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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은 느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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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의 여자친구들, 박솔뫼     강주는 친구 성민을 만났다가 점심을 먹고 근처를 걷다 우연히 '움직임 연구회'라는 간판을 발견한다. 그렇게 '움직임 연구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낯선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그저 팔을 천천히 움직이는 것뿐인데 평소에 그렇게 움직여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움직임에 집중하게 된다. '움직임 연구회'라는 게 뭘까? 움직이는 것에도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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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의 여자친구들, 박솔뫼

 


 

강주는 친구 성민을 만났다가 점심을 먹고 근처를 걷다 우연히 '움직임 연구회'라는 간판을 발견한다. 그렇게 '움직임 연구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낯선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그저 팔을 천천히 움직이는 것뿐인데 평소에 그렇게 움직여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움직임에 집중하게 된다.


'움직임 연구회'라는 게 뭘까? 움직이는 것에도 연구가 필요한가 싶었다. 강주가 천천히 팔을 움직이고, 시장에서 배달할 땐 발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고, 처음보는 건물 앞에서 가만히 서서 해가 지는 풍경을 보는 순간에도 움직임이 있다. 내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내 몸 하나뿐인걸까? 이야기의 흐름이 독특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듯 하지만 전혀 모르겠고, 사건이 일어난 것 같은데 사건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저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삶이 움직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책은 얇았는데 읽으면서도 읽고나서도 머릿 속엔 물음표뿐이다. 너무 난해하다 이 책.


그럼 이제 어디로 가는 거지?
어디로 안 가.
강주는 웃다가 대전으로 간다고 말했다. 왜 가끔 눈앞에 보이는 사람이 너무나 정다워서 곧 사라질 것같이 순간 느껴지는지 나는 정말 알 수 없었다. p.42


해가 지는 시간이 서서히 늦어지고 있었고 이걸 나는 매해 하면서도 매해 놀라워했고 우리는 아무 할 일도 볼일도 없지만 처음 보는 건물 앞에 그저 서 있다. 선명한 주황색 황혼이 보라색 저녁과 만나는 하늘 아래 있는 것이 왠지 우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듯 강력하게 느껴졌다. 아름다웠고 가만히 서서 건물 너머 퍼지는 색을 보는 것이 좋았다. 공기는 신선했고 대전은 그리 멀지 않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나는 한참을 강주의 어깨에 기대 채 서 있었고 강주는 내 손을 잡고 팔을 천천히 펼치다 다시 내렸다. 새삼스럽게 강주의 팔이 길다고 생각했고 왜인지 그 순간 의지할 수 있는 팔처럼 단단하게 느껴졌던 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p.44

YES마니아 : 골드 y*******2 2023.1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