저자가 쓴 칼럼을 엮은 철학에세이였는데, 읽으면서 명리를 고루하게 해석하지 않은, 저자의 투명한 인문학 기반의 해석이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명리의 면면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그러나 명료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 저자의 두 번째 책 <계획된 우연>이 나왔길래 바로 구입을 했다.
<계획된 우연>이라는 제목 아래에는 <명리학이 건네는 위로>라는 부제가 적혀있었고 -운명은 인연이라는 가면을 쓰고 다가온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우선 표지 뒷면에 부제를 잘 설명할만한 문장들, 책을 대표할만한 텍스트를 살펴보았다.
명리학이 건네는 위로는 그런 것. 너의 잘못만은 아니었다고. 너도 어찌할 수 없었던 운명의 조합이 너를 그렇게 스쳐갔을 뿐이라고...
나 역시 종교와 문학, 철학공부를 하면서 해결되지 않던 갈증을 명리를 공부하면서 해갈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종교와 인문학이 달래주지 못하던 내면의 응어리를 풀어내준 건 명리였다. 저자 역시 나와 같은 경험과 그로 인한 깊은 깨달음을 가진 자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예전에 명리의 길을 가는 분께서 내게 던진 말씀이 떠올랐다. 골상학과 수상학을 오랫동안 공부했는데, 인연법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라는 말.
<계획된 우연>은 명리의 지식을 짧은 챕터의 글로 소개한 첫번째 글과는 달랐다. 작가의 삶과 인연으로 만나게 된 내담자의 삶이 공들여 쓴 풍성한 문체로 고스란히 풀어져 있어 첫번째 챕터를 넘기자마자 마치 소설을 읽는듯한 흡인력에 다음이 궁금하여 계속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첫번째 책이 명리 전반의 지식을 얕게 건드렸다면 소설처럼 읽히는 이번 책은 명리를 바라보는 거시적인 관점과 결코 우연일 수 없는 명리의 '인연법'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이 아닐까 싶다. 이성적인 사고만으로는 결코 보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세상과 관계의 다른 면면에 대해 체험하고 고찰한 내용을 풍성한 문장으로 풀어쓴 글이 첫번째 책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라서 과연 세 번째 책에서는 저자가 또 어떤 변신을 할까? 어떤 내용을 내게 전할까? 몹시 기대가 된다.
더이상 운명의 흐름을, 그에 따른 현상적 결과를 내탓, 남탓으로만 규정짓고 비참함이라는 울타리에 스스로 갇혀 허우적 거리지는 말아야겠다.
어짜피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한 절대로 다 알지 못할 우주의 질서 속에서 그 흐름을 타고 유영하는 자그마한 조각배가 아닐까? 이 거대한 흐름을 우리가 어찌하진 못할테니 그렇다면 우리의 몫은 파도에 맞서다 쉽게 부서지는 조각배의 모습 말고, 파도의 흐름을 느끼고 그 파도에 올라타 삶이라는 찰나 내리쬐는 햇빛에 잠시 반짝여보는 여유만만한 조각배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우연이라는 가면을 쓰고 이 배에 타는 사람들을 거부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으면서 그러면서도 스스로 반짝여 보려는 의지를 가지는, 절대로 의미를, 의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하는 삶...이라는 찰나의 <나>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이책을 덮으면서 드는 나의 작은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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