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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평범한 내 자식이 살인 혐의를 받게 된다면 어떨까, 갑자기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어 구금된 상태로 만날 수 조차 없게 된다면, 드러나는 증거를 믿을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자식을 믿을 것인가? 여기, 완벽하게 평범한 가족이 있다. 아빠는 스웨덴 국교회의 존경받는 목사인 아담, 엄마인 올리카는 커리어의 정점에 선 잘 나가는 변호사였고 똑똑하고 예쁜 열여덟 살 딸 스텔라까지 세 식구의 일상은 평화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스텔라가 젊은 사업가 크리스토퍼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그들의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만나는 사이였고, 남자가 살해된 날 스텔라가 그의 집에 왔던 걸 목격한 이웃이 있었다. 게다가 핏자국으로 뒤덮여 있는 스텔라의 옷도 집에서 발견된다.
아담과 올리카는 정말 우리 딸이 살인범이라면 어쩌지? 싶은 두려움이 들었지만, 딸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아버지인 아담과 딸 스텔라, 그리고 어머니 울리카의 시점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같은 사건을 대하는 다른 화자의 시점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사건의 시작 지점에서부터 마지막 법정에 이르기까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어 인물의 시점대로 사건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어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부모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사건의 진위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아이를 위해서 뭘 할 수 있느냐부터 먼저 생각하게 될테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아이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과 불안감,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일이 없다는 절망에 휩싸인다. 자신이 믿어왔던 세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바닥부터 뿌리째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부모가 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없으면 죽고 못 살 것 같은 연인도, 피를 나눈 형제자매도, 평생 갈 것 같았던 친구도 떠날 수 있지만, 자식만은 포기가 안 되니 말이다. 부모는 자식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종종 터무니없는 허세를 부린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폭언도 받아들일 수 있고, 어떠한 도전도 물리칠 수 있으며, 어떠한 시련도 견딜 수 있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세상 어떤 부모도 '완벽할' 수만은 없다. 가족이란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존재이기에, 거의 무조건 믿어야 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면, 내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거라면 어쩌겠느냔 말이다. 이 작품에서 아버지인 아담은 딸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심란스럽기만 한데, 어떻게든 딸을 돕기 위해 목격자를 만나고, 의심가는 인물을 찾아 가고, 딸의 알리바이를 위해 경찰에게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자신의 아내까지도 자신에게 뭔가 숨기는 게 있다고 말이다.
구치소에 갇혀 있는 신세인 딸 스텔라는 자신이 여기 있을 짓을 했고, 피해자가 아니며, 누구도 자신을 동정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럼에도 그 곳의 고독이 무섭고, 싫고, 불안하다. 특히나 그녀가 과거에 있었던 끔찍했던 사고의 순간에도 피해자 역할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모두가 자신이 그럴 거라고 믿는 '강한 여자애'가 되고 싶었다는 지점에 이르면 우리는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대체 스텔라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녀는 정말 크리스토퍼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일까.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재판 절차가 진행되기 시작하면, 이야기의 시점은 어머니인 울리카로 바뀐다. 그리고 딸을 위해 올리카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 그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어느 순간 아이가 친근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존재가 되어 버리는 지점과 마주하게 된다.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진짜인지, 내가 아이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이 작품은 시종일관 독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가족을 위해 무슨 일까지 할 수 있느냐고.