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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아흔네 번째라는 파격적인 숫자만큼이나 독특하고 종잡을 수 없는 전생 설정을 바탕으로, 첫 장부터 유쾌하고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로맨스 판타지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수없이 많은 환생을 거치며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어본 노련한 영혼이 이번에는 어째서인지 원작의 주인공(히로인) 자리에 빙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뻔한 로맨스 판타지 클리셰에 찌들 대로 찌든 주인공이 매 순간 냉소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태도로 사건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모습이 기존 장르물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겨줍니다. 주변 인물들이 짜놓은 원작의 서사에 얽매이지 않고 제멋대로 판을 뒤흔드는 당찬 모습 덕분에 읽는 내내 유쾌한 기분이 가시지 않습니다. 세계관의 뼈대를 다지는 동시에 다음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리는 탄탄한 짜임새가 돋보여, 앞으로 이 기상천외한 전생자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하게 만드는 훌륭하고 유쾌한 서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