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재미 면에서나 구성적인 면에서도 정말 잘 쓰인 스릴러 작품이다. 곧 넷플릭스 TV 시리즈로도 공개될 예정이니, 원작 소설부터 만나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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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사라진 날]에 이어서 또 다시 마주하는 가족 이야기다. 가족을 중심으로 한 스릴러라는 소리다. 할런 코벤은 이름을 들어본 작가고 그의 책도 많이 읽어와서 어떻다 라는 느낌을 알고 시작한 반면 이 책의 작가인 마티아스는 이름부터 낯설다. 내게는 첫작품인 것이다. 스웨덴 작가다. 작가소개를 보니 원래는 교사였다가 이 책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내게만 첫작품이 아니라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는 소리다. 멋진 데뷔작이 쏟ㅇ아져 나왔던 때가 있었다. 그 작품들을 보면서 이렇게 대단한 작가들은 누구지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작품을 보게 된 경우는 흔하지는 않았았다. 이 작가는 어떨까. 목사인 아담과 변호사인 올리카 그리고 딸 스텔라. 작은 도시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그런 가족이다. 하지만 스텔라가 용의자가 된다. 사업가를 살해한 혐의다. 그리고 기소되었고 바로 체포되어서 구금되었다. 부모는 딸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딸을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다는 것이 현실이다. 진짜 스텔라는 그 남자를 죽인 것일까. 나이가 한참 많은 그 남자와 십대의 자신의 딸이 얽혀야 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네가 사라진 날]에서는 엄마가 의사였고 이 책에서는 엄마가 변호사이다. 둘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부모와 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서 비교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의사였던 엄마는 초반부에 총을 맞아 병원에 있고 사경을 헤매지만 나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여기 변호사인 울리카는 이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이야기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아버지 딸 그리고 어머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하나의 사건을 놓고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식이다. 목사인 아버지는 지금 자신의 딸이 사람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았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그날 자신은 딸의 목소리를 들었다. 단지 시간만 달랐을 뿐이다.세탁기에서 딸의 옷도 보았다. 나중에 숨기려고 봤더니 사라졌다. 어떻게해서라도 딸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주고 싶지만 조여오는 수사망이다. 경찰은 거의 딸을 범인으로 확정했다.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변호사인 엄마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무래도 딸을 빼내기 위해서는 변호사의 역할이 가장 결정적이라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딸의 변호를 직접 맡지는 않았다. 아는 변호사를 붙였다. 그가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녀 또한 자신의 딸을 완전히 믿지는 못하는 것일까. 증거가 될 수 있는 물건들을 없앤다. 후반부 들어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결말이 나왔다. 그녀가 모든 것을 한 이유가 새삼 놀랍다. 정말 그것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일까. 순서대로라면 아버지 어머니 딸 이렇게 가야만 맞을 것 같은데 어머니가 가장 나중에 배치된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해야만 결말이 이해가 되기 때문이리라. 제목은 거의 평범한 가족이었다. 이 가족은 가장 기이한 가족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아니라면 가장 이상한 엄마쯤으로 생각해도 되려나. 작가는 이 책 이후로 또 몇권의 책이 나왔다. 다른 작품을 좀 볼 수 있다면 이 작가를 계속 따라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을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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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평범한 가족』은 스웨덴 작가 마티아스 에드바르드손Mattias Edvardsson의 소설이다. 우리에게 북유럽 문학은 비교적 낯설고 한편으로는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북유럽이라는 이미지가 가져다주는 여유로움 안에 숨겨진 출처 모를 서늘함도 느껴진다. 이 소설 역시 생소한 이름과 지명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 낯설음이 독서를 방해하지는 않는다. 그건 아마도 소설 안에 자리하는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부모와 딸로 구성된 한 가족, 그리고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문화 차이를 넘어서는 공감과 이해를 불러온다. 아담과 울리카에게는 막 열여덟 살이 된 딸, 스텔라가 있다. 아담은 여러 사람에게 존중받는 목사이고 울리카는 성공한 법조인이며, 스텔라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즐기는 데 몰두해 있다. 스텔라가 사춘기를 겪으며 크고 작은 문제를 만들기도 하지만 부부는 딸을 사랑으로 돌본다. 이처럼 한 가족으로서의 세 사람은 완벽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스텔라가 살인 혐의를 받는 데서 시작된다. 스텔라를 구하기 위해 아담과 울리카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한다. 과연 스텔라는 정말 크리스토퍼 올센을 살해했는가? 만약 그렇다면 아담과 울리카는 어떻게 자신들의 딸을 구해낼 것인가? 저자는 아담, 스텔라 그리고 울리카로 각 챕터를 나누어 스텔라가 벌인 사건에 대한 세 관점을 보여준다. 아담은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녔다. 다정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지만 스텔라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싶어한다. 스텔라는 그런 아담(과 울리카)의 욕심을 충족시키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에 넌더리를 낸다. 아담이 원하는 바와 정반대로 행동하며 누구에게도 제한되지 않는 자기 자신의 삶을 찾으려 한다. 스텔라와 마음이 통하는 단 한 사람은 부모가 아닌 친구 아미나다. 자유분방한 스텔라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미나 뿐이다. 아미나는 스텔라가 누구와도 닮지 않았으며 그저 스텔라일 뿐이라고 말한다. 한편, 울리카는 스텔라의 양육이 아닌 자신의 커리어를 선택함으로써 스텔라로부터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엄마와 딸이라는 전통적인 관계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은 그녀를 짓누른다. 그렇기에 스텔라가 벌인 일에 누구보다도 죄책감을 지닌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아담의 시점이다. 아담의 말만 듣고 본다면 스텔라는 천방지축 그 자체다. 그녀는 부모의 말은 단 한 마디도 듣지 않고 그저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10대로 묘사된다. 그러나 스텔라의 챕터에서 나타나는 것은 그녀가 행한 나름의 노력이다. 충동조절 장애를 겪으며 여러 사고를 치긴 했으나 그녀는 부모가 시킨 벌을 묵묵히 수행하고 아담과 울리카에 대한 사랑도 여전히 갖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관계가 엇나가는 것은 아담과 울리카가 스텔라를 덜 돌보아서도 아니고, 스텔라가 무조건 반항해서도 아니다. 각자가 다른 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부모가 자식을 속속들이 알 수 없다는 것은 그리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가족을 서사의 중심에 놓을 때 수반되는 속성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매력적인 이유는 전개방식의 영향이 크다. 각 챕터 안에서도 저자는 두 시점, 그러니까 스텔라가 구치소에 갇혀 있거나 재판을 받는 시점과 살인이 있던 날 전후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준다. 스텔라의 행적이 어떠했는지, 그에 아담과 울리카가 어떤 심정으로 어떻게 대처했는지가 팽팽한 긴장 가운데 빠르게 펼쳐진다. 스텔라가 살해했다고 하는 크리스토퍼는 어떤 사람인지, 그를 둘러싼 또 다른 이들은 도대체 누구인지. 스텔라네 뿐만이 아닌 그 주변을 맴도는 인물들 역시 결말에 이르러서야 정체를 드러낸다. 마지막 장에 다다르기까지 저자는 팽팽함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에드바르드손이 스텔라의 사건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에 가족만이 아니라 여성의 문제도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여성이 겪는 여러 문제가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저자는 직·간접적으로 이를 보여준다. 울리카, 스텔라 그리고 아미나는 전통적으로 부여되어온 여성성을 수행하는 일과 편견을 넘어서 오롯한 자신이 되는 일 가운데서 부침을 겪는다. 저자는 이를 어떤 문학적 수사 없이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여러 문학작품을 인용하며 은밀하게 비추기도 한다. 에필로그까지 읽은 후가 되면 그가 어떤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냈는지가 아주 뚜렷이 보인다. 약 550쪽이라는 부피감으로 인해 이 책이 위압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루함은 『거의 평범한 가족』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추리소설의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며, 나아가 전개방식과 문체가 엄청난 흡입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따분함에 몸서리치고 있다면 이 가족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기를. 이 책은 잠시간의 해방감을 선사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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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해, 가족의 사랑에 대해 우리는 무조건적인 것을 기대하곤 한다. 형태가 있는 것도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땅히 응당 주어지리라 기대한다. 그게 평범한 가족이라고.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제도 안에 가족라는 이름 하에 묶이면 평범한 가족이 되는 걸까. 가족을 잘 알고 사랑하는 건 당연한 걸까. 소설 속에서 아담과 율리카, 스텔라는 가족이지만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딸 스텔라가 커가면서 아담과 율리카가 기대했던 평범한 딸의 모습과는 달리지고...아담과 율리카는 그런 딸이 버겁다. 평범한 가족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게 두렵다. 하지만 스텔라는 아담과 율리카가 생각하는 평범한 가족의 궤적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게 너무 답답하고 자신의 친구 아미나 외에는 아무에게도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지 않는다. 이해해보려는, 가까워지려는 노력은 서로를 더욱 겉돌게 만든다. 한 때는 행복했을지도 모르는 가족들은 어느 날 벌어진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이 이미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서서히 알게 된다. 하지만 솔직할 수 없다. 솔직해지는 순간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가족은 무너져내릴테니까. 이 가족 스릴러는 묘한 서스펜스를 가지고 있다. 살인 사건 그 자체보다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아주 미묘한 감정과 기억을 다룬다. 세 사람이 바라보는 서로는 모두 미묘하게 다른 모습이다. 자신들은 이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나머지 가족은 어떠한가. 집착과 통제 혹은 무관심과 광증으로 비춰질 뿐이다. 이 사건이 없었다면 딸 스텔라는 성인이 되자마자 아시아로 여행을 떠났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진 거리만큼의 느슨함으로 거의 평범한 가족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시아 어딘가에서 날아온 딸의 엽서를 함께 읽으며 부부는 딸의 어린시절을 자연스럽게 추억했을 것이고 부드럽게 미소짓고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갔겠지. 하지만 이제 그들에겐 더 이상 평범한 가족이 없으니 그런 평온한 일상도 없을 것이다. ??줄거리_ 목사인 아담, 변호사인 울리카, 그리고 그들의 18세 딸 스텔라. 이 가족은 중세 분위기가 남아 있는 아름다운 도시 룬드에서 지극히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스텔라가 32세 사업가 크리스토퍼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평화롭던 세 식구의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아담과 울리카는 딸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과연 부모는 딸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을까. ??옮긴이의 말 중 _ 가족은 과연 가장 가까운 존재인가? 가장 사랑한다고 믿었던 이를 우리는 얼마나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만약 가족의 추악하거나 직면하기 힘든 진실을 알게 된다면, 그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때도 계속 가족을 지지할 수 있다면, 그 힘은 용기인가 연대감인가? 우리는 항상 진실을 보지는 못하는 존재이다. 그저 가끔 어섯눈으로 진실을 흘끔거릴 뿐이다. 나머지 시간은 지켜내야 할 자신만의 진실을 위해 신음하며 비틀거리면서, 어쨌거나 앞으로 나아가려 애쓸 뿐이다.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거의 최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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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작가 마티아스 에드바르드손은 고등학교에서 스웨덴어 및 심리학을 가르치는 교 사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하였음인지, [거의 평범한 가족]은 자신의 경험과 상상을 통해 인물 내면의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중세 분위가가 남아 있는 스페인의 아름다운 소도시 룬드에 [거의 평범한 가족]과 다름없는 한 가정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목사인 아빠 아담, 변호사인 엄마 울리카, 그리고 이제 막 열 여덟살이 된 스텔라, 그들은 평범 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아담은 존경받는 목회자이고 울리카는 성공한 법조인이며 스텔라는 자의식이 강한 아이로서 아시아 여행을 꿈꾸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고 있다. 스텔라는 사춘기를 지나며 작은 문제들을 일으키지만 아담과 울리카는 딸을 사랑으로 돌본다.
하지만 스텔라가 서른 두살의 사업가 크리스토퍼 올센의 살인 용의자로 구금 당한 후 그들의 평범함은 깨질 위기에 처하며 아담과 울리카는 딸을 구하기 위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한다.
과연 스텔라가 정말로 크리스토퍼 올센을 살해했을까? 그렇다면 아담과 울리카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딸을 구해 낼 것인가?
소설은 3부로 나누어져 아버지, 딸, 어머니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화자들의 입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아담과 울리카의 만남부터 스텔라의 탄생과 성장과 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들 가족의 끈끈한 유대감을 알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족들 사이에 일어났던 불미스러웠던 일들로, 미루어 짐작하고 사건 해결을 따라가며 추리하는 재미도 있 다.
아담은 스페인 국교회의 주교구 목사이지만 딸을 위해서 신을 걸면서도 거짓 증언을 하고, 스텔라는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매듭을 풀지 못하고, 결국 마지막 장인 3부 법정에서 재판이 열릴 때 울리카가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여 사건의 진 실이 밝혀지는데~~
세 명의 관점에서 사건을 이야기하므로 누구의 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개하는가에 따라 사건의 진실은 다르게 보인다. 아담과 울리카가 스텔라는 절대 살인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혹시 우리 딸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이라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딸을 위해서는 못할것 이 없는 부모임을 보여줄 때는 나 또한 부모로서 가슴이 찌릿하기도 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한 가지 사실을 가족 구성원이 모두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고 딸에 대한 기대치로 관심을 가지지만, 사춘기 딸은 그런 관심은 통제와 구속일 뿐이라며 반항하고 일탈을 일삼는다. 하지만 아담과 울리카는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자신들의 기준으로 판단하여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폭언과 비난도 받을 수 있으며, 어떤 시련이 와도 이겨 낼 수 있다고 장담하며, 딸의 미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아담과 울리카의 모습 에서는 진정한 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550쪽이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읽히는 책이다. 아버지와 딸 그리고 어머니의 심리묘사가 탁월 할 뿐아니라, 심리스릴러답게 재미를 가미하여 추리 할 수 있는 매력도 있으며,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반전의 결말도 책의 정점을 찍는 잘 쓰인 스릴러이다. 곧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하니 그 전에 원작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와 이웃님들 모두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가족을 위해서 무슨일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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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작가 마티아스 에드바르드손의 스릴러 소설 <거의 평범한 가족>. 고등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심리학을 가르치던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상상을 통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된 딸과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인물 내면의 심리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저자가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상이 조만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고 한다. 지명과 이름은 조금 낯설지만 평소 생각하던 북유럽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읽다 보니 두꺼운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스웨덴의 소도시 룬드에 사는 목사인 아담과 변호사인 울리카 그리고 그들의 딸 스텔라는 여느 평범한 가족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제 막 열여덟 살이 된 스텔라는 아시아 여행을 꿈꾸며 경비 마련을 위해 일을 하던 중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건 당일 서른두 살의 사업가 크리스토퍼 올센은 몸에 여러 차례 자상을 입고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그날 밤 아담은 집에 돌아오지 않는 스텔라를 걱정하며 문자로 귀가를 재촉했고 답이 없던 아이는 늦은 새벽에야 집으로 돌아온다. 이튿날 부부는 경찰에게 스텔라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사실 스텔라는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왔고 이번 사건에서도 의심할 만한 구석이 분명 있었지만 아담과 울리카는 그들의 신념에 반하는 행동을 불사하고서라도 아이를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소설은 아담과 스텔라 울리카 세 화자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내 의도가 상대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듯 한집에 사는 부부와 아이의 입장 또한 달랐다. 소중한 아이의 모든 걸 다 안다고 자부할 때도 있지만 과연 제대로 알고 있는지, 한때는 세상 전부였지만 그렇게 믿었던 부모님의 어두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또한 내 가족이 살인사건 재판의 피고인이 된다면 나는 과연 어디까지 지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8년 스웨덴에서 출간된 이후 전 세계에서 고루 사랑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거의 평범한 가족>의 가장 큰 매력은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반전이었던 것 같다. 한 사람의 마음속은 우주와도 같아 누군가에 대해 함부로 단정 짓는 건 자만한 마음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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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흔히 가족은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전부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 관계도 다른 관계가 특별하게 다를 게 없다는 걸 책이 말하고 있다. 같은 사건을 겪어도, 서로 다르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사건의 가장 큰 핵심인 딸을 아빠랑 엄마는 자기들이 아는 딸의 모습이 전부인지도 고민한다. 이처럼 가족이지만 우리는 어딘가 좀 다르고, 서로를 전부 알고 있지도 못한다. 이 책을 통해 각자의 가족을 더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면 어떨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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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가장 가까운 사람인 목사가 사실만을 말해야 하는 거짓을 말하고 이 모든 일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벌어진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인물들이 자신의 가치관, 신념들을 거스르면서 겪는 혼란과 감정 서술이 읽어본 스릴러 중에서 손에 꼽을만큼 좋았다. 작가가 인물들의 직업 설정을 기가 막히게 했는데 목사와 변호사라는 진실에 가까운 그리고 가까워야만 하는 업을 가진 인물들이 딸을 지키기 위해 거짓과 은폐에 가까워지는 모습이, 심지어는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속이는 모습이 인물들의 딜레마와 모순을 더 극대화하는 장치가 되었다. 가끔 꿈에서 현실에서 벌어지면 절대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다가 잠에서 깨면 엄청난 안도감이 밀려들 때가 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너무 세세한 묘사 덕에 엄청나게 몰입을 했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게 평범한 것' 이 책을 다 읽고 떠오른 한 가지 문장 올해 넷플릭스 TV시리즈로 공개가 된다는 데 아버지 아담을 보면서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의 그로프 교장이 너무너무너무 재밌게 잘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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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평범한 가족>을 읽고
“사람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히면 자기는 이렇게 하겠다 자신하지만 나는, 특히 내 일을 통해서 그런 말은 다 쓸데없는 것임을 배워왔다. 특수한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을 예측하는 건 한마디로 불가능하다.” p.440 책을 읽고 내 남자친구한테 “너라면, 모든 상황적 증거가 너의 딸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딸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법원에서 위증할 수 있겠어?”라고 물었다. 남자친구는 단호히 안 할 것이라고 했다.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면 받고, 잘못하지 않았다면 위증하지 않는다고 해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그런데 아마, 이런 대답은 위 인용문에 드러난 울리카의 말처럼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거다. 딸은 커녕 결혼도 하지 않은 어린 우리가 가족의 의무감에 대해서, 부모의 사랑에 대해서, 사법체계가 정당히 밝혀내지 못하는 진실에 대해서 무엇을 알겠는가. <거의 평범한 가족 nearly normal family>은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곪아가던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을 담은 법정 스릴러다. 막나가는 다혈질 딸이 살인 용의자로 구속되면서 그간 딸이 숨겨온 정신적, 행동적 문제들이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공개된다. 10살 이상 많은 남자와 섹스 파트너 관계였으며, 학교에서도 분노조절, 충동조절 장애를 앓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에, 잦고 얕은 관계 형성에, 지배욕까지. 뭐하나 건드리기 쉽지 않은 아이였다. 더불어 모든 증거까지 마치 조작된 것처럼 하나같이 스텔라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검사와 형사는 스텔라의 정신 상태에 주목했다. 드러난 승부욕과 지배욕. 자신이 모든 상황의 결정자여야 하며 충동 조절을 하지 못해 걸핏하면 갈등을 일으켰다. “스텔라는 아직 5살이잖아요.”라는 변명은 벌써 오래 전에 낡아 바스라졌고 스텔라를 통제하기 위한 아빠 아담의 노력이 스텔라를 옭아맬수록 스텔라는 숨구멍을 찾기 위해 그물망을 찢고 또 찢었다. 교사들 사이에 흔히 인용되는 문구가 있는데 바로 “콩콩팥팥’이다. 아빠의 지배욕을 발버둥쳤고, 어머니의 방치에 외로웠던 스텔라는 지배 받는 대신 스스로 상황을 지배하려 하는 애정 결핍 소녀가 되었다. 자신의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 현실 상황, 섹파에 가까운 남자친구, 그리고 자신이 가장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의 배신 의혹까지. 애초부터 불안정하던 스텔라의 정신상태를 흔들어 놓기 충분한 상황들이 잇달아 일어났고, 스텔라 스스로도 자백하기에 이른다. 이제 겉보기에 훌륭했던 목사와 뛰어났던 변호사가 같이 해야 할 일은. 이 재판에서 스텔라가 무죄를 받아내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것. 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목사는 종교를 버리고 변호사는 법을 버린다. 스텔라를 위해 자신들을 정의하던 모든 것을 버린 이 부모는 이 모든 일이 종결된다 한들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무죄를 입증한다 한들 스텔라에겐 무엇이 남을까. 후회와 자책과 절망으로 얼룩진 이들 가족이 과연 이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간 후에 다시 단단히 일어설 수 있을까. 용의자 X의 헌신 이후로 이렇게 재밌는 스릴러 소설은 오랜만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 무거운 책을 어디든 들고 다니며 종이에 코를 박고 책을 읽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빠-모든 것을 아는 스텔라-짐짓, 아무것도 몰라 보였던 엄마 순서의 관점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도 너무 흥미로웠고 마지막의 반전은 소름이 돋았다. 가족이 신앙보다 소중했던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가족보다 자신과 친구가 더 중요했던 스텔라의 가치 충돌이 와닿았고, 그럼에도 결국 마지막에 끌어안은 것은 가족이라는 것도 미묘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스텔라가 엄마, 아빠를 보고 한 말은 아직도 어지럽다. 시간이 되면 내가 놓친 감정선이나 숨겨진 장치들을 찾으러 한 번 더 읽고 싶은 소설이다. 정말, 정말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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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아버지, 변호사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딸 스텔라. 18살 생일파티 가족과 식사를 하던 스텔라는 친구를 만난다며 중간에 자리를 떠난다. 생일선물에도 고마워하지 않는 사춘기 딸의 모습에 섭섭함과 소외감을 느끼는 아빠 아담. |